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학생의 `무단 결석'은 더 이상 단순히 학생 개인이나 학교, 교육관계법으로 처리될 문제가 아니다. 현재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의 40%, 절도의 25%, 공공기물파손의 20%, 차량절도의 33%가 10세∼16세 사이의 청소년에 의해, 그것도 학교 수업시간대에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세까지 의무교육인 영국에서는 이들 모두가 초중등 학생이다. 따라서 현재 영국에서 일어나는 하루평균 5만 명의 무단결석을 통제할 수 있다면 위에서 열거한 범죄들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금은 다소 나아졌지만 내무부(Home Office)자료에 따르면, 90년대에는 10세∼14세 남자아동 10만 명당 4000명 꼴로 기소, 유죄 판결을 받았을 정도다. 중학교 50명 한 학급에 전과자가 두 명씩 있는 셈이다. 이 정도면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기관이라고 고집만 피울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청소년들이 학교지식에 의미를 두지도 않고 또한 졸업장 같은 것이 주는 제도적 혜택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학교는 학생을 통제할 수단을 거의 잃은 상태다. 결국 학생들의 범죄에 대해 정부나 학부모, 사회가 학교를 비난해도 학교로서는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급기야
31년 전, 여러 형제들을 다 교육시키기 어려우셨던 아버님께서는 나를 청주교대에 가기를 권유하셨다. 서울의 미술대학에 가는 것이 꿈이었던 나는 아버님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꿈을 접어야 했다. 청주교대 1학년 때부터 미대에 가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나는 거의 모든 여가 시간을 미술실에서 지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미술실에서 혼자 그림을 그리곤 했었다. 그런데 그 때마다 미술실 칠판에는 "심안(心眼)으로 보라!"는 커다란 분필로 쓴 문구가 거의 매일 쓰여져 있었다. 그때는 별로 나와 상관없는 문구려니 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1학기가 지나고 2학기가 개강되던 9월 초순 어느 날 미술과 안승각 교수님께서 교수실로 부르셨다. 그 이유인즉슨 내가 지난 1학기 동안 너를 지켜보았더니 너무나도 열심히 그림에 몰두하여 너를 위해 매일 오후마다 "심안(心眼)으로 보라!"는 문구를 써놓으셨다는 말씀이셨다. 너무도 감사한 말씀에 눈시울을 붉혔다. 안승각 교수님은 충북 서양화의 선구자이셨다. 그러나 교대에 몸담으시다보니 뚜렷한 제자가 없으신 차에 저를 어여삐 여기셔서 남달리 지도해 주셨다. 그분의 가르침은 기(技)가 아닌 심오한 정신으로 참된 미술의 세계에 눈을 뜨게 인도 해
해마다 교육청이나 교직단체는 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교육(또는 수업)연구대회를 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승진을 위해 연구점수를 따려고 아이들 수업은 뒷전이라며 비판을 가하거나 손가락질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각종 연구대회는 교사 자신의 발전과 수업력의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교직에 발을 디딘 후 3년째 되던 해에 참가했던 학습지도 연구대회에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기 때문이다. 교사가 교실에서 수업을 할 때, 그 내용이 부적절하거나 방법이 비효율적인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평상시 이웃 교사의 수업을 보고 잘못을 고쳐줄 사람은 평생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누가 감히 수업을 하는 교실을 기웃거리며 잘잘못을 지적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교사는 자신의 수업 모순을 개선하지 못하고 많은 아이들에게 본의 아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습지도연구대회에 나가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학교별로 더 좋은 수업결과를 얻기 위해 학교에서는 몇 번의 시범수업을 하고 이 과정에서 동료교사들은 수업 교사의 모순점을 일일이 지적하면서 서로서로 배운다. 그리고 그것을 각자 교실에서 활용하게 되니 교사에게는 꼭 필요한 제도다.
싱그러움과 푸르름의 계절을 맞아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나서는 가족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하지만 과자 봉지 등을 아무 데다 버리고 괴성을 지르며 돌아다니는 아이들과 그것을 제지하지 않는 부모들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최근 동남아에서 돌아온 한 친구의 말에서 남은 생각지 않는 우리의 이기주의를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됐다. 사연인 즉, 그 나라의 어느 식당에 들어가려니까 문 앞에 `한국 사람 사절'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이유를 알아보니 아이를 동반한 한국 손님들은 아이들을 무절제하게 방치해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줘 그런 포스터를 붙였다는 것이었다. 국제적인 망신을 떠나서 하루 속히 남을 배려하는 시민정신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점에서 어릴 적부터 봉사 활동을 활성화 해 학생들에게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미 미국은 학생 자원봉사 활동이 사회적 전통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고 일본에서도 고교에서의 봉사활동을 적극 평가함으로써 학생 봉사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우리도 1995년 교육개혁 위원회에서 학생 자원 봉사활동의 필요성을 제기한 후, `양질의 시민' 양성을 위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이 학교교육의 중요한
농촌 학교에서 3년 연속 2학년을 맡다보니 조금 노하우도 쌓이고 2학년의 특성도 헤아릴 것 같다. 올해 새로 만난 아홉 명의 왕자와 여섯 명의 공주는 조그만 일에도 유난히 관심을 보이며 무척이나 활발하다. 그 중의 한 명인 상후는 여느 아이와는 달랐다. 명랑 쾌활하지만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전학을 옷 탓인지 잔병치레도 많고 결석이 잦았다. 학교 다니는 것조차 힘이 든다며 한 달에 며칠은 집에서 쉴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 그렇지만 교과 성적은 항상 최상위에 속했고 상후가 등교한 날은 온 교실에 활기가 넘쳐흘렀다. 그런 상후가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두고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 날 학교에 나타났을 때는 한 아름의 꽃을 가슴에 안고 있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여린 목소리와 함께 상후는 내게 꽃을 주었다. 살며시 접은 쪽지도 잊지 않았다. `선생님! 우리 가르쳐 주시느라고 힘드시죠? 어떤 때는 교실에서 장난쳐서 죄송해요. 재미있게 놀다 보면 떠들 때도 있어요. 선생님께서 공부를 재미있게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결석을 자주 한다고 화내지 마세요. 쉬지 않으면 학교 다니는 것이 더 힘들어서 그래요. 그리고 이 꽃은 산 것이 아니고
학교 내 인사는 대부분 관행을 따르는 경향이 짙다. 즉, 부장인선에서는 능력보다 나이가 우선 시 되고 있으며 업무분장에서는 어렵고 힘드는 업무에 특정한 교사가 계속 배치돼 형평성이 떨어지고 있다. 학교로서는 이렇게 하면 말썽 없이 업무가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별 탈 없으면 이런 관행을 지속하려 한다. 정말 불합리한 점은 평소 힘든 일은 거의 하지 않았는 데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쉽게 부장이 되는 경우다. 반면 한 두살 젊은 교사들은 남들보다 훨씬 일찍 출근해 하루종일 업무에 매달려도 아무런 혜택도 없고 또다시 해가 바뀌어도 그대로 어려운 일을 맡는다. 나머지 교사들은 업무량이 많지 않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물론 나이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장으로 임명하는 것만이 나이 많은 교사들을 우대하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교총에서도 젊은 교사들을 아우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는 것을 볼 때 일선학교에서 나이를 우선 시하는 관행은 반드시 깨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학교장의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그 학교에서는 일단 1년이 지나면 모두 보임을 해직한다고 한다. 그리고 새 학년이
선거철만 되면 반복되는 교원의 투개표 업무 동원이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예외없이 그대로 재현돼 한국교총을 중심으로 한 교원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동원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교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국가차원의 막중 대사에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교원들의 입장에서는 불만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그 동안 교원집단을 개혁의 대상으로 매도하던 정부가 정작 필요할 때에는 학교현장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동원을 함으로써 느끼는 교사들의 자괴감이 큰 문제다. 투개표 업무는 원칙적으로 봉사업무 영역에 속한다. 봉사는 자발성이 핵심이다. 평소 가장 개혁이 덜 된 분야가 교육분야라느니 하면서 목소리를 높이던 정부가 정작 교원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양심적인 집단이라느니 학력수준이 높다느니 하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교원들은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이다. 다음은 수업결손에 따른 문제이다. 서울시내 어느 초등학교의 경우, 37학급에 13명이 할당되었다고 한다. 동원 교사들이 밤샘 개표에 종사할 경우 다음날 수업 파행은 불을 보듯 뻔
대도시의 학교부지 부족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교부지가 부족한데다 학교건축비를 절약하려다보니 한 학교의 규모가 지나치게 크게 되었다. 현재 도시지역의 초·중등학교는 2천명이 넘는 학생을 가진 학교가 상당이 많다. 이 정도의 과대규모의 학교와 과밀학급의 교실은 이미 학교교육의 기능을 벗어나고 있다. 우리 학교의 모습은 소란하고 복잡한 큰 시장바닥 같고, 기계적인 프로그램만 돌아가는 거대한 공장같다. 이러한 거대한 학교에서 교사나 학생이 가슴으로, 인격으로 만나기는 어려운 형편이니 어떻게 교육이 제대로 되기를 바라겠는가. 갈수록 늘어나는 학교안전사고나 학교폭력사고는 과대규모, 과밀학급의 비인간적 교육환경이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늘어나는 학생을 위해서 새 학교를 더 지어야 하고, 현재 너무 큰 학교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도 학교를 더 지어야 한다. 문제는 학교부지 확보인데 우리 교육의 과제중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이다. 일부지역만이 아닌 전국 각 시·도가 같은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해 최근 전국 시·도교육감회의에서 공원부지내 학교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건의한 것은 현재의 사정을 그대로 말한 것이라 본다. 복잡한 도시환경에서 공원은 시민의 유일한
선거는 이기는 사람이 모든 전리품을 독차지한다. 선거운동을 돕지 않은 사람이나 단체는 당선자에게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다. 이 땅의 교육은 불행하게도 정치적 중립을 보장받지 못한 채 정치(정당)의 아들로 희생되었다. 교육정책은 정치의 시녀로 전락하고 말았다. 모든 대통령후보는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국민과 약속하였으나 당선 후 그 약속을 지킨 대통령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당선자는 당리당략적 목적은 숨긴 채 언제나 개혁이란 미명으로 교육과 교원을 유린해왔다. 교총이 정치활동을 선언한 것은 교육과 교원이 정치로부터 중립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자 절규이다. 교총의 정치활동은 교육과 교원의 문제를 교육적 논리보다는 정치논리로 풀려는 발상의 전환이다. 정치인은 표를 먹고 정당은 정치자금으로 숨을 쉰다. 표와 정치자금은 정치인과 정당의 생명 줄이다. 교총은 정당과 정치인의 생명 줄인 20만 교총회원과 150만 교총가족의 표와 마음만 먹으면 수 백 억원의 정치자금 또는 선거자금을 일시에 모금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교원은 정치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적법적인 정치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교총은 150만 교총가족을 한국교가회(가칭 : 한국교총 가족회)
―경북교육청이 안고 있는 최대 교육난제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방안은. "소규모학교 활성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도내에는 학생 수백명 이하 농어촌 소규모학교 430여개교로 전체학교의 45%선에 이른다. 통·폐합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고장 교육살리기 운동'이 절실하다. 특히 교원들의 남다른 교육열을 바탕으로 이 지역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는 것이 문제해결의 첩경이라고 본다." ―올 경북교육청의 중점 추진과제와 그 진척상황은. "지난 98년, 2대 민선교육감에 취임하면서 `경북교육 2002' 발전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금년은 이 계획을 일차 마무리짓는 해가 된다. 요약하자면 도덕적 품성과 창의력 제고, 정보활용능력 신장, 선진 교육환경 조성, 그리고 학생지원과 공·사립간 균형발전 등이다. 창의력 신장의 경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보활용능력은 지난해 시·도평가에서 우리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만큼 하드웨어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7·20교육여건 개선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경북은 올 봄 교육여건 개선사업을 완료했다. 그러나 초등의 경우 교원부족 및 교실증축 물량 부족 등으로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