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뒷모습은 아름다워야 한다. 뒷모습은 앞에서 보는 모습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건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머무르다가 떠난 자리 쓰레기가 뒹굴고 냄새가 나면 기분이 좋지 않다. 하물며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이 떠난 자리가 깔끔하지 않으면 뒷손이 없다고 평가한다. 아이들에게 청소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찬가지로 한평생 몸담은 교직을 떠날 즈음이면 누구나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꾼다. 퇴임식은 해야 하나? 밥이나 먹을까? 그러면서 자신이 걸어온 기억도 하나 둘씩 정리한다. 교직에 평생 몸담은 몇몇 친구는 망설이다가 퇴임식도 안하고 떠났다는 말을 했다. 퇴임식을 하면 민폐로 남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퇴임식은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머문 자리를 치우는 시간이니까 말이다. 2월이 며칠 남지 않았다. 2월이면 떠나야 할 시간으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많다. 어떤 사람은 명예퇴직을 또 어떤 사람은 정년퇴직으로 교직을 떠나야 한다. 떠나는 사람 심정은 되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자리를 정리하느라고 바쁘고 또 어떤 사람은 새로 맞이하는 사회의 첫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하루를 보낼 것이다. 그러다가 금요일이 되면
요즘 아내의 나들이가 잦다. 성격 좋은 아내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모임도 잦다. 아내의 모임이 원래 많은 것은 아니다. 자식 키워놓고 나이 들어 일과 경제적으로 해방되니까 모임에 나가는 것이다. 30년이 넘도록 아침부터 가족을 위해 살았으니 아내의 자유로운 나들이는 당연하다. 이번 아내 모임은 강릉이다. 강릉에서 나고 자라 1박 2일 그곳 여고 모임에 가는 것이다. 아내는 모임의 총무도 맡아서 아침 일찍 단단히 서둘렀다. 나는 그 모습이 싫지 않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집을 비우면 아내의 빈자리는 너무 크다. 우선 아침밥을 준비하는 일에서부터 설거지 하는 일, 둘째 아이 출근시키는 일 등은 보통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저녁때 잠자리에 들어갈 때 허전한 옆자리도 여간 일은 아니다. 그런데 정작 아내의 빈자리를 가장 크게 느끼는 가족이 있다. 그건 코코와 다룽이다. 코코와 다롱이는 우리 집 강아지다. 원래 우리는 강아지 키우는 일을 달갑지 않게 여겼다. 우선 키울 곳이 마땅하지 않다. 우리가 사는 집은 여럿이 사는 아파트인지라 때를 가리지 않고 짖어대는 강아지 소리가 걱정되고 좁은 공간에 대소변을 치우는 일도 별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해 전 큰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옛 것을 알아야 새 것도 안다. 그런 면에서 박물관은 옛 사람들의 슬기가 살아 숨 쉬는 고고학적 자료, 미술품, 역사적 유물 등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준다. 추운 겨울철에도 박물관은 살아있다. 1월 30일, 여행길에 국립경주박물관에 들러 신라의 문화를 만끽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천년의 고도였던 경주를 밀도 있게 압축한 박물관으로 주변의 뜰에는 또 하나의 박물관을 보는 듯 고선사터 석탑을 비롯하여 여러 유적지에서 옮겨온 석조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무료관람권을 발급받아 입장하면 뜰에서 송복사 쌍거북 비석받침, 석탑 몸돌에 새겨진 신장(또는 명왕), 석탑 몸돌에 새겨진 부처, 불법의 수호자 십이지신, 사자공작문석 등을 만난다. 뜰에서 눈에 띄는 건물이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을 모신 종각이다. 성덕대왕신종은 신라 제35대의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대왕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것이 아들인 혜공왕에 의해 771년에 완성되었다. 이 종을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험난했으면 종을 만들 때 아이를 넣었다거나 종이 울릴 때 아이가 어미를 부르듯 처량한 소리가 났다는 이유로 예전에는 에밀레종으로 불렸다. 보존을 위해 지금
오는 3월 11일에 실시되는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혼탁양상이 심각해져 국민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경쟁관계에 있는 후보에게 억 단위의 금품을 주고 사퇴를 종용하거나 돈 봉투를 돌리며 조합원을 매수하는 등 그 양상이 점입가경이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조합장에 당선만 되면 지방자치단체장에 버금가는 무소불위의 권력과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포터는지역 농협 조합원으로서이번 조합장선거를 바라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아마도 리포터가초등학교 4학년 때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루는 선생님께서 장래희망을 적어내라며 우리들에게 종이 한 장씩을 주셨다. 그때 리포터는 망설임 없이 바로 의사가 되겠다고 써 냈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리포터가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심한 횟배를 앓고 있었다. 그 무렵 모든 농촌이 그렇듯 비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때문에 각 농가에서는 인분을 사용하여 채소와 곡식을 길렀다. 그러다 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몸속에 기생충을 지니고 살았다.나 또한 기생충으로 몹시 고생한 경험이 있다. 배가 체한 듯이
새벽에는 정신이 맑아 모든 것이 효과적이다. 책읽는 것도 집중이 잘되고 잡념도 없으며 생각도 맑다. 이런 좋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은 정말 아까운 일이다. 시간은 끝없이 흘러간다. 잠지도 멈추지 않는다. 멈출 줄 알아야 하는데 조금도 멈추지 않는다. 정말 부지런하다. 일관성이 있다. 변하지 않는다. 항상 고르다. 앞만 보고 간다. 정확하다. 빈틈이 없다. 오차도 없다. 이런 시간의 정직한 흐름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부지런해야 하겠다. 명심보감 제5장 정기편 제7장에 보면 “勤爲無價之寶(근위무가지보)요 愼是護身之符(신시호신지부)니라.” ‘부지런함은 값 매길 수 없는 보배요, 삼가는 것은 몸을 보호하는 방패니라.’라고 하였다. 근면이 보배다. 근면은 빛나는 것이다. 근면이 돈이다. 근면이 사람됨의 표시다. 근면은 자신을 값나게 만든다. 그러기에 우리 선생님들은 근면하고 성실한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선생님께서 부지런하면 학생들도 그 근면을 배우지 않을까 싶다. ‘일근천하무난사요 백인당중유태화(一勤天下無難事, 百忍堂中有泰和)’라,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것이 없다. 유명한 그룹의 회장이셨던 분이 특히 이 글을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지난달 19일 터키 Yıldız Technical University의 교육대학에서 ‘한국 초등교원양성제도 및 정책’에 대해 강연했다. 이날 강연은 터키 Yıldız Technical University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강연에는 터키 이스탄불 전역의 대학교수들이 참석해 다양한 질문을 하는 등 한국 초등교원양성교육 및 교원양성교육 전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 교수는 그동안 일본, 대만, 필리핀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한국교육 및 교원교육에 대한 강연 요청을 받아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임승빈)은 인터넷으로 발급하는 교육증명 민원서류에 대해 6일부터 음성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공되는 음성서비스는 ‘홈에듀 민원서비스(www.neis.g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발급하는 졸업증명서, 학교생활기록부 등 17종으로 시각 정보해독에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이나 다문화가족, 저시력자 등의 민원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음성 청취는 인쇄된 민원서류 오른쪽 상단에 출력된 ‘점자·음성변환용 코드’에 ‘인쇄물음성변환출력기’를 가까이 대거나 스마트 앱을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교육민원 음성서비스를 통해 맹학교 학생, 시각장애인, 저시력자 및 다문화가족 등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본인이 직접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정보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앞으로 교육청이나 학교 등 민원창구에서 발급하는 32종의 교육증명에 대해서도 음성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여성가족부와 협업해 다문화가족의 교육증명 민원 신청․발급 편의를 높이기 위한 한국어 외에 6개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몽골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조희연 교육감 사학 민주화 공로, 비공개 채용 교총·서울교총 “인사권 남용, 형평성 위배, 엄격한 특채 기준 마련해야” 진보성향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전교조 출신 해직교사 윤모 씨를 사학 민주화 유공자로 인정, 공립중학교 교사로 특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총과 서울교총(회장 유병렬)은 성명을 내고 “교육감의 비공개 특채는 인사권 남용이며 형평성에 위배된다”면서 “교육부가 법령위배에 대해 명확히 판단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윤 씨는 2001년 재직 중인 학교(고대부고)도 아닌 상문고 사태에 개입해 재단 이사장실 점거 시위를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이후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광복절에 사면․복권 됐으나, 학교와 학교재단이 특채를 거부했다. 시교육청은 윤 씨를 특별채용하면서 일반에 전형일정을 알리지 않는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했다. 임용시험 경쟁률이 중등의 경우 16대 1이상인 현실을 감안할 때 공립 특채 공개모집이 아닌 비공개방식으로 진행 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비록 사면·복권됐다 하나, 위법행위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교사
양성교육 이수한 ‘학생 조정자’ 갈등개입, 대화 통해 화해·중재 교사, 학생 모두에‘Win-Win’ ‘필요하다’ 인식이 성공의 관건 지난달 28일 교육부 ‘2014 또래조정 우수사례 공모전’(운영사례 부문) 대상을 받은 대구 대서중(교장 라남진)은 또래조정과 관련해서는 전국 최고로 꼽힌다. 이 대회 뿐 아니라 제1회 학교갈등해결공모전 대상(교육부장관상), 제2회 학교갈등해결공모전 대상(교육부장관상), 2013 또래조정 좋은 사례 공모 대회 대상(교육부장관상) 등 전국 또래조정 대회 4회 연속 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2012년 또래조정 시범학교를 시작으로 3년간 또래조정을 운영해온 김동현(사진) 생활지도부장은 또래조정에 대해 “교사와 학생 모두 윈윈(win-win)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대부분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은 교사가 주도하고 학생이 참여하는 방식이어서 이후 교사는 지치고, 학생 참여율은 떨어지게 되는데 학생들이 갈등 조정자로 나서는 또래조정을 활용하면 사소한 갈등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아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 “학생 간 갈등이 벌어지면 학생은 교사에게 불려오는 부담을 갖게 되고 교사는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지도하는 데 힘을
우수동아리 12팀, 웹툰 14편 선발 “긍정적 언어가 좋은 관계 형성해” 한국교총과 교육부, 경남교육청이 공동 주관한 ‘2014 바른말누리단 우수동아리 및 웹툰공모전 시상식’이 4일 교총회관에서 개최됐다. ‘나를 바꾼 한마디 말’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웹툰공모전에서는 작가지망생인 정수빈 씨가 ‘사랑, 그 한마디 말’이라는 작품으로 대상(교육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경남교육감상)은 주지예(울산애니원고 1학년) 양의 ‘그 한마디말도’가, 우수상(한국교총회장상)은 인가은(전남외고 2학년) 학생의 ‘나의 가치’와 이수향 작가의 ‘어애잉’에 돌아갔다. 대상을 받은 ‘사랑, 그 한마디 말’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사랑해’라는 말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긍정적인 감정 표현에 인색하며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 씨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하는데 실제 주변을 돌아보면 가는 말이 고와도 오는 말이 곱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좋은 말을 들었을 때 좋은 대답을 해주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언어생활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이번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