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에서 사용하는 구글 계정 11만여 개가 비정상 로그인이나 비밀번호 무단 변경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알려진 서울과 대전뿐 아니라 경기·전남·광주에서도 피해가 확인되면서 학생 개인정보 유출 여부와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이 19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교육청 각급 학교 구글 계정 사용 및 정보유출 피해 현황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학교의 구글 계정 피해는 18일 기준 총 11만1052개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지난 7일 전국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7만4246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 3만5500개가 뒤를 이었다. 두 지역의 피해 계정은 10만9746개로 전체의 98.8%를 차지했다. 이어 전남 811개, 경기 367개, 광주 128개에서도 피해가 확인됐다.
특히 계정 탈취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피해 계정에서 수집된 개인정보 항목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서울은 계정과 암호화된 비밀번호, 대전은 계정·비밀번호·이름, 경기는 계정·비밀번호·학년·반 등이 포함됐다. 전남과 광주에서는 계정·비밀번호와 함께 학교명·학생명 등의 정보가 수집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해당 개인정보가 실제 외부로 유출됐는지, 유출됐다면 어느 범위까지 접근이 이뤄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계정 탈취 규모와 별개로 개인정보 유출 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국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 등에 활용하는 구글 워크스페이스 계정은 총 453만2766개에 달한다. 학생과 교원의 수업·학습활동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만큼 교육용 계정의 보안 관리체계와 사고 대응 절차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피해는 일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시도교육청에서 확인됐다는 점에서 교육부와 교육청의 공동 대응이 요구된다. 비밀번호 변경 등 긴급 조치와 함께 계정에 저장된 정보의 접근·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피해 학생 보호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학생 이름과 학교명, 학년·반 등 개인정보까지 노출됐을 가능성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며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만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실제 개인정보 유출 범위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피해 학생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용 계정 보안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