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함께하는 음악수업
‘어떻게 하면 음악수업이 학생들의 일상과 세상의 문제에 더 깊이 연결될 수 있을까?’
음악수업을 하며 늘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음악을 듣고, 부르고, 연주하는 경험만으로도 학생들의 감수성과 표현력은 충분히 자랄 수 있다. 하지만 그 배움이 교실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생들의 삶과 사회로 이어질 수는 없을지에 대한 질문이 계속 남았다. 학생들이 평소 즐겨 듣는 음악처럼 수업 속 음악도 삶 가까이에서 기능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음악은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지만, 음악의 사회적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타인에게 전할 수 있는 매개로서 음악을 바라보게 하였다. 가사와 멜로디, 리듬과 음색이 어우러질 때 음악은 설명보다 먼저 마음에 닿는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가 조금이나마 나아진 모습을 상상하며, 그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도록 하면 어떨까. 그 음악이 메아리처럼 다른 사람에게 전해진다면, 음악수업은 사회와 연결되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수업이 에코(Echo) 뮤직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회정서교육과 행복교육의 흐름 속에서 학생들이 사회 문제를 마주하되 문제를 드러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가능한 장면을 상상하고 그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와 사회적 감수성을 함께 기르고자 했다. 이 수업에서는 음악으로 해결책을 직접 제시하기보다 음악을 통해 변화가 가능하다는 믿음과 희망의 긍정적인 감정이 먼저 만들어지기를 바랐다.
캠페인송을 다시 정의하다
에코 뮤직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캠페인 음악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캠페인 음악은 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리는 기존의 캠페인송과는 다르다. 기존 캠페인송은 동요풍의 단순한 선율과 직설적인 가사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다. 메시지는 분명하지만, 학생들에게는 ‘들어야 하는 노래’, 혹은 ‘훈계에 가까운 음악’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