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역사수업은 살아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많은 교사들이 교과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업 방법을 시도하고자 노력하고, 결실을 맺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수업 방법’ 자체가 아니라,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를 쓴 에드워드 카의 말처럼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여야 한다. 역사는 오늘의 우리에게 교훈이 되고,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역사수업은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수업이 되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그런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역사수업을 진행하다보면 우리는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렇다면 역사 속 인물들을 교실로 데리고 나와, 대화하고 소통해보면 어떨까? 역사 속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현재의 시각으로 재구성해보면 어떨까? 스스로 엮은 역사를 공부하면 학생들은 보다 생생하고 의미 있게 역사적 사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또한, 수동적으로 암기를 하는 역사가 아니라, 학생 스스로 역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만들어 보는 주체적인 학습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학생들과 ‘역사 속 인물’을 교실로 끌어들
7. 철학(哲學)은 처락(處樂)이다 - 인문학기행 - ⑬ 인문ㆍ자유교육 ‘사람임’에서 ‘사람됨’이 필요한 시대이다. 실제적 지식만을 강요하는 시대에서는 나와 관련된 그 모든 것이 ‘수단’이 된다. 실용적 지식을 수단으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갖는 입신양명과 출세가 보편적 가치가 된 사회라면 ‘병든 사회’임이 분명하다. 계속(ing) 치료(heal)해야 하는 사회, 즉 힐링(healing)을 필요로 하는 사회는 치료가 끝나지 않은 병든 사회이기 때문이다. ‘병든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여야 한다. 서로 자신의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너와 나’를 이용한다면 인격적 만남은 이루어 질 수 없다. 모든 인간관계가 서로의 욕심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면 진정한 대화도 나눌 수 없게 된다. 마틴 부버(M. Buber)는 이런 관계를 ‘나-그것’의 만남으로 규정한다. ‘나-그것’의 만남을 중시하는 사회는 인격적 만남이 아닌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병든 사회이다. 서로를 이용하고, 자신을 중심에 놓은 사회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caring)란 없다. ‘병든 사회’, ‘인간을 수단으로 보는 사회’, ‘나-그것의 사회’를
봄기운이 완연한 5월은 온 가족이 함께 산책하기에도 좋은 ‘가족의 달’이다. 이시기에 1학년 학생들은 늘 함께 생활하는 ‘가족’을 주제로 우리 가족과 우리 집에 대해서 공부한다. 우리 집의 규칙과 예절을 살펴보면서 가족 간에도 지켜야 할 예절이 있음을 알고, 가족 구성원이 집에서 하는 역할과 일들을 알아보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키우는 시간을 갖는다. 2학년 학생들은 확대된 가족을 배운다. 명절 때나 주말에 만나는 친척들과 나와의 관계, 부르는 말 등을 배우면서 친척의 의미와 소중함을 알고, 가족 관계를 보다 넓혀나간다. 또한, 이렇게 넓혀진 개념을 토대로 겉모습이나 생활방식, 생각이 다른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하게 된다. 아울러 학생들이 ‘우리 집’과 다르다고 해서 또, 대다수의 학생들과 다르다고 해서, ‘사회적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기러기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자연스럽게 소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양한 가족의 존재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그 차이를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지도한다. ‘가족’ 단원을 학습할 때 가장 많이
오늘날 교사들은 힘들다. 일반 직장인들보다 일찍 학교에 출근하여 등교지도, 아침 조회에 이은 학생 출결파악, 수업준비, 하루에도 몇 건씩 쏟아지는 각종 행정 공문 처리, 수업과 학생생활지도에 관련된 각종 교내 위원회 참석, 교사마다 할당된 고유 업무를 위한 각종 출장, 학생 수행평가 준비 등을 하면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이뿐만이 아니다. 직장인들에게는 달콤한 휴식시간인 ‘점심시간’에는 급식지도를, 일반 직장인들의 시기어린 질투의 대상인 ‘방학’에는 학생지도와 교원능력 향상을 위한 각종 연수에 참석한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교사란 어떤 존재일까?’ 교사는 계층 및 사회 통합을 위해 가장 중요한 활동을 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학생 한사람 한 사람의 고귀한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성직(聖職)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獨學孤陋(독학고루)라는 말이 있다. ‘스승이 없이 혼자 배운 사람은 식견(識見)이 좁아 몹시 고루(固陋)함’을 일컫는 말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역시, 같은 의미이다. 즉, 훌륭한 스승 밑에서 배우고 자란 사람이 큰 인물이 된다는 조상들의 유언이다. 고대 헬레니즘 세계의 창시자였던 ‘알렉산드
사진 한국교총 제공 ------------------------------------------------------------ 좌담회 참석자 오성택 공적연금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공동집행위원장 김무성 한국교총 정책본부장 겸 공무원연금법추진단장 ------------------------------------------------------------- 도대체 얼마나 더 내고 덜 받게 되는 것일까. 공무원 염금개혁을 둘러싸고 첨예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공무원연금 대타협 기구가 출범했지만 3개월간 파행과 갈등을 벌이다 결국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활동을 종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타협기구는 ▶ 재정추계 모형(개혁안이 국가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는 통계 모형) ▶ 기존 연금 수급자의 5년간 수급액 동결 ▶ 연금상한제 폐지 등 합의점을 찾기도 했다. 교육계에서는 교총이 주도적으로 나서 연금에 교직 특수성을 반영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공무원연금개혁 대타협기구에서 논의됐던 현안들을 중심으로 그간의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좌담회 형식으로 짚어봤다. 이번 좌담회에는 공무원연금개악저지에 적극적인
1. 기획의 개념 교육청 생산 공문 문서는 주요업무계획 또는 선행교육예방계획 등과 같이 정책의 기본이 되는 문서인 기본결재문서와 기본결재문서에 따른 구체적 시행계획문서인 시행문(문서)로 구분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획문서는 기본결재문서를 염두에 두고 있다. 기획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획은 목적 달성을 위해, 연구와 선택을 통해 의도적으로 준비하는 활동이다. 둘째, 어떤 목표를 정해서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행하는 구상, 제안, 실천의 모든 업무를 의미한다. 셋째, 어떤 대상에 대해 그 대상의 변화를 가져올 목적을 확인하고, 그 목적을 성취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행동을 설계하는 것이다. 2. 기획과 계획의 차이 계획은 만들어진 명사적 Plan이며, 기획은 만들어가는 동사적 Planning이다. 이제 앞으로 해야 할 일의 내용이나 그 자체인 무엇을 결정하는 경우가 기획이라면, 이미 결정되어진 일의 내용을 어떻게 실시하느냐에 대한 구체적 실행 스케줄은 계획이다. ‘What to do?’에 답하는 생각이 기획이라면, ‘How to do?’에 답하는 방법은 계획이다. 계획이 일정을 잡는 것이라면, 기획은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기획의
이른 아침에 맑은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 닭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다는 것은 보통 복이 아니다. 이런 곳에 산다는 자체는 행복이고 기쁨이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신선한 바람은 한층 정신을 맑게 하니 더욱 좋다. 새소리는 맑고 청아하다. 부드럽고 아름답다. 그칠 줄 모르는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언제나 좋은 소리를 내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맑고 고운 소리를 내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젖는다. 맑고 고운 소리는 어떤 소리인가?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학생에게도 화를 내지 않고 쌍소리를 하지 않고 부드럽게 다가가는 목소리가 맑고 고운 소리가 아닌가 싶다. 이런 선생님을 만나면 학생은 감동을 받는다. 언제나 나쁜 짓하고 못된 짓을 반복하면서 반성이 없다가 어느 날 아침에 변화를 일으키는 학생도 있다. 매일 오락실 가고 지각하고 집에서 잠을 자지 않고 찜질방에 가서 자기도 하고 담배 피우고...그야말로 학생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만 골라하는 학생을 보면 화가 나지 않는 선생님은 정상이 아니다. 그래도 참으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가가면 그 학생은 변화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새는 참 부지런하다. 일
교육의 힘 덕분에 오늘날의 한국은 존재한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월 28일(현지시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제5차 아셈(ASEM)교육장관회의’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교육의 힘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보여준 나라”라며 국가 발전의 중심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의 발전은 사람에 대한 투자가 바탕이 됐다”고연설을 한 것이다. 교육장관회의는 아시아와 유럽 간 교육 교류를 위해 2008년부터 열렸다.2017년 제6차 회의는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다. 이번 회의엔 아시아·유럽 51개국 교육장관이 참석했다. 황 부총리는 “한국은 공적개발원조(ODA)를 받던 나라에서 2009년부터 수혜를 주는 나라로 바뀌었다”며 “국민의 높은 교육열과 공교육 정책으로 교육 기회의 평등을 실현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러한 교육투자도 좀더 치밀하고 섬세하게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이번 회의에 강조된 점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산학 협력과 평생학습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고 한다. 앞으로의 시대는 인간 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예전의 공부-취업- 퇴직의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
4월 26일, 청주메아리산악회에서 통영시 산양읍에 속한 연대도와 만지도로 섬 산행을 다녀왔다. 1004개의 섬을 거느린 전남 신안군에 이어 두 번째로 섬이 많은 곳이 경남 통영이다. 사량도, 한산도, 장사도, 매물도, 비진도, 연화도, 욕지도 등 유명한 섬이 많은 통영에 요즘 새로운 명물로 등장한 곳이 연대도와 만지도다. 연대도는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18km 해상에 있고 뱃길로 50여분 거리이지만 미륵도의 달아공원에서 바라보면 저도, 송도, 학림도와 함께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섬으로 달아항에서 배편을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있다. 하나뿐인 마을 연곡리에 사적 제335호로 지정된 신석기 시대의 유물지인 통영연대도패총이 소재하고, 마을 너머에 몽돌로 이루어진 연대몽돌해수욕장이 있으며,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사영 휘하의 수군들이 섬의 정상 연대봉에 봉수대를 설치하고 왜적의 상황을 봉화로 알려 연대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또한 남서쪽의 딴여는 천연의 바위섬 낚시터로 유명하고, 높이 10m가량의 해식애가 발달되어 경치가 아름다우며, 난대림의 경관이 뛰어나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부로 지정되었고, 탄소배출 제로 섬 에코아일랜드로 불린다. 만지도는 200여 년 전 박씨,
뜻대로 안 되는 일 언제나 십중팔구, 남들과 말할 것도 열에서 두셋일 뿐. 不如意事常八九, 可與語人無二三(秋崖集 卷4) 이 시는 남송(南宋) 방악(方岳 :1199-1262)의 전송시다. 인생길에서 자주 만나는 허다한 좌절과 사람들과의 관계상 터놓고 말할 것이 많지 않은 데서 오는 곤란함을 말한 것이다. 하지만 그가 아니라도 오늘을 사는 누구나 다 겪는 일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뜻대로 안되면 보통사람은 일의 정도에 따라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하기(怨天尤人)’ 마련이다. “너희들은 편지에서 늘 일가친척 중에 돌봐주는 이들이 아무도 없다고 온갖 말로 한탄하는데, 이는 모두 다 ‘원천우인(怨天尤人)’하는 말이니 이것은 나쁜 버릇이다. 내가 벼슬하고 있을 때는 작은 근심거리가 있거나 질병이 있으면 다른 이들의 보살핌을 많이 받았다. 날마다 와서 병세를 묻는 이, 다독이며 부축해주는 이들, 약품이나 양식을 보내오는 이들도 있었다. 너희들이 이런 일들을 보며 자라서 남의 은혜를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빈천한 자는 본래 예나 지금이나 남의 도움을 받는 법이 없다는 것을 몰라서 그런 것이다. 더구나 우리 일가들은 각처에 흩어져 살아서 본시 은정(恩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