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현직대통령 파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역사적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삼 깨달은 것이 있다. 법이 너무 허술하거나 미흡하다는 점이다. 마침 3월 2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일명 우병우 방지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소식이 들려와 반갑다. 국회 청문회 등의 증인 출석을 회피하면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다. 말할 나위 없이 개정안은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벌어진 증인 출석 회피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특히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증인 채택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의도적으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뒤늦게 청문회에 나온 바 있다.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라 일명 ‘우병우 방지법’으로 불린다.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국회의장이나 관련 위원장이 경찰관 등 관계 기관에 증인과 참고인의 주소, 전화번호 등 정보 제공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증인이 고의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회피할 때 부과하는 벌금도 기존 1000만 원 이하에서 1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로 대폭 조정했다. 고의로 동행명령장의 수령을 회피하는 경우에는 국회모욕죄로 처벌된다. 그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이다. 봄 소식을 전하는 바람을 타고 꽃 향기가 벌판을 가로질러 도심으로 흘러간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도심 한 가운데 있어서 쉽게 발길을 옮길 수 있는 곳이다. 할머니와 손자 등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꽃을 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훤하다. 지금 도심은 선거 열기로 직설적 언어를 내뱉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계절이다. 그러나 이곳 순천만국가정원에는 꽃과 사물들이 곡선을 그리면서 어울린다. 모든 것을 치료하는 부드러움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다가 간다. 사람이든 나무든 곡선이 더 아름답다. 한 그루의 거목이 머리를 올리고서 태풍처럼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지나가지만 태풍은 결코 강한 존재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힘을 잃게 되는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사람도 자신을 낮추지 못하고 고개가 뻣뻣하면 오래 가지 못한다. 선의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꽃 속에서 생명의 약동함을 느낀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었다. 어떻게 찍어야 꽃이 나에게 화를 내지 않을까 생각이 났다. 사진을 찍으려면 천 번을 찍으라는 성철 스님의 이야기도 귀에 들려 온다. 이 아름다운 꽃들을 보고 시를 쓰는 사람이라면 천 번을 써야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있을 예정이다.벌써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단위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투·개표요원 모집 공문도 도착했다. 수차례 투표요원으로 종사했기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신청을 했다. 제13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어느 날, 선배의 권유로 모 정당의 선거운동에 동참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개사곡 부르기, 피켓팅, 구호 외치기 등의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금권선거, 관권 선거가 판을 치고 일부 유권자중에는 금품이나 선물을 당연시하며 종용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었다. 한 달 정도의 선거운동은 내 인생에 커다란 경험이 됐고 짧은 조직경험은 모 대학원에서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할 때 많은 밑거름이 되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만큼은 정당, 후보자, 유권자가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국가발전과 성숙된 민주정치의 실현을 위해 거듭나야 한다. “정치의 질은 유권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는 말도 있듯이 유권자들이 투철한 철학을 가지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투표일을 휴일로 생각해 야외로 놀러간다든지 다른 행사를 계획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등의 정치적 무관심은 소중한 권리를 포기함으로서 민주정치를 후퇴시키게 된다.투표는 새로운 민
5월9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조기 대선으로 차기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체계를 거치지 않고 임기를 시작한다.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계속성에 대한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교육을 정치이슈화 하는 설익은 공약에 대한 걱정도 높다. 이에 본지는 교육현장이 진정 바라는 교육정책과 교육대통령의 길을 제시하고, 교육가족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대선기획 ‘선택, 교육대통령’을 마련했다. 대선 예비 주장들이 내놓은 학제, 교육부 폐지 등 매머드급 공약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현장 교원들의 바람은 소박하고 단순하다.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오롯이 아이들만 보며 교육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다. 소신과 초심을 흔드는 성과주의, 과열 입시경쟁, 교육당국의 학교 정치장화를 거둬달라는 호소다. 교원들은 무엇보다 2001년부터 도입된 교원성과급제 폐지를 요구했다. 충남 A초 임 모 교사는 “학생교육을 위한 교직의 협력 문화를 붕괴시키고 교원 사기를 저하시키는 성과급은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한국교총이 교원 17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원성과급이 교원의 질과 사기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느냐
봄이 가까이 왔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하늘은 맑고 곱다.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다. 차운 공기를 사라졌다. 그 동안 밤이 길어 힘들었지만 이제 낮과 밤이 같은 날을 맞고 낮이 길어지니 출퇴근하는 데도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아 다행이다. 오늘은 춘분이다. 춘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춥지도 덥지도 않다. 모든 선생님이나 학생들은 똑같다. 모두가 존경을 받을 만큼 귀중한 인격을 가진 면에서 같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언제나 사람답게 대우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춘분은 농사를 시작하는 날이다. 빛의 양이 많아져 싹이 트기 좋기 때문에 예부터 농부들을 이날을 ‘농경일’로 삼았고 씨앗을 바꿔가며 뿌리기고 했고 봄보리를 갈고 담은 고치는 등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교육 농사를 시작했다. 겨울방학의 준비가 끝나고 열심히 교육 농사에 전념하고 있다. 농부들은 참 성실하다. 농부들은 참 정직하다. 농부들은 잡념이 없다. 농부들은 항상 부지런하다. 이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 선생님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농부가 농사에 전념하는 것은 오직 풍성한 수확을 얻기 위
삶을 가꾸는 행복한 글쓰기를 실천하는 담양금성초등학교 전남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는 2016학년도 학교 특색사업으로 '삶을 가꾸는 행복한 글쓰기'를 실천했다. 창체 시간과 교과 활동 시간을 활용했다. 일 년 동안 전교생이 이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그리해 일상의 기록을 소중히 하는 습관이 생겼고 학교생활을 기록으로 남긴 것은 물론 각자 자기 작품집을 안고 행복해했다.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자기만의 보물을 안고 행복을 나눴다. 이 사업은 2015학년도를 마치고 2016학년도를 설계할 때 선생님들의 토의를 거쳐서 채택된 사업이다.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교육이라는 데 마음을 모은 결과다. 그동안 2년에 걸친 독서토론선도학교를 추진하며 독서지도에 집중해왔으니 이제는 글쓰기 활동도 병행하자는 취지였다. 그리해학교 예산 100만 원으로 글쓰기 활동에 필요한 교재를 구입하고 작품집을 꾸밀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었다. 가장 하기 쉽고 꼭 해야 될 일기 쓰기 지도부터 시작했다. 1학년의 경우 주말마다 쓰는 효도그림일기는 연중 실시해 작품을 모았다. 각종 체험학습이 있을 때마다 기록물을 남겼다. 양성평등교육이건, 장애이해교육 프로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둘러싼 ‘코드인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정 노조 소속 교사의 코드인사 수단으로 악용되어 온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최근 들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무자격 교장공모에서 총 11명 중 10명이 교원노조 소속 교사로 확인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총 12명 중 9명이 같은 노조 소속 교사로 드러났다. 이들 대부분은 중앙 또는 시도 지부의 노조간부들로서 교육현장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다. 특히 제주의 경우, 현 교육감 취임 후 무자격 공모교장에 응모한 4명의 노조 소속 교사 전원이 교장으로 선정됨에 따라 편향인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럼에도 16일 시도교육감들은 현행 무자격 교장공모 15%제한 규정을 아예 삭제하라는 후안무치한 요구를 했다. 돌이켜 보면, 이 같은 특정노조 소속 교사의 보은·코드인사는 교장공모만의 문제도 아니다. 평교사를 일거에 교육연구관과 장학관으로 2단계나 승진시킨 일도 있다. 또 교육감선거의 보은인사로 교육국장과 같은 요직 등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코드인사를 단행해왔다. 교장공모제는 인사철마다 도를 넘은 전횡적 인사로 교직사회를 술렁이게 만들어 왔다. 특정 교원노조 간부였다는 사실
교사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을 원한다. 이른바 ‘자기주도적 학습’은 교사가 꿈꾸는 교육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바로 그 점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상을 줄때마다 꺼림칙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외재적 보상이 학생의 내재적 동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지식 때문이다.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준 보상에 학생들이 ‘중독’이라도 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외재적 보상은 내재적 동기에 방해만 될까? 내적 동기 저해 걱정하는 교사들 외재적 보상이 내재적 동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레퍼, 그린, 니스벳의 실험이나 그와 비슷한 종류의 실험을 인용한다. 이들은 자유놀이시간에 그림 그리기를 선택한 유치원생들을 뽑아 자발적으로 즐기는 행위에 보상을 주면 어떻게 되는지 실험했다. 유치원생들을 세 집단으로 나눈 후, A집단에게는 상장을 보여주고 그림 그리고 싶은지 물어봤다. B집단에는 다 그리고 난 후 상장을 줬다. C집단에는 그림 그리고 싶은지는 물었지만 상을 미리 보여주거나 주지 않았다. 2주 후 첫 번째 그룹, 즉 상을 기대하고 있다가 나중에 상을 받은 아이들만 그림 그리기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고 그리는 시간도 준 것으
저의 꿈은 '싱어송 라이터'입니다. 저는조금 어린 시절 어려운 일이 있었을 때마다 음악을 들으면서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음악에 의지했습니다. 나도 음악에 도움을 받았기에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몸이나 마음이 힘들 때 제가 만들고 부른 노래를 듣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는나의 진로 즉, '싱어송 라이터' 라는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장래 우리나라 언어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언어도 배워두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에 저는 일본어 반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선생님께서 일본어를 가르쳐주지 않으시고 공부에 대하여 가르쳐주셨는데, 그게 이 일본어를 배우면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내가 만약 이 자유학기제 수업에서일본어반을 들어가지 않고 일본어 학원을 다녔거나,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고 기계처럼 일본어만 달달 외우고 공부하였다면 내가 지금까지 했던 학습 태도나 행동 , 기억 등등을 다시 되돌아 보고 고칠 기회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아마도 그러지 못했을 것입니다. 요즘 어른들은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교 들어가야 취직도 잘 할 수 있고, 좋은 인생 살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같은 세상 속에 사는 다른 청소년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3월 1일자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 선발에서도 특정단체 출신 교사들이 대거 임용돼 구설에 올랐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은 모두 교육감이 진보로 구분되는 곳이어서 교육감 코드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은 올해 3월1일자 시‧도별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 선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12명 중 9명이 전교조 출신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1명, 인천 2명, 경기 4명, 충북 1명, 제주 1명이다. 교장자격증 없이도 선발이 가능한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임용에서도 전국 11개교 중 10개교에서 전교조 출신 교사가 대거 임용된바 있다. 이같은 선정결과에 대해 해당 시‧도교육청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충북, 제주에서는 공정성 시비, 보은‧보복인사 등의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제주의 경우 2015년 하반기부터 실시된 4번의 무자격 내부형 공모교장 선발 결과 모두 전교조 출신의 교사가 임용됐다. 이에 대해 제주교총은 “공정한 공모교장을 위해 외부위원을 50%이상 두도록 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외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제도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 문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