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공’은 다른 말이다. 학생들에게 왜 다르냐고 물어보면 “곰은 받침이 ‘ㅁ’이고 공은 ‘ㅇ’이니까”라고 답한다. 이 두 단어가 다른 말로 구분되는 이유는 자음 ‘ㅁ’과 ‘ㅇ’이 의미를 구분해 주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눈(目;eye)과 눈(雪;snow)은 단어를 이루고 있는 자음과 모음이 서로 같다. 그러니 자음과 모음의 모양으로는 두 단어의 뜻을 구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 단어를 구분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금세 “눈(目;eye)은 짧게 발음하고, 눈(雪;snow)은 길게 발음한다”고 똘똘하게 답한다. 결국 어떤 단어들의 뜻을 구별하는 조건은 자음과 모음의 조합이 다르든지, 그 모양이 같다면 음의 길이가 달라야 한다. 이처럼 의미를 구분해 주는 최소의 문법 단위를 음운(音韻)이라고 한다. 학생들은 ‘음운’을 어려워한다. 표를 보고 외운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기 쉽다. 무의미하게 기계적으로 암기했기 때문이다. 혀의 움직임, 소리의 울림, 혀의 위치 등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진다며 ‘므, 브, 스…’를 반복해보지만, 전문가가 아닌 학생들 입장에서는 정말 그런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그래서 학생들이 SNS에서 자
교감은 학교라는 조직의 심장이다. 교감의 역할에 따라 학교의 활력이 달라진다. 그러나 한편으로 교감은 고달프다.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고 걸핏하면 교육청에 불려 다니고, 쏟아지는 공문도 모두 교감 몫이다. 이 뿐인가, 교장과 교사들 틈바구니에서 동네북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심지어 이제는 수업까지 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교육부도 교육청도 교감을 위한 정책적 배려에는 인색하다. 그들은 말한다. 교감은 짧을수록 좋다고. 교장이 되는 날을 손꼽으며 오늘도 가득 찬 물동이 지고 외줄을 탄다. 우리나라 교감들이 겪고 있는 고충과 애환을 진솔한 목소리로 들어본다. 이번 좌담회에는 서울수서초 김영봉 교감, 서울노일중 이소영 교감, 서울경기여고 이건재 교감세분이 참석,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좌담회 참석자 : 서울수서초 김영봉 교감, 서울노일중 이소영 교감, 서울경기여고 이건재 교감 사회자 = 학기 초라 바쁠 텐데 함께 자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교감선생님들은 교감이란 자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교감은 네모다’ 한번 해볼까요? 이건재 교감 = 저는 ‘종갓집 맏며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종갓집 맏며느리는 챙겨야 할 사람도 많고 집안 궂은일도 도
08:35 a.m. “따르르릉”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교감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당신들 말이야 왜 학교에서 돈을 내라는 안내장을 많이 보내는 거야? 도대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가 없잖아? 못사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말라는 거야?” 술을 지긋하게 드신 목청 큰 목소리의 학부모 민원전화로 아침을 연다. 세상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학교를 상대로 풀어가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아마도 담임선생님께서 새 학기에 시작하는 방과후학교 신청 안내장을 내보낸 모양이다. 작년에는 학교 담장의 장미덩굴이 보행자의 통행을 막는다며 ‘학교에서 왜 담장에 장미를 심느냐? 다른 걸로 심든지, 아니면 뽑아버리던지 하지 않으면 관할 구청에 민원 넣겠다’라고 지역 주민의 협박성 항의전화를 받기도 하였다. 늘 있는 학부모 민원전화지만 오늘처럼 아침부터 술주정을 하는 경우에는 정말 속이 상한다. 한바탕 소란과 함께 해맑게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교문으로 나선다. “효도하겠습니다!” 청정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다보면 언제 그러했냐는 듯 좋지 못한 일들은 한꺼번에 사라진다. 그래도 아이들이 있어 행복한 순간들이다. 09:00 a
작년 12월 말 국회는 여야 합의로 인성교육진흥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금년 7월부터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의무적으로 실시된다. 인성교육 교과목 수업시간이 법으로 정해지고, 학교는 총예산의 일정 비율을 인성교육에 반드시 써야만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게는 정책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인성교육을 지원할 책무가 주어졌다. 아닌 게 아니라 연초에 열린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2015년을 인성교육의 원년으로 삼자’는 분위기로 한껏 고무되었다. 인성교육을 법제화한 것은 사실상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인성교육조차 머리로 달달 외울 것인가? 인성교육을 법적으로 강제하게 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학생들의 인성이 나빠져 있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언제부턴가 예의나 배려, 정직, 협동, 공감, 책임, 자존과 같은 좋은 인격과 착한 품성이 실종되어 가고 있다. 버릇이 없고 남들과 더불어 살 줄 모르며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여기지도 않는 청소년들이 시나브로 우리 사회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 결과 사회 전반적으로 경쟁심과 폭력성이 점점 더 난무하게 되었다. 학교교육이 입시 준비에 몰두하는 동안 인성교육이 등한시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삶엔 말도 많다’는 노랫말처럼 지난 한 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한 해였다. 마음 졸이며 애태운 순간도 많았고, 가슴 저린 장면에 눈물지은 적도 있었으며, 내 주변의 무탈함에 가슴 쓸어내리며 안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새로 부임한 학교에서 은화가족과 함께 호흡하며 나눌 수 있었던 더 없이 소중한 만남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상처가 상처인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모모’와의 만남은 내게 아주 특별했다. 아이를 통해 나는 누군가에게 작은 미소만 지어도, 손만 내밀어 준대도 베풂이 될 수 있으며, 또 그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관심과 따뜻한 말 한 마디도 고마운 선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또한 그 관심과 사랑은 늘 나를 필요로 하는 내 가장 가까운 만남 쪽으로 열려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만남이라는 스승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깨우치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바삐 달려온 지난 시간 중에 나무가 되고 싶다며 글을 쓰고 싶도록 부추기면서 줄곧 곁에서 페이스 메이커처럼 함께 뛰어준 모모에게, 그리고 뜻밖에 수상의 벅찬 기쁨까지 듬뿍 안겨준 분들께 깊이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멈칫거렸던 성장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듣고 또 들어도 참으로 절묘한 말이다. 세상 온갖 꽃들은 그 한 송이 한 송이 화사한 절정을 위해 모진 비바람과 현기증 이는 뙤약볕, 으스름 밤, 오소소한 냉기까지도 고스란히 견뎌내야만 했으리라. 어디 꽃만 그러하겠는가? 요즘 학교들을 속속 들여다볼라치면 그 속에는 회오리치는 소용돌이도 있고, 크고 작은 울림소리들이 섞인 채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수학교인 우리 학교는 유난스레 더 뒤흔들리며 힘겹게 피어나야 하는 꽃봉오리들이 참말이지 많다. “선생님, 오늘은 모모 때문에 참 속상해요. 이젠 훔치기까지 하는 걸요.” 중학교 2학년 ‘모준식’(가명). 훤칠한 키에 날렵한 외모로 달리기를 잘하는 지적장애 학생이다. 소설 속 주인공 ‘모모’와는 별 연관이 없는데도 내가 준식이를 ‘모모’라 부르는 건, 순전히 이름을 듣는 순간 좀 드문 성씨인 ‘모’의 반복 음이 뜀박질처럼 내 머리 속에 들어와 박혔기 때문이다. 모모와 달리기 최강 라이벌인 같은 반 ‘재훈’(가명). 둘 다 산만하기 짝이 없는데다 늘 만났다 하면 투닥투닥 몸싸움을 하는 바람에 선생님을 곤혹스럽게 해오던 터이다. 그러던 게 이젠 다른 친구의 물건에 손대는
1. 학부모 상담의 준비와 태도 1) 학부모상담을 위한 평소의 준비 현실적으로 학부모상담의 대부분은 아동이 문제를 일으킬 때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학부모는 심리적 불편감과 방어적 태도를 고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평소 교사가 학부모상담을 위한 준비를 해 두면 상당 부분 줄여줄 수 있다. 이는 교사가 평소에 아동 및 학부모와 형성해둔 관계를 이른다. 아동에게 교사가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아동과 학부모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다. (1) 아동 아동의 경우 학교생활 전반에서 아동이 느끼기에 교사가 자신에게 긍정적 관심이 많음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매주 2~3명의 아동을 선정하여 주의 깊게 관찰하여 칭찬할 수 있는 행동이나 사건들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는 아동도 잘 관찰해보면 이전보다 나아진 작은 행동 하나씩은 누구나 있다. 잘못을 많이 하는 아동의 경우에도 잘못하지 않고 지나가는 그 것이 바로 칭찬해 줄 수 있는 순간인 것이다. (2) 학부모 학부모에게도 아동에 대해서 자주 알려주되, 긍정적 변화도 반드시 포함해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긍정적인 변화나 잘한 행동도 기록해 두었다가 부모에게 전달
Q. 우리 아이만 봐달라는 요구…어쩌죠? 지난해 초임 발령을 받아 1학년 담임을 했습니다. 그 때 한 어머니는 너무 자신의 아이만 편애해달라고 요구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학급 또래아이들에 비해 조금 뒤쳐지고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며 다른 아이들과 잘 섞이지 못하는 편이었습니다. 물론 걱정이 많으신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 아이 좀 이해해주세요, 우리 아이만 좀 어떻게 봐주세요”라는 부탁 아닌 부탁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힘들었습니다. - 임다예 시흥 은계초 교사 A. “‘배려’와 ‘편애’는 다른 것입니다” 정성․배려…책무지 역차별 아냐 부족한 면 진심으로 이해할 것 반 학생들도 함께 돕도록 해야 위의 사례에서 선생님이 힘들어 한 이유는 그 아이를 잘 봐주는 것이 ‘편애’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편애란 동등한 수준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지 부족한 아이를 더 배려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 교사들은 부족한 아이를 배려해 더 정성을 쏟아주는 것이 다른 학생들에게 역차별이 되는 것 같다고 여깁니다. 이 또한 같은 맥락이죠. 선생님께서 그 학생의 부족한 부분과 특성을 진심으로 이해했다면 부모의 부탁을 편애라 고 느끼
■ 새내기 교사들의 고충 나이 어리다고 반말하고 무시 ‘실력 못 믿어’ 수업참관 억지 “학부모 입장서 이해․공감하되 교육철학․방법 분명히 밝혀야“ #. 교직 2년차이자 올해 처음 담임을 맡은 울산 A중 B교사는 다가오는 금요일에 있을 학부모 총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학급 경영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도 없는데다 아직 학부모들과 대면할 기회가 없었던 까닭에 무슨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막막했다. 최근 시작된 학부모 면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업무에 치이다보니 학생들 성향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우리 아이 어때요?’라고 물어오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났다. 그는 ‘경험이 더 많았더라면 능수능란하게 대처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3월 학부모 면담 시즌이 되면 신규 교사들은 바짝 긴장한 채 오후를 보낸다. 자녀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학부모, 교사를 불신하는 학부모, 자녀에게 무관심한 학부모부터 지나치게 간섭하는 학부모까지…. 예상치 못했던 다양한 유형의 학부모를 만나면서 심리적인 위축을 경험한다. #. “선생님은 아직 아이를 안 낳아보셔서 잘 모르실거예요.” 경력 1년차
이 글은 제가 2005년 4월 15일 적은 글을 옮겼습니다. ----------------------------------------------------------- 참교육자의 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항상 인성교육을 가장 우선시 하고, 끊임없이 애국심을 심어주려는 교사. 교직과목 이수시 배운 교육평가의 목적을 그대로 적용하려는 교사. 교직과목 이수시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배운 그대로 실천 하려는 교사. 불의를 보면 즉시 시정을 요구 할 줄 아는 교사. 제자의 장래 행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교사. 잘 못된 교육제도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상부기관에 건의하여 고치려는 교사.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인재를 기르려는 교사. 현재의 잘 못된 교육제도(인문계 실업계 구분, 인문계고에서 문과 이과 구분, 대학교 입시, 내신성적, 생활기록부 영구보존, 수행평가, 자율학습, 보충수업, 봉사활동, 특별활동....)에 대하여 책임감을 통감하고 새로운 교육제도를 찾으려는 교사. 법을 지키려는 개인이나 단체를 최대한 지원하고 참여하려는 교사. 교사의 권리 주장보다는 항상 모든 하는 일에서 학생의 행복과 나라의 발전을 생각하는 교사. 위와 같이 올바른 생각을 가지신 선생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