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휴가 : 먹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영화나 책도, 미안하게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 모든 욕망이 갑자기 증발해버렸다. 어차피 환골탈퇴 할 것도 아닌데 머리는 해서 뭐 해. 벗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옷은 사서 뭐 해. 밥은 굶지만 않으면 되지 뭘 맛난 걸 찾아다녀. 맛 집 목록을 보면서 혼자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보거나 공연 일정 같은 걸 살펴보는 것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다운받는 영화나 드라마면 되지, 뭘 더 바래…. 하며 집에서 매일매일 뒹굴었습니다. 그래,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지. 내 마음이 그 동안,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괴로운 건 다 욕망 때문이었어. 물욕, 육욕, 식욕, 뭐가 되었든 다 버려야지. 그러면 좀 더 편안하고 조용하게 살 수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한 지 일주일. 욕망하지 않고 사는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해 버렸습니다. 머리는 부스스해지고, 제대로 먹지 않아 퀭한 눈에 늘어진 트레이닝을 걸친 ‘낯선’ 여자의 모습은, 욕망을 버린 무소유를 실천하고 있는 평화로운 ‘그녀’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욕망하지 않았더니 평화가 찾아온 게 아니라 삶의 혼
Q1. 지방자치단체 공사입찰에 있어서 입찰참가자격을 일반건설업 면허와 전문건설업 면허를 동시에 보유한 업체로 제한할 수 있는지요? A1. 「지방자치단체를당사자로하는계약에관한법률시행령」 제13조의 규정에 따라 당해 공사의 관련 법령에서 정한 면허 등의 자격요건을 갖춰야 하므로 건설산업기본법령상 일반건설업 면허로 시공이 가능하다면, 당해 일반건설업 면허 외에 전문건설업 면허를 동시에 보유한 업체로 입찰참가자격을 정하는 것은 과다한 제한사항에 해당됩니다. Q2. 교실 2개를 합쳐서 하나의 특별교실로 개조하는 공사를 하려고 합니다. 이런 공사의 경우 미장·방수·조적공사와 실내건축공사 등 2가지 이상의 전문공사가 복합되었는데 일반건설업인 건축공사업 면허소지자와 계약해야 하는지, 아니면 전문건설업인 시설물유지관리업 면허소지자와 계약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2. 이런 공사의 경우에는 「건설산업기본법시행령」 제12조 제1항 제2호의 규정에 의한 부대공사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즉, 2종 이상의 전문공사가 복합된 공사로서 공사 예정금액이 1억원 미만이고 주된 공사의 예정금액이 전체공사 예정금액의 1/2 이상인 경우에는 나머지 부분의 공사를 부대공사로 봐야 하
자연미 살리는 한국의 정원 생활공간으로서의 주택에는 수천 년 함축되고 전승되어 온 그 민족의 취향이나 기호 그리고 미의식이 용해되어 있기 마련이다. 한국의 후원이나 정원을 보면 꾸밈새 없이 자연의 섭리에 순수하게 따르려는 한국인의 담담한 마음과 순수한 조원미(造園美)를 느낄 수 있다. 흔히 한국 주택에는 정원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다만 두드러지지 않을 뿐 훌륭한 정원이 있었다. 즉, 자연에 인공을 가미한 것이 아니라 자연을 그대로 살리는 정원이다. 한국의 정원예술은 건축예술의 일부분이면서 자연과 인공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를 갈등한 흔적이 보인다. 한국 정원의 조원방식에는 낙향한 선비들의 별서정원(別墅庭園), 산수정원(山水庭園), 궁원(宮園)이나 향원(鄕園)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원 조성에 대한 관념과 성향이 어떠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문헌자료로는 고려의 선비 이규보가 쓴 〈손비서냉천정기(孫秘書冷泉亭記)〉와 화초 재배에 관한 강희안의 〈양화소록(養花小錄)〉 등이 있다. 한국의 정원은 되도록 인위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정원은 담장을 넘으면 그대로 대자연으로 번져 나가고 담장
동화작가인 영국의 로알드 달(1916~1990)은 〈찰리와 초콜릿공장〉, 〈마틸다〉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작가로 꼽힌다. 그가 동화작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재능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가 세계적인 동화작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여덟 살 때부터 쓴 ‘비밀일기’였다고 한다. 그는 일기를 가족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일기장을 방수가 되는 얇은 상자에 싸서 집 정원에 있는 나무 꼭대기 가지 위에 묶어 두었다고 한다. 그는 매일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일기를 썼다. 마치 동화속의 주인공처럼 일기를 쓴 것이다. 그의 일기 쓰기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달의 아버지는 비록 그가 세 살 때 돌아가셨지만 그는 평생 아버지가 남긴 일기를 간직했다. 전쟁이 일어나는 5년 동안 달의 아버지는 거의 매일 당시에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관찰과 나름대로의 해석이 담긴 일기를 썼다고 한다. 아버지의 일기 쓰는 습관을 보고 자란 달 역시 일기를 썼으며, 그게 그를 세계적인 동화작가로 키워준 원동력이 된 것이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성공한 사람들의 대명사인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은 자기 관리와
가족이라는 이름의 타인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늘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매일 같이 밥 먹고 잠자며 사소한 일로 부딪치는 사람들. 설령 며칠에 한번, 아니 몇 달에 한 번씩 얼굴을 보게 될지라도 별 어색함 없이 마주 앉아 밥 한 끼 먹을 수 있는 사람들. 싫으나 좋으나, 미우나 고우나 평생 외면하고 살 수 없는 사람들. 이들을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너무나 친숙해져서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가도 어느 날 문득 돌아보면 한없이 낯설게 느껴지는 집단, 이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어 가는지 가끔씩 새삼 궁금해질 때가 있다. 이런 호기심은 〈가족의 탄생〉이라는 영화를 유심히 지켜보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제목이 ‘가족의 탄생’이라니? 그 오묘하고도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주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세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영화 〈가족의 탄생〉은 가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혹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소묘이며, 그 안에서 사랑의 본질(혹은 이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가족’이라 불리는 공동체는 우리가 흔히 봐오고 알아오던 혈연 중심의 가계도를 그리지 않는다. 첫 번째 에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