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교총 내에 ‘교사권익위원회(이하 교사권익위)’가 출범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와 이익을 수호하는 기관인 것처럼 교사권익위는 우리 교사들의 권익 보호와 교육 환경 개선에 그 존재 목적을 두고 있다. 이는 강주호 교총회장의 대표 공약인 ‘교권 수호’와도 잇닿아 있다.
중대한 과업인 교권 회복
최근 들어 다시, 교실에서 일어나면 안 될 끔찍한 사건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한번 사라진 교단이 재차 설치될 수 없는 것처럼, 추락한 교권 역시도 완전히 사라져 다시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탄의 목소리가 현장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누가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자녀들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다. 교사들이 교육의 본질인 수업에 전념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교사들의 정당한 교수 권위가 위협을 받는 것이 일상이라면, 결국 교사들의 교육 활동은 위축되거나 왜곡될 수밖에 없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가장 큰 이슈인 현장체험학습 폐지 여론이 바로 그렇다.
이처럼 교권이 추락한 학교는 온당한 교육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또 숭고한 사명감과 탁월한 재능을 겸비한 예비 교사들이 학교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재고하거나 꺼리게 될 것이다. 결국 국가 전체 교육의 질이 크게 저하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는 미래 대한민국의 존립마저도 뒤흔들게 될 수도 있다.
2023년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당시 30만 교사가 거리로 나섰던 것의 핵심은 교권 회복이었지만, 그 본질은 결국 교육 회복이었다. 교사들이 요구하는 교권은 안심하고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권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교사는 교사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학부모는 학부모답게 각 교육 주체들이 서로의 자리를 지키며 교육 본질을 수행해 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교사권익위가 수행해야 할 중대한 과업이라고 생각한다.
교육 본질 찾는 길 열어야
교사권익위는 교권 침해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출범한 자생적인 조직이다. 교사를 지키기 위해 한국교총이라는 골수가 만들어낸 최후의 백혈구라고 할 수 있다. 전국에서 모인 약 40명의 유·초·중·고 교사는 저마다 교권 보호 분과, 현장모니터링 분과, 미디어홍보 분과, 교육연수 분과, 교육네트워크 분과로 흩어져 해당 영역에서 교권 심폐 소생술을 시행할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모든 교사의 교권이 보호받고, 그러한 기반 위에서 새로운 백년지대계가 논해지며 세워져 가게 되길 기대한다. 최후의 교권 결사대인 교사권익위원회 위원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