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성취기준 도달 측정에 충실한 문항을 만들고 싶어요 학기 초, 평가 관련 연수는 받았으나 선배 교사, 동료 교사와 협의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출제 유의사항에 대한 세부 정보가 여전히 부족합니다. 또 학생 특성 파악이 미흡해 수준에 적절한 지문 선택, 자료 제시, 문제 난이도 결정 등이 고민됩니다. 특히 요즘 중요시되고 있는 서술형 문항 출제에서 더욱 어려움을 절감합니다. -박정민 인천 서도고 교사 A.“매 수업 시, 문항제작 습관을 들이세요” 형성평가 자주 실시하면 도움 질문 구조화하고 제한성 둬야 좋은 문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일 년에 네 차례 정도 치르는 정기고사 출제만으로 문항의 질을 제고하거나, 학습자의 성취수준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초롱초롱한 아이들을 보며 높은 성취수준을 기대했지만 예상외의 점수로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 후폭풍이 크지요. E등급이 너무 많이 나와도 안 되고, A등급이 너무 많으면 변환표준점수가 낮아져 대입에 불리하다 해서 공격을 받습니다. 이런 사태를 예방하려면 평상시 수업내용과 관련해 형성평가를 자주 실시하고, 이 문항을 변형해 정기고사에 출제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형
■ 새내기 교사들의 고충 학기 초 사전 협의 부족해 가르치지 않은 영역서 출제 수시로 교차 검토·공유하며 지적은 열린 마음으로 수용 #. 서울 A중 B교사는 지난해 시험문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골머리를 앓았다. 중간고사 평균이 50점대로 예상보다 너무 낮게 나와 기말고사에서는 난이도를 대폭 낮춰 평균점수를 올려야 했다. 교사 입장에서는 이정도면 무난하다 생각했던 문항들이 학생들에게는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그는 문항 출제 시 어느 수준으로 맞춰야 적정 난이도인 것인지, 여전히 파악이 어렵다. 바야흐로 중간고사 시즌이 다가왔다. 이 시기는 비단 학생들만 힘든 것이 아니다. 교사 역시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수업과 행정업무를 하면서도 틈틈이 문항을 출제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 바빠진다. 교무실을 오가는 학생들이 보지 못하도록 보안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하며 기출 문제와 겹치지 않게 하는데도 많은 공이 들어간다. #. 울산 C중 D교사는 얼마 전 학생들에게 항의를 들었다. 시험기간 전 아이들에게 힌트를 줬는데 반마다 알려준 내용과 양이 조금씩 달랐던 것이다. 문항 출제와 업무까지 정신이 없다보니 어떤 반에는 힌트를 더 세부적으로 이야기하고 어떤 반은 참고할 것만
‘요즘 애들은 늘 문제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애들 문제’는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이는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권의 선거를 그대로 닮은 학생회장 선거, ‘그래봤자 너만 손해야’라며 원칙보다 요령을 먼저 가르치는 부모, ‘너만 튀지 말고 적당히 하자’며 타협을 제시하는 교사들…. 지금 만연하는 ‘인성의 부재’는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이고, 참담한 현실이며, 불안한 미래이다. 본격적으로 시행될 인성교육을 놓고 갑론을박 말이 많다. ‘원샷원킬’처럼 쌈박한 해결방안이 있다면 좋으련만, 인성교육은 야속하게도 내 몸에 딱 맞는 옷처럼 ‘습관화’되었을 때 비로소 효과가 나타난다. 인성교육의 ‘체화(體化) 시간’을 좀 줄여보고자 1980년대부터 학교폭력의 진통을 겪으면서, 20여 년간 인성교육의 해법을 모색해 온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며, 우리나라 인성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을 찾아보고자 한다. 미국 인성교육(Character Education)의 가장 큰 특징은 ‘개개인의 변화’보다 ‘모든 구성원들의 조화로운 삶’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미국의 인성교육은 ‘나와 타인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적인 윤리가치를 이해하고, 강조하며, 실
“선생님, 제가 그냥 양보할게요.” 씩씩거리던 우석이가 오랜 침묵을 깨고 말했다. 순간 우리 반 아이들의 ‘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꼭 쥐고 있던 손이 열리며 엄지손톱만한 야광 공룡이 모습을 드러냈다. 야광처럼 빛나는 감동의 물결이 위풍당당하게 번져나갔다. 문제의 발단은 ‘수학시간’이었다. 이제 막 세 자리수를 배우던 우리 반은 교과서 뒤에 붙어 있는 종이돈으로 직접 물건을 사고파는 ‘알뜰시장 체험’을 하기로 했다. 각자 집에서 가져온 물건에 나름대로 100원, 200원 정도의 물건 값을 정했다. 처음엔 놀이가 끝나면 ‘사고판 물건’을 다시 주인에게 돌려주기였는데, 아이들은 진짜로 사고팔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나중에 물건 때문에 울지 않기’로 다짐하고 놀이를 시작했다. 아이들은 매우 진지했고, 활기가 넘쳤다. 종료시간이 임박해지자, 마음이 다급해진 아이들의 흥정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그러던 중, 우석이와 준상이의 심상찮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씩씩대며) 선생님, 준상이가 이것 판다고 했으면서 다시 안 판대요.” “(억울한 듯) 아니에요. 우석이가 돈을 안 줬어요.” “나중에 줬어요. 그런데 안 판대요.” “그 때는 팔기 싫었어요.” 두서없이 쏟
대학교수로서 나는 이른바 사회운동이나 정치활동 형태의 사회봉사와 일정한 거리를 두며 살아왔다. 이러한 원칙을 깨고 내가 세상 일의 전면에 나선 적이 딱 한번 있는데 그것은 2005년 초 교과서포럼 창립을 통해서였다. 대학교수가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교과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나 자신도 그랬다. 그런데 2002년에 발생한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살 사건이 나로 하여금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역사교과서 문제를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이른바 ‘미순이 효순이’ 사건 직후 촛불시위에 등장한 어린 여학생들의 지독한 반미주의를 보고 나는 큰 충격에 빠지고 말았던 것이다. 이 때 누군가가 나한테 귀띔을 해 주었다. 요즘 학생들이 사용하는 국사교과서를 한번 읽어보라고 말이다. 과연 내가 정독해 본 당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는 사실의 차원에서 오류가 많았을 뿐 아니라 이념의 측면에서 너무나 크게 편향되어 있었다. 이런 역사교과서라면 열심히 가르치고 열심히 배울수록 북한에 동조하고 대한민국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겠다 싶었다. 촛불시위 현장의 반미구호가 진심이었던 것은 다름아닌 국사교과서의 가르침 덕분이었다. 여기에 체제나 편집, 문장, 어휘까지 고려한다면 한
최근의 이동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은 매우 다양하다. 3학년 사회 ‘이동과 의사소통 수단의 발달’ 단원은 옛날과 오늘날의 이동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을 비교해보고, 생활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살펴보는 단원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유사성과 차이점을 찾아보고,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내용을 구조화시키는 방법도 익히게 된다. 교과서 내용을 충분히 학습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또한 목적지에 가는 방법이 하나의 이동수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동수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면서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학생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동과 의사소통 단원을 모두 학습한 후에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해보자. 의사소통게임1 _ “대화가 필요해~” ‘대화’란 어느 한사람이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이라는 것을 게임을 통해 경험하게 해보자. 준비 ① 모둠원은 4~5명 정도로 구성하여 빙 둘러 앉는다. ② 그림과 같은 의사소통카드를 모둠별로 각각 한 장씩 나누어준다. 1단계 : 일방적 의사소통 ① 모둠원에게 일
‘교사로 살아가기’ 참 힘들다. 교사에 대한 존경심은 고사하고, 자존심에 상처받거나, 폭행당하고, 협박받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는 요즘 세상인지라, 많은 교사들이 학생지도의 어려움을 넘어,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오죽하면, ‘교사 수난 시대’, ‘교사는 슈퍼 을(乙)’이라고 말할까.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이렇게까지 교사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교사의 말에 잘 따르고 행동했었다. 그러나 교육이 수요자 중심의 경제논리로 취급되면서, 교사에 대한 예우와 교권이 무너졌다. 또한, 교원노조의 출현으로 교직을 보는 관점이 성직관(聖職觀)에서 노동직관으로 급격히 변하고, 교사존경에 대한 의식이 흔들리게 되었으며, 교사도 하나의 직업일 뿐이라는 인식이 교권 추락을 가속화했다. 교사를 향한 갑질, 위축되는 교육활동 ‘좋은 교육’은 우수한 교사에 의해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정책들은 교사의 사기진작을 뒤로하고, 교사의 지도 권한인 교권을 경시하면서 수요자 중심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교실에서 잠자는 학생을 깨울 수도, 면학분위기를 흐리는 학생을 제재할 수도 없는 교실붕괴로 이어졌고, 학교폭력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한 마디로 교사가 학생을 통제할
□ 유형별 기본 생활습관 지도, 이렇게 해 보세요. ① 무단지각 지도 교사들의 골칫덩어리 중 하나가 ‘상습적 지각’이다. 별다른 말썽은 부리지 않는데 ‘지각’만 하는 경우가 특히 그렇다. 이런 학생들 중 일부는 ‘지각’에 대해서 너무 엄격하게 다루거나 혼을 내는 경우, 아예 학교를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 학생들의 성향에 따라서 세심하게 지도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지각을 자주 하는 학생은 교사에게 꾸중을 듣고 다른 학생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좌절감이나 소외감을 갖기 쉽다. 본인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생활습관은 학교생활에 대해서 흥미를 잃게 하고 문제행동을 점점 야기시켜, 다른 비행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무단지각은 반드시 바로잡아줘야 할 생활습관 중 하나이다. ● 지도방안의 예 _ 잠자고 있는 시간관념을 일깨워주자 아침의 ‘1분’은 오후의 ‘1분’과는 너무 다르다. 정해져 있는 시간에서 ‘1분’만 늦어져도 지각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8시 20분까지 등교를 해야 한다면, 학교에 도착하는 시간부터 역순으로 언제까지 전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야 하는지, 그럼 적어도 몇 시에는 집에서 출발해야 하는지, 집에서 그 시간에 출발하기 위
“어떤 아이들이 현천고를 선택했나요?” 너무 궁금했다. 대학진학을 염두에 두지 않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이 어디까지 가능할 수 있을까…. 아니 의심에 가까웠다. 그런 학교를 본 적이 없었기에.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왔다. 아직은 전국에 몇 안 되는 공립 대안학교인 강원도 현천고등학교를 왜, 무엇 때문에, 어떤 학생들과 학부모가 선택을 한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우문현답, ‘대학이 목표라면 입학하지 마라’ 교사들의 신중한 답변이 돌아왔다. “대학 입학을 결정했고,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면 입학하지 않는 게 좋겠죠.” 하지만 박경화 교장의 답변은 단호했다. “입학설명회에서도 밝혔지만, 우리 학교의 목표는 대학이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자신의 의지로 진로를 찾고, 결정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지요.” 박 교장은 ‘자신의 미래를 자신이 결정하기 위한 키워드’로 ‘제대로 된 기다림’을 꼽았다. 기다림이면 기다림이지 제대로 된 기다림은 뭘까? 박 교장은 “마지막 한 명까지 ‘앎과 삶이 하나 되는’ 자신의 진로를 찾을 때까지 도와주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수께끼가 풀렸다. “학교를 다시 다녀볼 생각이 들었어요.”, “재미있어요. 학교도 선
극한의 상황에서 무력화되는 인간 작년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가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 때문에, 우주도 정복할 기세의 우리 인류가 한 순간에 무력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알베르트 카뮈의 페스트는 14세기에 유럽을 휩쓸며 당시 유럽인들의 생존을 위협하였던 페스트가 평화로운 바닷가의 한 도시에서 갑자기 다시 나타난다는 이야기이다. 발병 당시, 유럽 인구가 1/5로 감소하고, 경제 기반 자체가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시련을 안겨줬던 무시무시한 질병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는 설정은 오늘날의 재난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작품은 2차 대전 이후 최고의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중요한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카뮈에 대해 ‘실존주의적 작가’라는 아주 어렵고도 추상적인 칭호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어려운 설명을 떠나 그의 작품 페스트가 시대의 고전으로 읽힐 수 있는 것은 공포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렸다는 점 때문이다. 고전은 시대를 초월하여 그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페스트는 우리에게 어떤 점을 생각하게 할까? -줄거리 오랑시에 살고 있는 리외(의사)는 어느 날, 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