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2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IB 고등학교 과정, 디플로마 프로그램(DP)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디플로마 프로그램(DP)의 운영기간은 총 2년이다. 2년간 6개의 교과와 핵심영역1을 IBO에서 제공하는 지침에 의거하여 일정 수준 이상 성취한 경우 전체 디플로마(full diploma)를 취득할 수 있다. DP 운영과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관련지어 논하자면 ‘평가 전문성’으로 주제가 좁혀진다. IB에서는 교과별 지침만 제공할 뿐 교과용도서를 명시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수업을 설계하여 운영하는 제반 과정에는 교사의 자율성이 보장되므로 기존의 교실-수업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교사들에게 알려진 많은 교수 기법이 그대로 적용될 여지가 높다. 다시 말하면 IB 수업에서 관찰할 수 있는 교수-학습기법이 특이하게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서술형·논술형·구술형 평가가 주축을 이루는 디플로마 프로그램의 평가과정에서는 현재 고등학교 수업현장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과는 상이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지속적인 피드백 제공 DP 이수를 위해서는 교과별로 내부평가와 외부평가를 치러야 한다. 내부평가는 주제나 소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학생의 선택이 중요하게 반영되며, 동시성을 확보하여 시행하기 어려운 유형인 구술형·논술형 평가가 주축이 된다. 내부평가의 특성상 학생 개개인의 개별화된 답안이 산출될 수밖에 없으며, 학생-교사 간 상호작용이 없으면 보고서 형태의 논술형 평가를 준비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DP 교과 내부평가는 준비 및 시행과정이 긴 호흡으로 이뤄진다. 언어 습득군(그룹 2)에 속하는 영어 B 교과(HL)의 내부평가는 구술형으로 진행된다. 수업 중 학습한 문학이나 비문학 발췌문(300단어) 중 1개를 즉석에서 선택한 후 작품의 사건·인물·상징·메시지 등을 해당 언어로 3분간 발표한다. 발표 전 교사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준비시간이 20분 주어지며, 간단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발표내용을 메모할 수 있다. 발표 이후에는 4~6분간 심화토론, 이어서 5~6분간 일반적인 주제와 관련지어 토론을 마치면 영어 B의 구술형 내부평가는 종료된다. 실제 내부평가의 유형으로 출제한 모의평가를 수차례 시행하고 연습하며, 내부평가 채점기준에 의거한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과정이 수반되지 않으면 대비하기 어려운 유형이다. 외부평가는 동시성을 확보하여 시행할 수 있는 유형으로 서술형·논술형이 대부분이며, 교과 특성상 단답형 및 선다형 유형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필자가 지도 중인 지식이론(TOK, Theory of Knoweldge) 교과에서는 외부평가로 1,600단어 분량의 지식이론 에세이를 작성하여야 한다. 에세이 제출 기한 6개월 전 IBO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6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작성하며, 수업 중 10시간 정도를 에세이 작성에 할애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에세이 채점에 반영되는 평가기준에 의거하여 학생들이 작성한 글을 끊임없이 다듬을 수 있도록 피드백을 제공하여야 하며, 공식적으로 3번의 교사-학생 상호작용을 기록하여 IBO 제출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IB 교과를 이수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성찰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며, 교사와의 피드백 교환은 필수로 이뤄진다. 비교과 영역인 CAS 활동에서도 7가지 학습성과를 도출하는 과정 중 학습자의 성찰록 작성은 필수이며, 성찰록을 기반으로 CAS 지도교사와 주고받은 피드백이 CAS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어야 한다. 진정한 과정형 평가가 시행되는 교수·학습환경에서 효과적인 피드백 제공을 위한 교사의 노력은 평가 전문성 신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수업과 평가의 일체화 영어 B 교과를 다시 한번 예로 들어본다. 영어 B 교과는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학생들이 학습하는 ‘외국어’에 해당하므로 교수 목적의 첫 번째를 ‘언어 기능의 발달’에 두고 있다. 따라서 정답이 정해진 유형의 청해 및 독해 평가점수가 전체 점수의 50%를 차지한다. 나머지 50%는 쓰기와 말하기에 각각 25%씩 할당되며, 특히 말하기 시험의 경우에는 수업 중 학습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동시성 확보가 어려운 유형이므로 내부평가의 형식으로 결과를 산출한다. 쓰기와 말하기 능력이 동일한 비중으로 최종 성적에 반영되는 평가계획에 의거하여 수업을 설계한다면 어떤 수업이 구상될까? 고등학교 교사들이 다양한 교수전략을 자신의 수업에서 구현하기 위하여 고민·노력, 심지어 실행하더라도 결국 수능유형의 문제풀이 방식 수업에 대한 학습자 요구를 이겨내기 어렵다. 그러나 DP의 교과에서처럼 최종 도달하여야 할 지점에서 수행되는 평가의 종류가 서술형·논술형·구술형인 경우에는 수업과 평가의 일체화를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평가 전문성 서·논·구술형 평가가 진정성 있게 시행되는 교수·학습환경을 가정한다. 이어질 자연스러운 큰 고민은 평가의 신뢰도와 타당도 확보일 것이다. 정량적인 평가지표가 공정하다고 받아들여지는 사회 분위기에서 교육수요자의 ‘불만 없는’ 채점결과는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필자의 학교에서는 2023년 11월 DP 첫 외부평가를 시행하고, IB DP 1기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IB 학생 중 전체 디플로마 이수율 94.12%로 전 세계 DP 이수율인 80.01.%(2023년 5월 평가기준)를 14%포인트 이상 넘어선 결과였다. 이수생 모두 교과별 서·논·구술형의 유형으로 진행된 내부 및 외부평가에 응시하였으며, 최종 결과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큰 무리는 없었다. 내부평가의 출제 및 채점은 수업 교사에 의해 이뤄지고, 외부평가는 IBO의 전문 채점가에 의해 이뤄진다. 학교에서 제출한 내부평가 결과와 교과별 무작위로 추출되는 내부평가 샘플 또한 IBO 채점가의 채점을 거쳐 필요한 경우 점수가 조정(moderation)되어 학생들에게 최종 점수가 부여된다. 최종 점수에 대해서는 기한 내 재채점을 요청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상향 또는 하향 조정되기도 한다. 수업 중 누적되어 온 피드백은 교과별 평가기준에 의거하여 제시되어 왔으며, 학생들은 평가요소에서 자신의 어떤 부분에서 강점과 약점이 확인되는지 사전에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학생들이 부여받은 최종 점수는 개개인에게 갑작스럽게 통보된 결과이기보다는 어느 정도는 학생 스스로가 알고 있던 자신의 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었고, 이러한 평가체제이므로 처음 우리에게는 낯설게 다가왔던 예상 점수(PG, Predicted Grade) 산출이 가능했던 것이다. IBO 채점관 사이에서도 특정 결과물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형성되고, 토론을 통해 점수를 표준화(standardization)하는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평가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 한다면 우리 학교현장에서는 아직 해결하여야 할 과제가 분명히 존재한다. 피드백을 제공하고 평가결과를 토론하여 표준화할 수 있는 협업을 수행할 절대적인 시간 확보, 개별화된 지도가 가능할 수 있는 적절한 학급당 인원수 배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표면적 객관성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내려놓고 정성적 평가의 가치를 공감하는 사회 분위기 형성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교직을 천직 삼아, 학생을 자식 삼아 생활해 온 선생님들이 마음의 굴레와 현실의 짐을 조금 덜고, 사랑하는 아이들 앞에 다시 설 수 있게 해 주세요.” 지난 3월 춘천 퇴계초중학교 이경란 교장은 최근 ‘2022년 속초 현장체험학습 사고로 인해 재판 중인 인솔 교사 두 분을 위한 탄원’을 법원에 제출했다. 탄원서에서 이 교장은 “다양한 사전 준비와 안전교육 진행, 대비책을 마련했음에도 안타깝게도 한 아이를 체험학습에서 잃었다”면서 “어떠한 위로의 말과 표현으로도 부모님의 가슴 아픔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 했다. 이어 “학교에서 성실히 생활하는 두 선생님이 이제는 사고의 아픔에서 벗어나 사랑하고 아끼는 우리 아이들 앞에 힘을 내어 설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사건은 지난 2022년 11월 속초시 노학동 한 테마파크 주차장에서 10대 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학생은 현장체험학습을 위해 테마파크에 방문했다가 움직이던 버스에 치여 사망했다. 검찰은 당시 학생을 인솔하던 교사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돌발변수까지 책임을 묻는 건 가혹한 처사 이 교장은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탄원서 작성을 앞두고 굉장히 망설였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우선 유족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자식 잃은 비통함이 오죽하겠는가 싶었고, 그런 심경을 충분히 이해했기에 탄원서 쓰는 것을 많이 주저했다. 하지만 앞날이 창창한 성실한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관리자로서, 선배교사로서 그냥 바라볼 수만은 없었다. 또 이번 사건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였기에 교사도 피해자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는 취지에서 선처를 호소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현장체험학습 한번 가려면 교사들이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가 너무 많다. 사전 준비부터 사후 보고까지 쉴 틈이 없다. 게다가 막상 현장에 도착하면 상상할 수 없는 변수들이 너무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 교장은 “특히 어린 학생들이다 보니 어디로 튈지 모르고 돌발변수가 수시로 발생하는데 그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묻는다면 너무 가혹하다”면서 “이런 상황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누가 체험학습을 가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뜨거운 격려 속에 진행된 전국 교원 탄원 서명운동 탄원서 내용이 공개되자 반응이 뜨거웠다. 전국에서 수만 명의 교사들이 동참했다. 격려 전화도 많았다. 교원단체 등에서도 돕겠다는 연락이 있었다. 그는 “강원교총은 학교에서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돕겠다고 하더라.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국 교원 탄원 서명운동을 펴고 있는 교총은 “현장체험학습 사고 시 교사에게 무한책임을 종용하는 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어떤 교사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안전사고의 책임과 민원을 교사가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하겠다. 해당 교사와 아픔을 함께하고, 다시 학생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탤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교사에 대한 확실한 보호대책이 없다면 현장체험학습을 비롯한 교육활동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하고 “「학교안전법」 개정을 위해 전국 교원들과 함께 총력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교총이 지난해 9월 전국 초등교사 1만 2,154명을 대상으로 체험학습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전사고로 인한 민원·고소·고발이 걱정된다는 응답이 97.3%에 달했다. 본인이나 동료교원이 민원·고소·고발을 겪었다는 응답도 30.6%를 차지했다. 여타 교원단체들도 “명백한 가해자가 있는 사건임에도 교사에게 형사 책임을 묻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거들었다. 유가족 아픔 이해하지만 제도적 보완은 반드시 필요 전국적인 호응에 이 교장은 고마움을 표시하면서도 한편으로 부담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이 같은 열기가 혹여 유족들의 아픈 상처를 들춰내고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몹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소속 학교와 직위를 밝히고 탄원서를 공개한 것은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이 교장은 소규모학교의 경우 교사들이 체험학습에 동행하면서 안전관리를 할 수 있지만, 대규모학교는 인력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 안전요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학교 행정실 직원들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해 보지만, 그들 역시 사고 발생에 따른 책임문제 때문에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교사가 안전요원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선 손 쓸 길이 없다”며 “교육현장의 특수한 상황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앞으론 누구도 현장체험학습을 가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교사가 마음의 짐을 덜고 아이들 앞에 설 수 있도록 이 교장은 지난 1년이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유족의 슬픔에 비할 바 못 되지만, 교직원 모두가 죄인이라는 심경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판을 앞둔 두 선생님은 평생토록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겠지만 속죄의 마음으로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탄원서에서 두 교사는 사랑으로 학생을 대하고, 교사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번 사고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병가·휴직·타학교 전출도 신청하지 않는 채 본교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교문을 들어서는 것도, 아이들의 얼굴을 대하며 수업하는 것도 무척이나 힘들고 아픈 순간이겠지만,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생활하는 참 스승들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교직을 천직 삼아, 학생을 자식 삼아 생활해 온 두 교사가 마음의 굴레와 현실의 짐을 조금 덜고, 사랑하는 아이들 앞에 설 수 있게 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어차피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강산 지음, 알토북스 펴냄, 240쪽, 1만7,800원)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통해 각박한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갈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직접적인 목적은 괴로움”이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에서 느낄 수 있듯, 따뜻한 위로가 담긴 책은 아니다. 원래 세상은 악으로 가득 차 있고, 완벽한 인간은 없으며, 꼭 즐거워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차갑디 차가워 보이는 생각이 되레 위안을 가져다준다.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김누리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336쪽, 1만8,500원) 한국 여행 후 “나는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는 미국 유명 작가의 말이 최근 화제가 됐다.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우리는 왜 우울과 무기력에 빠져 있을까? 이 책의 저자 김누리 교수는 경쟁 교육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경쟁, 능력주의, 공정’ 이데올로기로 이뤄진 ‘야만의 트라이앵글’을 깨뜨릴 교육혁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초기 문해력 수업의 스펙트럼 (김미혜 등 지음, 교육공동체벗 펴냄, 424쪽, 2만3,000원) 초기 문해력 수업과 읽기 따라잡기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초등교사들의 수업 경험과 다양한 실천 모습을 담았다. 아이 눈높이에서 문해력 발달단계를 파악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부터 개별화수업과 교실수업, 가정과의 소통·협력방법 등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에듀테크의 시대 (이진우 지음, 다산스마트에듀 펴냄, 432쪽, 2만2,000원) 코로나 이후 에듀테크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현장에서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명확한 교육적 목표 없이 보급 자체에만 매몰되는 현상이 적지 않아서다. 이 책의 저자는 교육에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부터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기존 교실에서 실천하기 어려웠던 개인화 교육이나 학교의 장소적 한계 극복 등 기술 도입이 필요한 방향을 설정하고, 그 수단으로 적합한 기술을 선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녕 선생님 (소향 등 지음, 생각학교 펴냄, 224쪽, 1만3,500원) ‘선생님의 자살’을 마주한 서로 다른 네 인물의 관점에서 풀어낸 소설이다. 선생님을 지키고 싶은 학생, 진실을 밝히려는 학부모, 힘이 되겠다고 결심한 동료교사, 은폐된 이야기 안에 감춰진 사실을 밝혀내려는 사이버 레커 등의 이야기를 통해 선생님의 죽음 뒤에 놓인 복잡한 현실을 드러낸다. 누군가를 탓하기보다는 이해를 공유하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응원하는 이야기다. 세상 끝의 고래 (크리스 빅 지음, 정주연 번역, 곰곰 펴냄, 400쪽, 1만6,700원) 고래잡이였던 증조할아버지, 환경운동가이자 해양과학자로 성장하는 아비, 그리고 기후난민으로 살아가는 아비의 외동딸 톤예까지 3세대의 청소년기가 교차하는 에코 스릴러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한 인공지능이 점차 자의식을 가진 존재로 진화하는 이야기를 통해 미래사회의 변화를 상상해 볼 기회를 준다. 그래서 이런 속담이 생겼대요 (우리누리 지음, 이창우 사진, 길벗스쿨 펴냄, 160쪽, 1만3,000원) 속담의 배경이 된 설화나 당시 사회상에 대한 설명을 통해 속담의 뜻과 쓰임새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안내한다. 꾸준함의 중요성을 강조한 ‘무쇠도 갈면 바늘 된다’나 사람의 욕심을 풍자한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채운다’ 같은 속담을 통해 삶의 지혜도 전한다. 초등교과서와 일상생활에 자주 등장하는 속담을 가려 뽑아 학습자료로도 활용할 만하다. 철학 안경 (스가하라 요시코 글, 나가시마 히로미 그림, 오지은 번역, 아울북 펴냄, 132쪽, 1만9,800원)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어린이 철학책. ‘왜 학교에 갈까?’ 같은 평범한 의문에 ‘왜 학교에 가는 건 당연한 걸까?’, ‘만약 학교에 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도대체 학교는 어떤 곳이지?’ 같은 질문을 더해가며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안내한다. 1부에서는 내 생각을 곱씹으며 확인하는 방법을, 2부에서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수용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나는 언제까지 당하고 있어야 할까?” 철학자 세네카(기원전 4?~65)가 마음을 다잡기 위해 스스로 되뇌던 말이 있다. “나는 오늘도 만나게 될 것이다. 욕심으로 가득하고, 감사할 줄 모르고, 탐욕스럽고, 야망의 노예가 된 수많은 사람을.” 선생님의 하루도 이와 다르지 않을 듯싶다. 교사의 일상은 감정 노동의 연속이다. 성적 1점을 더 받겠다며 억지 논리를 펴는 학생들, 자기 아이만 생각하는 학부모,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는 동료 등등, 하루에도 감정의 날을 서게 만드는 일들이 몇 번씩 벌어진다. 애써 참고 삭히려 하지만 쉽지 않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은 퇴근해서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터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 상황이 내일도, 또 다음 날도 계속 이어질 듯싶다. 해가 바뀌면 교사는 언제나 미숙한 학생들, 불안한 학부모, 거듭되는 업무에 지친 동료들과 다시 만나야 한다.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당하고 있어야 할까? 내 미래가 나아지리라는 희망은 있을까? 화와 막막함이 끓어오른다. 이 격한 가슴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화는 ‘일시적 광기’다” 이런 답답함에 가슴 치고 있는 선생님이라면 세네카의 화에 대하여를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로마의 철학자이자 네로 황제의 스승이었던 세네카는 우리같이 분노와 화를 주체하지 못할 상황을 수없이 겪었을 듯싶다. 그의 가르침에는 몸소 겪으며 깨달은 화와 분노에 대한 처방이 오롯이 담겨 있다. 세네카는 화를 ‘일시적 광기’라고 말한다. 화가 났을 때는 제정신이 아니다. 그래서 할 말, 못할 말 있는 데로 쏟아내며, 상대에게 서슴없이 감정의 칼을 휘두른다. 그 결과는 어떻던가? 속이 후련하며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던가?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후회와 자책으로 마음이 더 안 좋아질 뿐이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우기는 이들도 있겠다. 상대는 내가 던지는 모욕을 받아 마땅한 자이며, 나는 결연하게 할 말 했을 따름이다. 내가 뭘 잘못했다는 말인가? 세네카는 차분하게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미친 사람은 자기 정신이 온전치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화에 휘둘리는 이들도 그렇다. 그들은 자기가 화를 냈다는 사실을 어떻게든 정당화하려 한다. 이러면서 그들은 문제를 크게 키운다. 자신은 정의를 세우기 위해 상대를 응징했다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안타깝게도, 다른 이들 눈에 그들은 속 좁고 허세 가득한 불쌍한 사람일 뿐이다. “잠깐만 기다려 보자” 세네카는 화가 올라올 때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충고한다. 분노가 솟구칠 때, 미루기만큼 좋은 처방은 없다. 화를 꼭 지금 터뜨릴 필요는 없다. “진실은 시간을 두고 살펴볼수록 점점 분명하게 드러나곤 한다.” 그러니 조금 더 살펴보고 내가 진짜 화를 낼 만한지를 따져보자. 세네카는 이렇게도 말한다. “일렁이는 물결 위에서는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 감정이 널뛰는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생각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니 자극과 반응 사이에 거리를 두자. 지금 당장 목소리를 높일 필요는 없다. 그 자리를 피하거나, 일단은 감정을 다독이며 조용히 견뎌보자. “과거 말고 미래를 보라” 최고의 격투기 선수는 화난다고 주먹을 휘두르지 않는다. 차분히 생각을 가다듬어서 가장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주먹을 날린다. 그는 경기의 목적이 이기는 데 있음을 잊지 않는다. 그렇기에 상대의 약 올림과 조롱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화를 낼 때는 ‘성을 내는 목적’이 무엇인지부터 분명히 가다듬어야 한다. 세네카의 말을 들어보자. “구부러진 창을 똑바로 펴기 위해 열을 가하고 비틀림을 바로잡으려고 쐐기를 박는 것처럼, 우리는 삐뚤어진 마음에 고통을 주어 몸과 정신을 바로잡는다.” 화가 나서 하는 앙갚음은 최악이다. 그 순간은 후련할지 모르지만, 모욕당한 상대는 나에게 앙심을 품을 터다. 나에게 달려들지 모를 적이 세상에 또 한 명 늘어난 꼴이다. 이런 상황이 나에게 좋을 리는 없다. 그래서 세네카는 화를 낼 때는 “과거 말고 미래를 보라”라고 조언한다. 복수를 꿈꾸지 말며, 상대를 더 낫게 하거나 세상을 좋게 하는 방향으로 화를 이끌라는 의미다. 상대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화를 내고 있는가, 그냥 치솟는 감정대로 상대를 치받도록 자신을 내버려두는가? 교사는 당연히 ‘교육을 위해’ 엄하게 질책할 뿐,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세네카가 “꾸짖되 화를 내지는 마라. 자신이 고쳐야 할 환자에게 화를 내는 의사가 어디 있는가?”라고 가르치는 이유다. “나는 그런 적이 없었는가?” 세네카의 주장은 백번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를 현장에서 실천하기란 무척 어렵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화병이 나서 미칠 것 같다. 그래도 세네카는 운동으로 몸을 가꾸듯 감정을 다스리는 훈련을 꾸준히 하라고 충고한다. 그래야 화와 분노가 안기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화는 자신의 무력하고 지친 마음을 드러낼 뿐이다. 병들어 피부가 곪았을 때는 누가 스치기만 해도 신음 소리가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강하고 자존감 높은 사람은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 지질한 상대가 아무리 자신을 성가시게 해도 모욕이 다가오지 않는 까닭이다. 아이의 칭얼거림이 성숙한 어른에게 상처가 되는지 떠올려 보라. 우리는 마음이 강하고 담대해지도록 열심히 정신을 가꾸어야 한다. 세네카는 우리 마음을 물이 쉴 새 없이 새어 들어오는 선박에 빗댄다. 배를 지키려면 바닥의 물을 끊임없이 퍼내야 한다. 왜 배가 이 모양이냐고 화를 내 봐야 소용없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가슴에 찾아드는 삿된 감정들을 주의 깊게 살피며 덜어내고 또 덜어내야 한다. 세네카는 병들었으면서 동시에 건강할 수 없듯, 화를 내면서 동시에 선한 사람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치미는 화를 다스리며 애써 마음을 다독이라. 이러는 가운데 나는 더 훌륭하고 좋은 성품을 갖추게 될 터다. 이는 마치 무거운 덤벨을 들어 올리며 근육을 가꾸는 일과 같다. 쉽지는 않아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의미다. 화가 치솟을 때는 이렇게 되물어 보라. “나라고 저런 잘못을 한 적이 없을까?” 누구에게나 사춘기가 있었고, 치기를 자랑으로 여기던 시절도 있었다. 지나온 인생은 후회투성이이기 마련이다. 분노로 흉해진 상대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옛 표정이 어떤지를 떠올리며 감정을 가다듬어 보라. 지금도 여전히 과거의 흉측한 모습 그대로여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일상은 쉽지 않다. 그러나…” 로마 시대 존경받던 정치가 소(小) 카토(기원전 95~45년)는 어느 날 로마의 목욕탕에서 누군가와 부딪혔다. 상대는 흥분해서 그에게 다짜고짜 손찌검을 날렸다. 시비가 벌어지자 카토는 곧바로 마음을 추스르고 자리를 피했다. 화가 가라앉은 후, 상대방은 자기 잘못을 깨닫고 그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카토는 사과를 받지 않았다. “괜찮아요. 저에게는 맞은 기억조차 없습니다.” 카토가 한 말이다. 훌륭한 인격을 갖춘 이들의 가슴에는 분노가 자리 잡을 곳이 없다. 온갖 감정 노동에 시달리는 선생님의 마음도 이와 같았으면 좋겠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는 꾸준히 마음을 갈고 닦아야 한다. 세네카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오늘은 당신 마음의 악한 면 중에서 무엇을 고쳤습니까? 어떤 나쁜 마음에 맞서며 어느 점에서 조금이라도 나아졌습니까?” 선생님의 일상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근력을 키우는 운동이 힘들고 버겁게 느껴질 때만 근육은 자라난다. 우리 영혼도 마찬가지다. 매일 부딪히는 화낼 만한 상황을 내 마음을 튼실하게 가꿀 기회로 생각하며, 앞의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며, 감정을 다스려 보자. 어느 순간 인자하고 인품 깊은 선생님의 표정이 내 얼굴에 찾아들 것이다.
들어가며 정서적 학대로 신고·고소되는 교사가 늘고 있다. 아무리 잘 가르치고 생활지도를 잘하던 교사라고 하더라도, 순간 자제력을 상실하여 소리를 치거나 물리적 폭력을 행사할 경우 자칫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대전 한 고등학교에서 고 3 학생이 지각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가 학생의 목을 조르고 뺨을 때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강수환, 2023). 이는 2023년 8월 하순에 발생한 문제로 10월에 기사화되었다. 발생해서는 안 될 정서적·신체적 폭력은 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교사가 순간적으로 자제력을 상실한 결과 발생한다. 이는 교사만이 아니라 학생에게도 큰 상처로 남게 된다. 이글에서는 교사가 교육활동 중 자제력을 상실하는 사태를 예방하고,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자제력 강화 훈련의 하나인 ‘가상 상황 대응훈련’, ‘개인별 ‘뜨거운’ 촉발 요인 찾기’, ‘미래 결과 체험’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상 상황 대응훈련이라는 용어는 심리학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용어가 아니라 내가 만든 용어임을 밝힌다. 가상 상황 대응훈련 ‘상상 축구’라는 말이 있다. 머릿속으로 축구 상황을 상상하면서 그러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마음속으로 연습하면 실전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길거리에서 낯선 어른이 너에게 사탕을 주면서 따라가자고 하면 어찌하겠느냐’는 상황을 주고 바람직한 대응방식을 미리 연습시키면 유사한 상황을 접했을 때 그런 훈련을 하지 않은 아이들보다는 더 나은 행동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이러한 훈련이 일종의 가상 상황 대응훈련이다. 바람직한 행동을 실행계획으로 정해놓고 관련된 상황적 신호가 발생하면 그것이 자동적으로 일어나도록 연습을 통해 강화하는 방안을 미셸(Mischel, 2015: 78-87)은 ‘만약에 계획(if then plan)’이라고 명명하였다. 미셸은 돛대에 묶여 세이렌의 노래를 듣는 오디세우스처럼 유혹에 저항하기 위한 계획을 사전에 세운다면 유혹에 잘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사전훈련을 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있었다. ‘만약에 계획’으로 무장된 아이들은 광대 아저씨 상자의 다양한 유혹에도 불구하고 재미없는 나무못 박기 과제에서 158개를 달성한 반면, 그렇지 않은 집단은 97개만 달성했다(Pinker, 2003: 84. Mischel, 2015: 84에서 재인용). 이 연구를 토대로 피터 골위처(Peter Gollwitzer)와 동료들이 1990년대 초에 강력한 가상 상황 대응계획, 즉 ‘만약에 실행계획(if-then implementation plan)’을 만들었다. 이 계획은 학생들이 학업을 방해하는 유혹에 굴하지 않고 공부하게 하고,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간식을 포기하게 도우며, 주의력결핍장애 아이의 강력한 충동적 반응을 억제하도록 돕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Mischel, 2015: 85). 그렇다면 이 방법은 유혹 앞에서 자제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강한 자극 앞에서 분노를 조절하게 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 상황 대응훈련 기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각급학교 교실에서 교사들이 자제력을 잃고 폭력을 행사했던 사례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정리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다. 각급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화를 참기 어려웠던 상황을 서로 공유하면서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각각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실행할 바람직한 반응을 만들고 분노조절이나 자제력 발휘 연수를 통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반사작용처럼 신속하고 자동적으로’ 바람직한 대응 반응을 보일 수 있게 훈련을 한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두어 가지 상황에 대해 훈련받은 후에는 교사 각자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 반응을 만들고 미리 충분한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대응 반응이 무의식적·반사적으로 나올 수 있는 자동화된 상태(뜨거운 충동시스템 상태)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시뮬레이터를 통해 상상의 수준을 넘어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며 상황 대처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대학(University of Central Florida)에서는 아바타가 등장하는 혼합현실 교실 시뮬레이터와 인공지능을 결합해 교사양성 및 연수를 하고 있다(Ferrante, 2017). 시뮬레이터를 켜면 눈앞에 교사의 말을 듣지 않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이 나타난다. 교사가 문제학생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AI가 모니터링하다가 적절하지 않은 반응을 보이면 중단시키고, 적절한 반응 예시를 제시하면서 이에 맞춰 다시 지도하도록 훈련한다. 혼합현실이지만 아주 생생한 상황 속에서 교육과 연수가 이뤄지기 때문에 상상 훈련이나 과거 사례 회상형 훈련보다 효과가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한계가 많지만, 조만간 더욱 진화된 문제학생 대처용 프로그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제력 고갈로 인한 분노폭발 상황을 연출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반복훈련을 하면, 그러한 상황이 발생할 때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대처하게 될 것이다. 일본에서는 강진이 발생했을 때 성인만이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대부분 대피요령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행동한다고 한다. 바람직한 반응행동을 머리가 아니라 몸이 기억하도록 지속적인 반복훈련을 한 결과라고 한다. 그 정도 수준이 되지 않으면 감정적 흥분과 스트레스가 증가할 경우 ‘만약에 실행계획’이 아니라 자동적인 본능인 ‘충동’ 반응이 우리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Mischel, 2015: 86). 개인별 ‘뜨거운’ 촉발 요인 찾기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음식이 다르다. 아무 음식이나 먹을 수 있는 사람, 땅콩·계란 등 특정 음식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사람, 다양한 종류의 음식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 등등 다양하다. 장기적으로는 몸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취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은 어떤 음식을 먹을 때 그런 반응이 오는지 기억했다가 이를 피하는 것이다. 분노를 폭발시키는 ‘뜨거운’ 촉발 요인도 개인에 따라 다르다. ‘역린’은 왕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요인을 의미하는데 이는 왕에 따라 다를 것이다. 쇼다와 동료들(Shoda, Mischel Wright, 2004. Mischel, 2015: 240-241에서 재인용)에 따르면 ‘뜨거운’ 촉발 요소에 대해 특정 개인이 보이는 행동패턴에는 일관성이 있다. 이를 토대로 유사 상황에서의 미래 반응을 예측하고 대처하도록 이끄는 심리치료나 교육이 가능하다. 개인별 뜨거운 촉발 요인을 찾는 것은 개인 맞춤형 가상 상황 대응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작업이다. 교실상황에서 쉽게 그리고 자주 화가 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과 유사하다. 심하게 화가 날 때마다 그 촉발 요인이 무엇인지 기록하면 자신의 ‘뜨거운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다.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 특정한 심리적 상황과 그 각각의 상황에 대한 자신의 행동반응을 날마다 일기형식으로 기록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다. 당신의 뜨거운 충동시스템을 작동시키는 상황을 종이 위에 정리해 본다면 너무나 예상 밖의 결과에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상황별 행동방식의 특성을 정리해 보면 당신만의 뜨거운 자극 상황을 명료하게 인지할 수 있고,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높은 반응을 ‘언제’ 그리고 ‘어디서’ 나타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뜨거운 자극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그런 상황들을 재평가하고 식히기 위한 첫 단계가 될 수 있다(Mischel, 2015: 244). 뜨거운 요인별로 가상 상황 대응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과 함께 필요한 것이 있다. 자기 학급에서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거나 최소화되도록 학급경영계획을 수립하고 학생들을 훈련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교사의 특성을 알리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필요하다. 미래 결과 체험 약간 다른 접근이기는 하지만 자기 행동이 가져올 미래 결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어도 현재의 욕구를 자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흡연이 장기적으로 폐암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결과에 생각을 집중하도록 하면 흡연 욕구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으로 검게 된 환자의 폐 사진을 자주 대하는 의사들의 흡연율은 현저히 낮다. 이처럼 ‘흡연 유혹이 훗날 나타날 부정적 결과에 대한 생각을 자동으로 자극하도록, 지금의 욕구를 잠재울 만큼 미래의 결과가 뜨겁고 생생하게 다가오도록 하면’ 욕구조절이 용이해진다(Mischel, 2015: 160). 분노폭발이 가져올 미래의 결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도 자제력 강화에 보탬이 될 것이다. 분노를 참지 못한 결과 심각한 문제상황 즉, 파면을 포함한 법적 처벌과 함께 윤리적 비난에 봉착한 교사들의 사례, 교사의 분노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사례를 찾아 함께 논의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아니면 분노폭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의 사례로 역할극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 원명초등학교 5학년 교실, 담임교사 책상 옆에 조그만 세탁기 크기의 디지털 기기 보관함이 놓여있다. 학생들이 정규수업에 사용한 크롬북을 보관하는 곳이다. 담임교사가 보관함 비밀번호를 누르고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30여 대 크롬북마다 파란 충전선이 꽂혀있다. 서울시교육청 지정 디지털 선도학교인 원명초는 올해부터 5·6학년 모두에게 크롬북을 제공하고 디지털 활용수업을 진행한다. 5월부터는 AI 코스웨어 프로그램을 활용한 수업을 실시, 학생들의 학습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AI 코스웨어는 학생들은 그동안 잘 몰랐던 문제나 개념들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학업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높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교사도 학생의 강점과 약점, 학습태도와 이해도 등 여러 데이터를 ‘대시보드’ 형태로 볼 수도 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수학·영어·정보과목 등에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 뒤 2028년 전 과목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현장에 AI 바람이 강하게 몰려온다. 디지털 교육혁명시대, 원명초는 한발 앞서가는 학교다. 원명초의 성공비결은 ‘열정’ 사실 원명초가 디지털 선도학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일찌감치 에듀테크 활용교육을 목표로 설정하고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인프라를 갖춘 탓이다. 지난 2022년부터 AI 튜터 마중물 학교를 운영하며 수준별 맞춤학습 환경을 조성했다. 교실마다 전자칠판을 설치하고 학생수에 맞게 스마트기기를 확보하는 등 디지털교육 기반을 조성했다. 교사들도 마찬가지. 다양한 연수와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으로 AI 및 에듀테크 활용능력을 높였다. 담당부장교사가 중심이 돼 여러 차례 교사들 대상 연수를 실시했고, 그것도 모자라면 외부전문가를 초청해 실전연습을 가졌다. 젊은 교사와 경력 많은 교사가 함께 AI 교육시스템을 배우고 익혀 나갔다. AI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에듀테크 수업은 교사 입장에서 예전보다 수업부담이 더 늘어나는 것이 사실. 학생 개개인의 학습상황이 실시간으로 파악돼 그만큼 교사의 손길이 더 필요하다. 특히 학습부진학생에 대해서는 더 섬세한 교사의 손길을 요구한다. 하이테크보다 하이터치가 더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성준 교감은 “교사들 모두가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며 “이제는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AI 교육역량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은 학교 측은 에듀테크와 AI 코스웨어를 실제 수업에 적용해 보는 학부모 공개 수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오표 교장은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교육활동”이라면서 “특히 앞으로 모든 교과에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게 돼 학생들로서는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디지털 문명이 어린 학생들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면서 인터넷중독이나 사이버폭력 등 오남용 우려도 있어 다양한 예방교육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학교 원명초는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학교다. 한때 공립 초등학교 중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학력을 인정받았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 초·중학교를 표집해 국어와 수학교과 등을 중심으로 우수학력·보통학력·기초학력·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을 파악하는 조사다. 원명초는 기초학력부진학생은 적고, 학업우수학생은 가장 많은 학교로 꼽힌 것이다. 영재학급을 운영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것도 눈길을 끈다. 시험을 통해 선발된 영재학급에서는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활동이 펼쳐진다. 학습수준과 창의성·집중력이 매우 뛰어나 외부 강사들이 진땀을 흘릴 정도다. 명성은 학력만이 아니다. 지난해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농구대회에서 남자 초등부 우승에 도전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서울시 학교스포츠클럽 초등부 농구대회에서 남자부 우승을 차지해 전국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원명초 농구부는 말 그대로 순수 학생선수로 구성됐다. 외부 스카우트 없이 재학생들로만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아침시간과 방과후시간 틈틈이 연습을 통해 실력을 길렀다. 그리고 지난해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전국대회에 출전, 전승을 기록하며 결승에 올라 멋진 승부를 펼쳐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러한 성과는 학생들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둔 학교 측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교장은 원명초의 성공비결을 ‘열정’이라고 했다. 그는 먼저 학교를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부모들의 열정을 첫손에 꼽았다. 교육에서 가정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지금, 학교와 학부모의 신뢰는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의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열정도 원명초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는 기특한 학생들이 있기에, 교사들도 힘들지만 가르치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실제 원명초 교사들은 수업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학생들이 주는 만큼 쑥쑥 성장하니 한시도 게을리할 수 없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영재학급이건 스포츠클럽 활동이건, 디지털 선도학교이건 모두 “한번 해보고 싶다”며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이뤄진 것들이다. 학교구성원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학교. 원명초가 대한민국 교육 1번지의 으뜸인 이유가 여기 있다.
세계화의 한가운데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집에서 있으면서 세계 속에 있는 것 같고, 세계 속에서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The World at Home and at Home in the World?)” ‘세상에 있는’ 혹은 ‘집에 있는 세상’은 모순되거나 심지어 역설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집’과 ‘세상’이 동시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인가요? 집은 편안함·안전함·소속감을 느끼는 곳입니다. 반면에 ‘세상에서’는 새로운 장소나 다른 장소, 즉 정의상 ‘집 밖에서’를 의미합니다. 저는 자신의 집과 다른 공간에서, 두려움이나 판단 없이, 열린 마음과 인종적·언어적·문화적으로 다양한 이들의 ‘가정’이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배워서, 드디어 전 세계의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글로벌 사고방식을 통해 가정과 세계의 시민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세계 속의 집’에 있는 것을 고대 그리스어로 코스모폴리탄이라고 부릅니다. 코스모폴리탄적인 사람은 글로벌 마인드와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으며, 새로운 사람·경험·아이디어에 열려 있습니다. 코스모폴리탄은 안전지대인 자신의 집을 나와, 국경을 넘어, 새롭고 다양한 관점을 탐색하고 배웁니다. 이들은 자신의 집 공간에서도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다른 인종, 다른 언어, 다른 문화를 배우고 경험함으로써 국경을 넘어 집에서도 여행 중일 수 있다는 말인 거죠.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지역적 정체성이나 국가 시민권을 세계시민권(Global Citizenship)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정체성을 추가하는 사람들입니다(Song et al., 2023). 유색인종(Korean American)인 저는 처음 10년은 한국이 집(Home)이었고, 미국이 집 밖 혹은 세상(World)이었고,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한국을 넘어, 미국을 넘어 글로벌 정체성을 추가해 나가고 있는 코스모폴리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린 마음을 가진 글로벌 시민으로서 실제로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전 세계의 사람들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인종과 인종 정체성, 특히 다양한 인종들이 사는 미국 사회에서 어떻게 정의하고 있느냐로 시작해 보려 합니다. 이민역사가 긴 미국역사 속에서 인종·언어·문화의 문제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고, 그중 인종과 인종 정체성은 사람들이 제일 피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이지만, 다인종·다중언어·다문화화되어 가는 글로벌 시대에 첫 화두로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종 인종은 신체적·사회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집단을 의미합니다(Kubota Lin, 2006). 콜버트는 인종은 백인·흑인·아시아인 등으로 분류되며, 신체적이고 생물학적이라는 일반적인 견해와는 다른 사회적 구성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800년대 미국에서는 아일랜드와 이탈리아에서 온 이민자들은 백인으로 간주되지 않았습니다. 영국에서 온 이민자들만 백인으로 간주했고, 그 당시 미국 인구조사에 따르면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출신 사람들은 백인 인종범주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아랍계 미국인 연구소 재단(Arab American Institute Foundation)과 같은 그룹은 별도의 인종범주 생성을 위해 로비 활동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사회학자들은 서로 다른 인종이 별개의 범주가 아니라는 점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인종이 겹칠 수 있고 범주 간의 경계가 때때로 불분명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종에 대한 생물학적 또는 유전적 지표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피부색과 머리카락 질감, 눈 모양과 같이 개인의 필수적인 신체적 특징을 기준으로 인종의 정의를 내리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러나 흑인으로 식별되는 사람이 아시아인으로 식별되는 사람보다 피부색이 더 밝을 수 있고, 아시아인으로 식별되는 사람이 백인으로 식별되는 사람보다 피부색이 더 밝을 수 있습니다. 피부색, 머리카락 질감, 눈 모양은 개별적으로 유전되는 유전자이며, 인종 간 변이만큼 인종 내 변이도 많습니다. 이는 임의의 두 한국인이 한국인과 이탈리아인만큼 유전적으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로 다른 인종의 사람들이 유전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 다르지 않다면 왜 인종이 계속해서 정체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까요? 관행적으로 미국인들은 다른 집단의 사람들에 대한 열악한 대우를 정당화하는 것을 찾고 있었고, 인종이라는 것을 이용해 차별의 개념을 영속시켰던 것입니다. ‘호모사피엔스’라는 이름으로 우리 모두 한 인종으로 여러 인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되었지만, 제도적 인종차별은 현실입니다. 제도적 인종차별 담론 중 색맹(color-blindness)이라는 말은 미국 국민들 사이에서 쓰는 말로, 유색인종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을 인정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하며(색맹 인종차별), 이는 ‘용광로(melting pot)’ 개념과 다소 유사합니다. 교육자들이 논의를 기피하는 ‘인종’ 담론은 유색인종 자녀에 대한 교사들의 암묵적인 편견을 가리는데 기여합니다(Bonilla-Silva, 2003). 색맹 인종론은 특정 문화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명시적으로 평가절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색으로 녹여 색맹으로 만들어 제도화된 인종차별을 영속시킵니다. 이를 통해 교사는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들의 다양한 문화를 과도하게 일반화하거나 이분화함(either-or, 백인 or 유색인)으로써 불평등한 교육 결과를 가져오게 되기 때문에 그 영향이 형평성 교육에서 멀어진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Kreamelmeyer et al., 2016; McCarty Lee, 2018). 교사는 ‘문제의 일부이거나 해결책의 일부’이기 때문에 중립적인 방관자가 될 수 없습니다(Derman-Sparks Phillips, 1997, p. 24). 교사는 (사회적) 인종이 교육과 학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탐구하고 이해해야 하며, 그 한 가지 방법은 인종 정체성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인종 정체성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특정 인종집단에 속해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위해 인종 정체성을 표시하고 전달합니다. 자기의 다양한 인종 정체성을 인식하고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사우디에서 이민 온 태라(Tara)의 이야기가 그 예입니다. 태라는 직장에 있을 때는 전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특정한 방식이나 미국 중심적인 방식으로 옷을 입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직장에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능한 사람으로 인식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태라는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신체적으로 편안하고 문화적으로도 의미 있는 옷(차도, chador)을 입습니다. 이는 그녀에게 중요한 또 다른 인종 정체성 가치이기 때문이지요. 현대 미국의 백인문화는 다른 인종 정체성의 사람들을 위축시키고 ‘우리 대 그들(we vs they)’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그들’의 언어·문화·행동은 품위가 떨어진다고 평가하게 됩니다. 인종 정체성과 관련된 특권 중 하나가 백인특권(White Privilege)이라고 합니다. 백인특권에는 어울리는 메이크업 컬러를 찾을 수 있는 편리함, 같은 인종사람들의 긍정적인 묘사를 볼 수 있는 이점 그리고 정직하다는 가정이 포함됩니다. 백인들이 자신들의 특권을 반대하더라도 그들은 확실히 혜택을 받습니다. 백인의 인종 정체성에 대한 취약성은 종종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백인의 침묵으로 이어지며, 침묵은 현상 유지, 체계적인 인종차별을 유지합니다. 백인과 유색인종의 인종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은 반인종차별 활동의 중요한 토대입니다. 우리는 인종차별주의 세계에서 인종차별화된 존재로서 그 세계를 헤쳐 나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San Pedro, 2018). 인종 정체성에 대해 알게 되면 개인의 실제 경험이 다른 인종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경험과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인종정체성 담론은 언어적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되는데, 이는 그들의 제1언어(모국어) 및 제2언어(제2외국어) 능력을 바라보고, 비지배 혹은 소수인종집단을 부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바라보게 됩니다(Rosa, 2016). 지배적인 백인담론과정은 단일 언어 이데올로기를 활용하여 백인 주류 미국 영어를 정상적으로 구성하고 결과적으로 다른 악센트나 문법에 결함이 있거나 열등한 것으로 여기게 만듭니다(Shuck, 2006). 인종 정체성(racial identity)은 이렇게 언어 정체성(linguistic identity), 나아가 문화 정체성(cultural identity)과 연결이 됩니다.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인종의 정의, 인종 정체성, 그리고 한국인 우월성, 혹은 특권의식으로 형평성 있는 코스모폴리탄이 되는데 방해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교원은 국가공무원복무규정,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 등에 근거해 경조사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특별휴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특별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에 따른 특별휴가 1. 교육활동 침해 피해 학교장은 피해교원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5일의 범위에서 특별휴가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 5일의 특별휴가를 모두 사용했는데도 추가 요양기간이 필요한 경우 학교장은 공무상병가를 6일 이내에서 추가 승인할 수 있습니다. 2. 순회교사 학습휴가 교육감은 순회교사에 대해 연 5일의 범위에서 학습휴가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국가공무원복무규정에 따른 특별휴가QA Q.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인한 특별휴가를 승인했는데 추후에 교권보호위원회가 해당 사안이 교육활동 침해가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에는 복무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이미 사용한 특별휴가를 병가나 연가로 정정하면 됩니다. Q. 가깝게 지내온 이모가 돌아가셨을 경우에는 특별휴가를 사용할 수 없는지요? A. 본인 및 배우자 부모의 형제·자매의 장례식, 본인 및 배우자 형제·자매의 배우자 장례식에 대해서는 특별휴가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에 따라 수업일 중 연가 사용이 가능한 사유에 해당되므로 연가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Q. 토요일에 부모가 사망하신 경우에 경조사휴가를 토요일부터 써야 합니까? A. 사망으로 인한 경조사휴가의 경우 그 사유가 발생한 날(사망일 또는 장례일) 또는 사망일 다음 날부터 휴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토요일·공휴일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제외하고 해당일 다음 주 월요일부터 5일간 경조사휴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Q. 결혼식은 6월에 하지만 신혼여행은 방학 중에 가려고 하는데 특별휴가 사용이 가능한지요? A. 결혼식 휴가에 대해 사유 발생 즉시 사용하지 않고 결혼식으로부터 30일 이내의 범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결혼휴가 마지막 날이 30일 범위 내에 있어야 하므로 이를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Q. 산전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출산예정일에 맞춰 복직신청을 했는데 예정일보다 7일 일찍 출산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출산일에 복직신청을 바로 변경하지 않아, 당초 출산예정일로 복직과 출산휴가 처리가 됐습니다. 출산휴가 90일을 모두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데 맞나요? A. 출산휴가는 실제 출산일로부터 90일까지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직일이 실제 출산일보다 7일 늦어져 처리된 경우 출산휴가를 83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출산일에 맞춰 복직처리를 하도록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Q. 육아시간 2시간을 사용하고 퇴근했는데 긴급 사안이 발생해 다시 학교에 복귀해 시간외근무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육아시간 사용일에는 시간외근무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육아시간·모성보호시간을 사용한 날에는 근무시간 전후에 시간외근무를 명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해당 일에는 육아시간 사용을 취소하고 조퇴나 외출 등 연가(2시간)로 변경해야 합니다.
교원양성제도는 교육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종합대학에서는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원에서 일반교육 관련 전공과 교과교육 전공을 통해 유아·중등·상담 등의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배양하는 학사·석사·박사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교육대학교에서는 초등교원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학사·석사·박사과정을 제공한다. 이러한 한국의 교원양성제도는 교육봉사와 학교현장실습 등을 포함한 교육 전 과정을 포괄하여 교사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원양성과 관련된 정책은 정부의 교육정책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개선되어 왔다. 교원양성과정에서 실제 교육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실습제도 등이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디지털·AI 등 역량을 갖춘 신산업과 신기술 분야의 핵심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으로, SW·AI 및 디지털 교육기반 조성을 목표로 교육분야 주요 과제와 사업으로 실시, 관련 교육과정이 강화되고 있다. 특별히 교원양성제도와 관련하여서 교원 SW 및 AI 역량 제고를 위해 예비교원을 위한 교·사대 AI 교육과정 개발, 현장 교원에게는 생애주기별 디지털 맞춤형 연수를 시행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정보교과의 교원 수급 증원, 첨단분야 전문가 활용을 위한 교직이수 과정의 개선이 교원양성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현재 필자가 근무하는 총신대학교에서도 디지털 관련 교직과목 개설을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등의 변화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국가와 대학, 실제 단위학교에서의 새로운 교원양성제도의 도입 및 노력과 시도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에서는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동, 높은 업무부담과 스트레스, 사회적 지위 하락과 미흡한 보상 등으로 교원의 직업만족도는 급격히 하락하였다. 또한 가속화되는 교권추락 상황을 비롯하여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예비교원의 수 감소, 직업 이탈현상 등 관련된 다양한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고에서는 교원양성제도와 관련된 선행연구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해 온 교원양성정책에 대해서 시기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이론적 고찰을 통해 향후 우리나라의 교원양성제도의 발전과 질 높은 교사양성을 통한 교원의 전문성 향상, 사회적 인식 제고, 교원의 지위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교원양성정책 관련 선행연구 그동안 이루어진 교원양성정책과 관련된 선행연구(정민주, 2022: 전세경·김신호·이명주, 2021: 안홍선, 2019: 박영숙, 2017: 이부하·정경욱, 2015: 박상완, 2009 :황영준, 2005: 조동섭, 2004)를 살펴보면 교원양성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에 관한 연구, 교원양성 및 채용과 관련된 연구로 구분하여 범주화할 수 있었다. [PART VIEW] 또한 그 외에도 정부정책과 연계한 교원양성정책 및 해외의 교원양성정책에 대한 사례 연구 등 다양하게 연구가 진행되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본 절에서는 특별히 관련 주요 선행연구로서 교원양성정책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 2023년 추진하고자 했던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에 관한 연구, 교원양성 및 채용에 관한 연구에 대해 보다 자세히 살펴보고자 하였으며, 이는 아래의 표 1과 같다. 시기별 교원양성 정책 본고에서는 안병영·하연섭(2015)을 바탕으로 교육개혁의 측면에서의 교원양성정책의 특징과 주요 정책을 아래의 표 2와 같이 정리하여 작성하였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본고에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시기별 교원양성 관련 주요 정책 및 특징과 2000년대 이후 진행된 연구에 대해 살펴보았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교원양성정책은 사회적 상황 및 시대적인 변화, 각 정부에서의 국정 과제 등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교원양성정책과 관련된 선행연구를 통해 2000년대 이후 교원양성정책과 관련한 연구동향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교육부에서는 2021년 12월,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에서 학교·교실현장에 대한 이해 제고, 교원의 전문성 확장 및 지속적 발전 지원, 교원양성규모 적정화에 관한 방향을 발표하였다. 이에 기반하여 교직소양영역에 디지털 교육과목을 포함하도록 교육과정 개편을 지원하였다. 또한 2022년 8월에는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이 발표되었는데. 이는 예비교원의 AI·디지털 역량 강화 등에 관한 것으로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추진과제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2025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의 실행과 적용을 위해 교원의 다교과 역량 함양을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교원의 다교과 역량 제고를 위해 현재 시·도교육청에서는 각각 중등 및 특수(중등)의 현직교사를 대상으로 부전공 연수 기회부여를 권장하고 있다. 더불어 정보수업시수 증가로 인해 필요한 정보교과 교원수급을 위해 4년간 한시적으로 중등 정보·컴퓨터 교원양성의 증원이 가능토록 교원양성과정이 추가 승인되었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사회환경의 변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교육현장에 불어닥치는 다양한 문제점들 속에 교육의 질을 보장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예비교원을 어떻게 양성해 나가고 현직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제도와 연수, 필요한 역량에는 무엇이 있을지를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이와 같은 교원양성정책의 변화와 관련 선행연구를 살피는 학문적 배움과 이론적 지식의 습득을 통해 교육정책에 대한 사고의 폭과 인식의 깊이를 더하여 실제적 교육현장에서 배움과 학습이 이루어지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인권은 인류 보편적 가치다. 연령이나 성별, 장애, 신분, 인종, 문화, 국가를 초월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고, 누려야 하는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학교와 교원도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 과거 훈육과 교육이라는 이름의 체벌이나 인권 침해적인 학교문화도 사라졌다. 최근 충남, 서울에서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면서 학생인권법 제정 찬반 논란이 거세다. 찬성 측은 ‘천부적 권리인 인권을 부정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또 ‘학생인권조례가 있는 시·도와 없는 시·도간 교권침해 건수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교권을 추락시킨 장본인은 학교를 시장화하고 교육을 서비스업으로 전락시킨 정부와 교육 당국’이라고 주장한다. 교실 붕괴와 교권침해의 모든 원인이 학생인권조례일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학생인권조례와 학생인권법을 반대한다고 해서 학생인권 자체를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학생인권법 제정을 반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권리와 의무에 대한 불균형 심화 초래 ‘교권 5법’ 무력화 가능성 우려 더해져 가장 큰 이유는 현행 법령으로도 충분히 인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원은 법령이 금지한 학생인권을 침해하거나 아동학대 행위를 하면 14개가 넘은 아동학대 관련 법령에 따라 엄한 처벌을 받는다. 학생인권법이 없는 현재도 학생 상당수가 이미 학교가 인권 친화적이라고 느끼고 있다. 2023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초‧중‧고생 8796명 대상)를 한 결과, 초등생 95.5%, 중학생 93.5%, 고교생 93.1%가 ‘학교에서 인권을 존중받고 있다’고 답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둘째, 자유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려서부터 권리와 의무에 대한 균형 잡힌 교육과 실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는 권리와 의무의 불균형이 매우 심각하다. 학교는 다수의 학생과 교직원이 생활하는 공동체이자 수업을 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장소다. 따라서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학생에게 책임을 의무화하고 학교에 징계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저마다의 권리만을 내세우면 공동체는 무너지고 학습권은 침해받는다. 학생인권조례에는 선언적인 의미로 책임 조항 하나만 있고 나머지는 권리만 나열돼 있다. 학생인권법도 마찬가지다. 미국 뉴욕시의 ‘학생 권리 및 책임 장전’은 학생의 권리뿐만 아니라 24개 조항의 책임을 적시해 균형을 기하고 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현재 학교는 오히려 왜곡된 과잉 인권 의식으로 어려움이 많다. 수업을 방해하고 교권을 침해하는 학생을 지도하면 바로 112로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한다. 교권5법 개정과 교원의 생활지도권이 보장됐어도 학교폭력이나 문제행동 지도과정에서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교사도 매일 한두 건씩 발생한다. 셋째, 힘들게 개정한 교권5법과의 충돌과 무력화도 걱정된다. 현재 추진 중인 학생인권법안은 특별법으로서 학생인권에 관해 다른 법률에 우선 적용해 교권5법이 무력화될 수 있다. 또 초·중등교육법에는 ‘학생은 교직원 또는 다른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강제조항이 존재하는 반면, 학생인권법안은 ‘이 법을 해석·적용할 때에는 학교 및 교직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되지 아니하도록 주의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책임은 외면하고 권리만을 내세울 때 갈등과 문제가 발생한다. 교사와 학교는 학생 교육을 위해 존재한다. 현재 학교는 학생 인권을 보호하는 법령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권리만을 내세우는 잘못된 권리 인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 인권과 교권은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상호 존중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학생인권조례는 시작부터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열띤 공방이 있었으며, 지난해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폐지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결국 지난달 24일 충남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됐다. 이틀 후에는 서울시의회가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충남 및 서울교육청이 이에 반발하면서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교육계는 주목하고 있다. 조례 폐지에 찬·반 엇갈려 2010년을 시작으로 제정된 학생인권조례는 성별이나 나이, 종교, 성별 정체성 등에 따라 차별받지 않을 권리,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권리, 사생활의 자유와 개성을 실현할 권리 등을 담고 있다. 조례안은 학생에 대한 체벌과 두발·복장 규제 등 학교 내 폐단을 변화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관련 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부각하고, 책임과 의무를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학생들에게 과도한 자율성을 부여해 일부 학생이 다수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일탈을 조장하며, 교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충남의 경우 조례 폐지 결정 이후 이에 대한 반응도 제각각이다. 지난해 고교를 졸업한 A씨는 “학생인권조례 제정 후 수업 분위기를 해치는 학생이 많아졌다”라며 폐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고교에 재학 중인 B학생은 “교권과 학생 인권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중학교 학부모는 “어렵게 추진된 조례인 만큼 폐지보다는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C초등교사는 “제정이나 폐지 모두 충분한 현장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점이 문제”라며 의회와 교육청 모습에 아쉬움을 표했다. 올해 충남교육청에서 실시한 ‘2023 학생인권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학생인권조례가 학생 인권 보장에 도움이 되는지 질문에 초등생 80.4%, 중학생 64%, 고교생 54.4%가 '매우 그렇다', '그런 편'이라고 답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조례에 대한 긍정 비율이 낮아지는 것이다. 현 고교생의 경우 지난 4년간 시행된 조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총이 지난해 3만2천여 명의 유‧초‧중‧고 교원을 설문조사 한 결과, 학생인권조례가 교권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무려 84.1%에 달했다. 교육 당사자 의견 수렴 필요해 그동안 학생인권조례는 교육공동체의 협의보다 정치 진영 다툼으로 결정되는 모습을 보여왔고, 충남도 예외는 아니었다. 학생인권조례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당사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우선 조례를 제정할 때 교육공동체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검토하고, 교육청의 잇따른 재의 요구뿐 아니라 법정 대응 역시 교육공동체와 함께 논의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또한 기존에 제정했던 조례를 보완해 ‘학생권리와 의무조례’, ‘학생인권과 책임조례’, ‘교육공동체 인권조례’ 등으로 개정해 교육기본법 제2조에 나와 있는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우리 모두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지난달 21~25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2024 국제교직정상회담(International Summit on the Teaching Profession, ISTP)’에 참석했다. 회담은 전 세계 교육 리더, 정책 결정자, 그리고 교원단체 대표가 모여서 교육 미래를 재구상하고, 교육을 통해 인간 잠재력을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였다. 각국 다양한 교육 의제 선보여 이번 회담에서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세부 주제를 3일간에 걸쳐 논의했다. 첫째, 교육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이에 따른 시사점, 둘째, 교육과 직업훈련에서의 기술의 역할, 마지막으로 평생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파트너십 구축이었다. 이 세부 주제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온 전문가들이 모여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과 학습 기회의 균등한 분배, 그리고 교육을 통한 사회 및 경제 발전 가능성을 개발하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또한 기술을 통한 교육의 혁신을 넘어, 국제적 협력과 지역사회 및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어떻게 학습 기회를 확장하고, 교육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교육 리더 간 협력을 통해 공유되는 다양한 경험과 우수사례는 교육의 질을 전반적으로 높이고, 교육 연구와 혁신을 촉진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ISTP는 교육계가 직면한 도전과제에 대응하고, 모든 학습자가 공평하게 질 높은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교육의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함에 있어, 이러한 국제적 논의와 협력은 교육계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모든 학습자에게 보다 나은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다. 회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수잔 호프굿(Susan Hopgood) 세계교육연맹(EI) 대표가 소개한 싱가포르 사례였다. 싱가포르는 교사 훈련이 무료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은 “교사들은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고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교육자를 지원하겠다는 이러한 약속은 교육 재정 및 구조를 논의할 때 강력한 논거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교사에 대한 지원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사실은 시사점이 매우 컸다. 미래를 만드는 교사 지원 강화해야 마이크 티루만 싱가포르 교원단체(STU) 사무총장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STP와 같은 기회를 통해 교육정책 입안자, 정부, 고용주, 교사 단체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모여 교육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번 회담을 통해 미래 교육에 대한 세계적 흐름을 아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교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소중한 기회에 우리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가급적 많은 현장 교원이 다양한 나라 교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갖길 바란다.
경북 점촌북초(교장 하미경) 및 점촌북초등학교병설유치원은 3일본교 운동장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한마음 운동회를 실시하였다. 점촌북초교육공동체 모두 함께한 체육대회에서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고 기쁨을 누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6학년 김00 학생은 “부모님들께서 오셔서 좋았어요. 가족과 함께 운동회에 참석해서 너무 즐거웠어요.”라고 말했다. 학부모회에서 준비한 가족 포토 존에서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와 푸드트럭 및 경품행사를 통하여 모두가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를 하였다. 5학년 조00 학부모님은 “학교에서 가족 모두를 초청하여 학생들과 함께해서 좋았고, 학교에서 준비한 내실 있는 운동회 프로그램과다양한 이벤트 행사에 감동했다”라고 하였다. 하미경 교장은 “2024학년도 따뜻한 행복학교 운영 학교로서 운동회를 통해 학생들의 지혜, 창의, 자주, 더불어 사는 역량을 함양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교육 가족이 함께하는 특색있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여주 매류초(교장 김동성)는 3일 본교 체육관에서 5~6학년 학생 대상 ‘기프트카 하트비트 찾아가는 응급안전교육’을 실시하였다. ‘기프트카 하트비트 찾아가는 응급안전교육’은 대한적십자사와 현대자동차그룹이 협력하여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응급안전교육에 참가한 6학년 정00학생은 “안전과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는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고 나중에 위급한 상황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동성 교장은 “재능 기부를 해준대한적십자사와 현대자동차그룹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각종 안전사고는 예견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안전교육과 훈련을 통해 위기 대처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정된 5월 14일 민방위훈련과 5월 24일 합동소방훈련도 실제적인 훈련으로 진행하여 학생들의 위기 대응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어 관심이 집중됐다. 다문화 정책학교인 수원의 지동초(교장 이영선)가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5월을 맞이하여 지동교육가족과 지역사회와 하나 되는'지동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했다고3일 밝혔다. '지동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는 지난4년간 코로나로 움츠러들었던 학생들이 오랜만에 가슴을 활짝 펼 수 있도록,지동초, 병설유치원의 학생, 다문화 가족들, 지동초 교직원, 지역 중학교 등이 함께 참여한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화합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운동회를 위해 지동초 근처 매향중에서꼬부기, 피카츄 등의 대형 인형탈을 마련해 아침 등굣길에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행사를 가졌고, 지동학부모회에서는 많은 학부모의 참여를 위해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행사를 홍보하고, 행사 당일에는 동물 캐릭터로 꾸민 학부모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어린이날을 기념한 선물을 주어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이날 운동회는5살 유치원생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연령대의 폭이 넓은 만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낙하산을 펼쳐라, 파워볼 릴레이로 시작된 운동회는 고학년은 장애물 달리기, 저학년은 내 맘대로 테니스그리고 발로 뒤집어라, 풍선 팡팡, 사다리 릴레이 등의 다양한 운동경기로 이어졌다. 또어르신이 참여한 지구를 굴려라와 운동회 단골 경기인2인3각 릴레이, 줄다리기에 아이들은 팀별 치열한 응원전을 펼치고, 학부모, 교사, 전 학년이 참여한 청백계주를 할 때는 아이들의 함성과 웃음이 터지며 이날 운동회의 정점을 찍었다. 지동초의 김00학생은 "친구들과 크게 응원하고 힘껏 줄다리기, 공던지기를 하느라 더운 줄도 몰랐다"며"엄마 아빠의 응원소리를 들으며 경기에 참여하는 것이 뿌듯하고 너무 재미있었다. 매일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함빡 웃었다. 운동회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오랜만에 열린 운동회라 열일 제치고 참여했는데 아이들보다 더 재미있게 즐긴 것 같다"며"어릴 때의 운동회는 동네 어른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잔치였는데 어릴 때 기억이 많이 나고 무엇보다도 신나고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니 아이와 함께한 소중한 추억이 평생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선 교장은"어린이날을 맞아 가족과 모두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운동회를 준비했다"며"달리기 때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앞서 달리지 않고 손을 잡고 함께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 아이들이 이기고 지는 것보다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이 더 아름다움을 아는 멋진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구나 싶어 감동했다"고 소감을 말했다.또"앞으로도 학부모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해 다문화 가족들과의 친밀감을 높이고 화합을 도모해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교폭력 예방 대책에 대한 방안 중 하나인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와 관련해 교육법 전문가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지난달 30일 열린 24개 법학회와 국회입법조사처가 공동 주최한 ‘2024 국가비전 입법정책 컨퍼런스’에서 대한교육법학회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대한 입법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갑석 중부대 교수는 발제를 통해 “20대 국회에서 의결되고 공포된 학교폭력예방법은 교육적 해결방법과 법적(행정적)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과정을 보면 교육적 방법보다는 법적 또는 행정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이러한 방식으로는 법이 추구하는 피해학생의 보호와 가해학생의 선도와 교육이라는 당초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올 3월부터 적용되고 있는 21대 국회의 학교폭력예방법과 교육부의 정책 추진 방안을 검토한 결과를 발표하며 실질적으로 행정적 기능이 확대되면서 교육적 영역이 축소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교수는 “가해학생에 대한 학생부 기재의 조치가 강화되면 가해학생이 학폭에 대한 인정과 반성보다는 부정이나 축소, 은폐 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라는 시도가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는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학생부 기재 삭제 ▲학교장 자체 해결 범위 및 권한 확대 ▲교사의 학폭 종결권 부여 등을 통해 학교의 교육적 기능이 회복을 제시했다. 또 학교폭력 조사도 학교내 사안에 대해서는 교사가, 학교 밖 문제는 전담조사관이 하는 방식으로 분담하고 궁극으로 교권 회복을 통한 교육적 회복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제에 대해 토론자들은 의견을 달리했다. 제도의 효과성이나 학교 현장에서 유용성 등을 고려할 때 학생부 기재는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성기 협성대 교수는 “2012년 학폭 가해사실을 학생부에 기록하는 제도를 발표하고 나서 2013년부터 학폭이 10%대에서 1%대로 급감한 사실을 볼 때 학생부 기록이 학폭 예방에 큰 기여를 한 것을 사실”이라며 “학생부 기재를 폐지하고자 한다면 이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하는 실익이 무엇인지를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 안의 학폭에 대한 조사를 교사가 담당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학폭의 특성상 사안 발생이 교내외를 구분하기 어렵고, 학폭전담조사관 제도 자체가 교사의 교육활동 전념에 그 목적이 있는 만큼 교내외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뜻도 전달했다. 오히려 학교안전법상 학교 안전사고를 학교로 제한하고 있는데 반해 학폭이 오히려 그 범위가 교내외로 지나치게 넓게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황준성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현장연구본부장은 “학교폭력의 교육적 대응과 행정법적 대응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고, 특히 학생부 기재가 교육적 생활지도를 원천 차단한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학생부 기재가 가해학생에 대한 가장 실효적인 조치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사의 교육적 재량권 확대나 학교 내 해결을 위한 조사를 교사가 담당하도록 하자는 제안은 오히려 교사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호근 한체대 교수도 “학생부 기재가 학폭예방에 효과적인 방안이 되고 있다는 현장 의견이 많은 상황에서 이를 학생부 기재를 삭제하자고 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학교장의 자체 해결 노력 및 권한 확대, 교사의 학폭 종결권 신설 등에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덕난 대한교육법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교육분야 법률 처리 비율이 21대 국회에서 크게 증가했지만 이에 대한 영향과 부작용을 검토하고 재개정이 이뤄졌는지는 의문”이라며 “학폭에 대해서도 가해학생의 조치의 학생부 기재나 강제전학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교권5법의 입법평가와 후속 입법과제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입법영향평가에 대한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석현초(교장 김애경)는1일제15회 개교기념일을 맞아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개교기념일 행사를 실시했다고밝혔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학교를 바르게 이해하고 학교의 소중함과 자긍심을 갖기 위해 학교바로알기 캠페인, 학교사랑 그림그리기, 학교 홍보물 만들기 등의 학교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였다.또한 학교복도에서는 석현초 3행시 짓기 행사가 진행됐으며급식시간 개교기념일 축하 케이크도 나눠 먹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김애경 교장은 "석현초가 지난 15년 동안 많은 사랑과 관심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점촌북초(교장 하미경)는 4월 30일경북지역경제센터에서 지원하는 찾아가는 경제교실 수업을 진행하였다. 찾아가는 경제교실 프로그램은 지역 특색에 맞는 경제교육을 통해 경제교육을 확산시키고, 학생들을 올바른 경제작 가치관을 지난 합리적 소비자로 육성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1~2학년은 ‘꼭 필요한 에너지’라는 주제로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을 카드 게임 형식으로, 3~4학년은 화폐의 가치 및 환율을 활동을 통해 이해하며, 5~6학년은 소득, 지출, 투자의 개념을 보드게임 형식으로 체험해 보았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점촌북초 6학년 전OO 학생은 “경제는 어렵게 느껴졌는데, 이번 프로그램 체험을 통해 다양한 미션을 친구들과 함께 해결하면서 경제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경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제 관련 뉴스나 도서 등을 많이 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미경 교장은 “경제교육은 책이나 이론으로 배우는 것보다는 실제 체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경제교육을 통한 합리적인 소비 습관과 실천형 경제교육을 통해 시대적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 마성초(교장 이은정)에서는 지난달 19일장애인의 날을 기념하여 2~4학년 학생들이 ‘장애체험’ 행사를 실시하였다. ‘장애체험’ 행사는 올해2년째로 용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선생님들의 지도로 작년에 참여하지 못한 학년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전교생이 모두 장애체험을 해보는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부스별로 진행된 체험은 장애유형별 에티켓과 다양한 보장구에 대해 알아본 후, 보장구 체험과 시각장애 체험, 장애인스포츠인 보치아 체험으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세 가지 장애체험을 하고 나서 부스마다 각각의 장애와 관련된 장애인식개선 문구를 작성하고 인증도장을 찍은 후 간단히 체험활동 소감을 작성하였다. 학생들은 "장애체험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힘들고 불편하고 답답했다"면서, "이번 체험이 장애인을 공감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였다. 또"장애인도 꼭 불편하기만 한 게 아니라 우리처럼 스포츠활동으로 재미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좋았다"고도 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마성 어린이들이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어린이로 성장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교육부는 6월 30일까지 ‘자율형 공립고 2.0’ 2차 선정 공모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교육발전특구 2차 신청 공모(5월 1일~6월 30일)와 연계해 접수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29일 교육부는 교육발전특구 1차 선정 공모와 연계해 ‘자율형 공립고 2.0’으로 40개교를 선정‧발표한 바 있다. 또 2025년 3월부터 자율형 공립고 2.0으로 지정을 희망하는 학교를 위해 올해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3차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자율형 공립고 2.0’은 학교가 지자체‧대학‧기업 등 지역의 다양한 주체와 협약을 체결해 교육과정을 혁신하는 학교다. 협약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인문‧사회‧과학‧인공지능과 같은 특성화된 프로그램 및 학생‧학부모가 원하는 진로체험, 기초학력 지원, 심화과정 등의 운영으로 공교육 변화를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이 교육부의 관측이다. 교육부는 자율형 공립고 2.0 지정 학교에 5년간 매년 2억 원(교육부-교육청 대응투자)을 지원하며, 교육혁신 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및 학사 운영에 자율성을 부여한다. 교사 추가배정 허용 등 인적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모든 학교에 전문가 상담을 제공한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규제혁신 수요도 적극 발굴해 적극행정‧제도 개선 등을 통해 해소할 계획이다. 김연석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지역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교육혁신을 선도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등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