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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생활지도 가이드] '교육적 단호함'이 회복돼야 하는 이유

 새해가 됐으나 학교 현장의 공기는 여전히 무겁다. 교육 5법이 개정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법령의 자구 수정만으로는 무너진 교육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법 너머의 본질, 즉 '학교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답을 찾아야 한다.

 

 최근 교육 현장은 유례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 학생 인권은 비약적으로 강조되었으나 그에 걸맞은 책임 교육은 안착하지 못했고, 이는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마저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학교가 지식 전달의 장을 넘어 올바른 사회인을 길러내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단호한 엄격함'이 ‘왜’ 필요한지 다시금 고찰해야 한다.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법 배워야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며,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깨닫는 첫 번째 공적 공간이다. 통제 없는 자유는 방종으로 흐르기 쉽다. 따라서 엄격한 지도를 통해 타인의 학습권과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야 한다. 이는 민주 시민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다.

 요즘은 권위가 권력으로 오남용되는 것을 경계하다가, 정당한 권위마저 추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서는 교사에게 최소한의 권위가 보장되어야 한다. 철저한 반권위주의를 표방했던 영국의 서머힐 학교조차 설립자 닐(A.S. Neill)의 강력한 리더십이 그 바탕에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성장 과정에서의 적절한 통제와 훈육은 아이들에게 '결핍'을 견디고 '인내'하는 법을 가르친다. 모든 요구가 즉각 수용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작은 좌절 앞에서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기 마련이다. 명확한 기준 아래 엄격하게 교육받은 아이만이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고 규칙을 준수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내면의 단단함, 즉 '회복 탄력성'을 얻게 된다.

 

 학창 시절은 다양한 도전과 실패를 경험하며 성장하는 시기다. 모든 도전이 성공할 수는 없으며, 때로는 실패도 소중한 자산이 된다. 실패를 딛고 빠르게 일어나 다시 도전하는 힘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교육적 훈육을 통해 길러진 자기 통제력이 뒷받침될 때, 아이들은 비로소 실패를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된다.

 

안전과 질서 있는 학습 환경 보장

 

 교육적 엄격함은 처벌을 위한 칼날이 아니라 학생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방패다. 교실 내에 명확한 질서가 확립되지 않으면, 결국 대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교사가 단호하게 질서를 유지할 때 학생들은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며 학습에 몰입할 수 있다. 규칙이 살아있는 학교야말로 차별 없는 교육을 보장하는 최후의 보루다.

 이를 위해 유명무실한 민원대응팀 등 제반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시급하다. 현재 많은 학교의 대응 체계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거나, 지급된 녹음기조차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하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서를 안내하는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은 법적·제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실효성 있는 운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 새로운 학년도를 준비하는 시점이다. 교사는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고, 학생은 안전하게 성장하며,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생활지도 대책이 뿌리 내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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