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법륭사와 동대사를 찾아... "한민족사 탐방단원 여러분,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지금 후지마루호가 아카시 대교를 지나고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셔서 아카시 대교를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탐방단원들은 단꿈에 빠져 있었지만 후지마루호는 부지런히 이동해 목적지인 오사카항이 가까워졌다. 5시 50분경 9월 8일을 알리는 선내방송을 듣고 밖으로 나가니 고베와 아와지섬을 연결하는 총길이 3911m의 아카시 대교가 눈앞에 있다. 연륙교이자 현수교인 아카시 대교는 단일교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주탑의 높이도 해면에서 298m나 된다. 같은 자리에서 전날 저녁에는 산 너머로 사라지는 석양을, 다음날 아침에는 대교 아래 수면 위로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였다. 아침을 먹고 나라의 법륭사(호류지)와 동대사(도다이지), 교토의 광륭사(코류지)를 관람하는 탐방 4일째 일정이 시작되었다. 오전 8시 20분경 하선하기 위해 입구로 가자 필리핀 승무원들이 상냥하게 웃으며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계단 조심하세요"라고 인사한다. 교육 받은 대로 행동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라는 서기 794년 교토로 천도 할 때까지 일본 최초의 국가를 유지했던 곳이라 도시 자체가
탐방단의 일원이 되며...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일본속의 한민족사 탐방을 다녀왔다. 1988년 11월 중순 서울올림픽의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며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를 돌아본 지역이었고, 21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그때의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설렘이 가득한 탐방 길이었다.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고 지역의 답사 모임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던 터라 탐방단 모집에 관한 공문을 보고 주저 없이 지원했다. 내심 기다리고 있다 탐방단의 일원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고 탐방 경비부터 입금시킨 후 차근차근 탐방에 관한 준비물을 챙겼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담아오는 것은 물론 잘못된 역사를 똑바로 배워와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해주는 탐방을 계획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보여줄 사진자료를 많이 담아올 수 있도록 준비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탐방지로... 한민족사 탐방의 일정상으로는 전국의 단원들이 부산영도국제크루즈터미널에 모여 후지마루호를 타고 일본으로 출항하면서 시작되지만 마음은 부산으로 가는 우등버스가 오전 9시 30분경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을 출발하면서 일본의 탐방지로 향했다. 차안에서 탐방지에 관한 안내책자를 읽다 먼저 출근한 아내의 전화를 받았다. '하
오사카 성에는 아직도 풍신수길의 야욕이...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탐방대원 여러분!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지금 시간은 오전 6시입니다. 밖의 날씨는 무척 맑습니다. 오늘은 6시 30분에 14호차부터 식사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아침잠을 깨우는 선내방송마저 정겹게 들렸다. 선상에서 자고, 씻고, 먹는 일이 일상처럼 느껴지는데 탐방은 마무리로 접어들었다. 오늘은 탐방 닷새째인 9월 9일이다. 오전 9시 10분경 임진왜란을 일으켜 한일관계를 적대국으로 만든 도요토미가 자신의 거처로 만든 오사카성으로 향했다. 인구 260만의 오사카는 한반도의 대륙문화가 들어온 관문이자 일본 제1의 상업도시다. 일찍부터 수로와 운하가 발달한 이곳에 오사카성이 있다. 오사카성의 박물관 앞에서 손승철 교수님의 문화해설이 있었다. 이날 손 교수님은 여러 가지를 얘기 하셨는데 2천년 전의 일본과 그 당시 일본 문화의 뿌리였던 한국의 모습, 2009년의 일본과 한국의 모습을 비교하고 일본이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월등히 높은 이유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을 특히 강조하셨다. '사무라이는 귀인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자, 섬기는 자를 뜻한다. 무사들은 중앙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보호한 대가로 교토,
지난번에 리포터는 공부 잘하는 비결로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이론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한교닷컴 9월 27일자 '진짜 공부 잘하는 비결' 참고)그 이론에 의하면 공부 잘하는 최고의 비결은 기억력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기억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법에는 또 어떤 학습법이 있는지 살펴보자. 기억이라고 하는 것은 사진을 찍듯이 찰카닥 해서 머릿속에 집어넣었다가 꺼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총 동원해서 이를 조직화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따라서 기억을 잘하기 위해선 항목별로 조직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심리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100개의 카드를 무작위로 기억하게 했을 경우 평균 기억량이 23.92개인 반면 이를 항목별로 분류화해서 기억시켰을 경우 40.62개로 크게 늘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인지 심리학자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대니엘 샥터는 "분류화한 사람은 여러 개를 몇 개의 의미관계를 중심으로 해서 조직화하기 때문에 기억해야 될 덩어리 수가 줄어든다. 때문에 조직화를 하지 않고 무작정 외우는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또 많이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만 봐도 조직화와 기억력 사이에는 밀접한
우사신궁에 신라범종이... 일본에서 맞이하는 9월 7일에도 태양은 밝게 떠올랐다. 호텔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오전 8시 30분경 우사신궁으로 향했다. 해지옥과 피지옥을 보러 다시 벳부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어떻든 '짧고 굵게 보는 날'이 될 것이라는 말을 기대하며 길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구경했다. 나라와 민족이 다를 뿐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은 대부분 비슷하다. 다만 아무 곳에나 버리지 않는 일본인들의 습관 때문에 길거리가 깨끗한 것은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 오전 9시 20분 경 입구에 도착해 안내판을 보니 우사신궁을 '전국 하치만신의 총 본궁으로 상궁 본당은 국보, 광대한 경내는 국가사적, 이치이떡갈나무 숲은 국가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일본인의 마음의 고향'으로 소개하고 있다. 하치만은 대륙문화를 수입해 추앙받는 오우진 천황의 신령이다. 작은 다리를 지나자 '고마(코마)이누'가 맞이했다. 고마이누는 신사를 지키는 상징물로 '고구려 개(犬)'를 뜻한다. 가야 사람들이 이곳에 철을 전해줬고, 최초에 철의 신을 모셨던 곳이 우사신궁이다. 탐방에 같이 참여한 포철 직원에게 포항제철에 제련기술을 전수했던 NSC(신일본)제철소 공장이 이곳 오이타에 있다는 얘기를
‘오랜만’과 ‘오랫동안’도 자주 혼동한다. 특히 ‘오랜만’을 ‘오랫만’이라고 엉뚱하게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두 단어를 살펴보면, ‘오랜만’은 오래간만’의 준말이다. - 야, 정말 오랜만이다. 이게 얼마만이냐. - 타향에서 오랜만에 고향 사람을 만나면 반갑다. ‘오랫동안’ 시간상으로 썩 긴 기간 동안. - 지금은 오랫동안 인기를 끄는 가수가 드물다. -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기계가 필요하다. ‘오랜만’의 본말인 ‘오래간만’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를 뜻하는 말이다. ‘오래간만에 찾은 고향은 옛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오래간만에 내린 비로 가뭄이 해갈되었다.’라고 쓴다. 이는 ‘오래’라는 부사에 ‘간(間)’, 그리고 동안이 얼마간 계속되었음을 나타내는 의존명사 ‘만’이 합성된 단어다. 반면 ‘오랫동안’은 ‘오래’와 ‘동안’이 결합된 합성어다. 이는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오래),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날 때([똥안])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는다는 조건에 들어맞아 ‘오랫동안’과 같이 사이시옷을 쓰는 것이다. ‘오랜만’과 ‘오랫동안’은 형태소를 세밀하게 분석하면 이해가 빠르다. 또 ‘오랜만’은 긴 시간
부모님이 돌아가고 계시지 않으니 추석이 쓸쓸하기만 하다. 우리 부모님의 자식들 모임도 추석 몇 주 전에 미리 갖다보니 추석이라고 특별히 모일 일이 없는 것이다. 또 고향이 수원이다보니 귀성, 귀경 이야기는 내 일이 아니다. 추석 때 그래도 송편맛은 보아야 한다고 아내가 송편을 사왔다. 솔잎이 묻어있어 마치 집에서 만든 것 같은데 우리집 네 식구가 몇 개씩 맛을 볼 정도의 분량이다. 5,000원 어치면 충분하다. 문득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해 주시던 송편이 생각난다. 벌써 40여 년전 일이다. 추석 때면 온 식구가 모여 앉아 송편을 빚는다. 어머니, 형, 누나가 가르쳐 주는대로 빚지만 그 모양이 어설프기만 하다. 내가 만든 어설픈 송편은 누가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우선 송편 크기가 크다. 껍질이 일정하지 않다. 속이 삐져나온다. 모양이 예쁘지 않다. 입술이 벌어진다. 울퉁불퉁하다. 마치 송편 반죽으로 장난을 논 것 같다. 우리집에서는 송편 속으로 밤, 깨, 콩 등을 넣었는데 송편을 찌고 나서 가장 맛있는 깨송편을 골라먹는 것이 재미있었다. 깨의 단맛 때문이었다. 밤이나 콩이 든 송편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추석 송편 만들 때 가장 싫은 일은 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 74명이 각 시도 교육청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중징계 처분을 받게 됐다. 4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시국선언 참여 교사 징계 현황을 취합한 결과, 경기도교육청을 제외한 15개 교육청이 소속 교사에 대한 징계위 회부를 마쳤고, 회부 인원은 총 7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74명은 모두 전교조 본부 및 각 지부의 전임자들이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7월 시국선언 주동자에 대한 파면, 해임, 정직 등 중징계 방침을 밝히고 각 시도 교육청으로 하여금 9월30일까지 해당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완료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징계위는 시도 교육청별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부교육감이 맡게 되며, 앞으로 징계위별로 해당 교사들을 소환, 사실 관계를 조사한 뒤 구체적인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징계위 회부 인원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이 6명, 전남과 경북, 울산이 각 5명, 나머지 시도는 4명 이하였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징계 대상자는 총 15명이지만 아직까지 이들을 징계위에 회부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교육청은 진보 성향의 김상곤 교육감이 시국선언 교사
전국 유치원 및 초ㆍ중ㆍ고교 건물의 90%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아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만5천201개 유치원, 초ㆍ중ㆍ고교, 특수학교 가운데 89.8%인 1만3천656개교에서 석면이 나왔다. 이는 지난 7월에 발표된 학교 석면 검출률(99.1%)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것이다. 교과부는 석면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16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전국 모든 학교의 석면관리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7월 발표는 올 2월까지 조사가 끝난 3천158개 학교(전체의 16%)에 대한 것이었으며, 이번 자료는 8월까지 조사가 끝난 1만5천201개(전체의 61%) 학교에 대한 결과를 취합한 것이다. 조사 대상 학교 수가 지난 2월보다 4배 이상 늘어났음에도 석면 검출률은 오히려 낮아진 셈이다. 이번에 석면이 검출된 1만3천656개교 가운데 위험 정도가 가장 높은 '1등급'에 속하는 학교도 초등학교 9곳, 고등학교 9곳, 중학교 6곳, 특수학교 2곳 등 총 26곳으로 지난 7월 발표(22곳) 때보다 4곳 늘어나는데 그쳤다. 김 의원 측은 "학교 수가
오는 13∼14일 전국 초중고가 학업성취도평가를 앞둔 가운데 학부모ㆍ청소년단체 등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험을 거부하고 집단 체험학습을 떠나기로 해 교육당국과 마찰이 예상된다. 4일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연대(참학) 등에 따르면 이 단체를 비롯해 학부모, 청소년, 교원단체 등이 가입한 일제고사폐지시민모임은 최근 일제고사 형태의 학업성취도평가를 거부하고 시험 당일 전국적으로 체험학습을 하기로 했다. 윤숙자 참학 정책위원장은 "일제고사 결과 부진아라는 낙인이 찍힌 학생들은 쏟아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지원책은 거의 없다. 심지어 부진아에 대한 기준마저 시도교육청별로 다를 정도로 정책도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이번 체험학습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진행되며, 지난달 말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기 시작한 서울지역은 시험 직전인 12일까지 계속 참가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을 모집한다. 참학 등은 자연관찰 및 자연탐구 활동 위주였던 작년 체험학습과 달리 올해는 문화와 체험행사, 공연 등이 어우러진 대형 문화예술제를 서울시내에서 연다는 방침도 세웠다. 체험학습에 앞서 9일이나 11일 일제고사 형식의 평가로 발생하는 교과과정의 파행 운영, 비교육적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