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35 a.m. “따르르릉”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교감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당신들 말이야 왜 학교에서 돈을 내라는 안내장을 많이 보내는 거야? 도대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가 없잖아? 못사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말라는 거야?” 술을 지긋하게 드신 목청 큰 목소리의 학부모 민원전화로 아침을 연다. 세상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학교를 상대로 풀어가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아마도 담임선생님께서 새 학기에 시작하는 방과후학교 신청 안내장을 내보낸 모양이다. 작년에는 학교 담장의 장미덩굴이 보행자의 통행을 막는다며 ‘학교에서 왜 담장에 장미를 심느냐? 다른 걸로 심든지, 아니면 뽑아버리던지 하지 않으면 관할 구청에 민원 넣겠다’라고 지역 주민의 협박성 항의전화를 받기도 하였다. 늘 있는 학부모 민원전화지만 오늘처럼 아침부터 술주정을 하는 경우에는 정말 속이 상한다. 한바탕 소란과 함께 해맑게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교문으로 나선다. “효도하겠습니다!” 청정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다보면 언제 그러했냐는 듯 좋지 못한 일들은 한꺼번에 사라진다. 그래도 아이들이 있어 행복한 순간들이다. 09:00 a
왜 아이들은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만 아는 것일까? 왜 학교생활에 긍정적이지 못할까? 우리 아이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마음을 길러주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지금 현재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성교육’임을 절감하고, ‘책 읽기 활동’을 통해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길러주는 ‘책과 껴울리다’ 프로그램을 1년간 꾸준히 진행하였다. 단순한 책읽기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책과 껴울리기 책을 이용한 인성지도는 꾸준히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책 내용을 통한 인성교육이 아닌 교과 간 통합적 활동을 연결한 인성교육에 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이에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덕목을 선정하고, 인성 주제에 맞는 책을 골라 선정된 책 중심으로 표와 같이 ‘문학 통합 활동 주제중심 교육과정’을 구성하였다. 우선, 인성 주제를 ‘나눔ㆍ바름ㆍ어울림ㆍ살림ㆍ살림+’로 정하고 각 주제에 맞는 책을 1~2권씩 선정했다. 예를 들어 ‘바름’은 바른 행동과 바른말 실천에 관한 태도 변화를 위한 프로젝트 수업을 계획하고, 관련 책으로 ‘알 낳는 거짓말’, ‘칭찬 한 봉지’를 선정하여 수업과 연결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또다시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저마다 새로운 꿈을 품고 총총히 걸어가는 신입생들을 바라보자니 문득, 학교는 ‘나무와 숲, 그리고 이들을 가꾸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교육자로서 학교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우선 학생들이 학교가 신체적·물리적으로 안전한 장소로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 나무가 튼튼히 자라기 위해서는 양질의 토양이 필요하듯이, 친구들과 서로 어울리며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곳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나무들이 어우러져 건강한 숲을 이루듯이 각자 다른 특성을 가진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개개인이 존중되는 환경과 교육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나무는 뿌리가 견딜 만큼만 자란다. 학교가 ‘안전한 장소, 즐거운 장소, 각자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인식된다면, 그래서 학교가 늘 행복한 나를 꿈꾸는 ‘가고 싶은 곳’이 된다면, 학교는 학생들에게 각자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게 하는 양질의 토양 역할을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의 바탕 하에 편견 없는 기본적이고 표준적인 지식이 제공돼야 한다. 자신들의 편협하고 비뚤어진 이념적인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심으려 하는
지난해 서울 A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특수학교 학부모가 자녀가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교장은 물론 담당교사와 보조강사 및 공익근무자까지 11명을 상대로 10억여 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학교 측은 1년 가까이 곤욕을 치렀다. 결국 학부모의 오해와 고의성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무혐의 처리됐지만 교사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 학부모는 자녀의 가방에 소형 녹음기를 숨기고 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의 말을 모두 녹취, 증거로 제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B 학교 C 교사는 지난해 학교에 휴직계를 냈다. 첫아이를 임신했던 그는 수업 중 한 학생이 느닷없이 머리채를 잡아 밀치는 바람에 그 충격으로 유산했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이 실수로 한 것이니 참아야 한다는 말만 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학부모로부터 정식 사과도 받지 못했다. 경기도 D 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사 E 씨의 경험은 충격적이다. 그는 수업 중 한 학생이 갑자기 동료 학생을 폭행하는 것을 보고, 이를 뜯어말리다 온몸에 멍이 드는 폭행을 당했다, 덩치가 큰 가해 학생을 힘으로 막을 수 없었던 E 교사는 피해학생을 온몸으로 껴안고
인성교육 이제는 실천이다-4-동아리 탐방 인성교육 우수동아리,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 ‘사고 치기 전에 명퇴하자’는 생각을 하루에도 열두 번하던 대한민국 평범한 교사들 서넛이 모인 모임이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의 첫 모습이었다. 어찌하든 선한 교육을 해보고자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 진이 다 빠져, 번아웃(burnt out) 상태에 놓였던 교사들. ‘잘 하는 척’, ‘아무 일 없는 척’, ‘괜찮은 척’ 하던 모습을 버리고, 자기 교실의 문제점을 포장 없이 ‘날 것’으로 드러내자 거짓말처럼 ‘해결 방법’이 떠올랐다. 인성교육 성패의 핵심은 교사 ‘무례, 무지, 무책임,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낼 수 있는 ‘동기’는 쉽게 찾아질리 없었다. 머리를 쥐어짜도 찾을 수가 없던 어느 날, 한 선생님의 의도치 않은 ‘뜻밖의 고백’이 학생·교사·학교가 살아나는 교육변화의 키워드를 발견하는 단초가 되었다. “악다구니 표정과 말로 아이들과 싸우는 게 너무 싫고, 지쳤어요. 그런다고 아이들을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제가 말투, 표정, 단어 구사 등을 확 바꿔봤죠.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아이들이 말랑말랑해지고, 급기야는 편지와 선
교감은 학교라는 조직의 심장이다. 교감의 역할에 따라 학교의 활력이 달라진다. 그러나 한편으로 교감은 고달프다.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고 걸핏하면 교육청에 불려 다니고, 쏟아지는 공문도 모두 교감 몫이다. 이 뿐인가, 교장과 교사들 틈바구니에서 동네북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심지어 이제는 수업까지 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교육부도 교육청도 교감을 위한 정책적 배려에는 인색하다. 그들은 말한다. 교감은 짧을수록 좋다고. 교장이 되는 날을 손꼽으며 오늘도 가득 찬 물동이 지고 외줄을 탄다. 우리나라 교감들이 겪고 있는 고충과 애환을 진솔한 목소리로 들어본다. 이번 좌담회에는 서울수서초 김영봉 교감, 서울노일중 이소영 교감, 서울경기여고 이건재 교감세분이 참석,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좌담회 참석자 : 서울수서초 김영봉 교감, 서울노일중 이소영 교감, 서울경기여고 이건재 교감 사회자 = 학기 초라 바쁠 텐데 함께 자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교감선생님들은 교감이란 자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교감은 네모다’ 한번 해볼까요? 이건재 교감 = 저는 ‘종갓집 맏며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종갓집 맏며느리는 챙겨야 할 사람도 많고 집안 궂은일도 도
인성교육 이제는 실천이다-1- 인성교육의 참된 전개를 위한 제언 인성교육진흥법시행령에 바란다 얼마 전,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칠만큼 반가운 소식을 접하였다. 인성교육진흥법의 국회 통과. 지난 11년간 학교현장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제는 교육과정 및 교과서 연구를 하는 연구자로서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편을 잡으면서 경험했던 부정적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흔히 정부가 교육과 관련한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하면, 그에 따른 부담은 단위 학교와 교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특히 교육 정책의 본질과 목적을 망각한 채, 단순히 실적 쌓기 위주의 행정 처리는 현장의 교사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교사들을 포함하여 정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이 사전에 충분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그러하질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적 쌓기 인성교육은 교육 아닌 업무 예를 들어 연구자가 몸담았던 인천의 한 학교에서는 인성교육과 관련하여 해당 교육청으로부터 다양한 업무 협조를 받았다(‘반드시’ 해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사실 이를 ‘협조’라고 말하기도 어렵긴 하다). 인성과 관계된 각종 주간을 만들어 이때에는 보다
다음 그림의 중심개념이 무엇일까? 이 단어를 연상하면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의미들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 힘든 일이고, 지켜보는 많은 눈들과 때론 교장선생님이 떠오르기도 하고, 토론과 연구, 비판이 있다. 보여주기식 쇼타임인 것 같고, 부담스러우며, 긴장과 불안·공포를 수반한다. 위의 단어들은 영어교사 연수에서 ‘classroom observation(교실 관찰)’을 제시하였을 때 나온 교사들의 대답이다. 맞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모두 공개수업을 두려워한다. ‘과도하게 많이 준비해서 남에게 무언가 이상적인 수업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 ‘나를 비판하고 평가할 타인들의 시선’…. 이제 이런 수업 관찰의 시선을 한 번 바꾸어보자. 수업 관찰 다르게 보기 수업은 일상이며 동시에 이상이라는 말이 있다. 교사의 주된 업무는 수업이지만 그 어느 누구도 완벽한 수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업은 많이 보는 만큼 깊어지고 넓어지며, 많이 보여주는 만큼 성장하고 발전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수업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하고 내 수업을 보여주는 일이 두렵지 않아야 한다. 수업 관찰에서 상대에 대한 평가를 빼낸다
교감의 역할 재정립 필요 ‘교감은 교장을 보좌하여 교무를 관리하고 학생을 교육하며, 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때에는 그 직무를 대행한다.’ 우리나라에서 교감직은 법적 지위이며, 그 역할까지도 위와 같이 법(초·중등교육법 제20조 2항)으로 규정해 놓고 있는 독특한 제도를 취하고 있다. 그만큼 교감의 역할을 중시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 교감들이 법적 지위에 걸맞은 위상을 갖고 있는지,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왜 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교감 역할에 대한 정립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 2항에 의하면 교감의 역할은 크게 ‘교장을 보좌하는 역할’과 ‘직무 대행 역할’로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 규정은 교감의 ‘역할 영역’에 대한 것일 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과 직무를 수행하는지에 대한 ‘역할 내용’은 아니다. 이처럼 직무 수행에 대한 모호한 규정으로 인해 교감 본인들은 물론, 교장과 교사들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그 결과 교감의 역할과 직무에 대한 판단은 상당히
본격적인 ‘계산’ 활동에 들어서는 2학년이 되면 학생들은 집에서, 학원에서, 학교에서 계산문제를 푸느라고 정신이 없다. 종이 가득 빼곡히 들어차있는 덧셈·뺄셈 문제를 보고 있노라면 ‘으악’ 소리가 절로 나면서 우리 반 아이들이 가엾어 보인다. 연산이 느리거나 실수를 하면 수학적 사고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물론 수학의 기초체력은 ‘연산’이다. 연산을 잘하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그래서 충분히 연습시켜 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연산’이 수학의 전부는 아니다. ‘계산 능력’이 탁월하다고 해서 ‘수학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계산은 ‘사람보다 계산기’가 훨씬 잘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학을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결정적 원인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지 못해서이다. 즉, 수학적 사고 능력의 부족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어려서부터 원리를 이해하지 않은 채 기계적으로 ‘단순 반복’하는 비효율적 연산 프로그램은 이제 지양해야 할 때이다. '수학 노이로제'에 걸린 학부모를 진정시키자 생각해보면 ‘단순 계산’처럼 재미없는 것도 없다. 게다가 스마트폰만 있어도 계산을 척척해주는데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