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법소년의 휴대전화는 수사 과정에서도 좀처럼 손대기 어렵다. 형사상 피의자가 아니어서 강제수사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살인·강간 같은 중대한 범죄라 해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남부지검 신혜진 부장검사는 새교육 인터뷰에서 첫 대목부터 이 지점을 꼬집었다. “촉법소년들의 잔혹범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 한계 때문에 수사 과정에서 핸드폰 포렌식도 못 해요. 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아는 아이들이기에 재범률도 높습니다.” 소년·학교폭력 분야 2급 공인전문검사 ‘블루벨트’ 자격을 보유한 그는 “현행 제도가 이미 한계에 부딪혔다”고 단언했다. “촉법소년들의 강력·흉악 범죄 등 중대 범죄는 이미 사회가 용인하기 어려운 임계점을 넘었지만, 형사처벌 대신 받는 사회봉사명령이나 보호관찰을 실질적 제재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드물다”는 지적이다. 그가 꺼내 든 해법은 두 가지였다. 살인·강간·마약 등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촉법소년을 형사사법 체계에 편입하고 촉법소년 연령 하향 조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촉법소년의 소년부 송치 인원은 2019년 8천615명에서 지난해 2만 1천95명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소년원에 수감되
고교학점제 시대, 공교육의 새로운 파트너로 등장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함께 교육 현장은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다.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진로에 맞춘 과목 선택권 보장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지만, 단위학교 현장에서는 교원 수급, 소인수 선택, 공간 및 시간표 운영의 한계로 인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모두 개설하기 어려운 구조적 난관이 존재해 왔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실질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탄생한 곳이 바로 ‘서울온라인학교’다. 서울온라인학교는 공립 각종학교로서 단위학교에서 개설하기 힘든 과목을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으로 제공하며 고교학점제 안착을 선도하고 있다. 2025년 3월 성동구 행당동 옛 덕수고 부지의 임시 교사에서 교직원 15명의 소박한 규모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서울시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본관 리모델링을 완공했다. 이어 2026년 3월에는 교직원 23명 규모의 정식 ‘미래형 캠퍼스’로 확장 이전하며 공교육 혁신의 단단한 초석을 다졌다. 학교와 교실의 경계를 넘는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 서울온라인학교 교육과정은 단위학교와의 긴밀한 연대를 바탕으로 ‘주문형’과 ‘개방형’으로 이원화해 운영된다. ‘주문
‘티처 퍼스트’, 교육의 출발점은 교사 8월 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만난 이일권 서울양원숲초등학교 교장이 인터뷰 내내 가장 자주 꺼낸 말은 ‘티처 퍼스트(Teacher First)’였다. 학생을 위한 교육도, 학교를 위한 개혁도 결국 교사가 버텨낼 수 있는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수업과 생활지도·행정업무·악성민원 대응까지 떠안은 현장 교사들이 한계에 내몰린 현실에서, 교육의 기본을 다시 세우려면 무엇보다 교사를 중심에 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36년 6개월 동안 교사·교감·교장으로 학교 현장을 지켜온 그는 긴 교직생활을 돌아보며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년을 앞둔 심경을 묻자,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젊은 날 방황과 고비 속에서도 자신을 붙들어준 것은 아이들의 맑은 눈빛과 동료·선후배 교사들이었다고 했다. ‘본립도생’과 ‘~답게의 교육’이 말하는 기본 그가 교직생활을 관통하는 말로 꼽은 것은 논어 학이편의 ‘본립도생(本立道生)’이다. 기본이 바로 서야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 교장이 말하는 교육의 기본은 거창한 제도나 구호가 아니다. 그는 이를 ‘~답게의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교사는 교사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보호자
대한민국 유일의 의료과학 특성화고등학교인 영락의료과학고등학교(교장 김희영)가 올해로 개교 74주년을 맞았다. 이 학교는 인공지능(AI) 융합 의료교육,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국의 직업교육 나눔,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한 체력 증진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직업계고 특유의 실무 중심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간호과·의료비즈니스과·디지털의료IT과·보건간호과 등 의료·보건 분야에 특화된 학과를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 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AI 기술 도입과 국제교류 확대를 통해 교육모델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직업계고 중 5개교 내외 선정 … 3년 연속 AI 디지털 선도학교 영락의료과학고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2026년 인공지능(AI) 융합형 교육실’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AI 기반 수업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올해 전국 118개교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교 중 직업계고로서 선정된 학교는 전국에서 5개교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락의료과학고는 앞서 3년 연속 ‘AI 디지털 선도학교’로 지정도 돼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교육인프라와 교수
10만㎞ 현장 누빈 3년, 학교안전의 답을 찾다 정훈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이사장의 지난 3년을 관통한 단어는 ‘현장’이다. 전국의 학교와 학생안전체험관, 시도교육청과 학교안전공제회, 대학과 재외한국학교를 직접 찾아 학생과 교직원, 교육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학교안전의 해답을 찾아왔다. 정 이사장이 이동한 거리는 지구 두 바퀴 반에 해당하는 약 10만㎞에 이른다. 이 기간 동안 200여 개 기관을 방문해 4천여 명의 현장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취임 3주년을 맞아 발간한 멈추지 않는 열정에는 이처럼 쉼 없이 현장을 누비며 학교안전의 변화를 만들어 온 지난 3년의 기록이 담겼다.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이하 공제중앙회, 이사장 정훈)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학교안전 전문기관이다. 전국의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과 재외한국학교까지 아우르며, 학교안전사고 예방과 보상, 안전교육, 조사·연구 등 교육현장의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0여 년간 대학교수와 부총장·명예총장 등을 역임한 정 이사장은 2023년 5월 취임 이후 공제중앙회의 역할을 사고 발생 이후의 보상에 머무르지 않고 예방과 교육,
서울청량초등학교(교장 함정식)가 학생들의 인성과 역량을 균형 있게 성장시키는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서울청량초는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힘을 기르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인성을 함양하며, 미래 사회를 살아갈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독서와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기본에 충실한 교육 ▲양궁과 1인 1악기를 통한 마음의 힘을 키우는 교육 ▲학생자치와 오케스트라를 통한 협력적 인성교육 ▲AI·디지털 교육을 통한 미래 역량 강화라는 네 가지 교육 축을 중심으로 미래형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독서와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기본에 충실한 교육 먼저 청량초는 독서를 모든 배움의 기초로 삼고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온작품 읽기, 독서토론, 작가와의 만남 등을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르고 있다.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학생 수준에 맞춘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습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돕고 있다. 영어교육에서는 영어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수준별 영어 원서를 읽고 있으며, 매월 레벨 승급 학생을 시상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를 교육 때문에 선택하는 도시로 바꾸겠습니다.” 지난 6월 3일 치러진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강미애 교육감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혁신’도, ‘진영’도 아닌 ‘교육’이었다. 그는 세종교육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로 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 저하를 지목했다. 정치보다 교육을 선택한 세종 시민들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이번 전국 교육감 선거 가운데서도 유독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까지 10여 년 동안 세종교육을 이끌었던 최교진 전 세종시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으로 재직 중인 상황에서, 최 장관과 인연이 깊은 후보와 맞붙었기 때문이다. 선거 과정에서는 최 장관의 특정 후보 개소식 참석과 SNS 댓글 논란까지 불거지며 정치적 공방이 이어졌다. 그러나 강 교육감은 선거 내내 자신을 진보도, 보수도 아닌 ‘교육당 소속’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그는 “교육감은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육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정치 프레임에서 벗어난 정책 중심의 선거를 강조했다. 당선 직후 만난 그는 “한순간도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통에서, 아파트 단지에서, 거리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났다. 여론조사 숫자보다 현장에서 느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