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을 앞둔 예비 중등교사들의 교생실습이 4, 5월 중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뤄졌다. 비록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갖는 4주간의 짧은 실습이지만 이 과정을 거쳐 2세 교육을 담당할 미래의 교사가 양성된다. 따라서 학교와 지도교사들은 매년 실습생들을 맡아 열성을 다해 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교생실습 본래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려면 좀 더 개선될 부분이 많다. 우선 실습학교 배정과 시설 확충에 관한 문제다. 현재 각 대학은 실습생 본인에게 연고에 따라 직접 실습학교를 결정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건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실습생을 선별해 받아야 하는 일선 학교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개척'이란 이름으로 학생 개인에게 떠맡기기보다는 부설 중등학교가 없는 경우, 인근 몇몇 학교와 결연을 맺어 교생실습실 확충, 기본 교육기자재 지원이라도 하며 교육생을 의뢰했으면 한다. 턱없이 낮은 실습지도비는 오히려 일선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대학측은 4주간 실습지도비 명목으로 십 수 년째 변함없이 5, 6만원을 일선학교에 보내온다. 물론 돈을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너무 비현실적이다. 학교에서는 교생실습에 대한 예산을 따로 편성하지
2002-06-10 00:00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한사랑'. 녀석은 재혼한 엄마가 안양에서 살고 있고 아빠는 목포에서 뱃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 그런 녀석이 늘 웃음을 잃지 않고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는 게 늘 대견스러웠다. 부모님을 대신해서 알게 모르게 관심을 쏟다보니 녀석도 내게 집에서 있었던 일이나 자기의 생각을 모조리 조잘대곤 한다. 그리고 가끔은 내게 뭔가를 못 갖다줘서 안달을 한다. 물질적인 보상이라도 해주고 싶어서일까. "선생님, 저는 뭘 사드리고 싶은데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어쩌다 주시는 용돈이 천 원 정도라서 고민이에요." "괜찮아. 네가 씩씩하고 공부 잘 하며 지내는 게 선생님한테는 큰 선물이란다." 어린 그 마음에 가슴이 흐뭇하게 떨려왔다. 어느 날, 방과 후 빈 교실에 앉아 있을 때였다. 사랑이는 용돈이 생겼는지 가게에서 무엇을 사왔다며 호주머니에서 빼낸 고사리손을 살며시 펴보였다. 풍선 두 개와 손잡이가 달린 빨아먹는 사탕 두 개였다. 평상시 `군것질하지 마라' ` 용돈 아껴 써라'고 한 내 말이 생각났는지 약간은 망설이는 태도였다. "이걸 왜 선생님 앞에 가져 왔니?" "선생님하고 풍선불기 시합도 한번 해보고 싶고 빨
2002-06-10 00:00지난해 3월 연세대에 의해 제기된 대학기여입학제 도입에 관한 논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정부측의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는 기여입학제의 단계적 도입을 제안하고 나섰으며 또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사립대학의 재원확보를 위해 기여입학제를 점차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단, 산업자원부는 이공계 기술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기부금을 이공계 장학금과 시설확충에 사용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주무부서인 교육부는 기여입학제에 대해서 `국민계층간의 위화감조성 및 시기상조'를 내세워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대학기여입학제의 신속한 도입이 세계화시대에 우리의 대학들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본다. 대부분 국내 대학들은 법인전입금, 국고보조금 및 등록금에 의존해 학교를 경영하는데, 등록금 의존률이 70%에 이른다는 점은 대학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일반적으로 기여입학제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대학재정의 확보로 대학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며, 반대의 이유로는 사회적 위화감 조성 및 대학의 서열화 조장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기여입학제 도입에 관한 반대의 비중이 큰 것이 사실
2002-06-10 00:00오늘날과 같은 지구촌 시대에 국제이해교육은 세계 평화라는 구호를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현재 학교에서도 국제이해교육은 교과 교육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외국어 교육, 도덕과를 통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 교육, 사회과를 통한 국제 사회의 제반 문제들 및 타문화 교육 등이 그 예다. 그러나 교과 영역 속에서 이뤄지는 세계화 교육은 다분히 지식중심, 이론중심이어서 학생들에게 인류 공동체 의식, 세계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 함양, 그리고 실제적으로 국제 사회에 당면한 문제 해결능력 등을 길러 주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 교육은 상대국의 문화를 `가장 옳게'인식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이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을 구안하고 교육과정 전반에서 체계적인 세계화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다행히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국제이해 교육이라는 재량과목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서 정규 교과목처럼 성적에 구애받지 않는 정말로 실감나는 학생 중심의 국제 이해 교육이 되도록 해야 한다. 물론 국제 이해 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과 학교 차원에서의 지원이 있어야
2002-06-10 00:006·13 지방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철만 되면 그렇듯이 이번 경우도 예외는 아닌듯하다. 후보들 상호간의 인신공격, 까발리기 등 소위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판을 치고 있어 안타깝다. 그 자체가 건전한 선거운동이라고 평가받을리 만무하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은 자신의 소신, 포부와 함께 당선후의 청사진 등을 내걸고 이를 유권자에게 알리려고 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보다는 상대방을 헐뜯고, 비방하고, 끌어내리기 위한 각종 저질 선거전략에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하다. 한마디로 한심한 작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선거 과정을 구사하는 후보자는 당선이 된다해도 문제가 크다. 이미 도덕성 등에 타격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업무의 추진과정에서도 과정은 중요시하지 않고 수단, 방법을 고려치 않은 얄팍한 성과만을 과장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통하여 당선되려는 후보자들에게는 낙선이라는 사필귀정이 따라야 한다. 오죽하면 상대후보를 칭찬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겠는가. 늦은 감은 있으나 이러한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퍽 소망스럽다고 본다. 교육적 견지에서도 이러한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지양될 필요가 있다.
2002-06-10 00:00교육인적자원부는 시·도 교육청의 심사를 거쳐 지난 3월부터 전국적으로 4개교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시범적으로 자립형 사립고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의 1개교가 다시 추가로 지정되었다. 이러한 추가 지정에 대해 일부 교원 단체를 중심으로 심한 반발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자립형 사학은 명문 귀족학교가 되어 대학 입시 위주 교육에 취중할 것이고, 이는 공교육 정상화를 더디게 할 뿐 아니라 사회적 통합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21세기 문명사적 전환기에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는 무한 경쟁 사회에서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려면 획일화되고 경직된 제도 운영으로 부터 탈퇴하여 보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재정 자립도가 높고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고 평가되는 사립고등학교를 평준화의 틀에서부터 벗어나, 학생을 자유롭게 선발하고 교육과정 운영이나 등록금 책정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그 물꼬를 터줄 때 가능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 95. 5. 31 교육개혁 방안 발표 이후 정부에서는 조심스럽게 자립형 사학
2002-06-10 00:00최근 학생청소년 지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분야는 반윤리·반사회적인 사이트 이용이다. 현재 우리 나라 인터넷 인구가 세계 4위, 사용시간은 세계 1위로 나타나있다. 인간이 생존수단으로 의식주가 필요한 것처럼 이제 컴퓨터는 학생들의 생활세계와 절대 분리할 수 없다. 중고생의 경우 인터넷 이용률이 94.9%와 95.3%로 거의 100%에 가깝다. 사이버 스페이스는 새로운 생활공간으로 대부분의 학생이 실내에서의 공부와 운동장에서의 운동보다 pc앞에서 게임, 채팅, 영화관람 등을 더 좋아한다. 이는 학생들의 총체적 의식과 생활리듬을 변혁해 왔다. pc이용은 순 기능적인 면도 대단히 많지만 그 역기능적인 면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각종 언론매체로부터 이슈화되고 있는 반사회적·반윤리적 사이트들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다음 용어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폭탄제조사이트, 자살사이트, 청소년 성매매 사이트, 언어폭력사이트, 도박사이트, 몰래카메라 사이트, 기절게임 사이트, 성 폭행사이트, 엽기사이트, 미소녀 게임, 컴퓨터 해킹, 컴퓨터 바이러스 유포, 아이디 도용 등에 청소년들이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노출되어…
2002-06-10 00:0031년 전, 여러 형제들을 다 교육시키기 어려우셨던 아버님께서는 나를 청주교대에 가기를 권유하셨다. 서울의 미술대학에 가는 것이 꿈이었던 나는 아버님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꿈을 접어야 했다. 청주교대 1학년 때부터 미대에 가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나는 거의 모든 여가 시간을 미술실에서 지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미술실에서 혼자 그림을 그리곤 했었다. 그런데 그 때마다 미술실 칠판에는 "심안(心眼)으로 보라!"는 커다란 분필로 쓴 문구가 거의 매일 쓰여져 있었다. 그때는 별로 나와 상관없는 문구려니 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1학기가 지나고 2학기가 개강되던 9월 초순 어느 날 미술과 안승각 교수님께서 교수실로 부르셨다. 그 이유인즉슨 내가 지난 1학기 동안 너를 지켜보았더니 너무나도 열심히 그림에 몰두하여 너를 위해 매일 오후마다 "심안(心眼)으로 보라!"는 문구를 써놓으셨다는 말씀이셨다. 너무도 감사한 말씀에 눈시울을 붉혔다. 안승각 교수님은 충북 서양화의 선구자이셨다. 그러나 교대에 몸담으시다보니 뚜렷한 제자가 없으신 차에 저를 어여삐 여기셔서 남달리 지도해 주셨다. 그분의 가르침은 기(技)가 아닌 심오한 정신으로 참된 미술의 세계에 눈을 뜨게 인도 해
2002-06-03 00:00해마다 교육청이나 교직단체는 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교육(또는 수업)연구대회를 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승진을 위해 연구점수를 따려고 아이들 수업은 뒷전이라며 비판을 가하거나 손가락질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각종 연구대회는 교사 자신의 발전과 수업력의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교직에 발을 디딘 후 3년째 되던 해에 참가했던 학습지도 연구대회에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기 때문이다. 교사가 교실에서 수업을 할 때, 그 내용이 부적절하거나 방법이 비효율적인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평상시 이웃 교사의 수업을 보고 잘못을 고쳐줄 사람은 평생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누가 감히 수업을 하는 교실을 기웃거리며 잘잘못을 지적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교사는 자신의 수업 모순을 개선하지 못하고 많은 아이들에게 본의 아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습지도연구대회에 나가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학교별로 더 좋은 수업결과를 얻기 위해 학교에서는 몇 번의 시범수업을 하고 이 과정에서 동료교사들은 수업 교사의 모순점을 일일이 지적하면서 서로서로 배운다. 그리고 그것을 각자 교실에서 활용하게 되니 교사에게는 꼭 필요한 제도다.…
2002-06-03 00:00싱그러움과 푸르름의 계절을 맞아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나서는 가족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하지만 과자 봉지 등을 아무 데다 버리고 괴성을 지르며 돌아다니는 아이들과 그것을 제지하지 않는 부모들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최근 동남아에서 돌아온 한 친구의 말에서 남은 생각지 않는 우리의 이기주의를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됐다. 사연인 즉, 그 나라의 어느 식당에 들어가려니까 문 앞에 `한국 사람 사절'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이유를 알아보니 아이를 동반한 한국 손님들은 아이들을 무절제하게 방치해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줘 그런 포스터를 붙였다는 것이었다. 국제적인 망신을 떠나서 하루 속히 남을 배려하는 시민정신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점에서 어릴 적부터 봉사 활동을 활성화 해 학생들에게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미 미국은 학생 자원봉사 활동이 사회적 전통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고 일본에서도 고교에서의 봉사활동을 적극 평가함으로써 학생 봉사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우리도 1995년 교육개혁 위원회에서 학생 자원 봉사활동의 필요성을 제기한 후, `양질의 시민' 양성을 위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이 학교교육의 중요한
2002-06-0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