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한해에 수만명씩의 중고등학생들이 졸업 이전에 학교를 떠나고 있다. 개중에는 외국유학 등 부모의 특별한 계획이 있어 학교를 그만두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대책없이 중도하차하는 경우들이다. 매년 이 엄청난 수의 청소년들이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한 충분한 준비 없이 교문을 나서고는 거리를 배회하거나 실의에 빠져 있고 심지어는 악의 소굴에 빠져들기도 한다는 생각을 하면 실로 큰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또는 가정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학교를 떠난 학생들이 갈 곳이 어디이겠는가. 거리를 방황하거나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거나 또는 그늘진 곳으로 빠져드는 일 모두가 사회불안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사회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풀어야 할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소위 대안학교이다. 제도권 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단점을 보완해서 열린 눈으로 청소년의 세계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학교를 세우자는 취지는 매우 바람직하고 실제로 성공적인 사례도 종종 있는 줄로 안다.…
2009-04-20 08:51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겨우내 웅크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달릴 수 있는 마라톤 시즌이 시작되는 좋은 계절이다.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체력, 기술, 정신력, 운동량 등이 기본이 되겠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컨디션 조절, 영양관리도 중요한 요소이다. 어느 것 하나 소홀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몸 상태는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좋은 기록을 목표로 삼아 달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마라톤 완주를 위해서는 평상시 몸 관리와 에너지 보충이 중요하다. 전문 선수처럼 극단적인 식이요법은 피하는 게 좋으며, 탄수화물 보다는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고 수분도 충분히 섭취하고, 기름기가 적은 고기와, 야채를 평소보다 많이 먹는 게 유리하다. 대회 3일 전에는 단백질은 피하고 밥, 빵, 감자, 면류같은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 대회 전날에는 가벼운 조깅과 약간 빠른 질주로 페이스 감각과 몸의 리듬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대회 당일 아침 식사는 출발 3시간 전에 끝내는 것이 좋으며, 배가 부를 정도로 많이 먹으면 곤란하다. 찹쌀밥이나 찰떡을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만큼만 꼭꼭 잘 씹어서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먹도록 하자. 복장은 대회 당일 날씨에 맞
2009-04-20 08:49유치원은 유아를 교육하는 학교다. 일제 강점기의 잔재인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꿨듯이 일제가 남긴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바꿔야 한다. 2004년 유아교육법이 제정돼 유아공교육체제 구축을 위한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그간 제정되거나 정비된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평생교육법에 유아교육법까지 제정돼 명실상부한 국민교육체제가 정비된 것이다. 그러나 유아교육법 제정 당시 유아교육계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유치원’이란 유아교육기관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하는 조항이 빠져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유치원’이라는 명칭을 ‘유아학교’로 바꾸어야 하는 데에는 단순한 명칭변경 이상의 이유가 있다. 첫째, ‘유치원’이라는 명칭은 일제가 일본인 자녀들의 유아교육을 위해 1897년 부산에 세웠던 ‘부산유치원’에 그 기원을 둔 것으로, 일제강점기의 잔재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일제에 의해 유아교육이 시작된 중국에서는 일제가 만든 ‘유치원’이란 명칭을 1945년 해방 이후 ‘유아원’으로 바꾸었다. 이와 같은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굳이 이 용어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우리 스스로도 일제 강점의 잔재인 국민학교라는 용어를 이미 초등학교로
2009-04-20 08:47교과부가 설치할 예정인 ‘교장양성전문과정’이 향후 논란이 될 듯하다. 이는 기존 승진임용의 큰 틀을 유지하되, 제한적으로 별도의 양성과정을 둬 무자격자의 학교경영을 방지하자는 의미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교직경력 15년인 자, 교수·교육행정경력 소지자, 기업체 고위직 간부 등 양성과정의 입학자격에 관한 사항이다. 우선 교직경력 15년은 인사관리 및 학교경영에 필요한 경력으로는 부족하다. 승진형 교장이 최소 경력 20년을 요구하는 것과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 또 무분별한 신청을 제한하기 위해 근평 우수자, 보직·담임 등 수행능력이 우수한 자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또 교육행정경력, 기업체 고위직 간부 등 교직경험이 없는 자를 양성을 통해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교직의 전문성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행위이며 ‘출발부터 무자격자’를 양산하는 잘못된 시작일 뿐이다. 이런 발상은 학교를 너무 경영차원에서만 접근하는 단순논리다. 교장의 역할과 자질은 재직기간 전반의 교직수행 과정에서 동료의 관찰과 그에 입각한 축적된 경험에서 나온다고 봐야 하며, 교육행정전문가로서의 역할과 장학담당자로서의 역할 등 복합적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 또 이는 점차 교장자격을
2009-04-16 14:19지난 주말 교직사회의 관심 속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전국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가 있었다. 발표대회 시작 전에는 연구 활성화를 위해 현장교육연구 방법과 관련한 특강에 300여명의 연구교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 전만 해도 1300여명이 참가하던 현장교육연구대회가 최근 몇 년 새 응모자수가 3분의 1로 줄어 450여편에 그쳤다. 이런 현상은 비단 현장교육연구대회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육연구대회도 마찬가지다. 이런 데는 등급별 입상점수를 높여 교원승진 상의 연구실적 점수를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원인이다. 또 교사가 교육연구를 하느라고 수업이 부실해진다는 괴변을 늘어놓으며 연구대회 입상을 어렵게 하는 규정을 만들어 연구의욕을 꺾기까지 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연구를 교원이 스스로 해야 한다는 당위적 차원에서만 접근하고 있지 어려운 연구과정을 통해 얻은 입상실적에 대한 보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특정 교원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지난 정부가 만들어 놓은 연구활동 제약 정책들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만 학습하는 곳이 아니다. 교사들 역시 다양한 교수학습방법 개발과 활발한 수업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2009-04-16 14:16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시작하는 T.S Eliot의 유명한 ‘황무지’ 란 시가 있다. 이 작품은 1922년에 발표된 신화와 전설이 살아있는 작품으로 정신적 황폐, 재생이 거부된 죽음 등 불모를 암시하고 있다. 춥고 황량했던 계절 겨울이 가고 신록과 소생의 계절인 봄이 오기 위해서 차가운 땅과 메마른 가지 안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며 생명을 싹 틔울 이 시기에, 생명력 없이 불모가 계속 된다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표현은 적절하다 할 수 있다. 이 시적 표현은 유권자의 무관심과 냉대 속에 싸하고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4월 29일 경상북도교육감보궐선거에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새싹과 같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교육감을 뽑는 이번 선거는 2006년 12월 20일 지방교육 자치에 관한 법률의 개정으로 아이들의 학부모인 주민이 직접 교육감을 선출하는, 주민직선으로 실시돼 학부모의 참여가 더욱 절실한 선거이다. 우리 학부모들은 자라나는 새싹과 같은 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교육감선거에 투표권 행사의 의무감을 넘어 아이의 민주시민 교육의 기회로 십분 활용해 보자. 먼저 학교장의 권한으로 선거일을 ‘체험학
2009-04-13 09:12최근 청주에서 발생한 기간제 교사의 제자 성폭행 사건이 교육계에 또 한 번 큰 충격을 주었다. 이따금씩 이러한 추문을 접할 때마다 많은 현장 교원들은 허탈해지고, 학교를 향한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에 한동안 심한 자괴감에 빠져들곤 한다. 가르침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신뢰의 뒷받침이 요구되며, 우리 스스로 이를 깬 것은 곧 가르침을 포기한 것이기에 그 어떤 비난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교육계 내부는 무엇보다 이 같은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도덕성 재무장을 다지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한편, 이와 병행해 풀어야 할 일들이 있다. 즉, 교육계 내부의 반성과 대책만으론 부족한 측면이 있다. 이번 사건을 국한해서 보면, 학생을 철저히 보호해야 하는 학교의 내부 안전망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과 7범의 범죄 경력이 있는 기간제 교사 채용을 막지 못한 어설픈 검증 시스템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학교 안에서 학생들과 사제동행의 즐거움을 함께 하는 교사들은 대부분 교육적 사명감과 높은 도덕적 자질을 갖춘 사람들이다. 학생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들 교사에게서 규범을 익히고 지식을 얻고 인생을 배운다. 그러기에 교사가 되는데는 엄격한…
2009-04-13 09:11어느 날 갑자기 4개의 문서를 보고하라는 업무가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그 기한은 당일 오후 5시까지였다. 내용은 원어민 활용실태를 보고하라는 것이었는데 하나는 지역교육청에서, 하나는 도교육청에서, 하나는 도의원이, 마지막으로 하나는 국회의원이 요구하는 것이었다.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4 곳에서 요구하는 양식이 각양각색이라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그날따라 오후에 수업이 연강이었는데 중압감과 불안함에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일을 도저히 끝낼 수가 없어서 30분 정도 다른 선생님에게 수업지원을 요청한 후, 그 보고를 마무리 한 적이 있다. 양식의 표준화, 전문화, 일원화의 필요성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교원이 교육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체제를 정착시키는 것은 교원단체, 지자체뿐만 아니라 공교육의 효율화 및 선진화를 강조하는 정부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또 최근에는 교원의 잡무가 많다는 것이 인정되면서 그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 공론화의 시발점은 교총-교과부 교섭합의라고 할 수 있는데 교총-교과부는 2006년 교섭에서 ‘업무경감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2007년 교섭에서 구체적으로 ‘국회자료의 제출 시 기본자료 제출, 단순
2009-04-13 09:10최고의 학급경영은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학습 성취도를 높이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담임교사가 여러 가지 지도 활동을 전개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진로지도 및 생활지도는 직접적으로 학생들의 생활 적응을 도와주고 학습 성취도를 높여주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관행에 의하면 진로지도 및 생활지도는 담임교사의 역할로서 중요하게 인식되지 못했다. 풍요롭고 자유분방하게 성장한 요즘 학생들은 어려운 공부에 견디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더욱이 최근의 교실 붕괴현상은 학생들의 학습태도와 생활습관에 있어서 일대 혼란을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과거와는 달리 학급담임 교사의 역할로서 진로지도 및 생활지도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진로지도와 생활지도의 측면에서 담임교사가 학급경영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본 방향과 전략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전문계 고교에서는 취업지도가 중요하다. 그러나 초, 중학교와 일반계 고교에서도 기본적인 직업지도는 일과 직업세계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다르지 않다. 따라서 모든 학교에 공통적이고 기본적인 그리고…
2009-04-13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