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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수첩> 어린이와 상


남에게 칭찬을 가장 많이 해 주는 사람은 초등학교 교사라고 흔히들 말한다. 학교에서의 칭찬은 곧바로 상으로 이어진다. 칭찬과 격려 속에 자라난 아이는 자신감과 꿈을 키워 가며 자란다. 상은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 넘쳤을 때 주고 싶다. 상을 받는 쪽은 인정받는 기쁨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래서 상을 주고받을 땐 양쪽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다. 상은 형태가 없는 마음으로 전달되는 것과 종이 위에 공적을 써내려 간 직인 찍힌 것 등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것은 어찌 보면 교사들의 가장 큰 업무일 게다. 엄마 품을 갓 벗어난 저학년 학급에선 포도알로 상징되는 담임상을 매일 같이 받는다. 어쩌다 하나라도 잃어버리게 되면 아무리 쓰다듬고 귀여워해도 포도알이 되돌아오기 전엔 울상을 풀지 못한다.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과 칭찬 속에 포도알이 포동포동 영글어간다.

변성기에 접어든 고학년 교실에서도 상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남긴다. 자기 의사를 분명히 밝힐 줄 알고 참을성이 없다는 신세대들의 특징은 賞을 어떻게 보느냐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연간계획에 의해 달마다 주마다 실시하는 행사에 앞서 아이들은 먼저 확인부터 한다.

"선생님 이거 상주는 거죠?"
상을 주는 행사라면 열심히 해 볼 것이고 상을 안 주는 행사라면 대충 하겠다는 뜻이다. 이럴 때 교사는 눈앞이 아득해 지지만 정신을 차리고 간곡히 행사의 취지를 설명한다. 허나 무슨 소용 있으랴! 5, 6년이면 학교 생활에 알건 다 아는데….

어디 그뿐인가 선생님 심부름을 해 드리는 것을 큰 기쁨으로 알고 있던 아이들은 어느새 더운 여름날에는 은근히 아이스크림을 기대한다. 마음으로 받는 칭찬이 얼마나 큰 상인지 느끼지 못함인가? 우리 교사가 학생들을 그렇게 만들지는 않았는가?

갈등을 겪으면서도 월말이나 기말이면 선생님들은 밀린 숙제를 해치우듯 자기가 맡은 크고 작은 행사에 상장을 기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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