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수능성적이 발표됐다. 시험을 치르고 ‘물수능’ 등의 여파로 성적에 대한 정확한 위치를 몰라 가슴을 졸였을 수험생들은 이제 자신의 성적에 맞춰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앞두고 있다. 올해 수능은 이미 예견됐던 대로 쉽게 출제됐음이 확인됐다. 영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만점자들이 속출함으로써 한 두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바뀌는 등 실력보다는 실수 경쟁이라는 지적도 있다. 모름지기 시험이란 실력 차가 반영될 수 있도록 변별력을 갖춰야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시험을 마무리하고 성적표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중요한 것은 노심초사하고 있을 수험생들이 자신의 성적에 맞춰 지원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다. 수능 성적은 수시모집의 경우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되기 때문에 영향력이 크지 않지만 정시모집은 수능점수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눈치작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수험생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먼저 학교를 믿고 담임교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시전문가들은 정시모집의 경우, 정보의 질적 수준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그런 만큼 정확한 입시정보의 제공은
내년에 새로 발간하게 될 중학교 국사교과서 가운데 현대사 부분 기술의 기준이 될 집필지침문제가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 대한민국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인가, 혹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가, 단순한 민주주의 국가인가 하는 문제들이 제기된 것이다. 사회일각에서는 이 논란을 단순히 좌파와 우파의 ‘이념전쟁’ 혹은 ‘문화전쟁’ 정도로 치부하려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문제의 핵심은 그게 아니다. 명실공이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면, 좌․우나 진보․보수라는 당파적 입장을 떠나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해야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국가공동체의 정당성과 엄숙성을 음미하는 문제에 있어 좌파라고 해서 다르고 우파라고 해서 다르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더욱이 청소년 세대가 건강한 국가의식과 건전한 역사의식을 가져야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또 공화국의 시민으로서 정체성을 구성하는 도덕적 가치관이 어디 있으며, 우리 삶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가를 ‘올바로’ 또 ‘정확하게’ 인식하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광복된 지 3년 뒤 같은 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건국됐다. 그리고 1948
정말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내 주위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대학을 갓 졸업한 신임 교사가 학업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 몇 명을 데리고 방과후에 지도하려고 했더니 아이들은 학원 버스를 놓치기 때문에 안 된다고 아우성이고 다음날 학부모는 학원 버스 놓치게 했다며 항의했다고 한다. 하교하다가 염소가 쳐다본다는 이유로 몽둥이로 때려죽인 중학생, 복도에 가래침 뱉는 모습을 본 선생님이 나무라자 “언제 뱉었느냐”며 “학생이 말하면 선생님이 믿어야지 누가 믿느냐”고 오히려 큰소리치는 고등학생도 있다. 이런 현실에서 교원들은 절망하고 회의론자나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우선 학교에서 애를 많이 써보자. 경쟁보다는 바른 품성 교육을 해야 한다. 대구에서 ‘아침 10분 독서 운동’이 많은 효과를 본 것처럼 ‘아침 10분 바른 품성 교육’을 전개하자. 기본 질서를 지키고 자신을 절제하며 웃어른에게 공손한 태도를 갖추고 가족과 친구, 사회를 소중히 여기도록 하는 교육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해나가야만 한다. 참으로 다양해 어떤 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학생들의 생활 지도를 위해 교원들이 부단한 연
이제 곧 겨울이 찾아옵니다. 나무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나뭇잎을 떨구어 내고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아픔일지라도 제 때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나무는 서슴없이 그 일을 합니다. 이는 위대한 자연이 제 때 제 할 일을 스스로 하는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해야 할 일을 제 때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자연에게서 배우고 느낍니다. 필자는 지난 3월부터 갓 태어난 외손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기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그것도 앞뒤를 가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다’라고 답할 사람이 많을 줄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생각을 다르게 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아기는 제 때 해야 할 일을 놓치지 않고 스스로 터득하며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이는 필자에게 감동으로 다가와 너무 감격한 나머지 어떤 때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가누지 못하던 목을 가누고, 몸을 옆으로 뒤집고, 배로 기다가 어느 순간 무릎으로 기고, 앉고 일어서고. 이 모든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누구인들 감동받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는 마치 자연이 제 때 해야 할 일을 제 때에 하는 것과 같은 자연스런 현상과 다르지 않다고 저는
학생은 왜 학교에 가는가? 학교가 학생에게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표현대로 매우 썰렁한 농담이다. 여기 농담보다 더 썰렁한 현실이 있다. 한 교직단체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잠을 잘 권리가 있다’라는 문항에 설문 대상 학생 1649명의 65.3%는 ‘그렇다’라고 대답했단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설문을 실시한 의도가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가뜩이나 요즈음 학생의 인권과 교권이 충돌하며 내는 파열음에 학교 현장이 어지러운 시점에서 말이다. 수업 시간에 잠을 자지 말아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권리일 수 없다. 등굣길에서 선생님을 만날 때 인사를 나누는 것은 상식이며 예의이다. 웃어른에게 인사하지 않는 것도 권리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미숙한 사고의 소치이다. 수업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은 상식이며 나아가 학생의 본분이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 ‘잠잘 권리’ 외치는 학생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날이 지난 11월 2일이다. 공교롭게도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하루 앞둔 날이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어떤 날인가? 일제 치하에서 우리 학생들이 민족적 자존심과 독립정신으로 누구의 지시도 없이 자발적으로 분연히
사람을 그리워 해 본 적이 있는가. 사람이 사무치게 그리워 목숨이 사위어 간 적이 있는가. 나는 절해고도(絶海孤島)에서 1년 넘게 머물며 사람을 갈망해 본 적이 있다. 파도와 바람과 갈매기 울음이 전부인 바다. 밤이 되면 악몽처럼 사람이 그리워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멀리서 어선의 통통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눈물이 났다. 물고기는 물고기끼리, 갈매기는 갈매기끼리 어울려 산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사람 냄새에 굶주린 나는 뼈저리게 깨달았다. 젊은 시절, 끝없는 전라도 길을 여행하면서 사람을 그리워 해 본 적도 있다. 어두운 밤 산 하나를 넘으면 또 산이 가로막고. 듣는 소쩍새 소리는 무섭다기보다 차라리 반가웠다. 정말이지 아무 집이나 숙식을 청하면 하룻밤을 재워 주었고, 초로의 집주인이 정갈한 밥상을 챙겨주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만 터치해도 아무에게나 연락할 수 있다. 그토록 바라던 사람과의 어울림이 이루어졌건만 왜 허망함이 앞서는 것인가.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면 외롭지 않을 줄 알았는데, 섣부른 판단이었다. 사람이 늘면 늘수록 역설적으로 외로움이 깊었다. 어쩌면 ‘외로움’이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자긍심 교육해야 3년간 우선 지원, 분교 거쳐 통‧폐합 절차 안양옥=거의 1년 만에 뵙지요. 11월12일 제주가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던 날, 교총이 전국교원배구대회를 용인에서 개최했습니다. 제주에서 부자(父子)가 선수로 참여하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제주의 경사 때문에 특히나 더 빛이 났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교육감님께서 주도적으로 활동을 하신만큼 감회도 남다르실 텐데요. 세계7대자연경관선정의 의미와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양성언=회장님께서 전국교원들과 제일 먼저 축하를 하셨군요.(웃음)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된 것은 200만 년 전 생성된 자연과 더불어 긴 세월 동안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들어낸 문화가 있는 세계 유일의 화산섬으로서의 가치를 전 세계인으로부터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또한 미래의 주역인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세계 자연 박물관-제주’를 물려주는 역사적 과업을 이루어 냄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제주의 자연유산을 보존하고 알리는 환경․
전라북도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에서 부적절한 업무 처리가 무더기로 적발돼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기관경고로 직접적인 불이익은 없지만 향후 교과부의 정책 집행과정에서 참고가 된다. 혁신학교 학생들의 대거 위장전입 묵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립고에 대한 설립인가, 교육전문직 부당 임용, 법적 근거가 없는 조직 관리 등의 사례가 지적됐다. 교과부는 6월27일부터 7월15일까지 전북교육청에 대한 정기 종합감사를 한 결과 이런 내용이 드러나 교육청에 대해서는 기관경고를 하고, 교육청 직원과 관내 학교 관계자 등 업무를 잘못 처리한 24명에 대해 교육청의 징계(중징계 2명, 경징계 22명)를 요구했다고 1일 밝혔다. 중징계(파면·해임·정직) 대상은 부당한 설립인가를 받은 신설 고교의 행정실장과 회계 부정을 저지른 모 고교의 행정실장 등 2명이다. 부당 집행된 수당·보조금 등 7억3천524만여원은 회수 통보가 내려졌다. 전북교육청은 진보성향 헌법학자인 김승환 교육감이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및 학업성취도평가 폐지 추진, 교원능력평가 관련 지시 거부 등 교과부의 주요 정책에 대립각을 세우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교과부는 감사 결과 전북교
비속어 최초 사용 시기는 초등4학년. 절반 이상의 청소년이 하루 중 3회 이상 습관적으로 욕설을 한다. ‘○발’, ‘○나’, ‘미친○’ 등의 단어에 대해 욕설이긴 하지만 친구들과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절반에 가까웠다. 지난 달 30일 한국교총과 교과부, 충북교육청이 공동으로 서울교대에서 개최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컨퍼런스'에서 법무부와 KBS·국립국어원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가 공개됐다.(그래픽 참조) 지난 5월 학생언어문화 개선 선포식 이후 학생 언어문화의 심각성을 되짚고 개선 모색을 위해 마련한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교사, 학생은 물론 청소년문화, 교육계, 법조계, 방송, 인터넷 매체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학생 언어사용 실태와 원인과 대안을 제시했다. 문수미 충북 청운중 교사는 사례발표를 통해 “표어박람회, UCC대회, 예쁜 손 글씨 대회 등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계기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표어박람회의 경우 모둠토론, 액자제작, 교내 전시 등으로 연결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지금은 공기청정기가 필요한 시대, 우리에겐 언어청정기가 필요합니다’라는 청운중 학
재학생을 잘 가르쳐 국어·영어·수학 성적을 중학교 때보다 많이 올린 전국의 '향상도 우수' 고등학교 100곳이 공개됐다. 향상도 우수 고교의 61.6%는 대전·광주·충남지역 고교였고 경북, 충북 등도 많았다. 국·영·수 각 과목 향상도 1위 고교는 모두 일반고였다. 초·중·고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은 2.6%로 3년 연속 줄었고, 지역간 학력 격차도 좁혀졌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일 오전 서울 구현고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11 국가수준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교과부는 지난 7월12일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교 2학년 전체학생 190만명을 대상으로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시행했다. 올해는 고2 학생이 중3 때 본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을 추적, 고교가 학생을 얼마나 잘 가르쳐서 성적을 끌어올렸는지를 보여주는 '학교향상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국 1천488개 고교 중 학교 향상도 우수 고교로 선정된 100곳 중에는 사립고가 65%로 공립(35%)보다 비율이 높았다. 설립목적별로는 자율형공립고(9.5%), 자율형사립고(9.3%), 일반고(6.7%), 특목고(4.8%) 순으로 많았다. 국어 과목 향상도 1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