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시 수업 중 맨 앞에 앉은 세호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선생님, 화장실에 가고 싶어요” 한다. 항상 떠들썩한 평소 모습과는 달리 얼굴이 점점 노래지며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이 심상치가 않았다. 사태의 급박함을 눈치 챈 나는 속에 단단히 탈이 난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얼른 세호를 화장실로 보내 주었다. 그런데 잠시 후 교실로 돌아온 세호는 뭔가 미진한 듯 표정이 영 개운치가 않아 보였다. 시원스레 볼 일을 봤으면 천하를 다 얻은 듯한 표정이어야 할 텐데 전혀 반대되는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아닌가. 혹시 화장실에 휴지가 없었나 하는 별의별 생각까지 다 들었다. “세호야! 아직도 배가 많이 아프니?” 넌지시 물었더니 세호의 대답은 예상 밖으로 ‘작은 볼 일’이었단다. 뭔가가 이상해 가르치는 짬짬이 계속 의자에 얌전히 앉아있는 녀석을 슬쩍 살펴 보았다. 그랬더니 가슴 아랫부분부터 무릎 위까지가 물로 흥건히 젖어있는 것이었다. 과연 눈치 빠른 녀석이었다. 내가 자꾸만 쳐다보는 것을 알아챘는지 묻기도 전에 “하하하. 볼 일보고 손 닦다가 잘못해서 물이 사방에 다 튀었어요” 하고 선수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여유 있는 척하며 너털웃음까지 터뜨리다
여야는 14일 6월 임시국회에서 사학법 재개정을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열린우리당 강봉균(康奉均), 한나라당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여야 정책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양당 공보담당 원내부대표가 전했다. 여야는 사법개혁관련 법안 18개 중 로스쿨 관련법 등 쟁점이 없는 법안과, 국방개혁기본법 등의 처리에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여야는 또 서민 주택구입자금 2조원 확대지원을 위한 '국민주택기금운영계획안'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이와 함께 각 상임위를 통과해 법사위에 계류 중인 법률안 87건 중 특별한 쟁점이 없는 법률안을 우선 처리하고, 상임위에 계류 중인 법률안 중 시급한 민생법안으로 특별한 쟁점이 없는 법안 처리에도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005년도 결산안의 경우, 해당 상임위 심사를 완료해 예결특위에 회부한다는 데도 합의가 이뤄졌다.
'교장 초빙ㆍ공모제'가 2학기에 51개 학교에서 시범 도입된다. 그러나 대부분 시범학교 교장의 지원자격을 교장 자격증 소지자로 한정, 교장 자격증이 없는 교사나 외부 전문가도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한 '교장 초빙 ㆍ공모제' 취지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4일 9월부터 운영할 교장초빙ㆍ공모제 시범적용 대상 51개 학교를 발표하고 내년 3월과 9월까지 3단계에 걸쳐 모두 150개교로 시범학교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선정된 학교는 특성화 고교 4곳, 농어촌 1군 1우수고교 7곳,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학교 4곳, 농어촌 등 낙후지역 학교 12곳, 도농복합지역 학교 13곳 등이며,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6개, 중학교 18개, 고등학교 13개, 특성화고 4개 등이다. 시범학교 가운데 농어촌 1군 1우수고 등 47개 초중고의 경우 교장 자격증을 소지한 교육공무원만 지원할 수 있다. 나머지 4개 특성화 고교에 대해서는 교장자격증 소지자는 물론 일정 교육경력이 있는 교육공무원, 대학교수, CEO 등도 지원할 수 있는 완전개방형 공모제가 도입된다. 교육부는 당초 교장 초빙ㆍ공모제 지원 자격을 교장 자격증 소지자 이외에 교원 , 외부 전문가 등으로 완전 개
국회 의원회관에서 14일 열린 '학교촌지근절법'공청회에서는 촌지수수 때 교사와 학부모 모두를 처벌하는 법안내용을 놓고 찬.반 양론이 대립했다. 한나라당 진수희(陳壽姬) 의원이 이달중 제출예정인 학교촌지근절법 제정안은 촌지를 준 학부모에게 5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형, 교사에게는 제공받은 금품(현금,유가증권,숙박.회원.입장권)이나 향응(음식.골프 접대, 교통.숙박 편의) 의 50배에 달하는 과태료를 물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고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했으며, 수수 관련자가 자진 신고할 경우 처벌을 면하도록 해 예방에 초점을 뒀다. 제정안은 또 16개 시도 교육청에 '학교촌지근절대책위'를 설치, 촌지 수수행위 신고 접수 및 조사, 수수 관련자 검찰고발 및 관련기관 통보 등을 전담토록 했다. '학사모' 전성민 사무처장은 "촌지는 감사 표시가 아니라 청탁"이라며 "따라서 촌지는 불법이고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모가 형사처벌을 인식할 때 촌지수수에 제동을 걸 수 있고, 별도 징계절차가 있는 교사는 형사처벌 대신 50배 과태료 부과가 형벌 최소화 원칙에 부합한다"며 법안에 적극 공감을 표시했다. '교육과 시민
급속하게 전개되는 국제화의 흐름 속에서 한일관계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경우 뭐라 하여야 적당할 것인가를 곰곰히 생각하여 봤다. 이는 마치 부부 사이가 아닐런지? 한국 속담에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다. 한일 관계는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싸운 시기 보다는 사이가 좋았던 시간이 더 많았다. 이같은 긴 역사의 흐름 가운데서도 아직도 풀리지 않은 문제가 있어 다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모습을 유럽지역의 제3자가 보면 비슷한 사람끼리 하찮은 일로 싸우는 꼴이 우습게 보일수도 있다. 한국에서 부부는 아무리 싸움을 하더라도 다른 방에서 잠을 자지 말라고 한다. 싸우고 나서 아무리 싫어도 부부간에는 대화가 필요하며 또 각 방을 씀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낳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2002월드컵 공동 개최 이후 한류 붐과 더불어 상승곡선을 그리던 한일관계에 최대의 문제로 여기는 독도문제와 교과서 문제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낙관론자는 “괜찮아, 이 문제는 커지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부부 문제는 실로 당사자밖에 알 수 없는데도 주위 사람들이 끼어들어 이러니저러니 참견하다가 일을 더 꼬이게 만든다. 교과서 문제도 그 본질을 이해
14일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대강당에서 ‘학교평생교육의 현황진단과 발전전략 탐색’을 주제로 열린 KEDI 평생교육포럼에서 김민호 제주교대 교수는 쟁점이 되고 있는 방과후 학교의 활성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협력이 가장 좋은 방과후 학교 활성화 방안이라고 주장한 김 교수의 ‘학·사 연계를 통한 방과후 학교 활성화 방안’을 살펴봤다. 교육청・지자체 단체장들이 나서야 공공기관=단위학교에 대한 광역 및 지역교육청의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광역 교육청 내에 국 혹은 과 수준의 방과후 학교 전담 조직을 꾸리고, 학교급・지역별로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개발해 단위학교에 보급한다. 지역 교육청별에서는 강사 인력 은행을 운영, 강사 확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이들에 대한 연수를 실시한다. 단위학교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방안도 필요하다. 방과후 아동 및 청소년 삶의 문제는 학교나 교육청만 떠맡아야 할 과제가 아니다. 지역 유권자 자녀들의 문제인 만큼 선출직 지자체 단체장들이 나서야 한다. 5·31 선거에서 자치단체장 후보자들의 공약에서도 알 수 있듯, 방과후 학교는 지자체장들이 나서지 않을
요즈음 또 다시 바람이 분다. 바람도 더위를 식혀주는 산들바람이 아닌 사람들을 날리려는 狂風이다. 그 바람의 정체는 ‘2006 월드컵축구’이다. 어제는 16강 진출의 분수령인 토고전을 이긴 다음날부터 온통 방송뉴스의 100%를 월드컵 뉴스로 방송3사가 도배를 했다. 심지어 캐이블TV나 유선방송은 10여년전 한일축구 중계까지 해주는 해프닝도 있다. 필자도 한명의 대한민국 남자로서, 축구동아리에 가입한 회원으로서도 축구에 대해서 좋으면 좋았지 나쁜 감정은 전혀 없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넘어 한국사람으로서 월드컵 4강 신화를 다시 맛뵈려는 태극전사들에 대해 자부심이 있으면 있었지 무슨 악감정이 있겠는가? 하지만 4년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축구라는 광풍 때문에 대다수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슬그머니 묻혀버렸던, 그리고 묻혀버리려 하는 일이 있기에 몇자 쓰고자 한다. 묻혀버린 장면 1 : 2002년 6월 5일 폴란드전 2대 0 승리, 10일 미국전 1대1 무승부.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처였던 포르투갈전을 하루 앞둔 6월 13일. 경기도 양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2차선 도로 갓길을 지나가던 여중생 신효순∙심미선(당시
여러 선생님, 어젯밤 편히 잘 주무셨습니까? 저는 승리의 기쁨 때문에 보통 때보다 훨씬 깊은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아침 뉴스를 들어보니 온통 월드컵 승리소식이더군요. 골 넣는 장면, 환호하는 장면, 응원하는 장면은 보고 또 봐도 지겹지 않더군요. 오늘 출근길은 우리나라가 승리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출근하였습니다. 어제 경기를 지켜보면서 전반전에는 너무 답답했습니다. 선취골을 빼앗기고부터는 원망과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뭐 했느냐? 감독은 왜 경험이 많은 안정환, 설기현, 박주영이를 넣지 않느냐고 불평했습니다. 전반전이 끝나고는 기분이 나빠 이대로 가면 질 것이 뻔하다면서 그냥 자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고 할 수 없이 후반전을 기켜봤습니다. 안정환이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기대 이상으로 잘해 줬고 가능성이 보이더군요. 이날의 승리주역이 박지성, 이천수, 안정환 선수였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월드컵 때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과 유럽 프로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었습니다. 이번 경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이번 승리의 원인은 아드보카트의 오랜 선수생활의 경험과 감독으로서의
날씨 탓이었을까? 토고와 축구 경기를 벌일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한다며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서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연호하고 응원 박수를 쳤다.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전교생이 꼭지점 댄스까지 하며 우리나라의 승리를 빌었다. 그런 마음도 잠시 교실에 들어와서 아이들의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게 하고 우유를 먹게한 다음, 집에서 가져온 쑥떡과 옆반에서 돌린 생일떡까지 먹게 하고 수학 공부를 시작했다. 2교시만 끝나면 배가 고프다고 칭얼대는 1학년들이라 간식거리를 무척 좋아한다. 그렇다하더라도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절대로 먹지 못하게 하고 단것을 먹은 다음에는 이를 닦게 한 후 수업을 시작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수업 시간이 침해를 받기도 하지만 이제는 버릇이 되어서 아이들도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줘서 참 대견하다. 이제 겨우 병아리인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규칙을 지키고 여러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를 배우게 하는 일은 글자 하나를 읽어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담임의 뜻을 제법 잘 따라주는 아이들이 되어가는 요즈음은 가르침의 보람을 하나씩 구슬로 엮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고약한 버릇을 고치지 못한
앞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 저출산 고령사회 대응 교육이 전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초.중.고등학교당 12시간씩 의무적으로 관련 교육 시간을 배정하거나 관련 과목별로 매년 1-2시간씩교육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08명에 그친 데다, 노인 인구 급증으로 고령사회로의 진입이 급가속화하고 있는 데 따른 대비책의 일환이다. 보건복지부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최근 '저출산.고령사회 관련 교과서 개편 지침'을 보고받고 이 같은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키로 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수업 방식을 도입하되,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 참여하거나 주도하도록 해 자연스럽게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과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사례를 들어 수업하거나 영화.비디오 같은 자료를 활용하며 역할극을 하는 수업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가령 사례를 드는 수업의 경우 '어떤 가계에서 3세대에 걸쳐 1명씩의 자녀를 낳게 되면 친.외조부모 4명과 친부모.처가부모 4명 등 8명을 모셔야 하는 나는 한달에 얼마나 되는 돈을 벌어야 하겠느냐'는 식이다. 특히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