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로(MEMORO-기억의 은행·Bank of Memories)’를 연구하고 우리나라에 소개한 홍영란 한국교육개발원(KEDI) 선임연구원(사진)은 메모로 활동에서 어르신들이 기억을 나눠주는 ‘주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나와 다른 세대의 경험을 들으며 공감하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세대 간 활동은 경로잔치를 열거나 말벗이 돼 드리는 등 어르신들을 도와야할 피동적인 존재로 보는 경향이 많았어요. 하지만 학생들이 메모로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을 ‘봉사해야할 대상’이 아닌, 경험이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한 시대를 살아온 존중받아야 할 어른’으로 생각하게 돼죠.” 지난해부터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기관 합동 프로젝트로 ‘세대통합을 위한 교육·정보체제 개선 전략’을 연구해온 홍 선임연구원은 해외의 세대 통합 사례를 검토하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메모로 활동에 주목했다. 메모로의 장점으로는 세대 간의 만남을 통한 이해의 폭 증대, 구전(口傳) 역사의 축적, 노년 세대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꼽힌다. “우리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 되면서 세대 간의 갈등 문제가 첨예해져 이제는 서로 적
인생 선배 어르신들의 기억·경험 5분 동영상에 담아 온라인 공유 고2 ‘사회문화’ 수행평가로 실시 어른 존중 배우고 지역사회 공감 “할머니는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학교 모든 학생들과 뒷산에 올라가 아카시아 씨앗을 줍고 장에 내다 팔아 경비를 마련했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어렵게 수학여행으로 간 안동 시내에서 가로등에 전기가 들어오는 것을 신기하게 구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죠. 그 시절 수학여행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학생들에게 소중했는지 알 수 있었고,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생생한 이야기가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할머니를 다시 보게 됐어요.” 서울 송곡여고 박윤주 양(2학년)은 학교 인근 노인정을 찾아 동네 할머니의 일제강점기 시절 수학여행 경험담을 스마트폰 동영상에 담았다. 송곡여고가 2학년 사회문화 교과-도서관 협력수업에 ‘메모로’를 도입해 수행평가를 했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지나간 삶의 기억’을 찾고 동영상으로 기록, 온라인을 통해 세계의 모든 이들과 공유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 및 활동 ‘메모로(MEMORO-기억의 은행·Bank of Memories)’가 새로운 세대 공감 인성교육으로 주목 받고 있다. 메모로 활동은 비교적 간단
2014년4월16일에 발생한 세월호사건 이후 모든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안전이 최우선이라 외친 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주기가다가온다. 특히 우리국민들은 어떤 사안이 발생하면 흥분과 책임전가도 빠르고 잊어버리는 습관도 빠르다. 지난해 치러진 교육감선거 각 후보들과 지자체장 각 후보들은 무상급식과 안전교육이 공약 최대이슈였다. 나라곳간이 비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정책의 우선순위도 가리지 못하는 대다수 지자체장과 교육감들의 행태에 학부모들은 분노한다. 다시 말해서 무상급식 못지않게 교육안전시설이 더 시급하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8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4년 노후건물 정밀점검 추진 결과’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기존의 안전점검에서 C등급 이상을 받은 학교 건물 중 40년 이상 된 건물 747곳(초중고교 664곳, 국립대 47곳, 사립대 36곳)에 대해 지난해 9∼12월 정밀점검을 실시했다. 이는 세월호 사고 이후 학교 현장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였다. 점검 결과 A등급은 26개에서 1개로 급감했다. 반면 B등급은 149개에서 182개로 늘었으며, C등급은 572개에서 510개로 줄었다. 특히 A∼C등급 중 35개
‘인성교육진흥법’이 오는 7월 21일부터 시행된다. 어쩌면 사후약방문이란 말이 적절하겠다. 요즘 청소년들이 문란해진 원인이 어디 있는가. 물론 타락한 속물적 자본주의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다른 말로 교육정책 탓이 더 크다. 진보교육감들의 잘못된 교육 방정식. 그러니까 섣부른 인권조례로 교육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교사의 권위마저 발가벗겨버린, 그리하여 초래된 아이들의 오만과 무례, 무 개념에 대해 아직 추호의 고민도 없는 그들이 문제다. 학생들의 명찰을 떼어버리고 스마트폰에 관대함을 베푸는 그들의 멋쩍은 인간미, 아이들이 일탈과 비행을 저질러도 그것도 인권으로 대하라는 그들의 꼬인 의식이 문제다. 진즉에 만들었어야할 인성교육진흥법, 인권으로 빗장 풀린 비이성적 행동을 이제 와서 인성으로 바로 잡자는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상업적 중독문화, 온갖 폭력과 외설로부터 청소년을 지켜내야 한다. 그리고 물질적으로 살아온 부모의 가치관도 바뀌어야 한다. 기실 정치권에서부터 모든 사회 구성원이 성찰과 반성적 태도로 거듭나지 않으면, 일부 프로그램만으로 지금의 10대를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달 말 공개된 시행령 안에 구체적 내용이 없
교육부가 대학교원의 자발적 동기유발을 통한 교육·연구역량 향상촉진, 국립대 교수사회에 발전적인 경쟁풍토 조성 등 효과를 기대하며 도입한 성과급적 연봉제는 교수의 연구·교육·봉사 등의 업적을 해마다 평가해 연간 보수 총액을 결정하는 제도다. 교수의 업적을 상대 평가해 성과급의 일부가 기본연봉에 평가 가산, 누적되는 것으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드물다. 영국과 일본에서 대학교수에 적용을 검토했지만 동기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학문공동체를 분열시키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실시를 중단했다. 한마디로 교육부가 성과급적 연봉제의 도입 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동기유발 효과와 교육·연구 역랑의 향상 촉진은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가을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 10여명 이상이 성과급적 연봉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의 시정조치를 교육부 장관에게 질타한 바 있다.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성과급이란 특정 기간의 성과에 따라 1회에 한 해서 주어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1회의 성과가 평생 누적되는 것은 성과급의 기본취지와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교육부는 보수체계는 단순하게 설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안행부(현 행
지난해 말 투자의 귀재라는 짐 로저스(72·미국)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방한했다. 서울대 MBA과정 학생들에게 ‘세계경제 전망’이란 주제로 특강하면서 “젊은이여, 農大(농대)로 가라”고 외쳤다. 미래 최고 유망업종을 농업으로 지목한 것이다. 그는 “30년쯤 후면 식량부족 사태가 올 것이고, 농업의 수익성 가장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업, 식량부족시대 유망업종 그리고 “여기 모인 학생 중에 경운기 몰 줄 아는 사람이 정말 단 한명도 없나요? 서울대 학생들은 똑똑하다고 들었는데 실망입니다. 미래 최고 유망업종인 농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군요”라며 농업의 중요성과 미래 발전 사업이란 것을 재차 확인해줬다. 농업의 필수 요인은 농업인, 경작지, 농업기계, 관배수 그리고 기후 등이다. 미래의 농업인은 선조들이 경작하는 방식이 아닌 현대의 농업, 즉 기능성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생산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뒤지지 않게 되는데 그런 기능은 농업고교가 담당해야 할 몫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농고의 현 주소와 체제 변환의 필요성, 그리고 미래 영농 후계자 양성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강원도의 경우 고교 진학은 거의 대부분 중학교 성적순이다. 크게 분류하면 우수 학생들
요즘 뉴스 보기가 겁난다. 너무 많은 사건 사고가 이어지다 보니 이제 왠만한 내용으론 무덤덤해지기까지 하다. 지표로 보는 현실은 더 비참하다. OECD 가입국 중 자살률이나 이혼율, 강간률 등에서 우리는 부끄러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발전에 가려 사라진 인간성 인간성이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우리가 잘 살 수 있는 길은 교육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가 이처럼 부정적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그동안 우리의 교육이 잘 살아보자는 경제적 풍요에만 집중된 나머지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인간성 교육에는 너무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과거 우리의 현실은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는 것은 인정하자. 나 또한 너무 먹고 살기 힘들어 젊은 날 독일 광부로 자청했다.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베트남에서 중동에서 그리고 공단에서 목숨 걸고 일했다. 그렇게 악착같이 일하고 돈을 벌면서 우리는 경쟁에 너무 익숙해졌다. 학교에선 공부 잘 하는 것이 효도였고 모범생이라 칭찬받았다. 그렇게 교육 받고 사회에 나가 더 좋은 직업, 더 높은 연봉을 얻기 위해 경쟁에서 이기기 위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관장 유송숙)은 4일 오후 학생, 학부모, 대학생동아리 등이 함께하는 '벽화 그리기'행사를 진행했다. 도서관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어린이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시민결합형 도서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진은 행사에 참여한 가족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
국공립대 성과급적 연봉제가 조만간 수정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최근 국공립대 성과급적 연봉제를 수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대략적인 개선방안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변경된 지침에서 문제가 됐던 기본연봉에 성과가산액(전년 성과 연봉의 일부)을 매년 누적시키는 부분을 빼기로 했다. 4등급별로 차등 지급하는 성과 연봉은 그대로 둔다. 즉 한국교총과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가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누적 없는 성과급+호봉제(기본연봉)’로의 개정을 추진한다.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6년 동안 성과급적 연봉제 폐지를 요구하면서도 폐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의 대안으로 이 같이 주장해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장 의견 수렴에 따라 기본연봉에 성과가산액을 해마다 누적시켜서 연봉을 책정하는 방식을 개선할 예정”이라면서 “한 해 성과에 대한 성과연봉만 반영하는 쪽으로 바꾼다는 의견을 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결정할 인사혁신처가 받아들일지 여부가 관건이다. 인사혁신처는 다음 달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결정 대상이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였는데, 그 사이 인사혁신처가 생기고 공직사회 평가·승진·보수·혁신을 담당하면서
봄의 기운이 완연하다. 봄바람이 따뜻하다. 경칩이 지나서인가? 계절은 속일 수 없다. 아내와 같이 등산하려 하니 지난 2월과는 복장이 달라야 할 듯 싶다. 지난 2월까지만해도 등산 복장은 겨울용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다. 봄 계절에 맞는 등산 복장을 갖추어야겠다. 등산 복장을 갖추고 주머니를 뒤졌다.내 춘추 등산복 주머니에서 돈 1만 2천원이 나왔다. 누구 돈일까? 당연히 내 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이 옷은 작년 가을에 한 번 입고 그 이후 계속 아들이 입었다. 그러니까 그 돈은 아들 돈임에 틀림없다. 아들은 운동할 때 겨울 내내 그 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1만원권과 1천원권이 둘둘 말려 있다. 아들을 찾았다. "네 돈 1만 2천원이 여기 있네!" 아들에게 건네 주니 아들이 말한다. "그 돈 아빠 거예요?"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아들은 자기 돈이 아니라고 선언한다. 그럼 몇 달 동안 그 돈이 등산복 주머니에 있었단 말인가? 나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아들의 말을 100% 믿고 자초지종을 살펴보니 돈의 출처는 이렇다. 원래 주머니에 돈 3만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가 쓸 일이 있어 1만 8천원은 쓰고 남은 돈이 그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