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녁. 입대를 하루 앞둔 아들이 머리를 깎고 들어왔다. 아들의 긴 머리 모양에만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처음에는 머리를 짧게 깎은 아들의 모습이 어색해 보였다. 아내는 아들이 잠든 사이 가져갈 준비물을 꼼꼼하게 챙기며 잠자는 아들의 얼굴을 연신 쳐다보았다. 13일 새벽 3시.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일까. 잠이 오지 않아 일찍 눈을 떴다. 아내 또한 입대하기 전 아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 주기 위해 새벽부터 부산을 떨었다. 새벽 4시. 이곳 강릉에서 집결지인 경남 진해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간단하게 요기를 한 뒤, 일찍 출발했다. 가는 내내, 아들은 다소 긴장한 듯 차창만 바라봤다. 아내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아들의 손을 놓지 않았다. 엄마의 모습이 측은했는지 오히려 아들이 아내를 위로했다. 오전 11시 30분. 6시간 이상 걸려 집결지인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 도착했다. 입영소 정문에는 입소생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일찍 도착한 입소생들이 가족들과 함께 입영 절차를 밟고 있었다. 입소 시간(13시)이 다가오자, 입영소 정문에는 좀 더 많은 입소생과 가족들이 모여들었다. 다소 혼잡은 있었으나 군 측의 배려로 입영 절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3월 13일 학사달력을 제작해 전교생과 교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월별행사와 관련된 사진과 일정이 담긴 학사달력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학사달력을 통해 미리미리 미래의 일을 준비할 수 있어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학교생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 여주 북내초등학교(교장 신인균)는 지난 3월 9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경기도립무용단 순회공연을 실시했다.이번 행사는 경기도문화의 전당 소속 경기도립무용단이 도내 문화소외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통무용 순회공연을 함으로서 학생들의 문화소양 능력을 기르고 아름다운 전통무용을 체험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실시되는 것으로 올해로 주암분교와 통폐합한 북내초등학교가 선정돼 실시하게 되었다. 경기도립무용단은 김정학 예술감독과 약 6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우리춤의 발전과 경기도민의 문화예술을 제고하기 위해 1993년 창단된 경기도 대표 예술단체로서 정재, 전통, 창작무용등 연간 100회가 넘는 우수한 우리춤 공연을 통해 한국뿐만 아니라 중동, 북미, 유럽등의 해외공연을 통해 ‘세계속의 경기도’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날 순회공연은 사물놀이, 부채춤, 장고춤, 진도북춤, 태평무, 남도살풀이, 사물놀이 앉은반 공연 순서로 열렸다. 학기초 새로운 시작을 하는 북내초등학교 학생들은 우리 춤의 고운 선과 무용단원의 모습에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신인균 교장은 "문화소외 지역인 여주지역까지 이런 좋은 공연을 지원해준 경기도립무용단에게 감사하다. 주암분교와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헌법재판소 이정미 소장권한대행이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 의견을 모아 발표한 탄핵심판 결정문 끝부분이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해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직무가 정지된지 92일 만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현직 대통령이란 역사를 새로 쓰게 되었다. 헌법재판소는 탄핵사유 5가지중 3가지는 인정하지 않았다. 한 가지는 판단하지 않았다. 오직 ‘사인의 국정개입 허용과 대통령의 권한남용 여부’ 한 가지만 대통령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최순실 이익 위해 대통령 권한남용’ 하나만으로도 파면한다는 결정이다. 헌재는 “대통령 파면으로 얻는 헌법수호 이익이 압도적”이라고도 밝혔다. 아버지는 심복 총에 맞아 죽고, 그 딸은 탄핵당해 청와대를 떠난 부녀 대통령으로 남게 되었지만, 국민 86%가 “박근혜 탄핵을 잘했다”는 여론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 주 탄핵찬성 여론 76.9%보다 9.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환호했음은 물론이다. 왜 안그러겠는가. “군대여 일어나라!”같이 군사쿠데타를
레오 버스카글리아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동물 왕국에 새 명문 학교가 생겼죠. 달리기와 나무타기, 수영, 하늘 날기 등을 골고루 가르치는 게 자랑이었습니다. 오리는 수영을 잘했지만 학교에서는 달리기 수업을 받으면 지적‧ 정서적으로 좋다고 했습니다. 오리 부모는 수영에 재능을 지녔으니 다른 과목까지 배우면 더 뛰어난 학생이 될 것이라 기대했죠. 그러나 며칠 안 돼 선생님은 그가 달리기를 전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선생님은 오리 엄마와 상담을 했고 엄마는 그날로 과외선생님을 구해 날마다 운동장에서 달리기 수업을 시켰어요. 결국 오리는 너무 많이 달린 나머지 발이 흙에 마모돼 수영에도 적당치 않은 발을 갖게 됐죠. 학기말 시험에서는 가까스로 수영과목에서 평균점을 받았어요. 다행히 학교에서는 어느 과목이든 보통만 넘으면 됐죠.한편 토끼는 달리기를 제일 잘했어요.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수영을 잘하려고 과외에 시달리다가 신경쇠약에 걸리고 말았죠. 나무 기어오르기에 특출한 재능을 가진 다람쥐는 참새처럼 하늘 날기 연습에 매달리다가 지친 나머지 기어오르기조차 간신히 통과했고요. 학기가 끝나고 우등상은 어느 과목이든 그
가르치는 스승이라는 뜻의 교사(敎師). 우리는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요? 반대로 질문해볼게요. 학교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학습(學習)하고 있을까요?아이들은 12년간 학교에 다니며 많은 것을 배웁니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하는 것은 교과지식도, 교우 관계를 통한 사회생활도 아닌 듯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교단에서 만날 그 아이들은 12년간 무엇을 가장 많이 학습할까요?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어쩌면 그 이전부터 끊임없는 평가를 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어떤 기준에 의해 정의 내리는 세상을 학습합니다. 성적, 외모, 신체능력, 가정의 경제적 수준, 때론 성별로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수많은 기준들로 평가받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상대적으로 세워가며 자신이 존재 자체로 사랑받기 충분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정확히는 잊어버리기보다 마음 속 깊이 넣어둔 채 고개를 돌려 버리는 것 같습니다.타인보다 ‘위’에 있어야한다는 가치관을 갖고 자신의 소중함, 다른 사람의 소중함을 모두 잃어버린 아이들은 행복을 잃어버린 어른이 됩니다. 각자의 기준에 맞춰 사람들을 평가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잔인하게 자신을 그 잣대에 맞추죠.우리가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세상은 이
가슴 설레는 입학식 지금은 변화의 시대다. 변화의 물결이 너무 거세게 일고 있다. 배움만이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최대의 무기이다. 이를 위해 55명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100세 인생을 향하여 닻을 올린 순천연향중(교장 김경섭)부설 방송통신중학교 신입생 입학식이 3월 12일(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제2회 신입생 55명의 입학선서로 입학식은 막을 올렸다. 신입생 선서에 이어 김경섭 교장은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즐기면서 배우고, 건강을 잘 관리하면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배움의 장을 만들어 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환영사를 했다. 늦게 배우시는 할머니 모습에 감동 신입생 선서를 한 유소강(77세) 대표는 3남을 둔 어머니로 학업을 더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1월 말에 다니던 회사를 퇴직한 후 입학을 지원했다. 유 대표는 "입학식을 하니 가슴이 설렌다"면서 "자녀들이 이 학교를 잘 안내해줘서 늦게나마 진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입학식에 함께 온 손자 김바른(24) 씨는 "나이가 많으시지만 늦게라도 배우고자 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감동했다"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본교는 2016년 3월 13일 개교한 이후 2학년 재
"커피 한 잔 어떠세요?" 특별히 바쁜 날이 아니면 점심시간에 함께 차를 마시는 물리 선생님이 있다. 그 날은 우리나라 젊은 여성이 페이퍼 배터리를 만들어 클라우드 펀딩으로 많은 자금을 모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에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본이 없으면 실현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변화를 학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고민도 조심스럽게 꺼내 놓았다. 그래서 우리는 에너지 관련 첨단 기술, 스타트업 사례를 함께 찾아보며 지식을 활용해 유용한 것을 만들고, 한 단계 더 나아가 펀딩으로까지 이어지는 문제해결학습을 계획했다. 6차시로 진행된 문제해결학습에 ‘펀딩’이 들어오면서 학생들은 실용적이고 정교한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에너지 관련 기술 외에 법, 환경, 경제, 건축, 재료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떤 모둠은 ‘경제성’이라는 벽에 부딪혀 열심히 구상한 아이디어를 마지막 단계에서 버리기도 했다. 반면 어떤 모둠은 활동 내내 아이디어를 찾는데 힘들어하다가 마지막에 매우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해 자신 있게 발표하기도 했다. 나는 이 모둠이 어떻게 이
"이역만리 대한민국에서 온 수학선생님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학습에 흥미를 가져주니 열정이 샘솟네요.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기쁨에 더욱 보람됩니다." 지난해 한국교총 주도로 대폭 확대된 개발도상국 파견교사에 선발, 올해 1월 신학기부터 피지 현지에 투입된 송윤정(34) 수학교사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국제교육연수원에서 4주간 봉사하는 자세, 현지 문화, 간단한 현지 언어 등 교육을 받은 뒤 올해 1월 신학기부터 피지 수도 수바에 위치한 공립학교 ‘가스펠 하이스쿨(Gospel highschool)에 파견돼 9·10·12학년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3·고1·고3에 해당된다. 피지는 학기체제가 우리나라와 달라 연 3학기 운영에 신학기는 1월 중순에 시작된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해 12월 겨울방학을 앞두고 짐을 싸야 했다. 조금의 쉴 틈도 없이 곧바로 교육에 들어가야 했고,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만큼 수업도 새롭게 준비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교사가 부족하다보니 한 학급에서 50명 내외의 많은 학생들을 상대해야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진 채 설 명절을 맞고, 우리나라 음식이 그리워 힘들지만 날마다 새롭게 만나는 값
오늘 아침은 봄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큰 추위는 사라지고 따뜻한 봄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은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고도 남는다. 어제 어느 티비에서 메콩강의 국수 할머니에 대한 프로를 보았다. 이 프로그램을 볼 때 우리나라의 ‘국수집 할머니’가 떠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이게 바로 우리 선생님들이 받아들여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다. 이 두 할머니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메콩강의 국수 할머니는 몸이 불편한데도 연세가 많으신데도 자신의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국수 장사가 쉽지 않았다. 통통배 같은 조그만한 배에서 국수를 팔고 있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했다. 목적은 분명했다. 오직 어머니의 봉양을 위한 것이었다. 목적이 분명하니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국수집 할머니는 국수를 팔면서 양이 모자라는 손님에게 국수를 더 주었다. 그러면도 돈을 더 받지는 않았다. 국수값도 각자가 알아서 통에 넣게 했다. 자신의 이익을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국수집을 찾는 손님들을 최대한 우선순위에 뒀다. 이런 점이 보통 사람들과 달라 감동을 줬다. 우리 선생님들도 감동의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