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으로 시작된 촛불과 태극기의 대립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재의 판결에 승복하지 않은 결과의 파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극소수라 하지만 태극기를 들고 외치는 분리된 민심이 국민의 통합을 가로막는 있는 작금의 상황을 보며 스스로 자문해 본다.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제반 분야의 극심한 갈등의 주요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분명히 다른 선진국과 비교되는 점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제도적 민주시민 교육의 부재다. 우리는 지금 조선시대를 사는 것이 아니다. 왕은 이미 오래전 우리 나라 역사에서 사라졌다. 지금은 국민이 주인되는 민주공화국 국민이다. 이 시대에 맞는 국민의식이 민주국가를 만든다. 민주시민 교육이란 국민 개개인의 민주시민 의식을 함양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존중하며 국가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 의사소통을 통하여 권리와 의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교육이다. 역사상 독일은 제2차 세계 대전 패망 이후 히틀러의 합법적인 집권이 이뤄졌다. 이는 결국 국민의 시민의식 부재에 기인했음을 간파하고 초당적 국가기관을 통해서 민주시민 교육을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 가장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교육
1학년에 입학한지 이제 14일째. 오늘은 자기 얼굴 그리기를 했어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이 얼마나 다르고 개성이 있는지 아이들이 그려낸 그림을 들여다보고 웃음이 절로 납니다. 한결같이 웃는 표정을 그린 것도 귀엽습니다, 얼마나 자세한지 콧구멍까지 표현한 그림을 보고 아이들은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그린 자기 얼굴이지만 10개의 개성이 드러난 모습에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봅니다. 각기 달라서 아름다운 세상, 아이들의 그림엔 봄꽃이 가득합니다.
남쪽에는 매화가 절정입니다. 벌써 하롱하롱 꽃잎이 지기도 하고, 주홍의 진달래와 노란 개나리와 어울려 황홀경을 이룹니다. 얄궂은 날씨덕분에 교실에는 드문드문 빈자리가 보입니다. 아마, 신학기를 시작하고 몇 주가 지나니 긴장이 풀린 탓이겠지요. 그러면 제일 먼저 몸이 알아봅니다. 새로운 세계를 만나 바짝 긴장했던 몸이 풀리면 그 빈자리에 작은 바이러스가 침입합니다. 며칠을 앓고 온 아이들의 해쓱해진 얼굴에는 더 깊어진 아이들의 표정이 보입니다. 봄은 앓아야 봄인 것입니다. 청춘은 끝없이 많은 것을 앓고 있고, 노년의 어머니는 신경통을 봄에 앓고 계시고, 중년의 저 같은 사람도 봄꽃이 피니 마음 한 귀퉁이가 저려옵니다. 이 나라 최고 지도자가 쓸쓸히 사저로 돌아가는 모습을 많은 사람이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많은 말들을 풀어내는 정치인들이 텔레비전의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이룩하겠다는 그들의 말과 불의는 어떤 경계가 있을까요. 암흑의 시대라 불리는 중세시대의 어둡고 경직된 수도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 '장미의 이름'에서 유연하지 못하고 경직되어 있는 곳에서 나만이 정의롭다는 독선은 무서운 결과를 초래합니다. 웃음과 유
미켈란젤로 일화에서 배우는 선생님의 눈 이탈리아의 열네 살짜리 소년 정원사가 당대 최고의 가문인 메디치가에서 정원 꾸미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 소년은 다른 정원사들이 쉬거나 잡담하는 동안에도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소년은 일을 마친 후에도 화분마다 꽃무늬를 조각해 아름다운 정원을 더욱 운치 있게 바꾸어놓았다. 어느 날이었다. 소년은 늘 그렇듯 정원에서 혼자 남아 화분에 꽃무늬를 조각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마침 정원을 산책 중이던 주인이 그 모습을 보고 다가와 정원만 가꾸면돈을 더 주지도 않는데 왜 조각까지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소년은 땀을 닦고 싱긋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이 정원을 멋지게 가꾸는 게 제 일입니다. 화분에 조각하는 것도 정원을 가꾸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저는 이 일이 매우 재미있습니다. " 주인은 어린 소년의 대답에 감탄했고, 그의 손재주가 비범하다는 것을 알고는 그때부터 후원하기 시작했다. 소년 정원사는 당대 최고의 가문으로부터 후원을 받으면서 조각 실력을 키웠고, 마침내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조각가가 될 수 있었다. 그의 이름은 바로 미켈란젤로. -조국 지음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48~49쪽에서 인용함. 내
4월 5일 열리는 충남 소방본부 주관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 서령고가 서산시 대표팀(지도교사 : 이보경)으로 출전한다. 모두 16개 시군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충청소방학교 대강당(천안)에서 펼쳐지며 정지수(2-3), 김상범(2-7), 박준성(2-9) 군이 참가한다. 경기 내용으로는 응급 상황 시나리오 연기 및 마네킹을 이용한 심폐소생술 시연, 자동제세동기 사용법 등이다. 심폐소생술이란, 폐로 연결된 기도를 깨끗이 하고 외부에서 가슴에 압력을 가해 심장 마사지를 시행하는 것을 포함한다. CPR은 호흡하지 않는 무의식 상태의 사람에게만 해야 하며 반드시 훈련된 사람이 시행해야 한다. 첫 단계는 환자를 딱딱한 표면에 반듯이 눕힌 후 입과 기도 내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턱을 올려 기도를 열어준다. 둘째 단계에서 공기가 새지 않도록 입 안으로 1분에 12번 정도로 공기를 불어넣는 구강 대 구강소생술을 시행한다. 셋째 단계는 목 동맥에서 맥박을 확인하는 것이다. 맥박이 없으면 외부에서 가슴을 압박함으로써 인공적으로 혈액순환이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CPR은 정상적인 호흡과 순환이 회복될 때까지, 고도의 전문 의료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중단하지 말고
아침 6시가 되어 집을 나섰다. 완전 밝지는 않았다. 닭이 울었다. 공기는 오래 마시고 싶었다. 찬 기운이 사라졌다. 이런 아침이면 평생의 아침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 좋은 공기 마시면서 일찍 출근하시는 선생님은 마음이 상쾌할 것 같다. 아침에 우는 닭소리를 들으면서 우리 선생님은 닭과 같은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닭은 정말 부지런하다. 누구보다 일찍 일어난다. 매일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습관을 지닌 선생님은 행복한 선생님이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선생님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침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어정거리다 지각할 수도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는 먹이를 얻을 수가 있다. 일찍 일어나 준비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선생님은 여유가 생긴다. 조급하지도 않게 된다. 서둘러 출근을 하면 학교에 가서도 안정을 찾을 수가 없다. 하루종일 쫓기는 느낌으로 지내야 한다. 그래서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 움직이면 좋을 것 같다. 닭은 언제나 새벽이면 아침을 깨우는 역할을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한다. 자진함이다. 하루도 쉬지 않는다. 우리 선생님은 사명을 지닌 자다. 학생들을 깨우는 사
"학부모님과 상담하다 보면, 특히 어머니들이 딸보다 아들 키우기가 더 힘들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그래서 ‘좋은 방법이 없을까’ 양육법을 찾아 헤매는 어머니들이 많은데 그보다 먼저 ‘남성’인 아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마음을 이끌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진혁(38·사진) 경기 창현초 교사가 아들을 둔 세상의 모든 학부모들에게 바치는 책,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을 쓴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초등 남성교사가 양육서, 그것도 아들 양육서를 냈다는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는게 주변 반응이다. 하지만 이제 막 초등교에 입학한 두 아들의 아버지인 이 교사 역시 누구보다 이런 책이 나오길 절실하게 바랐다고 한다. 그런 ‘사심’이 자신의 경험을 살려 책을 직접 쓴 계기가 됐다. 이 교사는 "두 아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 그리고 어머니들이 아들의 마음을 조금만 더 이해해주길 원하는 마음이 컸다"며 "하지만 요즘 나온 양육서 대부분은 문제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보통아이들을 위한 내용, 특히 아이들의 생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교 부분이 빠져 있어 이를 채우고 싶어 펜을 들었다"고 전했다. 책에는 그가 10여 년 교직생활 동안 학부
서울 경서중(교장 이상수) 건물 내에는 아주 특별한 벽화가 있다. 1층 가장자리 벽면에 그려진 폭 1.5m 높이 3m 정도 크기의 작품 ‘Growing Dreams(자라나는 꿈들)’가 그 것. 이 그림은 오빛나리 미술교사와 학생들이 2014년 교육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그해 8월 완성한 작품이다. 오며가며 감상하는 교육가족 모두 흐뭇한 표정이고 때로는 감동의 눈물을 짓곤 한다. 벽화작업에 나선 학생들 중 두 명은 사실상 학교 적응이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이를 극복하고 끝까지 그려냈기 때문이다. 두 학생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댄스팀에도 합류해 가을 축제 때 멋진 율동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5일 학교를 찾은 취재진에게 벽화를 소개하는 이상수 교장의 표정은 여전히 두 학생이 쏘아올린 기적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이 교장은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계속 학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그림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주는 이유는 또 있다. 이 교장이 취임한 첫 해, 교직원들과 인화단결을 다짐한 뒤 연이어 일어난 기적들의 시발점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 때만 하더라도 경서중은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결손가정·다문화가정·탈북 학생
Q. 대기업에 다니는 40대 중반 남편을 둔 교사입니다. 최근 관련 산업의 심각한 불황으로 매년 나오던 성과급도 없어지고 남편 월급도 깎인 상황입니다. 그간 적지 않은 맞벌이 소득으로 지출관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소득이 변동되니 당장 생활비가 부담스럽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교육비 부담도 느는데, 앞으로 어떻게 규모 있는 돈 관리를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A. 보통 맞벌이라고 하면 둘이 버는 만큼 넉넉하지 않겠냐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죠. 그러다보니 양가 집안에 일이라도 생기면 아무래도 맞벌이하는 자식이 더 부담하지 않을 수 없고, 둘이 버는 만큼 사회생활 비용도 두 배로 듭니다. 또 부모로서 챙겨주지 못한다는 미안함에 자녀에게도 조금 더 쓰게 되고…. 이러다보면 맞벌이라고해서 딱히 더 여유가 있거나, 저축을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통계청 가계 동향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와 외벌이가구의 흑자율이 10% 내외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흔히 간과하는 점은 둘 다 일하는 만큼 실직이나 소득단절의 위험성도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수명은 늘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경제적 수명은 오히려 짧아지고 상시적인
요즘 일선 학교는 학부모 총회로 분주하다. 일부 시·도의 학교에서는 학부모회 조례에 따라 학부모회 임원을 총회에서 선거로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전에 학부모회 임원 선출을 위한 선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선거를 치뤄야 한다. 그러나 학부모 대다수가 직장인 현실에서 학부모회 임원이 되겠다는 학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사실 학교의 민주적 운영과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위해서 공식적 심의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에도 선뜩 나서는 학부모가 없는 현실에서 학부모회 구성까지 하느라 학교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많은 학교들이 학부모회 임원 입후보 등록 저조에 따른 임시 방안으로 학급당 한 명 이상을 할당해 담임교사를 통해 설득하도록 하지만 이 역시 어렵다. 그래서 이런 학부모회를 왜 만들어 학교를 힘들게 하느냐 볼멘소리도 나오지만 정착 이를 만든 시·도교육청은 민주적인 학교운영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변한다. 매년 학부모회 임원을 강제로 맡기다시피 해서 선출하기에 이들의 활동 또한 직장의 일로 미온적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 도교육청은 이들의 활동비까지 학교예산에서 편성하라는 지침까지 시달하고 있어 학교는 그야말로 사면초가다.문제는 이러한 어려움만이 아니다.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