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교단을 떠나게 되었다. ‘마침내’라고 말한 것은 ‘명퇴 재수생’이 되어 제법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린 끝에 이루어진 일이어서다. 칼럼 ‘명퇴 급증, 나도 떠나고 싶다’(한국교육신문, 2012.8.20.)를 쓴 지 3년 6개월 만에 진짜로 명예퇴직 교사가 된 것이다. 그런데 그랬던 것치곤 그리 홀가분한 기분이 아니다. 신나거나 즐겁지도 않다.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까만 마치 뭐에 등 떠밀리듯 떠나는 기분이랄까. 신청서를 직접 작성한 것이 분명한데도 마치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교단을 떠난다는 느낌이 좀체로 가시질 않는다. 사실 필자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명퇴에 대해 요지부동이었다. 정년의 그날까지 눈썹 휘날리게 할 일이 있어서였다. 나의 특기⋅적성교육 지도로 꿈과 끼 살리기 등 빛을 보게될 많은 학생들을 위해서였다. 그랬다. 1년 전엔 그런 희망이 있었다. 충만한 기대감으로 갈수록 심해지는 선생하기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명퇴를 생각한 건 교단 33년의 마지막 근무처인 이 학교에 와서다. 먼저 글쓰기 및 학교신문 지도 등 문인교사로서의 ‘존재감’을 전혀 가질 수 없게 되어서다. 군산여상을 떠난 후 삼례공고에서 1년 만에 다시 학교를 옮긴 것
이제 봄방학이 끝나고 3월이 되면 새로운 각오와 포부를 갖춘 신입생들이 전국의 각 고등학교에 입학할 것이다. 낯선 환경과 새로운 친구 또는 선생님들과 만나 중학교와는 전혀 다른 고교생활에 정신없이 적응을 하다보면 자칫 중요한 것들을 놓치기 쉽다. 그 첫 번째가 내신 성적이고 두 번째가 생활기록부의 관리이다. 특히 2017학년도부터는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무려 213,393명이나 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자, 그러면 지금부터 학생부 전형에 대해 차근차근히 알아보자. 서류를 바탕으로 평가한다 내신성적 순으로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과 달리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부의 교과와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종합하여 학업 능력뿐만 아니라 학업을 수행하기 위한 과정 즉 열정, 의지, 노력, 자기주도성,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서울 소재 대학의 비중이 높다 학생부를 활용하는 전형 가운데 교과전형이 전체적으로 볼 때는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서울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할 경우에는 교과전형의 비중은 미미하지만 종합전형의 비중은 매우 높다. 이는 수시모집에서 지방대학들은 대부분
지도자의 길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은 본받는 자이다. 어른들의 삶을 본받는다. 지도자의 모습을 본받는다. 지도자가 잘못되면 그 밑의 공동체의 사람들은 죽는다. 삶이 피폐해지고 만다. 교육이란 본보이는 것이다. 학습이란 본받는 것이다. 환경을 통해 본을 받는다. 자극을 통해 본을 받는다. 가르침을 통해 본을 받는다. 학습이란 가르침에 의한 지속적인 변화를 말한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학습자들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학교 밖에서 어른들의, 지도자들의, 동료들의 행동을 통해 학습자들은 변화를 가져온다. 본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말과 행동이 다르면 배우는 학생들도 말과 행동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목민심서(牧民心書)를 통해 지도자들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래야 차세대 지도자들이 본을 받게 된다. 목민심서 2. 치장(治裝 : 부임길의 행장)에 보면 “부임길의 행장은 그 의복이나 안장을 얹은 말(鞍馬)은 옛것을 그대로 쓰고 새로 장만하지 말아야 한다. 함께 가는 사람이 많아도 안 된다. 이부자리와 속옷 외에 책 한 수레를 싣고 간다면 청렴한 선비의 행장이라 할 것이다.” 지도자의 자세가 참 중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자 오늘 치과에 다녀왔다. 치아 사진을 찍고 스케일링을 한 것이다. 치과만 다녀오면 고개가 숙여진다. 삶에 있어서 기(氣)가 꺾이는 것이다. 치아가 튼튼하면 얼마나 좋을까?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먹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치아가 부실하면 맛있는 음식을 보아도 먹으려고 선뜻 대들지를 못한다. 담당 의사가 내 입안을 보더니 말한다. “치간 칫솔하세요?” “아니오. 칫솔질만 합니다.” 내 대답이다. “칫솔만 사용하면 60%밖에 효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칫솔질하고 치간 칫솔을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치석이 쌓입니다.” 스케일링 후 간호사에게 물었다. “요즘은 임플란트 하나에 얼마나 갑니까?” 국산과 독일제가 다른데 대략 2백만 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내 입안에 들어 있는 임플란트 두 개와 보철 두 개를 합하면 5백만 원이다. 여기에 오른쪽 위 어금니 하나를 빼고 임플란트를 하면 모두 7백만 원이다. 나이를 먹고 보니 돈이 문제가 아니다. 돈보다는 건강이다. 건강은 돈으로 살 수가 없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을 젊었을 때는 몰랐다. 건강보다 돈을 중시했기에 건강관리를 소홀히
새로 편찬된 일본의 사회과(공민과) 교과서와 사회과 학습지도요령(교육과정)의 역사 왜곡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학계에서 지난해 일본 교과서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역사교과서 8종을 분석한 결과 올해부터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8종 모두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표현이 들어가고 ‘대한민국의 독도 불법점거’ 등 엉터리로 왜곡된 내용까지 사실인 양 기술하고 가르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에는 일본이 1905년 메이지정부에서 국제법에 따라 다케시마를 시마네현으로 편입시켰으나 1954년부터 한국이 다케시마에 경비대를 주둔시켰으며,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제의에 한국이 회피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한국 정부의 국가적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사안이다. 일본의 역사 왜곡, 사회과 교과서 왜곡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일본이 2010년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의 검정을 통과시킨데 이어 2011년 중학교 사회 교과서의 독도영유권 표기 강화, 2014년 사회과 ‘학습지도요령해설’에 독도영유권 반영 및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 한국이 불법 점거 내용 포함 등 지속적으로 독도
날씨가 흐리고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 마음이 썩 편치 못하다. 북한에서는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형국이다. 그래도 그들은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대한민국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온 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 나라사랑에 대한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조금 전 교총에서 “초·중·고 독도교육 대폭 강화해야”라는 기사를 읽었다. 지당한 말씀이다. 일본은 예나 지금이나 남의 나라의 땅을 자기 나라의 땅이라고 우기는 데는 선수다. 야금야금 지능적으로 교과서에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고 일본학생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를 보고 참다못해 교총에서는 일본 ‘2016년 중학교 교과서 독도왜곡’ 성명을 내었다. 참 잘한 일이다. 좋은 게 좋다고, 시끄러운 것보다는 조용한 게 좋다고 그냥 덮어두고 넘어가면 머지않아 또 당하고 만다.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은 11일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의 독도침탈 교육 및 역사 왜곡 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항의는 물론 초·중·고 교육과정에 관련 내용을 대폭 강화할 것을 정부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교총의 이번 성명은 지난해 일본 교과서 검정을 통과한 중
교총은 한국교육개발원이 11일 발표한 ‘2015 교육여론조사’에서 국민 50.6%가 우리 공교육을 ‘미’(보통)로 평가한 것에 대해 "교육부와 직선교육감들이 차후 ‘수’를 받기 위해 깊은 고민을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공교육의 획기적 회생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12일 논평을 통해 “학생교육과 공교육을 책임진 전국 50만 교육자를 대표해 2015 교육여론조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교총은 이번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공·사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사교육이 축소되면 공교육이 살아난다'는 대립구도를 탈피해 공교육 자체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사(私)적 사고를 공(共)적 사고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기자녀에서 모든 학생 중심으로 학교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총은 "학교만 비판하지 말고 공교육 회생을 위한 학교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공동체 간 신뢰 회복과 학생교육을 위한 교사·학부모 간 교육관 일치를 위한 사모동행(師母同行)
울산교총과 울산교육청이 지난 4일 울산교육청에서 본교섭 개회식을 가졌다. 이날 개회식에는 오학섭 울산교총 회장과 김복만 울산 교육감을 교섭대표로 양측에서 교섭위원 7명씩참석했다. 이번 교섭의 주요내용은 교권신장, 교원복지 및 근무여건 개선, 복지 및 후생, 전문직 교원단체 활동 보장 등 57개 항목이다. 울산교총은 “지난해 10월 울산교육청에 교섭요구한 후 12월 1일까지 사전 실무협의를 통해 교섭의 절차와 방식에 대해 상호 협의를 진행해 왔다”면서 “교섭 타결을 위해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교육청도 “새 학기 전 종결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빠른 타결이 예상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선출직 고위 공직자(교육감포함)들은 지난 선거에서 공직자로서의 희생과 봉사정신은 제시하지 못하고, 오로지 개인의 출세를 위해 표퓰리즘 공약을 남발한 달콤한 사탕발림의 무상교육과 보육이 요즘 한국사회에 소용돌이치고 있다. 복지국가를 향한 무상교육은 모든 유치원어린이집의 어린이들에게 부모의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계층의 유아에게 유아학비와 보육료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금년 들어 누리과정 만3~5세 무상교육 지원을 교육감들은 대통령 공약사항인 만큼 국고지원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교육부는 법령상 교육감이 교육청 재정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편성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는 교육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선 교육 현장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켜져만 간다. 과연 해법은 없는 것일까? 복잡한 셈범과 첨예한 입장이 공방을 벌이는 것 같지만 사실 문제는 단순하다. 누리과정에 소요되는 4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누가 부담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중앙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가?, 아니면 지방 교육청이 부담해야 하는가? 누가 돈을 댈 것인가를 정하려면 누가 이
“10월25일 ‘독도의 날’ 정부기념일 지정 한·일·중 2차 장관회의 의제 포함해야“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은 11일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의 독도침탈 교육 및 역사 왜곡 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항의는 물론 초·중·고 교육과정에 관련 내용을 대폭 강화할 것을 정부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또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전 세계에 명확히 알릴 수 있도록 1900년 10월 25일 고종황제의 독도 칙령 공포일을 기념해 제정한 ‘독도의 날’을 정부기념일로 지정하는 등 범정부, 범국민적 차원의 독도지키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지난 1월 한·일·중 교육장관이 모이는 ‘제1회 교육부장관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한 바, 차기 회의 의제에 역사교육을 포함시키는 등 강력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교총의 이번 성명은 지난해 일본 교과서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역사교과서 8종을 우리 학계가 분석한 결과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표현이 들어가고 ‘대한민국이 독도를 불법점거 중’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에 따른 것이다. 교총은 이에 “일본이 최근 위안부 사과를 했지만 이번 중학교 8종 역사교과서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명기해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것은 과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