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운동장은 하루 종일 떠들썩하다. 30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학교 수업이 끝난 시간이면 아이들 웃음소리와 뛰어노는 소리가 온 학교에 울린다. 요즘은 무슨 놀이를 하고 노는지, 친구들끼리의 관계가 어떤지 교실에 앉아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선생님들도 금세 다 알 수 있다. 매일매일 아이들은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내며 오후 4시 30분경 산 아래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태운 봉고가 학교를 떠날 때까지 운동장과 학교 뒷산을 놀이터 삼아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다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노는 일상을 되풀이한다. 아이들은 놀면서 큰다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몸으로 많은 걸 익히고 배운다고 선생님도, 학부모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일 2교시 수업 시간, 교실과 학교 안 어디에서도 5학년 아이들을 찾을 수 없다. 3주 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곤충에 대해, 마을의 구조물들에 대해 조사하고 의논해서 만들고 싶은 마을을 설계하더니, 이번 주엔 직접 마을을 만들고 꾸밀 재료를 구하러 학교 뒷산에 올랐단다. 아이들 손에 나뭇가지와 솔방울, 갖가지 색의 풀잎과 꽃들이, 얼굴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가득하다. 다음 주엔 아마도 아이들이 구해 온 자연 속 재료들로 설계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그동안 교과부나 교육청 등에서 교사의 복지와 권익 향상을 위한 정책은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습니다. 반면 교감선생님들의 노고에 대한 적합한 지원책은 소홀하게 여겨진 것이 사실입니다. 교총에서도 교감 선생님들의 처우 개선 부분에 대해 관심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번 자리를 통해 교감선생님들께서 학교 현장에서 느끼시는 어려움이나 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바탕으로 교과부와의 교섭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수석교사제 시행으로 인한 역할 조정 안양옥 올해 법제화된 수석교사제를 두고 학교 현장에서 역할이나 업무 조정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압니다. 이 같은 갈등과 혼란을 개선하고 학교 현장에 수석교사제가 안착하기 위한 방안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민영 서울신남초 교감 한국교총에서 수석교사제 법제화를 이뤄낸 것은 교사의 역할과 위상을 높였고 일부 선생님에게는 교육계의 일원화된 승진체계에서 일단의 돌파구를 찾게 하는 쾌거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 ‘수업이 적어 편하고 수당을 더 받아 좋다’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면 수석교사의
교육활동 및 학교안전사고의 이해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서 사용되는 ‘교육활동’과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교육활동’이라 함은 학교의 교육과정 또는 학교장이 정하는 교육계획 및 교육방침에 따라 학교의 안팎에서 학교장의 관리 · 감독 하에 행하여지는 수업 · 체험활동 · 수련활동 또는 체육대회 등의 활동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등 · 하교 및 학교장이 인정하는 각종 행사 또는 대회 등에 참가하여 행하는 활동이 포함되며 교육활동과 관련된 시간은 다음과 같다. ① 통상적인 경로 및 방법에 의한 등 · 하교 시간 ② 휴식시간 및 교육활동 전후의 통상적인 학교체류시간 ③ 학교장의 지시에 의하여 학교에 있는 시간 ④ 학교 외의 장소에서 교육활동이 실시될 경우 집합 및 해산 장소와 집 또는 기숙사 간의 합리적 경로와 방법에 의한 왕복 시간 등을 교육활동으로 보고 있다. ‘학교안전사고’라 함은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사고로서 학생 · 교직원 또는 교육활동 참여자의 생명 또는 신체에 피해를 주는 모든 사고 및 학교급식 등 학교장의 관리 · 감독에 속하는 업무가 직접 원인이 되어 학생 · 교직원 또는 교육활동 참여자에게
성사모는 어떤 모임인가요? 서울 송파중학교(교장 김신) 교사학습동아리 ‘성장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지혜로운 교사들의 모임’(성사모, 회장 이지영)을 만들게 된 계기는 교사들이 자기 교과의 전문성을 키우면서 수업 이외의 학급 경영을 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급 운영을 하면서 어려운 점을 서로 나누고 연수 등을 통해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 이 모임을 만들게 됐습니다. 학급 운영 중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는 일은 학생들과의 소통과 상담이라 할 수 있는데 같은 교사로서 각 반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서로 어려운 점을 나누고 이야기 하며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경험을 나누고 있습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학생들의 문제를 보면 선생님들이 해결해 주지 못해 너무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 등 다방면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작은 소모임이지만 내년에는 구심점 역할의 중앙 모임을 만들고 학년별로 모임을 따로 만들어 효율성을 높여볼까 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연수 등 큰 모임은 함께하고 각 학년별로 모임을 따로 가져 모이고 흩어지는 것이 가능하면 더
마음의 감기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우울증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또 우울증은 실제 감기처럼 계절성을 보이기도 하는데, 특히 빛과 활동량이 적어지는 겨울에 증가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우울증 등 정신과적 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증상을 발견해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 마음을 다스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겨내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스로 이겨내기 어렵다. 단순한 감기를 방치하다가 폐렴을 거쳐 생명까지 위협받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하겠다. 우울증은 유전이나 심리적 요인, 대인관계나 경제적인 원인, 계절성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우울감과 불안, 공허감, 절망감 등이 지속되고 죄책감, 무력감, 의욕상실 등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떠올린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하거나 반대로 폭식과 체중증가가 나타날 수 있으며, 수면장애나 만성피로도 우울증의 증상일 수 있다. 우울증은 극단적으로는 범죄나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이다. 특히 대인관계에서의 좌절과 사회생활의 스트레스, 가정의 불화 등 모든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
통증의 중증 척추질환 치료, 자생한방병원 국내 유일의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한방병원인 자생한방병원은 중증의 척추질환도 수술 없이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다. 주로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척추질환은 같은 척추질환이라도 퇴행에 가속도가 붙어 통증이 극심하고 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퇴행이 본격화되는 50대 이상의 환자를 위해 ‘중년척추클리닉’이라는 특화클리닉을 운영하며 허리디스크, 목디스크는 물론 퇴행성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퇴행성척추질환까지 수술 없이 치료하고 있다. 특히 교원들이 주로 앓는 무릎이나 발목 등의 만성통증은 다른 관절에 무리를 주거나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척추질환과 동반하는 복합질환들도 병행치료 및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중년척추클리닉’의 장점이다. 특히 수술 없이 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자생의 치료법은 추나수기요법, 추나약물요법, 특수침요법 등이 있으며 이러한 치료 시스템은 척추의 구조를 정상적으로 환원시키는 동시에 척추와 주변 구조물을 튼튼하게 해준다. 따라서 자생의 추나요법은 교정된 척추의 정상 상태를 보전시킴으로써 척추질환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척추에 외과
지난 연말 학교현장에서는 학교폭력 사안으로 불안과 초조의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느 학교도 학교폭력의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 학생 생활지도는 학교현장에서 체계적인 위기관리가 가장 절실한 영역이다. 학교 내 위기관리 영역 중에서도 발생 빈도나 발생 가능성 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현장은 학력 향상보다도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의무교육 과정에 있는 중학교에서는 학생 생활지도에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경영의 최대과제가 학생들의 잠재능력의 계발과 창의력의 신장에 있다기보다는 폭력이나 따돌림, 안전사고로부터의 해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사의 전문지식 따라 학교 폭력 양상도 달라져 그런데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아무리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학교폭력 현상도 담임교사를 비롯한 학교구성원들이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징후와 학교폭력 대처요령에 대한 전문지식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진다. 교원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가 어디 학교폭력뿐이랴. 매일 학교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교육과제도 그 과제에 대한 전문성이 어느 정도 있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가름될 수 있다. 지금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우울한 이야기를 해서 걱정이 된다. 우선 최근 몇 가지 현실을 되짚어본다. 학창시절의 상징, 교복 교복은 학창시절의 상징이다. 특히 기성세대에게 교복은 추억의 대상이다. 그래서 지나가다 교복 입은 학생들을 보면, 지나간 시절을 회상하며 부럽기도 하고, (교복 입은 모습이) 예뻐 보인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교복을 입고 있으면 학생으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육과 성장이 남다른 요즘 10대들은 교복을 입지 않으면 20대와 크게 구분이 되지 않기에 교복은 학생들을 구별하는 장치이다. 학생이라면 당연히 교복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생각은 통념이다. 교복을 입으면 좀 더 학생다워진다고 믿는 어른들이 많고, 실제로 교복을 입으면 학생들에게 일정한 구속력을 갖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교복을 입을 때와 입지 않았을 때, 학생들의 행위양식에는 변화가 있다. 교복과 같은 유니폼을 최초로 입게 된 것은 나폴레옹시대에 학생들을 유사시에 군인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별하기 위한 훈련복이었다. 따라서 유니폼(uniform)은 권력자가 학생들에게 유니폼을 입게 해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다. 교복은 간호사
살아있는 수업의 TIP!토론 수업 ‘토론 수업’은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모두 매력적으로 보인다. 제시된 문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상대 논리의 허점을 찾아 공격하고, 또 다른 근거와 논리로 방어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는 모습. 기존의 일방적 수업과 달리 토론 수업은 교실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아이들이 수업의 주체로 참여한다. 이러한 모습을 기대하며 학기 초 수업을 계획할 때 많은 선생님들이 토론 수업을 마련하고 적용한다. 그러나 실제로 토론 수업이 이루어지는 모습은 어떤가? 물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수업들도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기대했던 모습으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고 흐지부지되고 만다. 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토론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토론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실무를 맡아보며, 토론수업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수업을 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했던 경험이 있다. 지금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점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소통의 과정을 거쳐 토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토론 수업을 실제로 진행하며 수업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토론 능력의
소위 58년 개띠라고 불리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를 하고 있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약 720여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들은 자신의 노부모와 자녀, 본인의 노후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을 보살피기도 어려워 실질적인 노후 대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득 없는 노후를 대비해서 의료비에 대한 준비와 함께 부동산 자산보다는 금융 자산의 비중을 늘려 유동성 확보 준비를 해야만 한다. 리스크 관리가 선행 은퇴를 앞두고 만나게 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리스크는 두 가지다. 은퇴를 하고 난 후에도 갚아야 하는 주택 마련 대출 비용과 끝나지 않은 자녀 교육비다. 은퇴를 코앞에 두지 않은 세대가 가장 많이 범하는 우(愚) 역시 대부분 생애 계획 및 생애 현금 흐름에 대한 냉정한 인식 없이 저지르는 주택 관련 부채와 자녀 교육비 지출이다. 현재 직장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며 20년 장기 주택 대출이나 20년 가까이 부양하고 가르쳐야 하는 자녀 교육비를 아무런 문제없이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점점 더 유연해지는 노동 시장으로 인해 그 누구도 일자리의 안정성과 미래를 보장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