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벌써 하루에도 4~5건의 국정감사, 행정사무감사 자료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올해는 내년 지방선거로 예년보다 더 많은 자료 요구가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각만 해도 벌써 머리가 아프고 피로감이 밀려온다. ‘(긴급) 국회의원 감사요구자료’는 제목만 봐도 한숨이 절로 난다. 의원들의 감사 자료 요구가 비단 학교에만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교사의 주 업무는 행정이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활동이다. 교육 본연의 일을 제쳐놓고 감사 자료 작성에 교육할 시간을 빼앗긴다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일이다. 수업은 뒷전, 누구를 위한 감사인가 국정 감사 요구 자료들을 보면 자료가 너무 방대하고 그 내용도 잘 정선되지 않아 작성이 어렵다. 당해 연도의 자료뿐 아니라 심지어는 4, 5년 전의 자료도 요구하고 있어 자료 찾기도 만만치 않다. 뿐만 아니다. 교육과 관련된 이슈는 많은 의원이 요구하다 보니 같거나 유사한 자료를 교사는 몇 번씩 반복해서 작성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공문은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서 충분히 재해석하고 재생산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교사들을 더욱 난감하게 하는 것은 대부분의 감사 자료가
지난달 28일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이 발표됐다. 수시 논술 비중 증가, 정시 수능 중심 선발 방식 등으로 성적지상주의 가속화와 사교육 증가가 우려되지만, 대입전형 간소화와 예측 가능성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특히 복잡하고 자주 변경되는 대입전형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한 면도 엿볼 수 있다. 현재 215개 대학의 대입전형 수를 살펴보면 수시 1845개, 정시 1037개로 총 2883여 개에 이른다. 정부가 제시한 발전방안은 대학별로 수시 4개, 정시 2개 전형으로 제한하고 있다. 좀 더 구체화해보면 수시는 학생부·논술·실기 위주로, 정시는 수능 및 실기 위주로 전형을 유형화하고자 한 것을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점이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대입전형을 획일화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대입전형간소화가 안정적으로 안착 되기 위한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전형명칭과 용어를 통일해야 한다. 특별전형의 경우 각 대학마다 유사하거나 같은 전형들이 있다. 대부분 대학이 실시하는 ‘특성화고교졸업자’ 전형의 경우, 필자가 이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 무작위로 51개 대학을 조사해보니 ‘특성화고교졸업자전형’ 18개,
서울 보인중(교장 김정헌)은 10일 대강당에서 송파구립오케스트라를 초청해 ‘비폭력 평화학교 만들기를 위한 힐링 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는 전교생 및 교직원과 학부모 등 총 1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서울시의원, 송파구청, 송파경찰서 관계자들도 참석해 비폭력 평화학교 만들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음악회는 지난 5월에 개최된 비폭력 평화학교 만들기 시즌1 ‘특전사 군악대 초청 힐링 음악회’의 후속이며 학업으로 쌓인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한 정서 치유를 통해 학생 간의 다툼이 없는 비폭력 평화학교를 만들기 위해 개최됐다. 공연은 안토니오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을 시작으로 신향숙소프라노와 김병오 테너의 성악 5곡과 백조의 호수 등 오케스트라 총 10곡이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공연은 클래식성격상 자칫 학생들에게 지루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우려를 깨고 소녀시대 Gee 등 다양한 레퍼토리와 기획으로 참석자들에게 흥미와 감동을 선사하였다. 특히 공연 중 양일오 지휘자는 각곡에 대한 알기 쉬운 해설을 곁들이고 학생 및 참석자들이 직접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이색 이벤트를 선사해 청중들의 공연 관심을 끌었다. 오케스트라를 직접
원광보건대(총장 김인종)가 10일 전북 김제시 진봉면에서 사랑 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KBS전주방송총국과 연계해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은 자신의 전공과 재능을 현장체험 봉사를 통해 재능 기부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를 구현하고자 매년 실시되는 것으로 올해로 13년째를 맞았다. 안경광학과, 미용피부관리과, 공무원행정과 교수 및 학생 40여 명으로 구성된 원광보건대 사회봉사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김제시 진봉면 등 인근 지역 주민 500여 명을 대상으로 안경 제작, 이·미용 봉사, 장수사진 촬영 등 봉사를 통해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전했다. 박정순 학생복지처장은 “2001년부터 총 3000여 명의 학생들이 이동봉사활동에 참여해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해왔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예비 사회인으로서의 소양을 갖출 수 있는 교육적 실습 기회를 제공은 물론, 지역 내 우수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과 우수한 인적, 물적 자원을 사회에 환원해 아름다운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2011년 교육부와 한국창의재단으로부터 교육기부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는 원광보건대는 매년 이․미용봉사,
안산대(총장 김주성) 관광중국어과는 6일 강석봉기념관 중강당에서 10주년 기념 학술제로 원어연극 ‘쾌락 대 오디션’을 오후 4시와 6시30분 2회에 걸쳐 무대에 올렸다. 올해로 9회를 맞는 원어연극 공연은 중국어 학습과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시작한 이래 관광중국어과의 전통이 됐으며, '하주신배'(2008년), '홍비자'(2009년), '양산백과 축영대'(2010년) ‘뇌우'(2011년)등 다양한 작품들을 꾸준히 공연해 왔다. 이번 연극은 ‘쾌락 대 오디션’으로, 중국 대학가에서 크게 열풍을 몰고 온 오디션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다. 설정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연극 내 등장인물이 모두 무대에서 노래와 춤과 동작으로 제각기 자신의 끼를 발휘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연극은 다른해와는 달리 중국어 번역은 4학년(전공심화)학생이, 연출은 3학년(전공심화) 학생이 직접 맡고 2학년 학생이 조연출로 참여해 선후배가 함께 완성한 연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방학 내내 번역작업, 발음지도, 발성연습 등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함께 준비했으며 이윤옥 교수가 연극 총괄을 맡아 원어민 교수와 함께 발음지도를 했다. 허선영 관광중국어학과장은 “이번 연극은 3, 4학년이
기숙사에 머물다 아침에 학교 운동장을 걷는 게 낙이다. 24시간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아침운동이 필수다. 매일 아침 일찍 운동장에 나와서 달리기를 하고 줄넘기를 하고 걷기도 하고 건강관리를 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그 중에 한 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꾸준히 변함없이 운동하기에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우리 동네에 살고 있었다. 운동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꾸준히 운동하기를 권했다. 그런데 며칠 동안 보이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보였다. 인사를 하기에 요즘 운동을 잘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날씨가 추워져서.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게 좋다. 평생 운동을 해야지. 운동을 해서 건강관리를 하는 게 돈 버는 것이다. 돈 벌여서 병들어 병원에 갖다 주지 말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해야지. 예. 이런 대화가 잠시 이어졌다. 평생 운동을 하지 못한 안타까움 때문에 한 학생에게 말한 것이다. 학교 선생님들이 제자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 누구나 모두 똑같이 사랑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더 예쁜 행동을 하는 이에게 관심이 더 가고 정이 더 간다. 공부를 잘해도 미운 짓을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공부를 못해도 고운
지원아, 이제 이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시간이 4개월이 채 남지 않은 것 같구나. 어떻게 보내야 네 인생에 추억에 남는 중학생활이 될런지 가끔 생각해 본 적도 있었겠지? 이제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조금은 고민이 될 것이다. 이 고민은 누구나 겪어야 할 통증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앞으로 더 큰 고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겠지? 우리 사회는 경쟁을 공정한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 이력서에서 학력란을 삭제하는 추세가 있긴 하지만 모든 곳에서 졸업 학적은 매우 중요한 사람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대학을 중요시 하고 그 출입구인 대학입시가 능력을 가장 공정하게 판단하는 척도라고 보는 심리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학이 다양한 입학 전형을 도입해 그 믿음이 다소 약해지기는 했어도 대학을 추첨으로 가지 않는 한 계속될 사회심리 중 하나가 아니겠니? 하지만 이런 경쟁의 문제는 긴 준비기간에 비해 평가가 너무도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 흠이라 할 수 있다. 짧은 순간의 시험으로 큰 결과물이 좌우되는 사회가 오랫동안 이어져온 것이다. 그런데 그 장소 그 순간에 어떤 사람은 바보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고
학생 인권의 날 관련하여 글짓기 대회를 한다는 공문이 왔다. 이 공문을 받은 부서에서 교내 대회를 개최하고 여기서 입상한 학생들을 도교육청 대회에 응모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했다. 다른 대회도 마찬가지다. 대개 교내 대회를 열고 입상한 작품을 상급 기관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응모한다. 그런데 부서에서 고민이 생겼다. 글짓기 대회는 초등학생들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글짓기 대신에 글쓰기 대회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둘의 뜻이 차이가 공론화되고 급기야 나에게 의견을 물어왔다. 글짓기는 오랫동안 써 오던 말이다. 반면에 글쓰기는 최근에 쓰기 시작했다. 일반 사람들이 기억하듯이 우리 어릴 때는 글짓기라고 했다. 이전에 없던 글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학한 표현이다. ‘짓기’에 보듯 글을 지어 낸다는 표현도 적절하다. 그런데 오히려 이것이 문제가 된다는 주장이 있다. 즉 글이란 억지로 지여 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자연스럽게 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짓기’가 바르지 않다는 논리다. 대신 글쓰기가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맹점이 있다. 글짓기는 억지로 지어내는 것이라는 느낌이 있어 바르지 않다는 것은 동의하
바야흐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찾아왔다. 학생들의 발길이 뜸하던 도서관에도 분주한 발길이 이어지고 교정에는 가을향이 가득하다. 교정 외에도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학생식당이다. 그래서 슬그머니 카메라 한 대를 둘러메고 학생식당을 찾았다. 5시20분부터 6시10분까지 50분 동안 1000여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20분 간격으로 저녁을 먹어야 하는 학생식당은 말 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우리나라는 작아도 속이 알찬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옛날부터 삼천리금수강산을 자랑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아름다운 곳이 참 많다. 그중 풍경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곳은 국가에서 '명승'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그림처럼 떠있는 육지속의 작은 섬마을… 추억과 낭만, 그리고 그리움…. 안동 하회마을, 영주 무섬마을과 함께 3대 물도리마을로 알려진 예천의 회룡포(명승 제16호)가 그러한 곳이다. 요즘 회룡포는 강호동의 ‘1박2일’ 촬영과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준서와 은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알려지며 관광객의 발길이 부쩍 늘어났다. 지난 9월 1일, 회룡포를 여러 곳에서 바라보기 위해 청주산누리산악회원들의 비룡산 산행에 따라나섰다. 출발시간인 7시가 되었지만 벌초 때문에 빈자리가 많다. 가까이에 앉은 여자회원이 지난번 영광의 금정산과 가마미해수욕장에 다녀와 썼던 산행기를 잘 읽었다며 반갑게 인사한다. 하긴 모두들 바빠 여행기를 쓰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회장님의 인사와 산행안내가 끝난 후 음악을 들으며 차창 밖 풍경을 감상했다. 어느 날 부턴가 사람들의 살아가는 얘기가 듣기 좋다. 뒷사람들이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가 구수하게 들린다. 자녀의 직장과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