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公私)는 분명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공과 사를 무 자르듯이 구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혈연, 지연, 학연, 세상을 살면서 이리 저리 얽히고 설킨 많은 인연을 무시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속된 말로 고향에서는 벼슬살이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이런 이유 때문이리라. 물론 일상적인 삶에서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정이 없다면, 세상은 삭막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정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윤활유 역할을 해주기에 그렇다. 그러나 지도자는 다르다. 지도자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서 위임받은 권한을 행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만일 지도자가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대의를 그르친다면 어느 누가 그 지도자를 믿고 따르겠는가. 옛날 중국 촉나라 제갈공명 휘하에 '마속'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촉나라가 위나라의 조조와 국운을 건 전투가 벌어져, 공명은 마속에게 가정이라는 곳의 산기슭에 진을 치고 조조군을 막도록 명령하였다. 현장에 도착한 마속은 군령을 어기고, 적을 유인하여 역공을 펼 의도로 산 위에 진을 쳤다가 크게 패하고 만다. 공명은 군령을 어기고 전투에 패한 마속을 처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마속
각 대학별로 2003학년도 입학시험이 한창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유명 입시학원에서는 재수를 위한 원서접수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날밤을 새웠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김대중 정부의 잘못된 교육 정책으로 인해 대학 입학 시험에서 재수생 강세 현상이 2년 연속 나타나면서 빚어진 우리 교육의 서글픈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재수생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되고 고교 편제가 4년제로 둔갑하지나 않을까 두렵기까지 하다. 2003학년도 수능시험 결과 4년제 대학에 진학이 가능한 상위 50% 집단에서 재수생은 '이해찬 세대'로 지칭되는 재학생보다 인문계가 평균 13.4점, 자연계가 20.8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2학년도에도 재수생이 인문 계열에서 1.3점, 자연 계열에서 15.8점 더 높았다. 수능 성적의 양극화현상도 교육정책 실패의 방증이다. 상위 50%의 경우 평균이 7.1∼8.6점이 하락하였는데도 1등급인 상위 4%는 오히려 5점 안팎으로 상승했다. 과외를 받은 학생은 성적이 올랐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를 두고 교육 당국은 예전과 달리 상위권 학생들
최근 교육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교육정책 가운데 '우수교원확보법 제정'이 있다. 초·중·고 교원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증원을 자유롭게 하는 등 다른 공무원과의 차별화 내용이 그 골자이다. 말만 들어도 교원들 사기가 확 돋는 정책이지만, 어쩐지 피부로 썩 와닿지 않는다. 물론 이유가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차례 한국교총과 교육부의 교섭 합의사항일 뿐 아니라 국민의 정부와 그 이전 정권에서도 한번쯤 '깜짝 카드'로 써먹은 대통령 선거 '공약(空約)'이었던 것이다. 교육부도 그 점을 의식한 것일까. 보수 인상이나 교원 증원 등을 하려면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 등 타부처의 사실상 통제를 받는 현행 시스템을 뛰어넘는 우수교원확보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마침 우수교원확보법 제정은 국회 제1당인 한나라당에서도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것이어서 어느 때보다 입법가능성이 커보인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한나라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양당의 공통공약을 추출해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더욱 신뢰를 준다. 그러나 또다시 말잔치로 끝나버릴 것같은 우려도 있다. 기초연구와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2004년까지 우수교원확보법을 제정한다는 교육부의 계획이
○○초등학교 도움반을 담임하고 보니, 정신지체와 몽고리즘 증세를 보이는 현정이가 있었다. 현정이는 외할머니가 꼭 등·하교를 시키고 있었는데, 관절염이 심해 걷기 힘들지만 현정이가 길을 잃을까 걱정되어 4년째 다닌다고 하셨다. 나는 통합학급 담임교사와 협의하여 매일 하교지도를 하기로 했다. "현정아, 집으로 가는 길 알아?" "응." "그럼, 선생님 손잡고 가자." 하루, 이틀, 사흘…. 이제는 손을 놓고 현정이를 뒤따라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집으로 잘 가다가도 잡상인의 물건 구경을 하고 나면 방향이 틀려지는 것이다. 이렇게 3주가 지난 어느날, 물건을 구경하였는데도 현정이가 무사히 현관벨을 눌렀다. 할머니와 나는 너무 신기하고 기뻐 눈시울을 적셨다. 그날 후 몇번이고 반복 지도하여 하교에는 문제가 없어 보일 때쯤, 집에 미리 연락하고 혼자 하교토록 했다. 혼자서 하교를 시작한지 10여일이 지났을 때의 일이다. "선생님! 우리 현정이가 아직 집에 오지 않았습니다." 현정이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고막을 울렸다. 나는 택시를 타고 현정이 부모님이 계시는 곳에 합류하여 현정이를 찾기 시작했다. 1시간, 2시간…. '얼마 있으면 어두워지는데' 생각하
현재 고교 2학년생이 치르는 2005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는 전체 전문대의 67%가 수능시험에 신설되는 직업탐구 영역을 반영할 예정이어서 실업고와 전문대의 교육 연계가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4일 발표한 전국 158개 전문대학의 2005학년도 입학전형 분석자료에 따르면 수능 성적을 전형에 활용하는 대학이 150곳, 학교생활기록부 중 교과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156곳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수능 5개 영역 중 직업탐구가 신설되는 만큼 새로운 입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 5개 영역별로는 언어영역 반영대학이 143곳으로 가장 많고 영어영역 136곳, 사회·과학·직업 탐구영역 107곳 순이다. 수능 반영영역 정도별로는 4개 영역 반영 대학이 명지전문대 등 68곳으로 가장 많고, 5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곳은 동양공업전문대 등 54곳, 3개 영역은 경남정보대 등 12곳, 2개 영역은 혜천 대학 등 11곳, 1개 영역은 강원관광대 등 5곳이다. 한편 담양대, 대천대, 백제예술대, 부산예술문화대, 성화대, 연암축산원예대, 우송공업대, 우송정보대 등 8곳은 수능을 전혀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충북도내 폐교들이 자연학습장, 수련원, 박물관 등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호응을 얻고 있다. 1982년 이후 197개교의 농촌지역 학교가 폐교됐지만 이 중 91.4%인 180개교가 매각·임대돼 각종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천시 덕산면 덕산초 월악분교는 199년부터 박남병(52)씨가 임대해 '민속놀이 학교'로 문을 열어 그간 7만 2000여명의 청소년들이 방문하는 등 전통문화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충주시 노은면 노은초 수룡분교는 강일남(38)씨가 2001년부터 축구에 소질이 있는 불우학생 12명을 모집해 인근 가흥초로 전학시켜 함께 숙식을 하며 매일 방과후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 어룡초 대후분교는 지찬오(52)씨가 99년부터 임대, 된장생산 및 야영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보은군 수한면 수한초 동정분교도 지난해 5월 사단법인 한국비림원이 임대 받아 안중근, 김정희 선생 등의 서체 200여점을 돌에 새겨 넣은 '비석 박물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제천 양화초의 향토지적 박물관 ▲보은 내북초 이식분교의 자연학습수련원 ▲영동 용화초 자계분교의 예술 창작촌 ▲진천 성암초 연곡분교의 미술창작교
지난달 25∼28일 일본 최대 교원조직인 일본교직원조합(일교조)은 나라현(奈良懸)에서 제52차 전국교육연구집회를 열었다. 일교조의 최대 연중 행사인 연수집회에는 올해도 4000여명의 교원, 학부모, 학생이 참가해 교과·주제 별로 26개 분과로 나뉘어 교육현장의 실천사례나 경험을 나누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번 연구집회에서는 일본도 한국과 매우 유사한 교육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일교조 나까무라(中村) 사무총장은 기조 보고에서 '학급붕괴' '등교거부' '학교중퇴' '학력저하' 등이 학교 현장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학력저하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6월 일본 PTA 전국협의회가 실시한 '학교교육 개혁에 대한 보호자의 의식조사'에 의하면 70% 이상의 보호자가 새로운 교육과정 아래에서의 학력저하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이번 집회에서도 '학력저하'가 특별분과 주제로 선정돼 토론이 진행됐다. 기조발표는 OECD 교육국 평가분석과장인 Anderea Schlecher씨가 맡았다. 그는 "지식 노동자는 정기적으로 자신의 지식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이는 직업교육을 위해 평생학습체제로서의 교육시스템 구축을
시교육청이 시행한 2003학년도 교원임용시험에서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자 2명이 합격했다. 청각장애자인 홍여형 씨(여,27)와 시각장애자인 박재화씨(남, 23)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신체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히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교육청은 올해 중등특수교사 41명을 선발했고, 응시자는 88명으로 경쟁률은 2.15대 1. 홍여형 씨는 보청기 없이는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 2급. 지난 99년 이화여대 미대를 졸업하고 유학을 준비하던 홍씨는 청각장애인학교인 서울삼성학교에서 미술보조교사로 근무하면서 청각장애인들과 고통을 함께 겪다가 이들에게 더 큰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이대특수교육학과에 졸업했다. 시각장애 2급이면서도 일반학교에서 공부했던 박재화 씨는, 장애학생들에게 더 배려 깊은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으로 우석대 특수교육학과를 택한 사례.
새 정부가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교원정책에 '우수교원확보법'의 제정이 꼽혔다. 한국교육행정학회가 5일 프레스센터에서 연 '새정부의 교육개혁 과제' 세미나에서 박영숙 KEDI 교원정책연구팀장과 강인수 수원대 교수는 "우확법 제정은 교직발전과 위상제고를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교원정책 개혁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박영숙 팀장은 "교사 증원이나 보수의 인상을 지속적으로 보장받기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전제했다. 그는 "고학력화 추세와 더불어 초중등 교원의 대부분이 석사학위를 갖고 있는데 다른 전문직이나 민간부분, 그리고 같은 교직 내 대학 교원에 비해 열악한 보수여서 사기가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교직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만하고 역대 대통령 후보가 공약했던 과제인 만큼 우선권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의 공약과제인 교원양성 및 자격제 개선, 수업시수 법제화 및 초과수업수당 지원도 재차 강조됐다. "교직의 전문적 위상 제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원 양성 및 연수가 현장 적합성 높게 운영되도록 지원돼야 한다"고 지적한 박 팀장은 "양성 연수기관에 대한 평가인증제를 도입하고 예산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교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교실수업개선을 위해 지역교육청별로 6개씩, 모두 66개의 자생적인 교사연구모임을 발굴해서, 연구모임 당 연 100만원씩의 연구비를 지원키로 했다. 이들 연구모임들은 학교 동료교사 및 특정회원을 대상으로 공개수업과 연구활동을 발표함으로서 우수 교수학습과정안을 보급하고, 학습 자료를 개발해 교수-학습도움센터에 게재하는 역할을 하게된다. 이러한 교사연구모임지원활동은 시교육청의 교실수업혁신방안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수업방법 개선 선도학교 및 협력학교를 운영하고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학교별 교수-학습도움센터를 시범 운영키로 했다. 학교별 교수-학습센터는 기존의 자료실을 확대 활용해 교사·학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 및 교육정보를 제공해, 학생들이 수업중이나 방과후에 자유로이 도서열람, 자료 검색, 과제 해결, 토론(협동)학습 공간으로 활용하게 하려는 취지이다. 교육청은 또 수업방법 및 평가 방법의 개선을 선도적으로 주도하기 위해 11교의 선도학교 연간 3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선도학교 운영의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선도학교운영이 종료된 학교를 협력학교로 지정해 연간 500만원씩의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