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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협력으로 하나 되는 서울 염경중”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협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염경중학교(교장 박형준) 시청각실. 지난 5월 9일 학생·학부모·교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름하여 ‘2025 염경교육공동체 약속’ 협약식. 염경중이 지향하는 ‘공동체로서의 학교’ 철학이 응축된 순간이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의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참석했다. 학생·학부모·교사 대표가 무대에 올라 협약서에 서명하고, ‘존중·배려·협력’이라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약속을 공식화했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이 약속이 누군가에 의해 ‘정해진’ 문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염경중은 두 달에 걸쳐 세 차례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차 서술형 설문에서는 학생·교사·학부모가 ‘서로에게 바라는 모습’을 자유롭게 작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약속 문안을 구성한 뒤 3차 선택형 설문을 통해 최종 약속을 확정했다. 약속의 내용보다 과정이 더 큰 교육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1차 설문에 참여한 한 교사는 “누군가에게 바라는 걸 말하기 전에, 나는 어떤 교사인가를 먼저 고민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실천 가능성과 공감력을 갖춘 약속이 교육공동체 스스로의 고민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가 깊다.

 

공동체의 약속
이날 협약식에서는 학생·학부모·교사 각 주체가 실천을 다짐하는 ‘공동체의 약속’도 함께 발표됐다. 구성원 각각이 직접 만든 약속 문구에는 서로를 향한 신뢰와 존중, 그리고 교육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겼다.


먼저 학생들은 모든 사람에게 예의를 지키며,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떠한 일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태도를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친구들의 생각과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사이좋고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학부모들도 함께했다. 결과보다 자녀의 노력과 과정을 소중히 여기고 따뜻하게 응원하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믿으며, 자율성과 주도성을 존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학교와 교사에 대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간직하겠다는 학부모들. 그들은 특히 선생님을 자녀의 또 다른 보호자로 여기며, 신뢰와 존중의 마음으로 함께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교사들은 화답했다. 학생들의 작은 성장에도 따뜻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학생이 어려움을 겪을 때는 학부모와 소통하며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이 즐겁고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열정을 가지고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할 것이며, 학생의 인성과 학업 두 측면에서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부모와 협력하여 지도해 나가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이처럼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다짐은 인성교육을 말이 아닌 행동과 공감의 실천으로 이끌어내려는 염경중의 교육철학을 잘 보여준다. 염경중은 이번 협약식을 단순한 이벤트로 끝내지 않을 계획이다. ‘신뢰의 서약’이 교실과 복도, 일상에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후속 프로그램과 실천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예컨대 약속을 실천한 사례를 공유하는 ‘신뢰의 시간’ 운영, 교사-학생 간 관계회복을 위한 대화 프로그램 등이 준비 중이다.


염경중학교는 인성교육을 교육의 중심에 놓고 있다. 그리고 그 인성교육은 말이 아닌 행동과 실천, 그리고 공감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박형준 교장은 “선생님들은 열정을 갖고 수업하고, 학생들은 꿈을 위해 노력하며, 학부모는 아이들의 인성과 성장을 위해 헌신하는 교육 3주체가 하나 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에서 꼭 필요한 가치는 협력과 소통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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