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출간한 수필집 『물수리의 노래가 머무는 자리』는 교직 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가족에 대한 기억, 전통문화와 고전에 대한 탐구를 한데 담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유서영 전 교장은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육학을 공부한 뒤, 서울대 사범대학 부설여자중학교와 창일중학교 교장을 역임한 후 퇴임했다. 교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수필가와 민화 작가로 활동하며, 교육과 인생에 대한 성찰을 문학으로 풀어내고 있다.
유서영 전 교장의 삶에서 주목할 점은 '교육자로서의 경험이 퇴임과 함께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만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을 공부하고,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을 탐구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했다.
이러한 삶의 궤적은 교육이 단순히 직업으로서의 교직에 머무르지 않고, 한 인간이 평생 추구해야 할 배움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유서영 작가의 수필집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일상생활의 작은 경험을 고전과 연결하여 삶의 의미를 탐색한다는 점이다. 그는 부모와 스승에 관한 기억을 되돌아보고, 퇴계 이황을 비롯한 옛 선비들의 글을 읽으며, 전통 민화에 담긴 상징을 살펴본다.
이러한 글쓰기 방식은 교육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교육은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배운 지식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이 옳은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고전을 읽는 일은 과거의 지식을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예순 무렵 문학에 입문했고, 정년 퇴임 후에는 선비문화교육과 민화 활동을 이어 갔다. 이러한 경험이 『물수리의 노래가 머무는 자리』에 담겨 있다. 그의 수필집에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는 문장이 소개되어 있다. 이 문장은 퇴임 이후의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오랫동안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해서 배움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문학을 공부하고, 그림을 그리고, 옛사람의 글을 읽으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 갈 수 있다. 이는 교직을 준비하는 사람뿐 아니라 이미 교단을 떠난 교육자에게도 의미 있는 메시지다.
▲ 작가의 주요 이력
- 서울사대부고 졸업, 서울대 사대 체육교육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교육학 전공
- 정부 포상 : 2013년 스승의 날 정부포상 대통령상 수상
- 문단 등단 : 2014년 《수필춘추》를 통해 등단
- 교육사적 기록 : 2015년 『한국여성체육 100년 구술생애사』에 소개
- 문학 활동 : 2023년 에세이포레 작품상 수상
- 퇴임 후 활동 :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지도위원, 민화 작가 등으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