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정의 명자꽃, 더욱 탐스러워진 그 자태에 마음 설레고, 대책 없는 봄비마저 내리니 곧이어 다투어 필 온갖 꽃들의 모습에 잠긴다. 또한 촉촉해진 들과 투명한 개울, 바람의 골짜기마다 봄꽃들의 수런댐으로 하루 종일 시끄러워질 날들 생각에 가슴 벅차다. 이 비 그치면 /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 푸르른 보리밭길 / 맑은 하늘에 /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 이 비 그치면 /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 처녀애들 짝하여 외로이 서고 // 임 앞에 타오르는 / 향연(香煙)과 같이 /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 이수복‘봄비’ 얼마 전, 신입생 입학식과 교직원 연수에서 낭송했던 이수복 시인의 ‘봄비’이다. 예술적 감성을 학교발전의 원동력으로 하겠다는, 그래서 학교가 가진 문화의 힘으로 학생들을 ‘문화적 인간’으로 키우자는 노력이 ‘문화와 예술’이라는 정규 교육과정을 탄생시켰고 행사활동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나 또한 그러한 흐름의 중심에 서서 학교를 변화시키는 일에 앞장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말하기에 앞서서 내 삶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년 동안 학
바벨을 든 소녀들 킹콩을 들다 영화 킹콩을 들다는 2000년 전국체전에서 15개 금메달 중 14개 금메달과 1개 은메달을 휩쓴 순창여고 역도팀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스포츠영화이다. 핸드볼만큼이나 비인기 종목인 역도와 여성 선수를 다루고 있는 점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계보를 잇는다. 평범한 학원드라마에 머물 수도 있었을 킹콩을 들다에 생동감을 부여한 것은 역도부 6인방을 연기한 젊은 배우들의 호연과 코치 역할을 맡은 배우 이범수의 관록 있는 연기다. 영화는 중반까지 시골 학교 역도부 소녀들의 개인사와 성장담에 집중한다. 전직 국가대표 역도선수였지만 지병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루저’ 취급을 받던 이지봉(이범수)이 역도부 코치로 소녀들과 만나면서 이야기는 풍성해진다. 영화는 저마다 상처를 안고 있는 시골 아이들과 이지봉이 만나서 어떤 시너지를 일으키며 변화하는지, 성공한 역도선수로 성장한 영자(조안)의 기억 속에 과거는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에 대해 섬세하게 담아낸다. 여섯 명의 역도부 아이들은 각자 고민과 사연이 있다. 영자는 고아이고, 현정은 왕따이며, 여순은 아픈 엄마를 걱정한다. 보영은 뚱뚱한 몸이 부끄럽고, 민희는 패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