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VIEW]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였던 지구는 평평하다 (The world is flat)에서 저자 토마스 프리만은 글로벌경쟁에서 미국이 우위를 지키려면 과학기술교육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그가 미국 아이들이 과학자가 되는 꿈을 꾸지 않는다고 개탄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공계 기피현상’이 나타났을때 모범사례로 가장 먼저 등장하곤 하던 것이 미국이었는데 말이다. 미국 사회에 깊이 자리 잡힌 ‘이공계기피 현상’의 원인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수 학생들이 의 · 치대와 법대, 경영대 등 고소득이 보장되는 분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공계 비중이 높은 대학일수록 유학생의 비중이 높은 것은 이러한 미국학생의 이공계 기피 현상과 궤를 같이 한다. 이공계 교육기관으로 손꼽히는 카네기멜론 대학만 해도 ‘아시아인의 대학’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프리만은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인도와 중국에서 대거로 몰려오는 유학생을 주목하라면서, 이공계 핵심 기술 개발 자리를 빼앗긴 미국의 미래를 걱정한다. 이러한 주장은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미국 공교육개혁에 중요한 화두가 됐다. 이후 미국 공교육개혁의 방향이
불법 이민자가 급증해 이들을 위한 교육기회 제공, 법적 지위 부여 등에 드는 사회적 비용이 막대해지면서 이민자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이민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쉽지만은 않은 일로 보인다. 불법 이민자가 급증해 이들을 위한 교육기회 제공, 법적 지위 부여 등에 드는 사회적 비용이 막대해지면서 이민자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이민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쉽지만은 않은 일로 보인다. 법안의 머릿자를 따서 DREAM법안으로 불리는 ‘미성년 (불법)이민자들의 교육, 구제, 개발을 위한 법 (Development, Relief and Education for Alien Minors Act)’은 부모를 따라 불법으로 이주해 미국에서 체류하게 된 젊은 세대들을 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안된 법이다. 특히 이 법률은 미국에서 대부분의 교육을 받았어도 부모로 인해 물려받은 불안정한 법적 지위로 인해 진로에 장애를 겪고 있는 수많은 젊은 이민자를 구제할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법안이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입국해 선택의 여지없이 미국에서 불법으로 체류하면서 초 · 중등교육을 받으며 성장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젊은이들의 경우, 비록 법적인 지위는 불완전하다
학생 대 교사의 비율, 학급당 학생 수 등은 교육개혁이나 학교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표이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적을수록, 학생 대 교사의 비율이 낮을수록 개별 학생이 받는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그간 ‘학급규모 감소’는 미국 교육정책 논의의 단골 주제였고 엄청난 규모의 교육재정이 관련 정책에 투입되어 왔다. 사립재단의 교육지원 또한 학급 규모 감소와 관련된 경우가 많은데, 엄청난 재정 규모를 자랑하는 빌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학교 및 학급 규모 축소 프로그램 ‘작은 학교 개혁 운동(Small-School Reform)’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작은 학교 운동’의 전반기 5년(2000∼2005)을 시행방법에 따라 비교 평가한 학술 논문(2008년)에 따르면, 신생학교 설립 시 작은 학교로 출발한 경우와 규모가 큰 학교를 축소해 작은 학교로 변형한 경우에 그 성과에 여러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규모가 작은 신생학교의 경우, 초기 발생하는 다양한 업무의 폭주에도 불구하고 학교 구성원들이 이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원래 규모가 컸던 학교를 쪼개어 작은 학교로 새로
연방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최정상을 향한 레이스 정책을 통해 막대한 예산이 분배되는 만큼, 제1〜2차 선정 기간 동안 각 주에서는 대상지역으로 선정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특별팀을 꾸리면서까지 혁신적인 제안서를 만들고자 애쓰기도 했다. 특히, 제1차 선정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뉴저지 주의 경우, 제2차 선정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야심찬 계획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의 성취수준에 따른 교사 성과급제를 제안했다. 학생들의 시험 점수에 따라 교사의 성과급 및 단위학교 교육재정 지원금에 차등을 두겠다는 것이다. 뉴저지 주는 또 성적부진 아동이 밀집되어 있는 교육 취약 지역에 자원해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성과급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주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 성과급 체제를 마련해 성과급 예산의 절반을 교사, 교원팀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각 학교에 지급해 재량에 따라 교직원 혹은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교사들에게는 마스터 교사/교장(Master teachers/Principals) 칭호를 부여할 계획이었다. 뉴저지 정부가 지난 5월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을 때,
이삿짐을 가득 실은 차를 운전하고, 필요한 가구와 살림살이를 챙기고 옮기는 일들은 거의 부모의 몫인데 대학에 새로 입학할 때뿐만 아니라 학년이 올라가서도 매학기 이사할 때마다 나타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부모들을 캠퍼스 주변에서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새 학기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때로는 조부모를 포함한 전 가족을 끌고 한여름 뜨거운 태양빛 아래에서 캠퍼스 투어를 하는 입학 예정자들의 모습 또한 전혀 낯선 것이 아니다. 이렇게 다 큰 아이들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부모들로 인해 요즘 미국 대학들은 이색적인 학교행사를 내놓았다. ‘부모와의 결별식’이 그것이다.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에 위치한 모어하우스 대학의 경우 모든 신입생이 입장한 후 실제 출입구 문을 닫음으로써 부모와 자녀 간의 ‘결별’을 상징적으로 극대화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미네소타 대학은 학부모를 위한 만찬 장소를 기숙사와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잡아 신입생들이 부모들과 거리를 둘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룸메이트를 만나 가구배치를 상의하거나 위치를 정하는 등의 일을 어른들의 간섭 없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아이오와에 위치한 그리넬 대학의 경우에는, 학부모들이 싣
요즘 미국 미셸 오바마 영부인은 살과의 전쟁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운동광에 일명 ‘몸짱 커플’로 유명하지만, 미국 국민의 비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다가, 아동비만 문제까지도 이제는 만만찮은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교 학부모이기도 한 미셸 오바마 영부인은 비만 및 과체중 문제가 국가 장래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함께 운동해요!(Let’s move)’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아동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동 · 청소년의 20% 과체중 혹은 비만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성인 비만 인구는 약 7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6%에 해당하는데, 이는 1980년과 비교했을 때 2배나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또한 만 1세에서 39세까지 연령대의 과체중 및 비만 인구의 비율이 40%가 넘는 주가 39개나 되며, 아동비만 인구도 크게 늘어나 약 20%의 아동 및 청소년들이 과체중 혹은 비만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및 과체중은 당뇨병, 고혈압, 간 · 쓸개 질환 및 각종 합병증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아동비만 인구의 계속적인 증가는 미국
‘최정상을 향한 레이스’ 첫 번째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델라웨어 주가 제안한 교육개혁 내용은 어떤 것일까? 먼저 델라웨어 주는 1년에 한 번 치르는 시험 대신, 주기적인 학력 평가를 통해 한 해 동안 학생들의 성취도 변화를 본다는 계획이다. 또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비용을 지원하고,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고용해 교사들의 평가 결과 활용을 도울 예정이다. 또한, 목표 연간 학업 성취 향상 수준을 정해 목표치 달성 정도에 따라 교원을 평가하며, 지속적인 향상을 보이는 교사의 경우 연간 최고 5000불(소외지역 학교의 경우 1만 불)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원하기로 했다. 반면, 학생들의 성취 수준이 목표치에 지속적으로 미달되는 학교의 경우, 교장을 비롯해 교사의 절반이 해직될 수 있으며, 종신재직권이 있는 교사라도 이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주의 결정에 대해 교사들의 우려가 없을 수 없다. 모든 교사와 학교가 학생들의 높은 학업 성취를 경험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전적으로 특정 시험 성적에만 의존해서 평가된다는 데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번 교육
최근 우리나라에서 불법 낙태 시술을 둘러싼 문제들이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면서 10대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낙태가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10대 청소년의 임신과 출산은 임산부 개인의 건강 및 교육과 자기계발의 문제는 물론, 태어나는 아이의 보호와 양육 문제와 나아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 사회적 재원에 이르기까지 쉽게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다. 10대 청소년의 임신 문제는 다양한 방식의 성교육을 학교에서 실시해 오고 있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고민거리다. 때문에 미국에서도 10대들의 성(性)문제를 둘러싸고 많은 정책적 시도 및 학문적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효과적인 학교 성교육 방식이 어떤 것인지를 놓고 논란 중이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미국 오바마 정부는 학교에서 실시되는 성교육 프로그램 중 금욕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대신 10대 임신방지 프로그램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가 금욕교육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로 그 시점에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유펜 대학교의 존 제모트 교수가 금욕교육(Abstinence-only education)이 다른 형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온라인 상거래 웹사이트 중, 특히 이베이(e-Bay)나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의 경우 개별 소비자들이 중고 물품을 사고, 팔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준다는 점에서 오프라인상의 실제 개인의 삶과 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 같다. 파는 사람들은 애물단지 물건들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수입도 얻을 수 있어 좋은 반면, 이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온라인 상거래의 신풍속도가 최근에는 학교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색깔을 입힌 동그란 초콜릿을 가지고 수의 개념을 익히는 간단한 놀이학습에 대한 것부터 셰익스피어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과 종류의 학교수업을 위해 개발된 교육기자재, 도구 및 교수 • 학습과정안이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비공식적 집계에 따르면, 이렇게 수업을 위해 개발한 교안 및 교구를 판매하는 교사는 수천 명에 이르는데, 이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의 사용처는 개별 교사에 따라 상이하다고 한다. 교실환경 개선이나 교구구입 등 교육적인 재투자에 그 수익을 사용하
지난 호에 소개한 대로 뉴욕시에서 도입되어 31개의 학교에서 시행 중인 REACH(Rewarding Achievement) 프로그램은 뉴욕을 위시해서 미국 전역에서 도입 • 시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이들 금전 보상프로그램이 과연 아이들의 AP과목 이수율 및 AP성적 향상에 얼마나 기여하였는지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돼 논란 중이다. 과연 금전 보상프로그램은 어떤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은 것일까?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REACH를 중심으로 금전 보상 프로그램의 시행방법에 대해서 알아본 후 이를 둘러싼 몇 가지 쟁점을 짚어보기로 한다. ‘성적 우수’로 시험 통과 시 1000불 지급 REACH는 프로그램의 이름이 반영하듯이 주된 전략으로 ‘보상’을 도입했으며 이는 현금 지급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때문에 2007년 처음 REACH프로그램이 도입됐을 때는 프로그램의 교육적 적합성 및 효과에 대한 논의가 분분했다. 성공적으로 과정을 이수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시험을 통과한 학생에게는 최대 1000불을 수여하는 등의 파격성, 그리고 프로그램 시행을 위해 동원된 엄청난 양의 재원을 둘러싼 논의들이 뭇사람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 에드워드
망명 • 이민자녀, 학교 입학한 후 영어 접해 망명자들의 자녀들은 물론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상당수의 이민자 자녀의 경우에도 공교육기관에 입학한 후에야 본격적으로 영어를 습득하기 시작한다. 가 인용한 미국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5세 이상 미국 국민 중 거의 20%가 영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1990년 인구조사 당시는 13.8%에 불과하던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 제2외국어로서의 영어)학습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라틴계 이민자 인구 급증과 관련이 크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5세 이상자 중 약 3500만 명이 집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800만 명이 이상이 중국어 또는 기타 아시아 언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일례로, 캘리포니아 주(州)의 경우, 영어학습인구가 42.6%에 달한다. 이런 상황 때문에 미국 교육계에서는 ESL 학습자들의 학습권 및 언어권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립학교에서 ESL 특별반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뿐 아니라 모국어로도 수업을 제공해 ESL 학습자들의 학습권 및 언어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개별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65주년 기념식 참석차 유럽을 순방하며 독일 및 프랑스 정상과 회담을 했다. 기념식이 열렸던 프랑스에서 사르코지 대통령과 합동 기자회견이 중, 오바마 대통령은 한 기자로부터 프랑스 체류기간이 너무 짧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 미국 국내에 산적한 이슈들 때문에 오랫동안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요. 특히 경제문제가 심각하지요. 아시다시피 실업률도 상당히 높고, 이를 위해 통과시켜야 할 안건도 아주 많거든요.” 다음날 미국 정책방송 C-SPAN(Cable-Satellite Public Affairs Network)을 통해 방영된 오바마 정부의 대통령의 권한 변화에 관한 토론회에서도, 최근 미국의 경제 이슈가 비중 있게 논의되었다. 경제위기로 인해 오바마 대통령이 더 많은 권한을 행사하기가 용이해졌다는 언급도 있었다. 이렇게 심각한 위기 상황임을 말하고 있는 미국 경제의 변화가 미국 교육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수학, 과학 교사 난 겪고 있는 미국 우리나라에는 ‘교육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는 미국도 실상을 들여다보면 엄청난 교육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우수한 교사 확보 및 유지,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