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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 2월 19일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대청호반에 자리잡고 있는 청남대(http://chnam.cb21.net)에 다녀왔다. 청주와 대전에서 가깝고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문의IC를 나서면 청남대 가는 길과 연결되어 찾아기기도 쉽다. 겨울이라 날씨가 을씨년스러웠지만 자가용 출입을 제한하는 제1문을 지나면서 대청댐이 만들어낸 풍경과 구불구불 이어진 백합나무 가로수길이 인상적이다. 청남대에 도착하니 휴일인데도 관리사업소 장화진 소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준다. 옥상에 하늘정원이 있는 대통령역사문화관 앞에 모여 탐방에 관한 안내를 듣고 하나라도 더 보고 느껴 청남대 활성화 방안을 찾아보자는 다짐을 했다. 잘 알고 있는 청남대에 대해 알아보자. 청남대는 대청댐 부근 약 55만 평에 지은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남쪽의 청와대를 뜻한다. 제5공화국 때 지어진 후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며 여러 가지 소문으로만 존재하다 1999년 7월 1일 전경이 사진으로 처음 공개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곳이기도 하다. 청남대는 1983년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며 공식휴가나 비공식적인 휴식을 위해 다섯 분의 대통령이 88회 이용했을 만큼 자주 찾았고, 휴가기간이 끝나면 새로운 정국구상이 있을 거라는 의미에서 청남대 구상이라는 정치용어가 생기기도 했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이 자주 애용하던 청남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정부에서 충북도청으로 주인이 바뀌며 20여 년간의 베일을 벗고 2003년 4월 18일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사실 이번 탐방의 목적은 청남대 관리사업소에서 만든 산책로를 걸으며 청남대의 색다른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이다. 봄이면 철조망 너머에 배꽃이 하얗게 만발하는 배나무 밭 산책로는 645계단의 나무데크가 초입부터 전망대까지 가파르게 이어져 숨을 몰아쉰다.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전망대에 오르자 청남대 본관과 골프장, 대청호와 신탄진, 대청댐과 다람쥐절 현암사, 문의대교와 양성산이 한눈에 보인다. 산불감시 요원 할아버지는 비가 내린 후 대청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최고의 볼거리라고 자랑한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대통령을 경호하느라 설치되었던 초소와 철책을 수시로 만난다. 역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시대에 맞게 조명하느냐가 중요하다. 이것들이 역대 대통령이 편안히 휴식할 때 잠 못 자며 고생했던 군인들의 유물이다. 그래서 당장 없애거나 역사의 유물로 남기자고 섣불리 얘기하기 어렵다. 청남대의 주요 시설로는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 그늘집,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 초가정 등이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서면 김대중 대통령과 이휘호 여사가 호수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겼다는 초가정이다. 호숫가에 솟대가 서있고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에서 가져왔다는 어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조깅을 하던 마사로를 따라 대통령을 경호하던 선박전시장을 지나면 역대 대통령들의 동상이 서있는 대통령광장이다.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꿈을 키우고, 어른들은 '조형물이 실제 모습을 빼닮았다.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는 뻔뻔한 사람은 마음이 편해 얼굴이 패둥패둥하다. 빼돌린 재산 조카에게 빼앗기고 재판하는 사람은 우울해 보인다'는 등 마음속 얘기를 털어놓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정적이던 청남대에서 유일하게 물소리를 내며 활력소 역할을 하던 작은 연못을 지나면 골프장을 따라 메타세콰이아가 길게 늘어선 마사로에 자전거 타는 노무현 대통령, 독서하는 김대중 대통령, 조깅하는 김영삼 대통령, 골프치는 노태우 대통령, 산책하는 전두환 대통령의 조형물을 차례로 만난다. 개방 전에는 대통령 내외가 이곳에 왔을 때 나각을 불면 호수에서 놀던 오리들이 모두 날아오도록 훈련돼 있었다. 2003년 초, 정부에서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발표가 있고 충북도청의 민관 인수팀이 이곳을 방문했었다. 그때 군인이 나각을 불자 튀밥을 든 병사를 향해 일사분란하게 열을 지어 몰려오던 오리들의 모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점심 식사 후 어울림마당에서 선장으로 대양을 누볐던 이감섭 회원에게 바다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선장은 선원을 대신해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책임이 막중하고, 아덴만과 호르무즈해협에서 고기잡이를 하려면 미국·영국·프랑스·당사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육지에서 12해리 이내는 접근 금지구역이지만 고기떼를 쫓다보면 법을 어기는 경우도 있단다. 문의면민들의 마음이 담긴 돌탑, 멋스러운 반송, 헬기장을 지나면 청남대 본관이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화살표를 따라가며 대통령들이 사용하던 방과 집기를 구경할 수 있다. 철쭉 등 봄꽃들이 만발하면 청남대에서 최고 어른 220년 생 모과나무가 서있는 정원의 풍경이 볼만하다. 보고 있을수록 품격이 느껴지는 오각정에서 음악분수가 있는 양어장과 대통령역사문화관으로 호반 산책로가 이어진다. 가끔 나타나는 철조망도 호수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은 막을 수 없다. 차 소리조차 들려오지 않는 청정지역 청남대에서는 올레가 부럽지 않다. 두세 명이 도란도란 세상얘기하며 인생을 깨우칠 수 있는 최고의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여행이다.
신학기가 시작되었으니 좀 있으면 학부모 총회가 각 학교에서 열릴 것이다.총회 때만되면 부모님들 중 몇은 자녀가교실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에 걱정을 한다. 최근엔 초중등할 것 없이 각 학교마다 이런 일들로 사건이끊이지 않는지라 학부모들이지나칠 정도로 걱정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참으로 재미있는 일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녀가 다른 아이들보다 마음이나 힘이 약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학부모의 자녀일수록 그와 반대로 너무나 씩씩하게 학교 생활을 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말이다. 그걸보면 여든이 된 자식도 아기처럼 보인다는 옛 말이 하나 그르지 않다. 실제로 모든 교실에서 집단 따돌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또 그런 일이 있다 해도 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아이는 교실에서 한두명 정도이다.그러나 반대로 그들을 집단 따돌림하는 가해자는 8~9명, 심한 경우는 학급 재적의 절반 이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교실에서내 아이가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가 될 확률은 30분의 1정도(3%)이고 반면 가해자가 될 확률은 적으면 30분의 8(27%), 또는 2분의 1(50%)이상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녀가 피해자가 되지않도록 하는 일과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일 중 어느 것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하겠는가? 피해자가 될 확률보다 가해자가 될 확률이 더더욱 높으니 당연히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단 한 사람의 학부모도 아이가 다른 아이를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가해자가 될까봐 걱정하는경우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가해자가 없다면 피해자도 생기지 않을 것이므로 아이가 따돌림을 당할까봐 걱정하기 이전에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우선일텐데 말이다. 집단 따돌림을의 대상이 되거나 가해자가 되기 쉬운 아이들에게도 대부분의 경우 그 특징이 있다.우선가해자가 없으면 피해자도 없을 것이므로 가해자가 되기 쉬운 아이들의 특징을 먼저 들어보겠다. 첫째, 욕심이 많아 적극적이고, 인정받고 싶으나 성취 수준은 보통 정도의 어린이인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인정받고 튀는 것을 용납하기 어렵다.반면성취 수준이 아주 높은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 관리를 하느라 너무 바쁘기 때문에 남에게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으므로 남을 소외시키는 일도 거의 없다. 에너지가 넘치고욕심은 많으나 욕심껏되지 않으니 다른 방법으로 욕구를 표출하는 것이다. 둘째, 가정에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어린이가 친구를 소외시킨다. 사랑은 아이들의 마음도 봄 눈 녹듯 녹이는지라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고 인정 받는 아이들은 타인에게 관대하다. 가정에서 인정 받지 못하고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타인을 괴롭힘으로써 해소하는 것이다. 결국 남을 괴롭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가정에서의 피해자인 것이다. 셋째, 참으로 특이하고도 당연한 것은 아이들이 부모님의 기질을 닮는다는 것이다. 부모님이 학창시절 누군가를 따돌린 경험이 아이에게도 전해지는 유전적인 닮음보다는 양육의 방법에서 아이가 생존하기 위해 습득한 후천적인 닮음이라고하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부모가 관대하고 애정어린 모습으로 일관성 있게 아이와 생활한다면 절대 아이가 그러한 일들을 쉽게 저지르지 않는다. 혹여 잘못된 판단으로 그런 일을 시작했더라도 아주 빠르고 쉽게 자신의 길로 돌아온다.그러니 어른들이자식 무서워서 함부로 행동하지 못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겠는가? 거의 30년의 시간을 초등학교 교실에서 보낸 필자의 경험으로는위의 세가지 중 한가지만이라도충족된아이들은집단 따돌림의 가해자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아도 좋다.물론 아주 가끔 예외는 있다.이는 아이들의 사춘기를 일컫는 말이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친구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자신도 모르게 이런 일들에 휘말릴 수가 있다. 그러나 앞에 말했듯 가정에서 충분히 사랑받고 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아이라면 곧 자기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그럴 때 교사와 부모의 할 일은 아이를 다독이고 잠시 기다려 주는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어려운 일은 많은 부모들이 가정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기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가정의 원인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에게 일어난 일들의 원인을 밖으로 돌리기에 급급하다면 바로 질러 갈 수 있는 길을 멀리 돌아가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마음이 아픈데 빨리 좋은 약을 쓰지 못하고 이약 저약 쓸데 없이 많이 먹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2011년 보훈교육연구원(원장 오일환)이 재도약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보훈교육연구원은 수원시 영화동에 자리 잡고 있다. 40대 이후 수원시민들에게는 원호원으로, 젊은 세대들에게는 보훈원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국민들에게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의 공식 명칭은 보훈교육연구원이다. 보훈교육연구원은 1963년 종합원호원, 1969년 국립원호원, 1985년 국립보훈원, 1993년 보훈연수원으로 개칭되다가 2006년부터 지금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교원들에게는 나라사랑 직무연수를 통하여 알려져 있다. 일선 교사들에게 역사 인식을 재조명하여 나라사랑의 마음을 청소년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훈을 통한 정체성 교육, 어머니와 함께하는 보흔 문화교실, 청소년 교육, 제대군인 기본교육 및 소자본 창업교육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있는데 보훈교육과 연구의 메카로서 보훈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보훈교육연구원은 지난달 24일에 '나라사랑 교육 개선 및 홍보 간담회'를 소강의실에서 3시간 동안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교육장, 장학관, 대학 교수,EBS 관계자, 초중고 교장, 교사, 국가보훈처 관계자 15명이 모여 나라사랑 선양 발전방안을 모색하였다. 교원직무연수 과정, 청소년 교육과정, 국외사적지 탐방과정, 기타 건의 및 개선사항 등이 브레인스토밍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연구원측과 국가보훈처 관계자들이 발표자의 발언 내용을 경청하면서 메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발전방안을 모색함에 있어 관련 수요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발표자들은 교원동아리 희망 수강 신청,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보훈 시범학교 운영, 집합연수와 함께 원격연수 개발,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기관 홍보, 국외연수 참가자 자비 부담, 찾아가는 보훈교육, 교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공, 연수과정 단계별 구분, 학교 창의적 계발활동 경진대회, 나라사랑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보훈 리포터 활용을 통한 정보 공유등을개선방안으로 제시하였다. 오일환 원장은"사람에게 정신적 가치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국가가 발전하려면 물질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가 합쳐져야 하는데 국가 위난시에는 정신가치가 더 중요하다"며 "유비무환이란 정신 차원의 무장을 뜻한다. 정신가치를 높이는 것이 국가 안보의 중요한 요소다. 뿌리가 튼튼해야 정신적 가치도 든든하다"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 체제의 정체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을 뭉치게 하는 역할을 국가보훈처가 하겠다"고 말했다. 초중등교원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나라사랑 선양교육을 보다 발전적이고 창의적으로 만들고자 교원들을 초빙하여 다양한 의견을 청취, 연수생들에게 만족도를 높이려는 하는 연구원의 자세가진지하다. 미래 보훈정책을 선도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기관답게 겸손하다. 필자는 교사 시절 국립보훈원에서 재직자 직무연수를, 교감과 교장 때에는 나라사랑 직무연수를 각각 1회 받은 적이 있다.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탐방도 2회 다녀오면서 나라사랑 다짐을 하고 학생들 교육에 적용시키고 있다. 또한 동료교원들에게도 꼭 받아 볼만한 교원연수로 '나라사랑 직무연수과정'을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앞으로 보훈교육연구원의 기능 확대와 역할수행에 기대가 크다.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의 삶의 질 향상,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시키는 보훈 문화의 확산을 위한 연구와 교육을 꾸준히 개척하고 확장해 나가리라 믿기 때문이다. 보훈교육연구원이 국민통합과 국가 유지에 크게 기여하는 선진 일류 교육, 연구 기관으로 거듭 발전해 나갈 수 있게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교원 뿐 아니라 전국민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때다.
학년말 방학기간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새학년을 준비하며 쉬는 기간이기도 하지만 전학을 오는 어린이 또한 가장 많은 기간이기도 하다. 이 때 오는 학부모들의 대부분은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것인가?' 라는 똑같은 걱정들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교사와의 관계도 전입생 학부모의 걱정거리였는데 이제는순수하게 교우관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하긴이런 걱정이어디 전학생 학부모만의 걱정이겠는가?새학년을 맞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모두 비슷한 걱정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처음 입학하는 신입생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예전 1학년을 담임할 때면 학부모 상담의 대부분이 미숙한 아이가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는지를 묻는 것들이었다. 필자는 교실에서 아이들과 삼십년을 지내면서 친구들에게 사랑받는 아이들에겐 다음과 같은 몇가지 특징이 있음을 알게되었다. 우선 아이들은 재미있는 친구를 좋아한다. 재미있는 아이들의 옆에는 늘 친구들이 끊이지 않는다. 비단 아이들 뿐인가?요즘 적령기 여성들이 꼽는 인기있는 결혼상대자의 순위에서도 재미있는 사람은 빠지지 않는다. 유머란 전쟁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하니 유머를 할 줄 알고 상대의 유머를 이해할 수 있다면 아이는 분명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될 것이다.그러나 없는 유머감각이 저절로 생기게 되는 것이 아니다. 유머감각의 발달은 바로 가정의 분위기에서 비롯된다. 우리 아이가 유난히 유머감각이 없고 딱딱하다고 생각된다면 가정에서 썰렁한 유머라도 아이와 자주나누고가르쳐 보기라도 할 일이다. 분명 살아가는데 많은 이득이 되리라 생각한다. 두번째로운동을 잘 하는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사랑받는다.(여기에서 두번째, 세번째등은 우선 순위가 아니라 그저 하나를 가리키는 말이다) 남자 아이들의 경우는 더더욱 그 경향이 심해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운동을 잘하는 아이는 친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월드컵 경기 기간이나 올림픽 기간 중에는 그 정도가 더더욱 심해지는데 이는 스포츠 스타에 대한 사회적인 동경이 어린이들에게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세번째는 잘 웃는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교사의 노염도 눈녹듯이 녹여준다. 분명 무언가를 잘못하여 꾸짖어야 할 상황인데도 이런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교사 역시 미소를 띄게 된다. 그리하여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잘 웃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빨리 쉽게 해결이 된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이 교사와 친구들의 사랑을 받는다. 개구장이일지라도 항상 웃는 아이가 큰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이유는 웃음이 갈등을 진정시키는 과학적인효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 아닐까? 네번째는 양보할 줄 아는 아이다. 양보하지 못하고 자신만을 고집하는아이들은 잘 울고 소리지르며 고집을 부리기 때문에 친구들을 피곤하게 한다. 함께있어서 피곤한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양보할 줄 아는 아이는 처음에는 손해를 보는 듯하지만 결국은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해 주므로 친구들에게 사랑받게 된다. 물론 아무런 생각이나 판단기준이 없어 자신의 것을판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서 오는 양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판단하고 궁리해서 자신의 권리와 이득을 알고 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양보하는 지혜를 말한다. 그럼 유머감각도 없고 운동도 못하고 용모도 예쁘지 않고 잘 웃지도 않는 우리 아이는 결국 친구도 못 사귀고 우울한 학교 생활을 해야한다는 말인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이 없어도 소외되지 않고 실속있게 절친한 친구를 만드는 재주있는 아이들이 있다. 그건 바로 천사라는 이름의 남을 배려하고 봉사 잘하는 아이들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아무리 철없는어린 아이일지라도 자신이 힘들고 어려울 때 남에게 받은 친절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기억하며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러한 경험이 자꾸 쌓이게 되면 그 아이를 자신도 모르게 좋은 친구로 인정하게 되고 그에게서 받은 친절을 갚으려는 마음이 생기게 되므로 더더욱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그 어린이가 학습과 사회적으로 다소 부족하더라도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별로 어렵지 않다. 바로 학교란 작은 사회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아이들도 좋아한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고 있다. 아이들이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내가 본 아이들은 어른보다 정확하며 무섭다. 학년초 모든 아이들이 낯설고 조심스러울 때다. 누군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얼른 나서서 도와주는 천사가 되어보라고 아이에게 넌즈시 귀띔해 주면 어떨까?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구 한 학교에서는 두 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광주에서도 왕따를 당하던 학생이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어제오늘의 비극이 아니다.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가해자나 피해자의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2000년대 초반 학교폭력 발생빈도가 약 8.5%에서 지난해 17.8%로 크게 늘었다. 중학생들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초·중·고를 합한 전체 학교폭력의 약 70%가 중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실제로 2008년~2010년까지 3년 동안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한 학교폭력 사건은 2만2,241건이었다. 이 중 69%에 해당하는 1만 5,311건이 중 학교에서 발생했다. 이런 특성은 전문가들의 연구에서도 잘 나타난다. 영국 런던대 인지신경학연구소의 보고에 의하면 청소년기에는 난폭한 운전, 음주, 폭력 등 위험한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주변 연령대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만 14세가 되면 정점에 이르는데 우리로 보면 중학교 2~3학년에 해당하는 시기다. 또한 이때는 신체적으로 급성장하면서 물리력에 의존하려는 욕구가 가장 큰 때다. ‘거침없는 중2’ 때문에 북한이 남침을 못한다는 농담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말 그대로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다. 학교폭력은 복합적 문제의 결과물 폭력에 대한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구조적인 문제와 개인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학교 대형화(giant school)의 문제도 있다. ‘자이언트 스쿨화’는 필자의 진단이다. 경제적 양극화, 가정의 해체,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와 같은 사회·환경적 변화도 영향이 크다. 입시경쟁도 물론 한 몫을 한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과거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24%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더불어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대학진학에 대한 열망이 높아졌다. 여기에 대학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대학 졸업자들에 대한 사회적 평가도 달라졌다. 이제는 너도나도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이 된 만큼 과거처럼 대학졸업 여부가 관건이 아닌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더욱 중요한 사회적 평가가 되었다. 실제로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지방대학들이 어느 정도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사회적 시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예들이 이런 분위기를 잘 방증하고 있다. 대학진학에 대한 양적 기회는 늘었지만 질적인 부분에서는 과거에 비해 더욱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 바로 이런 변화도 학교폭력을 더욱 심화시키는 또 하나의 기제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학교폭력은 학교울타리 안에서 발생한 것일 뿐 실제로는 학교 밖의 다양한 원인들이 얽혀 발생하는 ‘폭력의 종합세트’인 셈이다. ‘관계관리’ 잘 하는 교사 돼야 교육학자 매니스와 멜저(Manis Meltzer)에 의하면, 학교생활은 교사와 학생 간의 계속되는 협상으로 이루어진다. 그 속에 확인, 해석, 계산, 선택과 같은 상호적인 역동성이 존재한다. 그런데 학생들과의 협상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장악의 대상으로만 여기기 때문이다. 어렵지만 학생들을 파트너로 인정해야 협상이 가능해진다. 공지영과 지승호의 책 괜찮다. 다 괜찮다에 나오는 “남들 눈엔 비뚤어져 보여도, 벌레 먹어 보여도 괜찮다. 넌 어느 순간에도 원본이야.” 바로 이런 인식을 지녀야 관계관리가 가능해진다. 이런 시각에서 아이들과 협상하지 않으면 백전백패(百戰百敗)하고만다. 더 정확히 말하면, 교육적인 지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춘기를 겪는 시기란 점도 인식해야 한다. 사춘기는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다. 말릴수록 에너지는 더욱 들끓는다. 끓는 기름을 식히기 위해 물을 부어보라. 생각하지 않아도 결과는 뻔하다. 그러므로 협상과정에서 울타리를 크게 치는 것이 중요하다. ‘울타리 있는 방목’으로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풀린다. 참고로 ‘울타리 있는 방목’, ‘관계관리’란말은 필자가 담론에서 사용하는 조어다. 교사의 공감적 리더십도 필요하다. 공감적 격려는 학생의 감정과 정서를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면의 세계는 어떤지, 인지 심리학적 특성은 어떤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감’, ‘경청’,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관계관리 기술의 핵심이다. 최근 교육현장에서 강조되는 공감리더십도 이런 것 아니겠는가. 아이들 내면에 집중하자 과거 우리의 경험이 그랬듯, 아이들은 교사에게 쉽게 다가가지 않는다. 자신의 고민과 내면을 말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런 부분들을 교사가 선제적으로 살펴야 한다. 아이들을 집단 이데올로기 속에서 보지 않고 개인으로 보면 문제가 보인다. 누가 속으로 곪아 가는지, 누가 힘들어 하는지 살필 수 있다. 세심한 눈으로 아이들의 내면에 집중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폭력적인 아이들은 폭력이 이미 내면화되어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체벌 중심의 물리적 지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식의 지도는 폭력을 확대 재생산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실제로 스포츠계의 폭력이나 군대 폭력이 대물림 되는 것은 이런 일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폭력에 대한 무감 각을 키운 탓이다. 문제 아이들은 일면 마음의 환자들이다. 마음의 상처가 폭력이란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학교폭력은 학생들의 내면을 살피지 않고는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다. 아이들이 이를 느끼는 순간 변화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아이들과 감정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사랑의 소통·밀착지도가 최우선 학교폭력이 어제오늘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사회적 환경이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지면서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속에서 중요한 숙제는 학교폭력을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할 것이냐의 문제다. 학교폭력은 일단 발생하면 교사들이 지도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 사후처리도 쉽지 않다. 교사들의 예방·선제적 개입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예방적 개입’의 기본은 무엇일까? 바로 교사들의 밀착지도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학생들과의 관계관리를 통한 소통도 중요하다. 이로써 아이들 내부의 역학관계나 학생 개개인에 대한 상황파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드는 것, 결코 불가능한 현실은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 받았다는 입장에서 상처 주었다는 입장으로 가는 것 상처 준 걸 알아챌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노희경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중에 나오는 말이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소통이라면, 소통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다. 일회성 지도가 아닌 지속 적인 관찰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한국협동학습연구회 협동학습의 개념조차 낯설었던 10년 전, 협동학습 연구를 시작해 한국 실정에 맞는 협동학습 이론과 실천 사례를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연구회가 있다. 바로 한국협동학습연구회(회장 김현섭)다. 2000년 서울 대림중 교사 3~5명이 모여 시작한 이 연구회는 현재 전국 모임만 13개, 격주로 열리는 정기모임에 참여하는 연구회원만 150여 명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협동학습연구회 홈페이지(educoop.njoyschool.net)를 통해 협동학습 관련 자료와 정보를 나누는 자료회원까지 포함하면 8000여 명에 이른다. 김현섭 회장(서울 구현고 교사)는 “제대로 된 이론서 하나 없이 협동학습 연구를 시작해 외국모형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다인수 학급’이라는 열악한 우리나라 교실 상황에 맞춰 협동학습 모형을 새롭게 변형하거나 개발하는 등 고민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수업모형만 150개, 20~30개만 알아도 수업이 달라진다 협동학습은 ‘또래 가르치기’를 통해 이질적인 학생들이 공통의 학습 목표에 따라 함께 학습하는 교수전략으로 조별학습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조별학습과는 달리 무임승차나 일벌레, 방해꾼, 소외 학생 등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김 회장은 “조별학습이 ‘비구조화된 또래 가르치기’였다면 협동학습은 ‘구조화된 또래 가르치기’여서 디테일 하고 꼼꼼하게 구성돼 있어 모든 아이들이 참여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 수업 방식에 비해 체계적으로 접근해 나갈 수 있고 교과와 상관없이 다양한 장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 수업모형만 해도 150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중에서 20~30개만 알아도 수업이 달라지고, 3~4개만 활용할 수 있어도 제대로 된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교사 중심 수업의 방식에 익숙했던 교사들이 학생 중심의, 체제가 완전히 다른 수업의 색다른 경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협동학습의 특징 때문에 협동학습연구회는 다른 연구회는 달리 초 · 중 · 고 교사들이 모두 모인 범 교과 연구회로 구성됐다. 협동학습의 교수 · 학습 방법에 초점을 두고 연구하고 배우며, 각 과목별 수업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은 연구회의 교과모임을 통해 보완한다. 연구회원은 주로 학기 중에는 지역별로 모여 활동을 하는데, 현재 서울, 인천, 안산 · 수원, 광주, 대전, 논산, 공주, 부산, 울산 등 13개 지역모임이 꾸려져 있다. 지역별 정기모임에 참여해 협동학습 이론을 공부하고 각자 학교에서 실천한 협동학습 사례를 공유한다. 방학 때에는 지역을 떠나 교과별 소모임을 통해 각 교과의 수업지도안을 함께 만들고 연구한다. 중등에만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도덕 등 6개 교과모임이 따로 있을 정도로 활발하다. 이런 유기적인 네트워크는 지역과 교과를 넘어 모든 연구회 교사들의 결속력을 강화한다. 기본-심화-전문 3단계의 체계적이고 까다로운 연수과정 연간 700명 이상의 교사들이 전국에서 열리는 협동학습연구회 세미나를 수료한다. 하지만 세미나를 통해 협동학습에 관심이 생겨 연구회의 문을 두드려도 쉽게 정회원이 되기는 어렵다. 단순히 협동학습의 수업기술을 배우기보다 함께 연구하고 배우는 회원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는 기본과정, 심화과정, 전문과정 3단계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진행되는데 협동학습에 관심이 있는 교사라면 협동학습 세미나를 수료해야 기본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기본과정은 협동학습의 전반적인 내용을 배우기 위한 1년간의 협동학습 개론서 스터디로 이루어지는 새내기 교육과정을 마스터해야 정식 연구회원이 된다. 이때는 별도의 멘토 교사가 새내기 교사의 협동학습 연구를 이끌어 준다. 정식 연구회원이 되면 지역모임이나 교과모임에 참여하게 되고 1학기 이상 현장에서 실천한 교사들이 심화과정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전문과정은 심화과정을 이수하고 1년 이상 실천하면서 전문적인 수준에 이르러야 가능할 만큼 조건이 까다롭다. 전문과정을 수료해야 전문위원으로 위촉 되는데 이 전문위원들은 협동학습 연구회의 강사교육과 프로젝트 리더 역할 등 실질적인 연구회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단계별로 구성된 체계적인 연수과정은 통해 기존 회원들의 연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고 회원 수가 많아도 연구회를 탄탄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 김 회장은 “협동학습연구회가 협동학습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연구하며 함께 발전해나가는 전문적인 교사 학습 공동체이길 바란다”면서 “단계별 연수 과정은 단순히 수업기술을 배우러 오기보다 내가 직접 연구하고 배워간다는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수 과정과 연구가 힘들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교사로서 성장하고 배우는 것이 너무 많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협동학습연구회”라고 말했다. -------------------------------------------------------------------------------------------- “실패를 경험해야 성공적인 협동학습 할 수 있습니다” 한국협동학습연구회 김현섭 회장 협동학습과 함께 해오신 지 10년, 그동안 쉼 없이 열정적으로 연구해온 협동학습만의 매력이 있다면. “처음에 재미있는 수업방법이어서 시작했지만 국내에 관련 자료도 없던 시절부터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하다 보니 협동학습이 경쟁 위주의 우리 교육 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됐습니다. 성적이 다른 아이들이 서로 또래 가르치기를 통해서 배움의 성장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 협동학습이 지향하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교사에게도 교사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중심 수업을 하게 하는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협동학습을 실천하고 싶어 하는 교사들은 수업 준비에 특히 큰 부담을 느낀다고 합니다.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동안 해왔던 수업 방법이 단 며칠의 연수로 달라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이 협동학습 수업을 하면 분명 처음에는 실패합니다. 그러나 협동학습은 그런 시행착오 없이 배울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해요. 보통 수업은 ‘티칭’이지만 협동학습은 ‘러닝’이 기본입니다. 교사가 아무리 준비되어 있어도 협동학습 수업에서 아이들의 반응은 다를 수 있죠. 그런 과정에서 교사도 아이들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실패를 하면서 보완해 나가야 성공적인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 중심이 되는 협동학습 수업에서의 교사의 역할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협동학습이 학생중심 수업이라고 해서 학생들에게 활동을 시키고 교사는 관찰만 하면 실패합니다. 교사가 주도하되,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 모둠에 들어가 피드백 하거나 잘하는 팀은 칭찬하고 못하는 팀은 격려해서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수업 과정에서의 교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협동학습에 관심이 있는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꼭 협동학습연구회가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서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교사 혼자 협동학습을 하다보면 실패를 거듭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쉽게 지쳐서 포기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함께 하는 사람이 많으면 지치지 않아요. 실패한 경험을 나누다 보면 문제점도 찾을 수 있고 계속 연구하게 하는 동기유발이 되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안보의식과 안보교육 실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안보 일반, 정책, 북한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 분석 자료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2008년 6월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리서치 앤 리서치 ‘청소년 안전 안보의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선 6 · 25 발발 연도를 묻는 질문에 1950년을 모르는 비율이 56.8%였다. 참으로 놀라운 상태가 아닐 수 없다. 전쟁 시 한국을 도와줄 국가와 관련된 질문에는 미국(67.3%), 일본 및 북한 (7.1%) 순이었고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에 대한 질문에도 미국(28.4%), 북한(24.5%) 순이라고 답변했다. 이러한 결과는 학교 교사들에 의해 ‘주적개념’에 대한 인식이 전혀 전달되고 있지 않다는 증거라 보여진다. 이외에도 안보를 위해 협력이 필요한 국가에 대한 질문에 미국(34.6%), 북한 (22.3%) 등으로 답을 해 안보의식에 있어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데도 이런 상황이라면 반대로 미국 청소년들이 반한 감정을 가지게 되면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 우리의 친구가 누구이고 우리의 적이 누구인지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후진국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2010년 6월 23일 행안부 여론조사에도 심각성은 여실히 드러난다. 이 조사에서도 역시 6 · 25전쟁이 1950년에 일어났다고 정확히 알고 있는 청소년은 41.3%에 불과했으며 20대 경우도 46.3%로 청소년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북한이 6 · 25전쟁을 일으켰다고 질문에 맞게 응답한 비율은 청소년 63.7%, 성인은 79.6%였다. 청소년이나 20~30대 성인에게 6 · 25를 생생한 현실로 인식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이렇게 볼 때 전쟁의 발발과 전개 과정, 그리고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에 대해 교육이라도 제대로 시켜야 하는데 과연 어른들은 잘하고 있을까. 객관성을 빙자해 마치 남의 나라 전쟁인 양 다루거나 심지어 거꾸로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가. 더 이상 초 · 중 · 고 학교에서 남침을 논쟁하는 어리석은 교육은 종식되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지난해 3월 26일 천안함 폭침과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사건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총이 서울 시내 초(5 · 6학년), 중 · 고교생 12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학생들의 안보관과 남북관계에 대한 의식 수준이 심각함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연평도 피격이 북한의 도발인 것을 모르거나, 한국의 군사 훈련이 북한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등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응답자의 4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북한이 6 · 25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학생이 26%, 6 · 25 발발 연도(1950년)를 정확히 쓴 학생은 50.1%에 그쳤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모르는 학생도 36%에 달했으며 또한 중 · 고교생에게 “우리나라의 안보에 가장 위협을 주는 나라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76%만 북한이라고 답변했고, 나머지 24%는 일본, 중국, 미국 등이라고 대답했다.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경험하면서 앞으로 통일교육보다는 안보교육의 강화가 더욱 절실하다고 판단된다. 이처럼 청소년의 안보의식이 저하된 원인을 분석해보면 우선 안보교육이 전무하고 건전한 국가관과 북한에 대해 정확하게 전달하는 학교안보교육 교사가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왜곡전달하고 있다는 것, 통일교재는 있어도 안보교재는 없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통일과 안보는 엄연히 다르다. 튼튼한 안보 하에서 평화통일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안보교육의 내용 중에는 안보론, 전쟁론, 평화론, 분단론, 통일론, 군사론, 국가관, 민족관, 세계관 등이 콘텐츠 속에 있어야 한다. 건전한 안보교사 육성 … 인센티브 지급도 아무리 교재가 개발되고 안보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져도 40~50분간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안보교육은 교사의 멘탈리티(Mentality)에 달려있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안보교육에 있어서는 백지 상태여서 노랑색으로 표현하면 노랑색으로, 파랑색으로 설명하면 파랑색으로, 그리고 빨강색으로 가르치면 빨강색으로 그대로 전달된다는 점에서 안보교육은 더욱 중요성을 갖는다. 이를 위해서는 건전한 역사의식과 국가관을 갖고 있는, 애국적이고 책임 있는 교사가 안보교육을 전담해야 하며 체계적인 안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교육 내에 안보교육이 이루어지고 양적 확대를 위한 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안보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에게는 우선 인센티브나 승진가산점이 부여되어야 하며 우선 UN군에 참여한 6 · 25 참전국의 참전용사 가족과 후손들, 안보선진국 안보단체와의 네트워킹이 형성되도록 수시로 안보교육을 위한 해외 연수나 방문 프로그램을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 동시에 이러한 해외 역사 탐방을 통해 6 · 25전쟁과 관련한 근현대사의 왜곡된 사실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할 것이다. 또한 안보교육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청소년 국제 안보 워크숍 및 캠프’를 추진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외국 안보기관 및 단체와의 교류협력을 정례화하고, 외국 안보교육 기관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도 필요하다. 북한의 현실 분명히 가르치고 한국사 필수 과목으로 교과서를 통한 안보교육 실태를 보면 거의 전무하거나 사회교과서, 근현대교과서에서 다루고 있어도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일부 교과서에서만 북한과 남한에 대해 비슷한 수준으로 다루고 있다. 이제 분명한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북한 김일성이 무력적화통일로 6 · 25남침 한국전쟁을 도발했다고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세계최초로 평화를 위해 조직된 UN에서 1950년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21개국의 UN군을 최초로 파견한 세계최초의 전쟁이 한반도에서 있었고 이때의 전쟁영웅의 활약상도 소개되어야 한다. 그리고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으로 남한과 북한, 서울과 평양이 모두 초토화 되었으나 2011년 현재 시점에서 남한은 산업화 · 민주화에 성공하고, 경제대국으로 G-20 정상회담의 의장국으로 발돋움한 사실도 명확히 알려야 한다. 반면, 북한은 여전히 연간 50여 만 명 상당이 굶주림으로 사망하고 그동안 300여 만 명이 굶어 죽었으며 탈북자가 속출하고 있으나 오히려 핵실험, 핵개발을 논하고 있고 정치범수용소에 반 김일성-김정일 독재투쟁을 한 북한주민 20여 만 명을 수용하고 있는 북한의 실제적인 현실 등이 적시되어야 한다. 1953년 휴전협정이후 지금까지 북한의 대남 무력도발행위가 470여 차례 있었고, 2010년 3월 26일과 11월 23일 북한의 무력도발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그대로 교과서에 수록해 청소년 안보의식에 대한 강화가 필요한 것이다. 국가정체성과 애국심, 국가관 등이 바로 잡혀지는 데는 교과서에서의 사실 기록이 출발점이어야 한다. 또 한국사 교육이 초 · 중 · 고에서 필수과목이 되어야 하고 각종 입시, 고시, 공무원임용시험에 국사 과목이 필수가 되어야 한다. 콘텐츠 개발과 함께 이에 대한 초 · 중고 학생의 눈높이에 따른 스토리텔링이 개발되어야 한다. 스토리텔링 주요 주제 사례로는 △ 독립운동, △ 대한민국 독립과 수립, △ 분단과 통일, △ 6 · 25전쟁 비극, △ 산업화와 기적의 경제발전, △민주화와 글로벌 선진민주시민의식, △ 글로벌시대 주역과 국가선진화, △ 북한의 실상 - 탈북사태, 핵개발과 3대 부자세습체제 비판, △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 - 통일한국의 비전 제시, △ 선진안보국가와 천안함 침몰 사례와 연평도포격 등이 있다. 이런 주제를 스토리텔링의 대상으로 소개하고 휴전 이후 평화를 가장한 북한의 무력도발행위 등을 가감없이 보여 주어야 한다. 여기에 추가해서 안보현장체험 시 향토문화사, 향토학자, 역사해설사, 문화해설사처럼 안보해설사를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 현장에서 감칠맛나고 감동적이며 흥미 있게 안보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안보교사나 안보가이드를 양성해야 한다. 청소년 안보 현장답사 시 이해하기 쉽도록 독립운동, 6 · 25전쟁 등 관련해서도 스토리텔링식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방송과 사이버공간을 활용한 안보교육 운영 국가정체성 및 국가안보 수호를 위해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안보교육을 운영해야 한다. 사이버 안보센터에서 사이버 공간에 탑재한 안보관련 내용을 청소년을 위한 사이버 안보뉴스레터로 배포하고 사이버 안보논객을 양성해 자유토론방에 기고하게 해 적극적인 대응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온라인상에서 Q A와 퀴즈 형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올바른 역사의 홍보물을 제작해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사이버 상에서 청소년 홍보를 해야 한다. 시민안보단체와 전문가들에 의한 특강, 세미나, 강연회를 사이버 상으로 실시하고 이를 시청하는 인증제를 실시해 학교봉사점수에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인터넷 등 청소년 관심 및 접근매체 활용을 통한 방안도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 ‘트위터’ 등 최신 기술력과 주부들의 ‘입소문’ 등이 최근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주요 기제가 되고 있으므로 이를 홍보에 적용할 수도 있다. 공영방송, 국군의 방송, 교육방송, 안보평화통일 방송 등에 인기 연예인을 출연시켜 청소년에게 자연스럽게 안보교육에 접근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천안함의 조사결과를 믿지 않는 국민이 30% 정도이다. 다행인 것은 연평도 포격 이후에 청년들의 해병대지원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여전히 청소년들이 안보불감증에 빠져 있기는 하지만 이런 현상을 보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안보거버넌스’ 활용해 네트워킹 강화 이러한 학교에서의 안보교육과 병행해 가정 및 지역사회에서의 안보교육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어야 한다. 가정-시민단체-학교-국가가 연계해 ‘안보거버넌스’를 구축해서 대부분 같은 수준의 안보지식과 정보를 전달 받아야 안보에 대한 확실한 신뢰가 보장될 것이다. 그리고 안보교육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 국민의 자긍심과 역사의식 제고, 세밀하고 효율적인 국가유공자예우 및 명예존중, 매년 6 · 25전쟁 행사를 청소년 안보교육의 산교육장으로 만드는 것 등이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 안보교육훈련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청소년 안보교육을 학교 밖인 국립현충원, 전쟁기념관, 독립기념관, 청소년 연수기관 등 지방교육기관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실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학교-가정-시민단체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정보교류, 공동학습 프로그램 등 전방위적인 안보교육이 필요하다. 가정 및 지역사회에서의 안보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보거버넌스를 활용해 NGO와의 네트위킹을 강화한다. 학부모들도 안보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해 안보에 관련한 교육과 정보를 상당 수준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예컨대 지난 1월 소말리아 해적단으로부터 자랑스럽게 삼호 주얼리호를 구출해낸 청해부대도 이 시대의 영웅으로서 안보교육의 일환으로 활용해야 한다. 부처별 중복 문제 일원화해 안보교육 추진해야 무엇보다 시간의 낭비 없고 실효성 있는 청소년 안보교육훈련 방안을 추진하는데 힘써야 한다. 청소년 안보교육지원 추진체계 개선을 통해 각급 학교 간, 부처 간 중복 문제를 해소해 교육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안보 전문기관 위탁교육 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로 일원화하고, 청소년 안보교육 지원 사업을 신설해야 한다. 우리는 평화적 교류증대와 국방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안보선진국이 되어야 한다. 분단국가로서 우리는 인도적 지원, 민간 부문에 대한 교류와 동시에 첨단 국방력 강화 수행이 필요하다. 6 · 25전쟁 이후 겉으로는 평화를 가장하고 안으로는 핵실험, 핵개발을 하는 북한의 이중성과 대남무력도발 행위에 대해 반드시 청소년들에게 안보교육을 통해 전달해야 한다. 청소년 안보교육에 대한 교사 중심의 학교 교육 외에도 학부모 중심의 가정교육, 시민사회 중심의 지역사회교육 등이 매우 소중하다. 또한 안보교육 전달자인 안보해설사, 안보가이드, 안보교사, 안보강사, 안보교수 등이 우선적으로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부 교사나 시민단체의 종북좌파적인 안보관이나 북한관이 시정되어야 청소년 안보교육의 효과가 클 것이다. UN군의 도움을 받은 국가로서, 세계 유일한 분단국으로서 안보 분야에서도 국제적 협력과 교류를 통해 스마트한 안보선진국으로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 지구상에 남아있는 유일한 분단국가가 한국이다. 이제 분단이 된 지 ‘칠순’에 가까워 오면서 많은 것들이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중에서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도 잊혀 가는 것이 많아 너무 안타깝다. 최근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의 정세와 안보에 대해서 우려를 하고 있다. 요즘 세대들은 ‘6. 25 노래’를 배운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한다. 전쟁의 아픔을 잊고 사는 지금, 천안함 피격에 이은 연평도 무력 도발이 안보 불감증에 빠져있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에 위배되는 명백한 전쟁도발 행위로써 어떠한 이유와 명분으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반민족, 반평화 적대행위이다. 이렇듯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행위 속에서 청소년들의 희미해진 국가안보관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욱 걱정되게 한다. 탈북학생 위탁 교육 삼죽초, 북한 실상 알 수 있어 10여 년 전부터 탈북학생들을 위탁 교육시키고 있는 경기 안성 삼죽초의 교장으로서 그 탈북학생들의 눈물겨운 탈출기를 들어보면 정말 가슴 아프고,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전국의 학생들에게 이 탈북학생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고, 왜 대한민국으로 목숨을 걸고 탈출해 왔는지를 직접 삼죽초에 와서 탈북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대한민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를 깊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탈북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삼죽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내용을 소개하면서 보다 바람직한 통일 · 안보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삼죽초는 경기 안성 삼죽면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학교다. 그런데 1999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가 안성시 삼죽면에 설립되면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사회적응교육이 이루어졌다. 학령기 탈북 유 · 초등학생들의 교육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듬해인 2000년부터 탈북 초등학생, 2004년부터 탈북 유치원생들을 삼죽초에 특례입학시켜 위탁교육을 하게 되었다. 탈북 유 · 초등학생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탈북학생의 학교적응에 문제점을 느껴 연구학교를 신청하게 됐으며 2001년부터 탈북학생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4차례 재지정, 운영되고 있다. 삼죽초 통일교육 목표는 국가차원의 통일교육 목표인 미래지향적 통일관, 건전한 안보관, 균형 있는 북한관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본교의 특수한 상황에 따른 통일교육의 목표를 재설정했다. 일반학생과 탈북학생 간의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함께하는 통일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탈북학생들이 새로운 사회와 학교환경에 즐겁고 자유로운 원만한 생활을 통해 조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일반학생, 탈북학생 간 올바른 이해에 중점 둔 프로그램 운영 삼죽초의 통일교육은 통일을 위한 탈북학생 교육을 미리 준비하는데 있다. 남과 북의 학생들이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나’와 ‘너’가 아닌 ‘우리’라는 민족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본교에서는 탈북 유 · 초등학생 입국초기 교육지원을 통해 학교 · 사회생활 적응능력과 학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교육지원을 하고 있다. 첫째, 탈북 유 · 초등학생 적응교육 기반을 조성해 적응교육 관계기관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탈북학생 통합교육과정을 편성 · 운영하며, 다양한 어울림 활동을 통해 연대감을 조성하고 있다. 둘째, 다양한 적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 적용해 탈북학생의 학교 · 사회생활 적응능력 향상을 위한 나눔공동체 프로그램과 남한 사회 · 문화 적응 프로그램 운영,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평가도구 적용을 통해 학력 향상 지원을 하고 있다. 셋째, 정착지 학교 탈북학생 교육지원을 위해 탈북학생 교육자료 개발과 탈북학생 학부모 상담 · 연수, 정착지 학교 교사 연수지원을 하고 있다. 본교에 재학 중인 탈북학생은 현재 유치원생 15명, 초등학생, 30명이다. 탈북학생들은 기수별로 매달 특례입학을 하며 3개월 후에는 정착지 학교로 전출을 가게 된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219명의 유치원생과 859명의 초등학생이 본교를 거쳐 정착지 학교로 갔다. 탈북학생들에게 삼죽초는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북한을 탈출해 대한민국에 입국해서 처음으로 다니게 되는 학교이며 처음으로 남한 학생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오랜 세월 다른 문화 속에서 생활했던 탈북학생들은 모든 것들이 낯설고 어렵기만하다. 이런 친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본교에 적응교육을 받는 3개월 동안 탈북학생들을 도와 줄 평생친구를 맺어줘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을 도와주도록 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성격이 활발한 학생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으나 많은 학생들은 사회 · 문화적 이질감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탈북 유 · 초등생의 적응교육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운영되고 있다. 탈북학생 나눔공동체 프로그램 탈북학생들의 대부분은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해 공동체 생활에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일손 나누기, 위문활동, 환경 · 시설 보존활동 등 나눔공동체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공동체적 삶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활동과정에서 나눔의 의미를 깨닫고 실천하게 하고자 했다. 남한 사회 · 문화 적응 프로그램 남한의 사회 · 문화를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12주의 적응교육 기간 동안 교육문화, 교통문화, 문화재, 가정문화, 공공기관, 놀이문화 체험학습의 6개 영역을 선정해 운영했다. 남한 사회 · 문화 적응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민주사회 및 학교생활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을 기르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며, 문화 차이를 최소화해 조기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탈북학생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평가도구 적용 대부분의 탈북학생들은 다른 교육문화, 교육내용, 교육방법, 학습공백으로 인해 연령대비 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탈북학생 학년 배정 및 학력 진단을 위한 진단평가 도구를 저 · 중 · 고학년으로 나누어 적용하였으며 그 결과를 누가 기록하고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후 다시 평가를 실시해 기초학력 향상의 전후 비교를 위한 자료로 활용했다. 오랜 시간 몸에 배인 생활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은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며 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한 탈북학생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며 개별적인 수준차가 크고 학생 수가 많아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탈북학생들은 본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좋아한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이 앞으로 겪게 될 학교 및 사회생활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통일교육 환경 학생들이 자주 접하는 위치에 마련돼야 삼죽초의 학생들은 입학해서 졸업 때까지 많은 탈북학생들과 생활하게 되며 평생친구로서 역할을 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런 경험들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쉽게 해보지 못할 값진 경험이며 재산이다. 다양한 어울림 활동들을 많이 하면서 남과 북의 학생들이 서로에 대해 이해하며 우리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남한 사회 · 문화 적응 프로그램에 가장 관심도 많고 호응도도 높게 나타났다. 직접 현장에 가서 보고 느끼며 참여하는 체험활동이 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이며 특히 가정문화체험은 오산, 수원, 용인에 있는 협력학교 학생들 가정의 신청을 받아 1박 2일 홈스테이 방식으로 탈북학생들에게 남한 가정의 생활을 경험하게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남과 북의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통일교육 환경은 학생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조성이 되어야하며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 각 교실에 있는 게시판의 일부를 통일관련 게시물 전시로 활용하고 복도 및 계단 전체 벽면을 통일교육원에서 지원해준 통일관련 패널을 전시했으며 통일시화, 통일협동작품, 통일조각보, 통일골든벨 등을 통해 미래 통일 한국을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한 바른 이해와 올바른 통일관을 심어줄 수 있었다. 점점 늘어가는 탈북학생 수, 지도에 어려움 많아 삼죽초에 재직 중인 교사들은 탈북학생 교육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탈북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 상황들을 일반학급과 특별학급 교사들이 서로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하며 탈북학생 교육과 관련된 자체연수도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통일교육원에서 이루어지는 연수에도 참가해 통일문제와 탈북학생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경기 안성교육지원청 ‘제2브랜드(남북어울림 통일교육) 사업’ 중 남북어울림 통일축제가 지난해 9월 10일(금) 경기 안성 한겨레중 · 고등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이 행사에 본교 탈북학생과 평생친구 64명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제, 우리 함께 가요’라는 슬로건이 새겨진 반팔티셔츠를 입고 평생친구 결연식, 친교의 시간, 통일교육 자료 및 통일문예 전시, 공연관람, 개막식, 탈북학생과 평생친구 합창, 통일 풍선 날리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탈북학생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탈북주민 적응교육 기간의 변화(8주 · 9주 · 12주), 매달 한 기수씩 특례입학하고 퇴소하는 시스템, 점점 늘어가는 탈북학생 수 등이다. 하나원 적응교육 기간의 변화로 특별학급 교육과정도 현재 12주로 맞추어져 운영되고 있다. 매달 한 기수씩 들어오고 나가는 시스템은 행사운영, 학급 분위기, 탈북학생 특정학년 편중현상, 책 · 걸상 부족 등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예산 지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의 문제들은 계획을 세워 예산을 신청하고 지원 받아 해결했으나 그 외의 것들은 교사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감내하며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탈북학생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가 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지도하는데 있다. 그렇다고 이런 부담을 교사와 학교에 전적으로 떠넘기기보다는 국가적 차원에서 제도적 지원을 통해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람직한 통일 · 안보교육의 방향 첫째,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지도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서 북한의 실상을 접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는지 장마당에서 음식을 주워 먹거나 바짝 마른 몸으로 다니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주거 이전·표현 등의 자유도 없고 김씨 일가의 세습에 따른 유일사상교육이 반복되고 있어도 누구하나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사회가 북한이다. 화폐개혁의 실패가 고스란히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외화 수입의 대부분이 군사력 향상에 쓰이고 있다. 식량 생산이 북한 주민을 먹여 살릴 만큼도 안 되는데 외국의 원조가 주민들에게 균등하게 공급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북한의 이런 실상들을 여과없이 학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둘째, 북한을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을 만들어야 한다. 안보교육, 통일 교육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고 북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지도해야 한다. 다행히 삼죽초는 북한과 관련된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고, 탈북학생들이 40여 명 다니고 있으며 가까이 하나원이 있어 북한의 실상을 전달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 체험공간만 조성된다면 많은 학생들에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탈북학생들을 직접 만나봄으로써 북한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왜 탈북을 할 수밖에 없었고 탈북하는 과정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생생한 그들의 육성을 들려줘야 통일 · 안보교육이 왜 필요한지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다. 셋째, 정치인과 언론인, 교사 등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성세대들의 대북관이 확고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언론과 방송이고,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들의 말 한마디는 인터넷을 타고 청소년들 사이에 번져 나가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정치인이나 언론인, 교사의 말과 행동은 학생들이 받아들이는 잣대가 되기 때문에 기성세대는 확고한 대북관을 갖고 검증된 것들을 표현해야 한다. 무책임한 표현과 검증되지 않은 대북관은 학생들의 통일 · 안보교육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넷째,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 통일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다양한 부분에서의 교류를 통해 부분적인 통합에서 완전통합이 될 수 있도록 소통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다른 문화를 형성하고 살아온 남과 북이 한순간에 통일이 된다면 많은 혼란이 있을 것이고 통일 후 발생할 다양한 문제들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지기반 구축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통일 후 소요되는 기반시설, 교육, 복지 등에 소요되는 비용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국민들은 북한의 주민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인드 형성과 통일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민간부분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야한다. 이와 같이 통일 · 안보교육은 북한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체험을 통해 나라의 소중함과 통일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며 곧 일어날 수 있는 통일을 대비해 확고한 대북관과 국가관을 올바르게 형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근자에 헤르만 헤세의 성장소설 데미안을 다시 읽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지도하기 위해서 일부러 마음먹고 읽었다. 소설 데미안은 내가 대학에 들어갈 무렵, 한국에 선풍적 인기를 몰고 상륙해, 한국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소설 중 하나가 되었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권장도서 목록에 빠짐없이 올라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성장기 교양을 보증하는 대표적 독서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확고하게 지니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요즘 데미안은 그때와 같은 강렬한 독서 열기의 대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이른바 스테디셀러의 명망은 여전하다. 1919년에 발표한 작품이라고 하니, 이 소설이 지닌 감동의 보편성이 대단하다. 나도 물론 대학 시절 데미안을 읽었다. 그뿐이랴. 친구들과 어울리던 청량리시장 막걸리 집에서는 누가 더 진지하게 읽었는지를 경쟁이라도 하듯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때는 지적 허영심 같은 것도 있어서 모르는 것도 아는 척, 불확실한 것도 확신에 찬 듯 그렇게 떠들고 다녔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것도 그 나름의 사고와 앎의 순수성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데미안은 대충 이런 이야기이다. 10대 초반의 주인공 ‘싱클레어’가 ‘프란츠 크로머’라는 악동에게 어두운 악의 체험을 고통스럽게 강요당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도움의 주인공 ‘데미안’을 만나 정신의 긴장과 해방, 지식과 무지, 선망과 열등감, 자아와 타자, 선과 악의 본질을 경험한다. 그런 경험에서 삶과 인생의 새로운 지평을 키우며 자아의 정신세계를 성장시켜가는 이야기이다. 스토리라인으로만 두고 보면 그다지 흥미진진한 소설은 아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현실 세계에 눈을 뜨면서, 밝고 안온하게 보호된 유년의 순수한 세계를 넘어 어둡고 칙칙하고 불량스러운 것들과 대면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성장기를 진지하게 대입한다. 세상의 음험한 것들에 저항하고 굴복하면서 순수의 영혼이 울먹거리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그런 불량하고 음험한 것들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런 양극을 오가며 다시 자아를 다독거리기도 하고, 주변의 타자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자리로 나아가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나에게도 프란츠 크로머가 있었다.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있었다. 내가 맨 처음으로 만났던 나의 크로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만난 김○○이라는 아이였는데, 무언가 작은 꼬투리를 잡아서 돈을 가져오라고 위협했다. 그 돈을 그가 정한 날에 가져오지 않으면 이른바 벌칙 이자가 가속도를 달고 늘어 나갔다. 학교에 가는 일이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때도 있었다. 그가 불량스럽고 힘이 세기는 했지만 나는 그를 제압할 방법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내 아버지가 그 작은 시골 학교에 선생님이었다.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기만 해도 문제는 일시에 해결된다. 그런데 나는 이 사실을 아버지가 알게 되는 것이 너무 창피했다. 자존감이 허물어지는 것이 싫었다. 나는 그에게 지혜롭게 보복할 수 있는 학급의 직책과 담임의 신임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 방법도 사용하지 않았다. 나는 정말 나에게도 ‘데미안’과 같은 조력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그 당시는 물론 데미안을 읽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다는 이야기이다). 다만 이런 고통스러운 상태가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가 죽을 수밖에 없다. 뭐 이런 생각을 어렴풋 잠깐 잠깐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그게 무슨 확실한 결심 수준의 것은 아니었다. 4학년 1학기 내내 고통스럽게 지내던 나에게 의외로 완전무결한 해결방안이 저절로 찾아 왔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사흘인가 되던 날 나를 괴롭히던 김○○가 웅덩이에서 멱을 감다가 익사했다는 것이다. 그때 내가 겪었던 정신의 충격은 참으로 싱클레어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이 세상과 우주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위대한 질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를 그렇게 죽음으로 데려간 신에게 감사하다는 기도를 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런 대응은 왠지 유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죽은 김○○이 꿈에 나타나서 돈을 가져오라고 닦달할 것 같은 두려움에 빠지기도 했다. 이것은 나에게 막강한 혼돈이고 두려움이고 경이로움이고 긴장이었다. 그러나 나는 김○○가 죽고 난 뒤에도 그 누구에게도 그가 나를 괴롭혔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는 갑자기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 이 경험을 반추해 보면, 나는 순수한 아이였던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정반대의 아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 시절 이후에도 나는 또 다른 크로머들과 꾸준히 내 인생의 무대에서 조우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자전거로 귀가하는 30리 하굣길 소도시 외곽 삼거리 골목에서 폭력으로 돈을 갈취하던 또 다른 크로머들은 지나고 보니 친근감으로 소생하기도 한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다시 쑥스럽게 만나기도 하고, 마흔 넘어서는 친구로 가까워지는 길을 함께 간다. 불량기는 무언가 고약한 운명에 의해서 덧칠되는 순수의 그림자쯤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아온 전체 인생 역정에서 김○○를 포함한 나의 크로머들은 나를 어떻게 도와주었을까. 나의 순수에 어떤 면역을 키워 주었을까. 다소 딱딱하고 현학적인 이야기로 흘렀으므로 좀 재미난 이야기로 마무리해보자. 새해를 맞으면서 얼굴 한 번 보자고 옛날 어린 시절 고향 친구들 몇 명이 모였다. 자라던 시절의 순진무구하던 이야기들은 지금 들어보면 우습기도 하고 스스로 귀엽기도 하다. 따끈한 소주 한 잔이 돌고 우리는 함께 공유할 만한 그 옛날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오늘의 나이 든 연륜의 등불 아래 비추어 보았다. 무역업을 하는 나의 친구 박 사장이 어린 시절 자신의 순진무구를 이야기한다. 가정교육이 엄격하고, 남녀의 성적 이야기에 대한 것은 철저히 금기시 되었던 시절을 우리는 지냈다. 성(性)에 대한 금기는 성에 대한 무지와 소외로도 이어졌는데 이것이 곧 순수한 청년으로 인식되는 면도 없지 않았다. 박 사장은 키가 작아서,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늘 아이 취급이었고, 또 자신도 그런 분위기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본인 말로는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도 성적 음양의 이치를 모를 정도였단다. 그러니까 데미안식으로 말하면 그는 밝고 안온한 유년의 분위기에만 머물러 있었다고나 할까. 고1 어느 봄날 그의 큰 누나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시골 소도시의 구석진 마을이므로 동네가 다 아는 경사였던 셈이다. 결혼식 날 아침, 마을 골목의 불량기 있는 또래 아이들이 지나가는 고1 짜리 박 사장을 음험하게 히히덕거리며 불러 세웠다. 착하고 순진한 박 사장을 놀려주려는 속셈이었다. “야! 니네 큰 누나 오늘 결혼하지?” “그래 그렇다. 왜?” “오늘 첫날밤 너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줄 알아?” “무슨 일은 무슨 일? 그냥 신랑 신부가 다정하게 자는 거지.” 바로 이 대목에서 녀석들의 킥킥거림과 희희덕거리는 숨결이 높았음은 물론이다. 녀석들은 소년 박 사장에게 첫날밤 신랑 신부가 육체적으로 결합하는 일에 대해서, 매우 불량하고 저속한 언어로 설명해 주었다. 박 사장은 이해도 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첫날밤에 신랑신부가 한다는 그 해괴망측한 사건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나를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라고 놀리는 분위기를 용납할 수 없었다. “더러운 놈들!”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큰 소리로 외치며 그들에게 대들었단다. “우리 누나는 그런 누나가 아니야. 너희들이 우리 누나를 몰라. 우리 누나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할 누나가 아니야!!” 녀석들의 웃음이 왁자지껄하게 터져 나왔을 것이 보지 않아도 훤하다. 그런데 오늘 이만큼 나이가 들어서 이 추억담을 펼쳐놓는 박 사장의 표정이 맑고 밝다. 자신의 순진무구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도 비쳐 있다. 더구나 이 이야기를 듣고 박장대소하는 우리들 모두도 참으로 맑고 아름다운 소품 하나를 마음의 풍경으로 담아 두는 듯하다. 박 사장은 그 순진무구의 힘으로 그의 인생을 그답게 경영해 왔을 것이다. 그의 이야기에 밝은 박수를 치는 우리들 마음은 순수의 편에 가있다. 그런데 기묘한 느낌을 어떻게 한다지. 불량기 가득 묻어 내었던 그 친구들도 밉지가 않다. 순수는 그 혼자만으로는 시들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난다. 순수는 불량과 불순의 도움으로 마침내 이름답게 성숙한다. 총체적 삶으로서의 인생이 마침내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순수는 무엇으로 성숙하는가.
‘관념적 예절’보다 ‘실천적 예절’ 중요해 실천중심 예절 교육을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실천중심’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예절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하지만 초등교육에서 계속 강조돼 왔어도 몇 십년간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죠. 아이들은 점점 더 예절 바르지 않고, 남을 배려할 줄 모릅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2007년 통계청 청소년 백서에 따르면 약 55%의 청소년들이 예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예절을 행동으로 옮기는 청소년은 40%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예절교육에 대한 의미와 접근 방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절교육은 이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장동초 예절 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이 예절 바른 마음과 행동을 습관화하는 데 있습니다. 밥을 먹듯 습관적으로 몸에 배게 하는 것이죠.” 6년간 반복해 배우는 20가지의 예절 중점 요소 다른 학교의 예절 교육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예절교육에 대해 구체적인 지도방법을 가지고 세부적인 실천 방안을 반복해 지도하는 것입니다. ‘예절을 지켜라’, ‘예절은 이런 것이다’, ‘○○ 예절이 중요하다’는 식의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예절지도는 지양합니다. 교육과정을 분석해 꼭 지켜야 하는 예절 중점 요소 20가지(학년 공통요소 3개, 학년별 지도요소 17개)1)를 추출하고, 31개의 지도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구체적인 문제 상황을 통해 어떻게 예절을 지켜야 하는지를 배우죠. 학년이 올라가면 중점 요소도 누적해서 배웁니다. 2학년에 올라가면 1학년 중점요소+2학년 중점요소를 배우는 식이죠. 이렇게 6년 동안 중점 요소를 집중적으로 반복 지도해 습관화하고 학생들은 일기처럼 자신의 예절 태도를 기록하고 되돌아보는 ‘마음의 행진’ 실천 기록장을 통해 예절 습관 의지를 다집니다.” 예절 지도 매뉴얼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지속적으로 같은 내용이 반복 교육되려면 매뉴얼이 꼭 필요했습니다. 각 매뉴얼마다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학습 단서로 구체적인 상황이 제시되어 있고 지도 단계별로 돼 있어 어떤 교사든 통일성 있고 쉽게 지도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 예화 자료뿐 아니라 수업 자료, 관련 사이트까지 자세히 소개해 매뉴얼 하나만으로 예절교육 지도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 교사가 지도하기 쉬워야 반복지도가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재량활동 시간, ‘상황중심 관계 맺기 프로그램’ ‘실천’을 강조하신다는 말씀대로 재량활동시간에 운영하시는 ‘상황중심 관계 맺기 프로그램’도 눈에 띕니다. “예절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모든 생활에서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이 강조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상황에 따라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는 훈련을 하고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긍정적 사고를 위한 ‘마음 이해 프로그램’, 대화 능력 신장을 위한 ‘언어 순화 프로그램’, 인격존중을 위한 ‘인간관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죠. 프로그램 이름처럼 ‘마음이해 프로그램’의 마음조절 파트에서는 ‘내 마음속 천사와 악마에게’, ‘거울 일보 기자 되기’ 등 구체적인 상황을 중심으로 상대방과 자신을 이해하고 관계를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지도합니다.” 학부모와 연계한 예절교육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아무리 반복 지도를 해도 집에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희망하는 학부모에 한해 그날 배운 예절 교육 내용을 SMS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집에서는 학부모가 같은 내용을 반복 지도함으로써 한 가지라도 더 습관화하자는 것이죠. 또 예절 실천 자율 동아리 ‘예절 띠앗’도 운영하는데 학부모가 주체가 돼 3~5명의 학생과 띠앗을 이뤄 학교 밖 상황에서의 책임감 있는 예절 행동을 배웁니다. 3개의 예절 띠앗이 구성돼 활동하는데 예절교육에 대한 지역사회 관심을 유도할 뿐 아니라 학교 홍보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죠.” 언어 순화 위한 ‘예쁜 마음 동요 도전 60곡 대회’ 최근에 학생들의 언어 문제가 자주 거론되고 있습니다. 바른 말 사용, 언어 예절 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학생들의 언어 문제, 참 심각합니다. 언어순화도 하고 고운 심성을 기르게 하려고 ‘예쁜 마음 동요 도전 60곡 대회’를 열었습니다. 동요는 아이들이 예쁜 언어들을 접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고운 마음을 기르게 하는데 요즘은 학교에서도 동요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아 늘 안타까웠습니다. 학기 초에 동요 60곡을 선정해 노랫말을 전교생에게 나눠준 후 아침, 점심시간을 이용해 동요를 들려줍니다. 노래방을 준비해 가사를 보지 않고 동요 60곡을 가장 많이 외워 부르는 학생에게 시상하는데 2년간 동요 60곡을 모두 외워 부르는 아이가 500명이 넘습니다. 집에서도 동요를 들으며 연습할 만큼 참여도가 높습니다.” “이제 초등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 아이들의 학력이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요즘, 눈에 보이는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예절 교육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교육과정 운영에서 도덕 시수를 늘리는 학교가 많지 않죠.(웃음) 저는 이제 초등 교육이 무엇을 많이 가르쳐야 한다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창의적인 인재, 리더를 키우려면 오히려 기본이 바로 선 교육이 필요하죠. 또 초등학교에서 시험 점수보다도 중요한 것이 자존감을 길러 주는 것입니다. 예절교육이 잘돼서 기본이 바로 된 아이들을 길러 낼 수 있다면 공부는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심성을 기른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크게 효과를 볼 수 없어도 먼 훗날 우리 학교 아이들은 언제 어느 장소, 어느 일터에 가서도 밝은 미소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리더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학교를 경영하시면서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해 또 강조하시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미래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려면 초등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꿈’이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질과 능력을 길러주고 어떤 것을 가장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가를 학교에서 발견해 그 꿈을 실현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동초의 모토가 ‘I can do it, you can do it, we can do it!’입니다. 장동초 현관에는 1050명 학생의 꿈이 펼쳐져 있습니다. 학년초에 자신의 꿈을 적고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실천할지를 ‘꿈 플래너’에 기록하죠. ‘나는 교수가 된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책을 10분 더 읽겠다’는 등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아주 현실적인 실천 전략을 담습니다. 학년이 올라가 꿈이 바뀐다면 꿈이 바뀌는 이유를 적고 다시 꿈 플래너를 기록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꿈(목표)를 찾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 이상미 smlee24@kfta.or.kr 1) 학년 공통요소(바른 식사 예절, 복도 통행 예절, 표정 관리 예절), 1학년 중점 요소(바른 인사, 바른 자세), 2학년 중점 요소(바르고 고운 말 ①, 바른 옷차림), 3학년 중점 요소(화장실 사용하기, 정리․정돈하기, 약속 지키기), 4학년 중점 요소(바르고 고운 말 ②, 시간 약속 지키기, 친척 간의 예절), 5학년 중점요소(네티켓 ①, 토의․토론 예절, 도서관 사용 예절), 6학년 중점요소(네티켓 ②, 감상 예절, 감정 조절, 국가 예절)
과학교육을 위한 최적의 입지 대전 성덕중(교장 김두성)이 창의 · 인성교육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대덕밸리라는 좋은 입지 조건을 적극 활용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유수의 과학 연구기관이 집중돼 있는 대덕밸리와 우수한 인적 자원은 성덕중의 큰 힘이다. 다른 학교 같으면 체험학습을 위해 하루 이틀은 시간을 내야 하지만, 성덕중은 20~30분 거리 내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견학처가 수두룩하다. 이러한 이점을 활용, 수업시간에 1~2시간을 할애해 견학활동을 하거나 우수한 연구진의 초청 강연회를 열고 있다. 또한 주 1회 실험 · 탐구중심 과학수업으로 기초학습능력을 배양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각종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동기를 자극한다. 이와 관련해 과학을 지도하고 있는 이종국 교사는 “과학수업을 진행함에 있어 암기보다는 창의력 함양에 초점을 둔다”며, “교과진도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주는 못하지만, 되도록 직접 보고 느낄 기회를 많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과에서도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부모님들 도움을 받아 견학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우수한 두뇌와 덕성 갖춘 학생들 성덕중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학생들이 우수한 두뇌와 바른 생활습관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좋은 품성과 지식을 갖춘 학생들이 잘 정돈된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성덕중은 방과후학교 등을 빡빡하게 운영하기보다는 학생들의 개인활동을 장려함으로써 제약 없이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결과 2학년 김유림 학생과 1학년 이광민 학생이 각각 2010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통령상과 2010 세계창의력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하는 등 큰 결실을 보았다. 인문 소양 기르는 독서 프로그램 과학교육 분야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육의 초점이 과학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적 소양뿐 아니라, 문화 · 예술적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창의력대회에서의 수상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성덕중 인문교육의 중심은 독서 프로그램이다. 매일 아침 30분 독서시간을 갖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은 비교적 많은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어 특별하지 않지만, 2년 째 매일 아침 거르지 않고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시간만큼은 담임교사의 생활지도를 비롯한 어떤 이유로도 침해받지 않도록 하니 별다른 통제가 없어도 자율적으로 독서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이와 함께 실시하고 있는 독서 프로그램은 ‘1師 15弟’다. 이 프로그램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1명의 교사와 15명의 학생을 한 조로 운영되는데, 학년 상관없이 전체학급에서 동일한 번호를 지정해 무학년제로 조를 편성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초에 조가 편성되면 바로 1년간 읽을 책을 함께 정하고, 조원 모두가 함께 읽으며 2주마다 토론 시간을 갖는다. 서로 다른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모여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니 사고의 폭을 넓힐 수도 있고, 선후배 · 동기 간 친목도 다질 수 있다. 우리 역사 알리며 익히는 영어 호주 듀발 하이스쿨(Duval High school), 프레스비터리언 레이디스 컬리지(Presbyterian Ladies College)와의 상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한 영어 교육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호주와의 시차가 크지 않은 점에 착안, 호주 듀발 하이스쿨의 역사 시간과 성덕중의 영어 시간을 맞춰 화상수업을 진행한다. 우리나라 역사를 영어로 소개하고 질의답변하는 과정을 통해 호주학생들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성덕중 학생들은 영어 학습을 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호주의 프레스비터리언 레이디스 컬리지 교육학과 교수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호주 교육학도들이 성덕중에서 교생실습을 실시하는 등 긴밀한 교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어중점형 교과교실제 학교인 점을 활용, 영어시간에는 학년 당 5학급을 2배수인 10학급으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김윤중 교감은 “수준별 영어수업의 효과가 지금도 좋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 내실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면대면 평가 등 교과교실제와 연계한 수준별 평가 방법을 3개년 과제로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모든 것의 바탕은 인성!” 김두성 교장은 “모든 것의 바탕은 인성”임을 강조한다. 인성이 좋지 못하면 아무리 지식을 쌓아도 사회에 해악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성적 역시 인성이 좋으면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말할 것도 없지만, 중학교까지의 교육과정에서는 더더욱 강조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목표를 갖고 더욱 실력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김 교장이 생각하는 인성교육의 핵심은 바로 ‘배려’다. 자신이 무언가를 갖추고 그것을 배풀줄 아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같은 안전지도나 상대 이해 훈련을 중시한다. 지난해 김 교장이 부임한 후 처음 시행한 것도 안전교육 프로그램이었다. 함께 꿈 키워나가는 상생 프로그램 이러한 교육방침이 십분 반영된 프로그램 중 하나가 상생도우미라 불리는 또래학습 프로그램이다. 상생도우미는 성적 상위권 학생부터 하위권 학생까지 5~6명을 한 조로 편성해 일상생활 속에서 서로 학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조별로 경쟁을 하도록 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조에는 포상을 실시하니 학생들이 의욕적으로 참여한다. 담임교사가 중심이 되는 ‘사랑의 보금자리’ 프로그램도 있다. 학급별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여유 있는 시기에 자율적으로 문학관, 대학 등지를 탐방하거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친목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학교에서는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소정의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목표성 가져야 유익한 인재로 성장 가능” 이러한 상호 이해 프로그램과 함께 전교생에게 ‘꿈 너머 꿈’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중학교 3년 동안 목표를 갖고 꿈을 채워나가도록 하고 있다. 입학 시기에 배포해 중학교 재학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성장 ·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기록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삶을 반성하며 음미하는 과정을 통해 심성을 도야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꿈 너머 꿈’ 책자는 입학생이 알아야 할 학칙 소개로 시작해 자신과 가족 그리고 학교에 대해 돌아보도록 하고 있으며, 매월 자기탐구보고서를 작성함으로써 올바른 학습습관을 들이도록 유도하는 등 학교생활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 교장은 “목표성을 가져야만 유익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사회에 유익한 목표를 갖고 착실히 실력을 쌓아나갈 수 있는 교육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생 대 교사의 비율, 학급당 학생 수 등은 교육개혁이나 학교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표이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적을수록, 학생 대 교사의 비율이 낮을수록 개별 학생이 받는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그간 ‘학급규모 감소’는 미국 교육정책 논의의 단골 주제였고 엄청난 규모의 교육재정이 관련 정책에 투입되어 왔다. 사립재단의 교육지원 또한 학급 규모 감소와 관련된 경우가 많은데, 엄청난 재정 규모를 자랑하는 빌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학교 및 학급 규모 축소 프로그램 ‘작은 학교 개혁 운동(Small-School Reform)’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작은 학교 운동’의 전반기 5년(2000∼2005)을 시행방법에 따라 비교 평가한 학술 논문(2008년)에 따르면, 신생학교 설립 시 작은 학교로 출발한 경우와 규모가 큰 학교를 축소해 작은 학교로 변형한 경우에 그 성과에 여러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규모가 작은 신생학교의 경우, 초기 발생하는 다양한 업무의 폭주에도 불구하고 학교 구성원들이 이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원래 규모가 컸던 학교를 쪼개어 작은 학교로 새로 출발한 경우는 기존의 인적자원 활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학교 운영 방식을 보였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의 측면에서도 신생 소규모 학교의 경우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으나 후자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종합적으로 학교 규모가 학생들의 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기에는 증거자료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급규모와 학업 성취도 간 영향에 관한 전문가인 스탠퍼드 대학의 Hanushek 교수가 꾸준히 주장해 온 바와도 일맥상통하는데, 그의 책 학급 규모에 관한 논쟁(The Class Size Debate, 2002)에 의하면 투입되는 재정액에 비해 학급규모의 축소가 학생들의 성취향상에 기여하는 바는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자인 Ronald F. Ferguson이 펴낸 보고서 ‘본보기 고등학교의 비법(How High Schools Become Exemplary)’이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Ferguson 교수는 4100명의 학생이 재학해 미국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매사추세츠 주 Brockton 고등학교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대규모 학교의 교육개혁 성공사례를 보여준다. Brockton 고교는 원래 문제학교의 대명사였다.그러나 메사추세츠가 졸업 기준을 강화해 고교 졸업예정자들이 주가 정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명시함에 따라, 학생들의 졸업률과 장래를 걱정하기 시작한 교사와 교장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학교 교육의 질 개선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러한 교사(교장)의 노력은 향후 ‘학교개혁위원회’로 발전되어 학교개혁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Brockton 고등학교의 성과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미국 교육개혁에서 줄곧 주창되어 온 ‘작은 학교가 낫다’라는 모토에 상당한 충격을 준 사례로 미국 교육계에 큰 반향이 예상된다고 논평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규모가 큰 학교를 소규모 학교로 재구조하는 데 막대한 규모의 교육재정을 투자하는 것이 그동안 미국 교육개혁의 주요 트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교사 대 학생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거나 학급규모가 너무 커서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 형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교수 · 학습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서는 안 되겠으나, 분명한 것은 단순히 교사 대 학생 비율을 낮추거나 학교 및 학급의 규모를 축소하는 것만으로 성공적인 학교운영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교육과 관련해 제1호 문건으로 발표된 ‘초 · 중 · 고 교사 훈련을 힘껏 강화하는 것에 대한 의견’에 따르면 교사 훈련 강화의 기본적인 목표는 교사의 교직에 대한 도덕적 소양과 교사 업무에 대한 수준 제고, 농촌교사를 중심으로 한 초 · 중 · 고 교사 전원에 대한 훈련, 교사들에 대한 평생 학습 시스템 구축, 교사의 훈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교사들의 소질 제고 등을 통한 중국 교육의 질적 향상이다.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교사 훈련 강화의 가장 큰 특징은 초 · 중 · 고 교사들에 대한 국가급 훈련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전국의 1000만 명의 교사들에게 각자 360시간 이상의 훈련을 받도록 했다. 또한 100만 명의 핵심 교사들에게 국가급 훈련을 실시하고, 그 가운데 우수교사 1만 명을 선발해 해외훈련의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그리고 200만 명의 교사들에게는 학력을 높일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국 정부는 연수훈련, 학술교류, 연구비 보조 등의 방식을 통해 초 · 중 · 고 명교사와 교육자들을 양성할 예정인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PART VIEW] 첫째, 농촌교사를 중심으로 초 · 중 · 고 교사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식의 훈련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신임교사들에게 교사 업무에 쉽게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발령 전 120시간 이상의 사전 훈련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교직에 종사하는 모든 교사들로 하여금 교사 훈련에 참여하도록 했는데, 모든 교사는 5년간 누적 합계 360시간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 둘째, 중장년 교사들에 대해 학력을 높이기 위한 특별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45세 이하의 초 · 중 · 고 교사들에게는 교사직을 수행하면서 학업을 계속하는 재직학습, 휴직연수, 원격교육, 독학사 시험, 석사학위 취득 등의 방법을 통해 교사들의 학력을 높이도록 장려할 예정이다. 앞의 ‘초 · 중 · 고 교사 훈련을 힘껏 강화하는 것에 대한 의견’에 따르면 2012년까지 초등학교 교사들의 학력을 반드시 전문대학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중학교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갖추고, 고등학교 교사들은 석사 이상의 학력자가 높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셋째, 교사 직업윤리교육과 담임교사 훈련을 강화해 교사들이 교육에 있어서 책임감과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교사들에게 직업윤리교육을 강화해 교사 훈련의 중요한 내용으로 삼도록 했다. 또한 중국 교육부는 미비한 제도를 완비해 초 · 중 · 고 담임교사들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을 실시할 계획인데, 이에 따라 앞으로 모든 담임교사는 5년 단위로 적어도 30시간 이상의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야 한다. 넷째, 교사훈련과 관련한 제도를 정비해 교사들이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5년 주기의 교사훈련제도를 완비해 훈련을 받을 교사들에게는 훈련 증서를 주고, 전산화 과정을 통해 인사기록 카드에 기재할 예정이다. 그리고 교사 훈련의 학점 관리를 엄격하게 할 예정인데, 앞으로 5년 주기로 360시간의 훈련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며, 교사들이 이수한 훈련의 결과는 교사 자격의 갱신, 교사 평가 및 교사 초빙 시 중요한 근거가 되도록 했다. 앞으로 중국 정부는 교사 훈련 제도의 정착을 위해 교사 훈련 예산을 늘리는 한편,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베를린 노이쾰른 지역의 한 백화점 플레이스테이션 앞에는 ‘학교 갔다 와서 갖고 놀자’라는 문구가 붙여져 있다. 노이쾰른 지역 백화점 ‘카슈타트’에는 오전 10시부터 사람들이 붐비는데 이들 손님 중 대부분은 미성년자다. 대부분이 원래 학교에 가야 할 평일 오전 시간에 무단결석 학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일의 가전제품 전문백화점인 ‘자투른’이나 ‘메디아마르크트’는 플레이스테이션, 위, 엑스박스 콘솔 게임기들을 오전에는 꺼둔다. 실제 노이쾰른 지역은 저소득층과 이주민의 밀집 거주 지역으로 이주민 통합 논쟁 때 미디어에 단골로 등장하는 지역인데 학생들의 무단결석 실상은 다른 지역보다 더 심각하다. 수많은 학생들이 며칠씩, 몇 주씩 결석하고 한 학급에 반 정도가 결석한 경우도 허다하다. 이주민 출신 학생 중 중학교 졸업장도 못 따고 중퇴하는 비율이 25%다. [PART VIEW] 이 때문에 2009년부터 베를린 시는 노이쾰른 지역에 무단결석 학생 재활을 위한 기숙학교를 운영 중인데 ‘나사렛’이라는 기독교 계통 청소년 복지기관이 내놓은 프로젝트다. 특히 무단결석이 심한 학생들을 모아 놓고 심리 상담과 집중교육을 통해 교화시킨다. 한 학생 당 들어가는 비용은 2400유로로 만만치 않지만 학부형의 소득에 따라 책정된 수업료를 내고, 나머지는 시에서 후원한다. 이 기숙학교의 이름은 ‘생활과 배움(Leben und Lernen)’으로 전에 고아원으로 쓰던 건물을 활용했다. 모두 4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은 12세에서 16세 사이의 남학생 5명, 여학생 2명으로 모두 7명인데 대부분이 이주민 출신이다. 이들은 방학기간을 제외하고 일요일 저녁부터 금요일 오후까지 담당교사들의 보호 하에 기숙학교에 머물러야 하며 주말에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기숙학교에서 그룹토론, 과제물 수행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이 기숙학교의 목표는 이 학생들이 다시 일반 학교에 가서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 학생들에게 새벽 6시 반부터 시작하는 기숙학교 생활은 힘든 적응기간이다. 학교 다닐 시간에 길거리에 돌아다니며, 쇼핑센터를 돌아다닌 것이 원래 일상이었던 이아들이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동기를 갖게 하는 일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학습능력도 현저히 떨어져 초등학교 수준부터 시작해야 하기 일쑤인데다 집중력도 떨어져 처음 수업은 하루 네 시간 정도만 진행한다. 수업이나 다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도 이들 청소년들에겐 어려운 부분이다. 이 학교 마리온 자이델 교장은 “이 학생들은 생애 처음으로 엄격하게 짜인 하루일과를 보내므로 적응하기 어려워한다”면서 “함께 요리하고 청소하고 여가시간도 같이 보내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동은 ‘자율적인 강제’ 형식으로 이뤄진다. 담당 교육사들은 이들이 기거하는 기숙사에서 50m 남짓 떨어져 있는 학교 건물까지 가는 길을 동행해 교사에게 아이들을 넘겨준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곳을 마음대로 빠져나갈 길은 없다. 친구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가족들은 오후에 이 기숙학교를 방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에선 이 기숙학교를 두고 ‘무단결석학생감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부모들은 그래도 한시름을 놓을 수 있다. 학부모들도 이 학교가 문제아 재활 기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단위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증대되어야 한다는 논의가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 당시 교육개혁심의회에서 ‘10대 교육개혁’의 하나로 ‘교육행정의 자율화’ 과제를 설정하면서부터이다. 선언적 수준에 머물던 과제는 그 이후, 1995년 당시 교육부 업무보고1)에서 구체적인 방안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했고, 실제로 교육현장에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라고 할 수 있다. 현 정부는 단위학교의 자율역량을 강화시킴으로써 학교교육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도록 2008년 1 · 2단계 학교자율화 추진계획, 2009년 3단계 단위학교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추진했다. 주요 내용은 1단계 학교 현장을 제약하는 불필요한 지침 즉시 폐지 → 2단계 유 · 초 · 중등교육의 13개 장관권한 업무의 시 · 도교육청 이양 → 3단계 교과별 연간 수업시수 20% 범위 내 증감 가능(교육과정 편성 · 운영 자율), 교사 초빙권 20% 부여, 자율학교 확대 등이다. [PART VIEW] 이 같은 노력으로 단위학교의 자율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으나, 실제 학교현장에서 학생 · 학부모 · 교원의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가 잘 가르치도록 지원하는 것이 교육행정의 본질’임을 분명히 하고, ‘지시 · 명령 중심의 교육행정을 성과 · 컨설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행 · 재정지원체계를 선진화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단위학교 자율역량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하게 되었다. 진정한 ‘교육자치’ 위한 단위학교 자율역량 강화 이 종합 대책에서는 단위학교의 자율적 운영을 침해하는 시 · 도교육청의 관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학교장을 중심으로 학교의 권한 · 책무를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자 한다. 우선 그동안 추진해 온 행정 · 재정 · 교직원 인사에 대한 단위학교의 자율성 확대 방안2)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교사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키고 학교의 교육력을 제고하기 위해 현행 행정업무 중심의 학교 조직 운영 방식을 교육활동 중심으로 효율화할 계획이다. 학교 조직 효율화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모델을 개발해 시 · 도교육청에 보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또한, 책임경영 실현을 위한 학교장의 법적 권한과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정, 학사운영, 재정, 인사 분야를 중심으로 핵심적인 학교장의 권한과 책무를 명확하게 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자 한다. 현행 「초 · 중등교육법」은 학교장의 권한을 추상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시 · 도교육청이 지침이나 장학계획, 교장회의 등을 통해 학교가 해야 할 일을 세세하게 규제하고 있다.3) 행정기관에 의해 단위학교의 교육활동이 제약되는 현재와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법률과 대통령령, 조례에 의해서만 학교(장)의 권한을 제한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법제화시 권한과 책무의 주체를 ‘학교’로 할 것인지 ‘학교장’으로 할 것인지, 학교 내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심도 깊게 검토할 예정이다. 학교(장)의 권한을 강화한다는 것은 학교(장)가 교육행정기관의 불필요한 간섭에서 벗어나 창의적으로 교육과정을 구안하고 운영해 보라는 것이지 단위학교 운영을 임의로 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학교(장)의 권한을 강화함과 동시에 ‘정보공시제’ 및 ‘학교장 경영평가 반영’ 등 책무성 확보에 관한 사항도 법령에 함께 규정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학교 구성원의 협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학교를 이끌어가는 학교장의 역량 강화를 위해 2010년도에 이어 2011년도에도 고품격 교장연수를 계속할 예정이며, 단위학교 경영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학교 경영 컨설턴트’를 양성해 현장을 지원할 것이다. 단위학교의 자율역량이 강화되면, 자율적 학교운영이 실질적으로 가능해져 학생 ·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의 요구가 반영된 특성화 교육이 이루어지는 진정한 ‘교육자치’의 모습이 나타나리라 기대한다. 학교현장 지원 중심의 행 · 재정지원체제 구축 2011년도부터 학교 현장의 실질적 ‘교육성과’(Outcomes)에 중점을 두고 지원할 수 있도록 행 · 재정적 지원체제가 개선된다. 단위학교가 창의적인 교육방법을 사용해 학생들을 보다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시 · 도교육청의 중요한 역할이다. 잘 가르쳤을 때는 재정적으로 지원해 계속 잘 가르칠 수 있도록 하고, 잘 가르치지 못했을 때는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해 차후에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시 · 도교육청이 교육행정기관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느냐를 평가하는 기준은 ‘단위학교의 교육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어떤 지원을 했는지’일 것이다. 그런 취지에서 2011년도 시 · 도교육청 평가부터는 보통교부금 및 특별교부금 재정지원을 위한 기준으로 단위학교의 교육성과 지표가 대폭 강화된다. 이전까지 시 · 도교육청 평가기준은 단순히 교과부의 지침 시행 여부였으나, 앞으로는 학생들의 안전, 인성, 체력, 기초학력 보장 등 학교 성과와 사교육비 절감 등을 위한 교육청의 노력도를 고려하게 된다. 또한, 보통교부금 교부기준에 교육성과 지표를 반영해 시 · 도교육청의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책무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아울러, 지난해 9월 현장 공감형 기관으로 개편된 ‘교육지원청’이 문자 그대로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컨설팅 장학, 학생 · 학부모 대상 서비스 기능 강화 등을 내실화할 계획이다. 핀란드 등 주요 선진국들은 단위학교를 중심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단위학교와 교사에게로 권한의 위임 · 이양,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4)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질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의 유연화 · 다양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단위학교는 정해진 교육정책을 기계적으로 집행하는 기관에서 벗어나 학생 ·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육개혁에 능동적인 곳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우리 아이들을 창의성과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학교 교육이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고, 공교육에 대한 학생 ·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핀란드 교육개혁의 성공 요인으로 많은 이들이 꼽고 있는 것이 ‘신뢰’이다. ‘단위학교 자율역량 강화 종합대책’의 당초 취지대로 교원들이 신명나게 일하고, 학교가 자율성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려면, 교과부-시 · 도교육청-학교 간 상호 신뢰와 협력의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 교과부는 2011년부터 ‘지역교육발전 포럼(가칭)’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소통의 통로를 마련해 학교 교육의 발전을 위한 생산적 협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므로 성과가 기대된다. 1) 교육부는 당시 업무보고에서 초 · 중등교육의 자율화와 다양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교육행정을 혁신하기 위해 학교장 중심의 학교단위 책임운영제를 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음. 학교장 중심의 학교단위 책임운영제는 교육부와 교육청은 기본정책 수립, 조정 및 지원 기능만을 담당하고, 교육과정 · 학사운영 · 교육내용의 구성과 평가방법 등을 결정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학교장에게 부여하는 것이었음 2) 학교 · 지역단위 교원임용, 외부전문가 교직 진출 활성화를 통한 단위학교 차원의 인사 자율권 확대, 학교 기본 운영비(총액전출금) 지원 비중 확대 및 학교예산편성기본지침의 경직성 완화 등 3) 예를 들어, 교육과정편성지침에도 언급되지 않은 의무 편성시간이 각종 공문을 통해 연간 30여 시간 이상 확보하도록 되어 있는가 하면, 과학교구 및 실험실습 기자재를 충분히 갖춘 학교도 지침에 의해 학교경상운영비의 일정부분을 과학교구 구입에 활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음 4) 핀란드는 학교장과 교사에게 대부분의 권한을 부여하는 등 단위학교를 중심으로 학교를 개혁했음(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총서, 핀란드 교육혁명)
1996년 말 교육부의 체벌 금지 지시가 있었는데 그때 교육현장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악동이 있는데도 체벌을 하지 않고 훌륭한 학생지도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교사는 위선자가 아니면, 도를 닦은 교사이거나 신통력을 가진 교사라고 평가했다. 또 ‘사랑의 매’까지 들지 못하게 하는 것도 교권(?) 침해라고 했다. 과거의 사례를 재론하는 이유는 2010년에 서울 ・ 경기 ・ 강원 교육청의 체벌금지 시행 후에 나타난 교사의 반응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무기력한 교사가 되라는 것 같다고 말한다. 문제 학생 지도를 위해서 교육자로서 정열을 기울이지 말아라, 무사안일한 교사가 되라는 것이다. 체벌금지 조치는 난장판인 교육 현장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서울 명문 여대의 교육학 교수는 사대에 진학해서 교육학을 배워보니 매가 아닌 방법으로도 학생지도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는데 초 ・ 중 ・ 고교 교사들만 모르는 것 같다는 고백을 했다고 한다. 또 학생 체벌을 하는 교사의 태도를 보면 이성을 잃고, 체벌을 시작하면서 그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진다고 한다. 학생에 따라 차이를 두며 교사가 특별히 싫어하는 학생에게 더 심하게 체벌한다고도 한다. 인권을 중시하는 미국과 독일, 영국, 태국도 학생 체벌을 일부 한다. 보수적인 영국은 그동안 학교에서 체벌을 금지해왔으나, 2010년부터 허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꿨는데 그 이유는 교권 회복과 엄격한 훈육은 교육의 책무라는 인식 전환과 각성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학생 체벌은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일 만큼 장단점이 있다. 절제된 체벌은 필요하다는 교육계와 교사, 학생의 정서를 고려해 체벌의 단점은 시정하고 장점은 살리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기회에 실현가능한 학생 체벌관련 논란의 해법을 제안한다. 첫째, 체벌정책을 수립할 때 교육학계에서 설득력 있게 제안되고 있는 체벌 찬 ・ 반론을 반영한다. 둘째, 교육계에서 체벌 지침과 같은 해법을 입안할 때, 법원의 학생 체벌 관련 판례를 반영하면 교권과 학생의 인권 보호가 가능하다. 셋째, 체벌의 절차적 정당성(Procedural justice)을 존중하면서 체벌을 허용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를 반영한다. 넷째, 학교에서 체벌이 성행하는 이유와 조건을 제거하는 대책을 추진한다.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의 직전 교육에서 학급경영 기술과 방법에 대한 소양을 보다 강화시켜 교단에서의 학생지도 역량을 제고시키면 치기어린 청소년들을 제대로 통솔할 수가 있을 것이다. 다섯째, 교육학(예 : 교사론)에서 개발, 응용하고 있는 교사 효율성 훈련(TET) 프로그램이나 ‘당신도 유능한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교사자질 향상 프로그램을 각 교육대학과 사범대학, 시 ・ 도교육청 교원 연수원에서 진행한다. 여섯째, 초 ・ 중 ・ 고교에 상담전담 교사를 증원, 배치해 이들이 체벌 대상일 수 있는 학생들의 거칠고 치기 어린 문제 행동을 예방, 치료, 상담하는 등 심리치료 교육에 역량을 발휘하면 체벌 없는 교육 환경 조성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곱째, 체벌이나 처벌 대상일 수도 있었을 초 ・ 중 ・ 고 학생들 중에 학문적(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이나 아동이상심리학)으로 정신발달장애로 지목되는 불행한 학생들이 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컨대, 정서 ・ 행동 ・ 성격 장애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학습장애, 그리고 위기에 처한 청소년(at-Risk Youth)1) 등 제도권 교육에서 소외되고 있는 이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도록 보호하고 지켜주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여덟째, 귀한 내 자녀가 학교에서 체벌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가정에서부터 반듯하게 자라도록 부모가 자녀를 제대로 훈육하자. 자식 농사를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부모가 나서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면 학교에서 교사에게도 순종한다. 내 자녀 이기주의, 과잉보호만 있고 제대로 된 가정교육이 실종된 오늘날 야수같이 거친 청소년들의 생활지도에 교사들은 너무 힘들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동과 청소년 시절과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 것인지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다. 자녀 훈육을 학교에만 일임하고 부모는 방관자가 되어서는 성과를 거둘 수가 없으므로 부모와 교사가 협력하여 그 몫을 분담해서 개입해야 한다. 아홉째, 교사보다 더 크고 힘센 남학생을 지도해야 하는 여교사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열번째, 교사의 체벌을 금지하더라도 학생 체벌의 상위개념인 처벌권, 훈육권은 인정, 허용하는 것이 교육적이다. 학생의 잘못된 행동(Misbehavior)을 엄히 문책하는 것도 교육의 책무이다. 잘못된 행동을 온정주의로만 다루면 그 학생에게 도움이 안 된다. 어른 사회에서도 상벌기제가 작동한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교육계의 산적한 많은 중요한 문제들 중에서 학생 체벌 문제는 교육감의 4년 임기 중에서 긴급하게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교육 현안은 아니라고 본다. 교육에서 학생과 교사는 경중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중요한 인적 자원이다. 그런데도 학생 위주의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 균형감각을 상실하고 있다. 체벌 금지조치로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따른 교사의 역량이 약화되고 교실붕괴가 심화되는 상황을 과도기적 현상으로만 판단하고 방치할 것인가. 체벌을 금지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교사가 학생을 무서워하는 학생 무서움증이 교사에게 나타난다고 하지 않는가. 체벌을 하지 않고도 학생지도가 가능하지만 학교 교실 상황은 이상적인 유토피아가 아니다. 1) 우울증과 불안, 조울증을 겪고 있는 청소년, 학대받는 아동, 이혼한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청소년들, 소년가장, 물질 오・남용에 중독된 청소년, 미혼모, 가출청소년 등
‘자전거? 마라톤?’ 나에게 맞는 운동 고르기 겨울 동안 우리 몸은 활동량이 적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근육이 약해지고 골밀도가 감소하는 등 관절과 근육의 운동범위가 작아진 상태이다. 따라서 봄철 운동은 부담 없이 가볍게 할 수 있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며 체지방 소모를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는 빨리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산 등이 있으며,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령대별로 맞춤 운동을 살펴보면 10대와 20대는 줄넘기, 달리기, 축구, 농구 등이 체력증진과 유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10대에게 줄넘기나 농구는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 30대는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그리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해야 하며, 만약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하루 30분 빨리 걷기, 계단 오르기 등을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하는 것도 방법이다. 40대 이상,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 조심 40대 이상은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 등 성인병 위험에 노출돼 있으므로, 지나치게 강도 높은 운동을 피해야 한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들의 지나친 운동은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최근 6년간 ‘3월 협심증 환자 수’가 연평균 4.7%늘어났다. 봄이 시작되는 3월에 협심증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겨울 동안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늘어나고 운동량이 줄어 든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시작한 운동이 심장에 무리를 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낮 시간을 활용해 강도가 낮은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부터 시작해 천천히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당뇨 환자는 운동으로 당대사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혈당치가 250 이상이면 운동을 피해야 한다. 또 인슐린주사를 맞고 있다면 주사를 맞은 후 1시간 후부터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운동 중 정신이 멍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면서 저혈당에 빠져 혼절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스나 사탕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필수! 관절, 인대 부상 조심!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기 전, 굳어 있던 근육과 관절을 풀어 주는 스트레칭은 필수다. 운동 전 스트레칭은 근육의 유연성을 높이고, 근육 파열 등 손상을 예방할 수 있으며, 염좌 등의 관절 부상도 막을 수 있다. 단, 근육이 아플 만큼 강한 스트레칭은 피하고 가볍게 당긴다는 느낌으로 약 10초간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 후에도 마무리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 근육통을 예방하고 긴장된 몸을 천천히 이완시켜줘야 한다. 운동전후로 평소보다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철저히 해야 운동 중 부상을 막을 수 있다. 달리기나 등산을 할 때는 누적된 피로로 인한 피로골절을 조심해야 한다. 자칫 고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보다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음지는 아직 얼음이 녹지 않은 곳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해진 등산로로 다니고 낙엽 등으로 가려진 길은 등산스틱으로 치우면서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안정천 교수
최소금액만 결제해도 되는 서비스, 알고보면 고금리 할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카드사로부터 “우량고객님들께만 최소금액만 결제해도 연체가 되지 않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드린다”는 전화를 한두 번쯤 받아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카드사는 마치 나처럼 신용등급이 좋은 우량 고객만 해주는 혜택인 것처럼 접근해 온다. 우량고객만을 위한 서비스이고 연체걱정 없이 쓸 수 있다는 말에 261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들의 이용금액은 5조 2000억 원(2010년 6월말 기준)에 달한다. 카드사는 우량고객을 위한 혜택이라는 이 서비스만 가지고 2009년 한 해 1조 2483억 3400만 원이라는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2009년 현금서비스 수익인 2조 2772억 6800만 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작년에는 상반기에만 6134억 7400만 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 서비스의 이름은 리볼빙이다. 리볼빙을 이용하면 신용카드 결제금을 전부 상환하지 않고 일부만 상환해도 된다. 나머지 결제금액은 자동으로 대출형태로 전환되고 상환이 연장되어 장기간에 걸쳐 자율적으로 나눠 갚을 수 있도록 해준다. 카드사는 이런 서비스를 아무 대가 없이 제공하지 않는다. 리볼링 서비스를 통한 카드사의 수익이 매년 조단위를 넘어가는 것은 리볼빙 이용의 대가로 현금서비스 수준의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자율이 높은데다 매달 사용하는 결제금까지 원금에 추가되다보니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갚아도 원금이 잘 줄어들지 않는다. 교사는 직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소득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아 카드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마케팅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교사들의 경우 각종 수당 등으로 인해서 월별 소득 편차가 큰 편인 반면에 지출은 기본적으로 나가는 것들이 있다 보니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은 꼭 써야한다. 거기에 각종 경조사비나 생각지도 않았던 목돈 지출이 생기면 카드 결제금액은 더 커진다.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달이 1년에 몇 번씩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매월 반복되는 카드 결제금에 대한 고민을 카드사에서 직접 전화까지 해서 없애주겠다고 하니 그저 반갑기만 하다. 우량고객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라고 안내를 하니 수수료가 높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청구서에 수수료율을 표시해놓았다고 하지만 청구서가 날아올 때마다 매월 청구서 맨 앞장도 아닌 거의 맨 뒷장에 작게 표기된 수수료율을 꼼꼼히 챙겨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리볼빙의 경우 수수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애당초 수수료를 확인할 생각을 못하고, 알고 가입했더라도 일상적으로 쓰려고 가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확인하지 않는다. 결국 상당수 사람들은 서비스를 신청하고 나서 한참 지난 후에야 결제금액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리볼빙 서비스도 신용등급에 영향 있어 연체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공되는 서비스라고 하지만 리볼빙 역시 신용등급과 무관하지 않다. 리볼빙을 사용할 경우 현금서비스를 사용한 것과 동일하게 인식되어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친다. 마음 놓고 리볼빙 서비스를 쓰라는 말에 정말 마음 놓고 쓰다가는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럼에도 평소라면 높은 이자가 아까워서 현금서비스나 할부구매를 이용하지 않던 사람들도 리볼빙은 혜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용하게 된다. 결제일을 꼬박 꼬박 챙기던 사람들도 리볼빙 서비스로 인해 결제일을 지키려는 노력은 게을리 한다. 리볼링을 이용하지 않을 때는 결제금이 부족하거나 카드 결제일을 깜빡하면 카드사에서 전화와 문자로 안내를 해줘 바로 결제할 수 있었다. 그런데 리볼빙을 신청하면 카드 결제대금이 10원이라도 부족할 때 리볼빙 최소결제금액인 카드결제금의 10% 정도만 빼가고 나머지 90%는 다음 달로 이월시켜버린다. 카드결제금이 부족하다는 전화나 문자도 없다. 다만 다음 달 청구서에 고금리의 이자를 청구할 뿐이다. 카드사들이 리볼빙에 적극적인 것은 높은 수익성뿐만이 아니다. 리볼빙은 연체가 아니므로 카드 회원의 연체율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볼빙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2005년 말 10.06%에서 2010년 9월 말 1.86%로 급격히 줄어 카드 사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체율이 줄어서 카드사의 건전성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리볼빙으로 이월된 결제금은 사실상 대출형태이기 때문에 매월 꼬박 꼬박 결제금을 결제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부실화 될 위험성이 더 높다. 그럼에도 리볼빙은 현금서비스와 달리 회수 불능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쌓을 필요도 없다. 페이플랜, 자유결제 등 교묘히 이름만 바꾼 서비스 등장 할부구매도 무이자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최소금액만 결제해도 된다는 서비스를 들고 나와 할부수수료보다 4~6% 정도 높은 수수료를 받아가고 있다. 이자수익, 수수료 수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카드사는 고객들이 바로 바로 결제해주기보다 가급적 결제일을 잊고 고객이 돈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길 원한다. 리볼빙 서비스가 높은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것을 인지한 고객들이 많아지자 서비스 명칭도 페이플랜이나 자유결제 등으로 교묘하게 바꿔서 마치 새로운 서비스인 듯 홍보한다. 카드사는 고객들이 리볼빙을 시작하면 중도상환을 잘 신청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현상유지편향으로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현 상태에서 변화하는 것을 싫어한다. 현재 상황에서 변화를 시도하면 좋아질 가능성과 나빠질 가능성이 둘 다 존재하기 때문이다. 리볼빙 사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굳이 지금 당장 상환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중간에 상환했다가 갑자기 돈 쓸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다. 자연히 한 번 리볼빙이 시작되면 결제금은 계속 쌓이고 카드사에 내야하는 이자도 계속 늘어난다. 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한 번 가입만 시켜놓으면 연체 안내를 할 필요도, 출금시도를 여러 번 하지 않아도 된다. 결제액이 지속적으로 이월되기 때문에 꾸준히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처음에 가입만 잘 시켜놓으면 별 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수익이 올라가는 것이다. 카드사는 고객들에게 늘 혜택만 강조할 뿐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부분은 지나친다. 신규발급 때부터 각종 할인혜택을 강조하지만 사용실적 조건이나 할인한도 등은 그냥 흘려버린다. 카드론에 대해서도 저금리라고만 하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나 신용등급 하락 위험 등은 고지하지 않는다. 이런 카드사의 영업행태는 리볼빙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리볼빙을 해지하려고 콜센터에 전화하면 재가입이 안 된다며 되려 고객을 협박한다. 카드사들의 이런 영업방식은 결국 고객의 결제부담을 늘려 가정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킨다. 이는 결국 카드사의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혜택만 강조하는 무분별한 카드사 마케팅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상담원을 믿고 가입하는 고객들을 나무랄 순 없다. 금융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다.
오체 불만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오토다케 히료타다가 이번에는 자신의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괜찮아 3반을 내놓았다. 언제나 ‘다름’의 가치를 역설하는 그가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까? 오체 불만족의 저자가 교사가 되어 돌아오다 많은 분들이 오토다케 히료타다의 자전적 에세이 오체 불만족을 읽어보셨을 것입니다. 사지절단증이라는 희귀한 장애를 안고 태어났음에도 긍정적인 생각과 강한 의지로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모습이 주는 감동이 대단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됐습니다. 평소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2007년 4월 스기나미 제4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해 3년간 재직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 발표한 괜찮아 3반은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그의 첫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5학년 3반 담임 아카오 신노스케는 중증 장애를 갖고 교단에 선 인물로 필자의 분신인 셈이죠. 어린 학생들이 특이한 기계를 타고 교실에 들어서는 손발 없는 선생님을 호기심과 걱정이 뒤섞인 눈으로 바라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의 여러 에피소드는 필자의 교직생활 장면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생생합니다. 그리고 어느 교실에서나 일어날 법한 평범한 사건들 속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와 희망의 끈을 찾아내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세계인에게 감동을 준 필자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습니다. "모두가 달라서, 모두가 좋다"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특징(特徵)’과 ‘특장(特長)’에 대해 배우던 오토다케는 특장의 뜻이 “특별히 뛰어난 장점”이라는 것을 알고는, 자기소개서에 ‘특징 : 손과 발이 없는 것’이라고 썼던 것을 ‘특장 : 손과 발이 없음’이라고 고쳤다고 합니다. 그 나이에 자신의 장애를 특장으로 여길 만큼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 긍정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누구 못지않게 힘찬 생활을 하던 그가 교단에 선 까닭은, 자신을 있게 한 것이 바로 ‘교육’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교육을 통해 세상에 대한 자신의 열정과 사랑을 쏟아내고자 했던 것이죠. 하지만 그런 그도 인터뷰를 통해 “3년간의 교단생활 중 조직의 생각과 자신의 가치관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을 때 가장 힘들었다”며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당차게 살아온 그로서도 제도권 내의 생활이 녹록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벚꽃나무 아래서 학급회의를 한다거나, 운동회에서 1등은 놓쳤지만 최선을 다한 아이들을 위해 머리를 빡빡 깎았다가 다른 교사들과 마찰을 빚는 소설 속 에피소드에서 교직생활 중 필자가 느낀 애환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제목뿐만 아니라 소설 중간 중간 반복해 등장하는 ‘괜찮다’는 단어는 직접적으로는 자신의 장애나 학생들의 행동에 대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유로움에 대한 필자의 갈망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많이 바쁘고 힘드시겠지만 자신에게 그리고 학생들에게 “괜찮아, 괜찮아”라고 이야기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다 보면 올 한 해가 정말 괜찮은 한 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Museum’의 어원인 무제이온(Mouseion)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술문화 담당 여신(女神)들의 제례 공간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박물관은 축제 공연의 공간이었다. 일반인들도 출입할 수 있도록 근대적으로 변형된 이러한 Museum을 일본 근대 지식인 가운데 한 사람인 후쿠자와 유기치(福澤諭吉, 현 일본 1만 엔 지폐의 인물. 우리 역사 중 갑신정변과 관련이 있는 인물)가 ‘박물관’이라고 번역해 사용한 이래 일반화됐고 이 번역어가 우리에게도 적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물관’ 하면 고리타분하고 칙칙한 분위기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이는 옛날이야기이다. 우리의 박물관 문화는 크게 달라지고 있다. 올해 박물관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새로운 교과 과정에 의해 ‘창의 · 인성체험’ 현장으로서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인성개발은 역사 · 문화 · 예술교육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의 역사 · 문화를 알고 이를 깊이 인식할 때 우리의 인성에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이 점에서 국립극장 안에 있는 공연예술박물관을 찾는 여정은 그야말로 인성개발과 창의성 교육을 찾는 바로 그것이다. 창의 · 인성교육이 가능한 공연예술박물관 공연예술박물관이 축제 · 공연의 공간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또 주목할 만한 것으로 공연예술박물관이 국립극장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기관 가운데에서도 그 안에 박물관을 설립 · 운영하는 경우는 국립극장이 유일한데 국립극장 안에 박물관을 설립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공연예술은 일회성이라는 속성 때문에 ‘챙기지 않으면’ 사라지기 일쑤다. 국립극장이 바로 없어지기 쉬운 공연예술문화를 보존 · 유지 · 계승하기 위한 공연예술박물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공연예술계에서의 국립극장의 역할과 중요도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에서 볼만한 것들 최근 들어 박물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새로운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기관으로 ‘교육기관으로서 박물관’이 우뚝 서게 되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1, 2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게 우선 적용되고 2013년에는 전 학년에 적용, 운영되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정규 수업 과정에 포함되어 그야말로 ‘새 교육’이 실시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 평가는 고교와 대학입시에서 전형자료로 활용된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해 배당된 수업시간은 3년 동안 중학교는 306시간, 고등학교는 408시간이다. 초등학교는 학년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연간 1 · 2학년 272시간, 3 · 4학년 204시간, 5 · 6학년 204시간이다. 이를 위해 하루 종일 활동도 가능해졌다. 이제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관심에 따라 창의체험활동을 하게 된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에서는 이미 지난해 11월에 초등학교 교사와 중학교 교사 22명으로 구성된 ‘박물관교육운영위원회’를 발족해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겨울방학 동안에는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창의체험교육 프로그램인 ‘국립극장 고고고’와 연결해 박물관 견학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7세 이상,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요일과 금요일에 ‘나만의 공연예술박물관 만들기’라는 창의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회당 15명에서 20명의 예약으로 1인당 5000원을 내면 참가자들 스스로가 놀이북을 꾸미고 만들어 가지고 갈 수 있다. 지금 우리 교육의 안과 밖은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 그 변화의 키워드는 학교교육의 창의력 신장이다. 이 변화에 국립극장과 공연예술박물관은 적극 대응해 왔고 올해에는 ‘창의 · 인성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과정에 부합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공연예술문화는 우리 삶의 여러 모습이 예술로 표현된 산물이다. 공연예술가가 되어 보는 기획전시실 박물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전시(Exhibition)’일 것이다. 그만큼 전시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을 표상(表象, Represent)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전시는 진열(Display)과는 다르다. 단순히 물건 또는 상품을 나열하는 것처럼 한다면 별 흥미를 끌지는 못할 것이다. 유물들을 표상하는 전시는 그 안에 ‘흥미롭고 재미있는’ 설명과 해석이 숨겨져 있다. 우리는 전시를 보고 느끼면서 전시 속 해석을 접하고 우리 나름대로 또 다른 해석과 창의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박물관이 비공식적인 교육기관 가운데 하나라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연예술박물관에 오면 학교의 교과서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물질적이고 유형적인 공연예술문화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느낄 수 있다. 2011년 6월, 박물관 기획 전시로 ‘무대 위 새로운 공간을 찾아서’(가제)가 상설 전시된다. 공연예술이 무대에 올려지기까지 무대디자인 자료들과 관련 의상과 소품뿐만 아니라 작품으로서 영상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획 전시와 관련된 교육프로그램도 있어 참여할 수 있다.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연예술디지털아카이브’ 2월부터는 온라인을 통해서 4만여 점의 공연예술자료를 검색해 볼 수 있다. 바로 ‘공연예술디지털아카이브’ 서비스로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와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museum.ntok.go.kr)를 통해 손쉽게 접속이 가능하며, 영상 음향자료와 사진 자료, 공연포스터, 프로그램 등 흥미로운 공연예술자료들을 인터넷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공연예술디지털아카이브만 있으면 찾고자 하는 공연 자료를 이제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만약 1980년 공연된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찾고 싶다면, ‘공연예술 디지털아카이브’ 첫 화면에서 통합검색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입력만 하면 로미오와 줄리엣에 관련한 모든 자료가 유형별로 눈앞에 펼쳐지게 된다. 그중에서 1980년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찾아 자료를 열람하면 된다. 공연이름을 모르거나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메뉴별 검색을 이용할 수 있다. 상단 메뉴에서 ‘공연장르’를 누르면 연극, 창극, 판소리, 무용 등 각각의 공연 장르가 나타난다. 그중 관심 있는 장르를 선택하면 최근 공연된 순서대로 공연 자료들이 펼쳐진다. 자료의 유형별로도 검색이 가능한데 홈페이지 상단 메뉴에서 자료유형으로 선택하면 영상, 음향, 사진, 포스터 등 자료의 매체유형별로 구분되어 있다. 역시 관심 있는 자료를 선택해서 검색해 보면 된다. 그밖에 공연단체별로 어떤 공연 자료들이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공연단체’ 메뉴가 있고, 모든 메뉴를 한꺼번에 펼쳐 놓고 검색이 가능한 ‘디렉터리 검색’ 메뉴 등이 있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양한 공연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복잡한 가입절차나 이용요금 없이 자유롭게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공연예술디지털아카이브’의 커다란 매력 중 하나이다. 앞으로도 공연예술박물관은 ‘공연예술 디지털아카이브’를 통해 보다 많은 공연 자료를 서비스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갈 것이다. 공연예술자료 보물창고, 아카이브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에는 지식 전달의 첨병 역할을 하는 ‘아카이브실’도 있다. 이곳에는 1979년부터 현재까지 국립극장에서 이루어졌던 공연 및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해외 초청 공연자료 등의 영상(6054점)과 음향(4705점) 자료를 디지털 구축해 감상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공연예술을 연구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국립극장 자료 이외의 다양한 공연예술 자료를 연구할 수 있도록 국회도서관과 전자정보교류 협정을 맺어 원문 DB 검색을 할 수 있으며, 공연예술 학술지와 공연예술 관련 잡지도 아카이브실에 마련된 전용 공간에서 인터넷을 통해 읽어볼 수 있다. 아카이브실 내 다인감상실에서는 공연영상 감상 및 세미나를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와 스크린을 설치해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다인감상실은 특히 공연예술관련 대학 및 대학원생들의 공연예술 토론 장소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공연예술 보물창고 중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연예술 자료실에서는 공연예술과 관련한 방대한 도서(5878권)를 보유하고 있다. 공연예술을 공부하는 많은 일반인 및 대학생과 전문가들이 도서뿐만 아니라 공연 대본과 프로그램도 확인할 수 있어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방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