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46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양자택일의 갈림길에 설 때면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 마지막 시구를 떠올리곤 한다. 30년 동안 교사로서 살아온 나에게 ‘관리자’라고 불리는 교감 혹은 교장으로의 승진을 향한 길은 ‘가지 않은 길’이고, 시인의 말처럼 나도 먼 훗날 한숨지으며 ‘사람들이 덜 걸어간 길(the one less traveled by)’을 선택한 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달라졌다는 그것이 개인적으로 나에게 더 나은 것일지 아닐지 결국 알 길은 없을 것이다. 요즘 이르면 30대 중·후반부터 교사들은 관리자가 되기 위해 점수를 쌓을 것인지, 교사로 끝까지 남을 것인지 두 갈래 길에서 고민한다. 두 길 모두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고, 주어진 책무를 다하는 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 일이다. 문제는 교사로 남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인정의 결여이며, 관리자가 되려는 사람들의 역량을 측정하는 공정하고 타당한 지표의 결여이다. 전자는 인식의 문제이고 후자는 제도의 문제라고 달리 볼 수 있지만, 사실은 후자를 해결할 수 있다면 전자의 많은 부분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학교관리자로서의 역량과 교수학습 전문가로서의 교사역량은 중첩되는 부분이 없지 않으나, 서로 비교될 수 없는 다른 종류의 것이기 때문이다. 가산점평정의 한계 학교교육과정 설계와 운영 및 수업 장학에 관련된 전문적 역량을 기반으로 학교공동체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교장은 관리자를 넘어서 다양한 전문적 역량을 갖춘 리더여야 한다. 그러나 경력·근무성적·연수성적·가산점평정이라는 정량적 요소로 평가받고 임용되는 현행 승진제도는 이러한 역량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적인 열망 없이 다양한 온라인 연수를 1.5배속으로 켜놓고, 별개의 멀티태스킹을 하며 쌓은 직무연수 이수실적이 과연 어떤 역량을 평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특히 소수점 차이로 최종 승진을 결정짓는 가산점평정과 관련해서는 형평성과 타당성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도입 취지와 달리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의 사기와 교사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는 가산점평정 요소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 크기에 따라 조금씩 항목을 달리해 왔다. 실제로 선택가산점 일몰제 혹은 가산점 항목 통폐합 등을 통해 교사 간 가산점 경쟁을 완화하고 학생을 잘 가르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려는 교육당국의 노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산점평정의 합리적 개선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어 보인다. 첫 번째 한계는 가산점평정 요소의 타당성과 공정성의 문제이다. 예를 들어 내가 근무하는 지역에는 ‘기숙학생 사감 지도’ 항목이 있는데, 기숙사 운영교는 고등학교 세 곳밖에 없다. 운 좋게(?) 기숙사 운영교에 발령이 난 교사만 받을 가능성이 있는 점수이므로 당연히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솔직히 사감 경력이 행정전문가로서의 교장 역량에 대해 무엇을 말해줄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의견을 덧붙이자면, 교사가 기숙사 사감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한정된 에너지를 밤새 사감 지도에 할애하고 나면 다음 날 교사의 본업인 수업과 학생지도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가 바닥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중학교 교사를 차별하는 ‘고등학교 근무경력’, 일반적으로 공통교과(국·영·수·사·과) 교사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순회교사 근무실적’, 과밀학급 지도가 힘든 시 지역을 고려하지 않는 ‘농어촌학교 근무경력’, 중등의 경우 특정 교과교사에게 유리한 각종 연구 및 탐구대회 수상 실적 등 공정성과 타당성의 근거가 애매한 가산점 항목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시·도교육청마다 지역적 교육환경 특성에 따라 새로운 항목을 추가하거나 기존 항목을 삭제한다 하더라도 가산점평정 요소의 공정성과 타당성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이 될 것이고, 모두가 만족하는 합의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두 번째 한계는 현행 가산점평정 요소가 교육의 본질인 교수학습에 대한 교사 전문성을 담아내거나 격려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핀란드와 같이 교장이 일정 시수의 수업을 담당하고, 교사들에 대한 교육적이며 수평적인 장학과 평가를 담당하는 경우에는 교장 선출과 임용에 있어서 교사로서 쌓아 온 교수학습 전문성이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현장에서는 교과 전문성을 키우며 교실수업에 전념하고 교사 공동체 속에서 수업을 나누는 교사보다 정해진 승진가산점 쌓기에 열의를 가진 교사에게 승진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많다. 이 때문에 수업이나 학급경영 등 교사 본업에서의 수월성과 역량 계발을 격려하지 않는 가산점평정 요소는 교사들에게 ‘잘 가르쳐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는 데 한계를 드러낸다. 수업 개선이나 교수역량 개발을 위한 연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교사들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세 번째 한계는 가산점평정 요소가 미래 교육을 책임질 교장에게 필요한 리더십의 본질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많은 교사가 기피하는 어려운 업무를 했다는 것에 대한 ‘보상적’ 개념의 승진가산점은 성격 자체가 미래지향적이지 않다. 또한 특정 업무를 했다거나 특정 학교(Wee스쿨·지역사회학교·재외국민교육기관·연구학교 등)에서 근무했다는것 자체가 행정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고양하는 것에 어떤 식으로 이바지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그리고 가산점평정 요소에는 가산점을 부여받는 해당 교육기관에서 교사가 얼마나 그 학교 목적에 맞게 성실히 근무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포함되어 있지도 않다. 교장의 역할이 관리(management)에서 리더십(leadership)으로 바뀌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산점평정을 포함한 현행 교원 승진제도는 이러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가산점평정에서 항목이나 배점을 부분적으로 개선하는 것으로는 현행 승진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고, 미래 교육을 선도할 교장 리더십을 담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미래 교육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역량 프로그램 개발’과 같은 소극적이고 부분적인 개선책으로도 우리가 원하는 바람직한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 미래 교육에서 필요한 교사의 역량을 장기적 안목에서 새롭게 정의해야 하고, 그 정의에 맞게 역량을 평가하거나 고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연수과정이 운영되고 있으며, 교사들은 매년 60시간 이상의 직무연수와 법정의무연수를 이수하고 있다. 연수는 교육현장의 변화를 반영하고, 교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교사의 연수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연수성적평정이 운영 중이다. 연수성적평정은 연수활동을 승진 및 보상체계와 연계함으로써, 교사들의 자기계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연수성적평정은 본래 취지와 달리 단순한 점수 관리 수단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1급 정교사 자격연수성적이 교직 초기에 결정된 후 오랫동안 승진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문제와, 직무연수 점수 확보를 위한 사설 연수 의존 증가가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연수가 교사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보다는 점수를 위한 형식적 절차로 운영되고 있어, 많은 교사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교육공무원 승진평정의 네 가지 영역(경력평정·근무성적평정·연수성적평정·가산점평정) 중 연수성적평정, 특히 교육성적평정에 초점을 맞추어, 그 현실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 1급 정교사 자격연수성적 반영의 불합리성 현재 연수성적평정은 교육성적평정과 연구실적평정으로 나뉘며, 이 중 교육성적평정에는 자격연수성적(9점)과 직무연수성적(18점)이 반영된다. 여기서 자격연수성적은 시도별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교사가 교직에 입문한 지 5년 이내에 받는 1급 정교사 자격연수 때 실시한 시험 성적이다. 문제는 이 시점에서 교사들은 승진을 준비할지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 성적이 20여 년 후 승진점수로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1급 정교사 자격연수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교사들은 이후 승진을 희망하더라도 이를 만회하기 어렵다. 이에 일부 교사들은 낮은 자격연수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석사과정을 이수하는 방식을 선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문상담교사(1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다. 해당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석사학위를 이수해야 하지만, 이를 통해 자격연수성적을 90점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1급 정교사 자격연수성적이 90점 미만인 교사들은 승진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기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석사과정을 이수하는 부담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성적평정은 본래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운영되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승진을 위한 점수 관리 수단으로 변질되었다. 그 결과 일부 교사들은 그 취지와 무관하게 승진점수를 채우기 위해 불필요한 부담을 떠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시험이 절대평가(P/F) 방식으로 전환되었다.기존의 상대평가 방식에서는 교사 간 성적경쟁이 발생하고, 낮은 점수를 받은 교사들이 승진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상대평가 방식으로 점수를 받은 교사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남아있다. 절대평가로 연수를 마친 교사들에게 자격연수성적(9점)을 어떤 기준으로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설 연수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교사들 직무연수성적 또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교사들은 승진을 위해 10년 이내 60시간 이상의 연수를 3회 이상(직무연수 1회당 6점) 이수해야 한다. 이 조건을 채우기 위해 교사들은 사설 연수원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교육청이 제공하는 연수만으로는 필요한 점수를 채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사설 연수기관들은 승진을 준비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상당수가 비싼 수강료를 요구하면서도 실질적인 교육효과는 크지 않다는 점이다. 즉 교사들은 승진점수 확보를 위해 높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며, 연수의 교육적 의미나 효과보다는 점수 채우기를 위한 형식적인 과정으로 변질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급 정교사 자격연수가 절대평가(P/F) 방식으로 전환된 만큼, 이에 맞는 합리적인 평가기준이 필요하다. 모든 교사가 동일한 연수를 이수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일정 기준을 충족한 교사에게 동일한 점수(예: 9점)를 부여하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 이 방식의 장점은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교사들이 연수과정에서 실질적인 학습과 상호협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다만 연수가 단순한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수 이후 일정 기간 내에 수업 개선사례, 전문성 개발사례 등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연수내용을 실제 교육현장에 적용할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들이 자격연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기존 상대평가로 점수를 받은 교사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하여, 절대평가로 자격연수를 이수한 교사들의 승진명부작성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모든 교사가 참여할 수 있는 사례 공유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그리고 기존 상대평가로 점수를 받은 교사들도 동일한 방식(수업 개선사례, 전문성 개발사례 등 공유)으로 점수를 재조정한다면 형평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과거의 상대평가 방식과 현재의 절대평가 방식 간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직무연수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공공 연수(시도교육청연수원 활용 등)를 확대하여 교사들이 사설 연수원에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재 사설 연수 시장이 형성된 배경에는 공공 연수 기회의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교사들이 굳이 사설 연수를 찾아 나서지 않아도, 공공 교육기관에서 충분한 연수를 제공하고 그 질을 보장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직무연수에도 자격연수와 동일하게 절대평가(P/F)를 도입하여 점수 경쟁이 아닌 실질적인 학습과 연수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의 교육성적평정체계는 교사들에게 연수의 질이나 그 효과보다는 점수 확보를 우선시하게 만들고 있어 연수 본연의 목적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연수방식의 다양화 및 선택권 확대가 필요하다. 교사들이 각자의 관심사와 교육현장의 필요와 요구에 맞는 연수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교과연구모임·교육연구모임(학교 내·외 학습공동체) 등의 활동을 연수점수로 인정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연수가 교사들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나가며 교육성적평정은 승진평정의 한 요소지만, 현재 운영방식은 본래 취지를 잃고 점수 경쟁을 부추기는 구조로 변질되었다. 이에 따라 승진을 준비하는 교사들은 협력과 소통보다는 경쟁을 강요받고 있으며, 연수가 교사의 전문성을 키우기보다는 승진을 위한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교육성적평정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그러나 단순히 교육성적평정만 개선할 것이 아니라 경력평정·근무성적평정·가산점평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교사들이 승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의미 있는 자기연찬을 실천할 수 있도록 승진평정제도의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다만 기존의 승진 준비자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제도를 성급하게 개편할 경우, 이미 승진을 준비해 온 교사들에게 또 다른 불공정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개편방안을 마련하여, 피해와 혼란을 최소화하면서도 승진평정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궁극적으로 교육성적평정은 교사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부디 연수가 단순한 점수 획득의 과정에서 벗어나, 교사의 전문성과 역량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교사자격제도의 다단계화를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 개발을 위한 동기를 높여줄 필요가 있다는 논의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1급 정교사 자격 취득 이후 전문성 개발을 위한 동기유발 기제가 부족하다는 논의는 교사의 전문성을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의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교사의 자격체제에 대한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될 때마다 화두가 되어 왔다. 교사자격제도의 다층화가 강력한 동기부여로 직결되려면 교사자격제도를 다단계화하는 것이 어떻게 교사들의 전문성 개발을 위한 동기 부여로 직결될 수 있을까? 이는 현재 ‘2급 정교사 → 1급 정교사 → 교감 → 교장’으로 이어지는 승진체계가 승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동기유발이 될 뿐,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전혀 동기유발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즉 교사자격제도가 다단계화된다고 하여 그것이 교사들의 전문성 계발을 위한 동기유발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인지는 사실 별개의 문제이다. 교사 스스로 다음 단계의 자격을 취득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교사는 1급 정교사의 자격 수준에서 머물러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교사자격제도의 다층화는 교사 스스로 상위자격의 단계로 나아가고 싶은 강한 자극이 되어야 하며, 이는 교사들이 진정으로 전문성을 함양하는, 나아가 교수직이 존경받는 교직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브룸(Vroom)의 기대이론에 따르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나아가게끔 하는 힘은 자신의 노력이 과업의 성취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성과기대(Expentancy)와 좋은 성취는 인정되어 보상받을 것이라는 보상기대(Instrumentality), 보상에 대한 매력이나 가치에 대한 평가(Valence)의 상호작용에 의해 유발된다고 한다. 즉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한 다각의 노력을 수행하고, 그 결과로 임금 인상이나 인센티브를 부여받고, 나아가 승진과 같은 보상을 받게 되면 자신의 목표를 만족시키게 된다고 믿는 ‘동기’가 지속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가능성과 인식에 기반한 것으로 동기는 바로 그 ‘주관성’에 대한 확신·믿음·신념에 의해 유발된다는 중요한 사실을 말해준다. 해외사례 _ 미국과 일본의 교사 전문성 향상 제도 미국 대부분의 주는 교사자격 취득 이후 지속적인 전문성 관리를 위한 자격갱신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각각의 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교원연수 과정과 석사학위 취득 등의 기본 요건 충족을 통해 교사의 질을 향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버지니아주는 교사들의 개인적인 성장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침으로 ‘자격갱신매뉴얼(Licensure Renewal Manual)’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10년마다 면허를 갱신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270점의 전문성 개발 포인트를 완료해야 한다(Virginia Department of Education, 2023). 일리노이주에서 교사자격증(Professional Educator License)의 갱신은 5년 갱신인증서(Five-year renewal certificate)와 10년 갱신마스터인증서(10-year renewal master certificate)로 대별된다. 교사들의 갱신을 위해서는 대학과정과 CEUs/CPDUs를 통한 120시간의 전문개발교육 이수, 혹은 National Board for Professional Teaching Standards(NBPTS) 인증과정 완료, 혹은 교육 관련 프로그램에서 8학기 시간의 대학과정 이수 등의 절차가 요구된다. 이러한 자격갱신제는 교직에서 상위 단계로의 역할 부여 및 퇴출의 명분을 제공해 주고 있다. 반면 일본은 10년마다 갱신을 요구했던 ‘교원면허갱신제도’를 폐지하고 교원별 연수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교원연수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였다(GLOBAL epic, 2021.12.08.). 이는 교원면허 갱신을 위한 30시간 이상의 강습과 수강료로 인해 교원의 업무 및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개인별 연수이력의 체계적 관리는 실제 교원의 역할과 업무에 근거하여 어떠한 연수가 부족 상태이고, 어떠한 연수 지원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전문성에 특화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러한 해외사례에 근거해 볼 때 우리나라의 교원직급체계가 가지는 한계는 명확해 보인다. 교수직의 전문성을 함양하는 데 있어 직급체계가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점, 교수직의 자격갱신체계와 관리직의 승진체계가 한 트랙 속에 혼재되어 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교직생애에 걸쳐 교수직의 전문성 함양은 결국 관리직으로의 승진에만 간접적으로 활용됨으로써 교사들의 지속적 전문성 함양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점, 수석교사제도가 도입되었으나 여전히 교직사회에서 교수직에 대한 존중과 우대는 미약하다는 점, 관리직으로의 승진을 위한 점수평정제는 교수직과 관리직 어디에도 실질적 기여를 못 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교원의 직급 다단계화 방안에 대한 제언 이런 점에서 수습교사제나 선임교사제 등 교원직급체제 다단계화 논의는 필요성 여부를 떠나 상당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의 교원정책들이 교사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정책들이었다기보다 가히 위해(危害)적 수준의 정책들이 대부분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교원직급의 다단계화를 위한 목적과 도입 취지는 여전히 교수직의 우대와 존중 문화가 부족한 학교현장 문제를 해결하고, 거의 바닥 수준에 이르고 있는 교권을 보호하며, 교육공동체와 사회로부터 그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접근이자 관점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교원직급의 다단계화에 대한 논의가 마치 지금의 교사들은 전문성 개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프레임 속에 도입의 정당성을 논하거나, 교원의 직급이 다단계화되면 자연스럽게 교사들의 전문성 개발 동기가 유발되고 교수학습 전문가로 성장할 것이라는 엄청난 착각에 빠질 우려에 대한 노파심이다. 교사들은 지금도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학생의 성장과 행복을 누구보다 우선시하며, 학교현장에 들어오는 제도와 정책들을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성실하게 수행하는 존재들이다. 모든 교원정책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급 다단계화 역시 그러한 교사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존중해주고 우대해 줄 것인지, 그러한 교사들의 학교생활을 어떻게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인지, 임용 1년 만에 퇴직하는 교사 비율이 날로 늘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교직은 어떠한 매력으로 그들을 머물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더 이상 내재적 동기(가르치는 즐거움과 교과 자체에 대한 사랑)와 이타적 동기(개인과 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기여와 봉사)로 입직하는 교사들을 개인적 동기(직업적 안정성)로 묶어 놓을 수 있다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교원의 직급 다단계화 방안은 다음과 같은 원칙에서 논의되기를 희망한다. 첫째, 교사로서의 전문적 위상을 높여주고 인정해 주는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즉 승진의 개념이 아니라 전문성을 갖추었음에 대한 승인의 개념이다. 둘째, 교원의 직급에 따라 학교 안에서의 역할 및 역할기대가 규명되어야 한다. 즉 직급별로 그들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달라져야 하며, 그러한 역할에 필요한 역량은 직급을 올리기 위한 일련의 노력 속에서 갖추어지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석교사에게 수업시수 감면과 교수직의 멘토 역할을 부여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예시이며 이에 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인 설계는 학교현장과의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셋째, 관리직을 일정 수준에 도달한 교사에게 요구되는 추가적인 역할로 설정함으로써 교수직의 특정 직급 내에서 관리직으로 나아가게끔 설계하는 것이다. 이는 교수 행위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하고자 함이며, 교수직의 전문성이 우대되는 학교문화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나아가 학교장의 권력이 합법적·보상적·강제적 권력이 아닌 전문적 권력에 기인하게 하기 위함이다. 학교장이 진정으로 ‘소속 교원을 지도·감독’하게 하려면 그들은 응당 교사들보다 조직을 운영하는 전문성과 교육 행위의 전문성을 더 잘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직급의 상승은 대학원과정과 연수과정의 체계적인 조합을 통해 기본 요건이 충족되면 직급이 올라갈 수 있는 구조, 지나친 경쟁을 지양하는 방식으로 설계하되 해당 직급에 올랐을 때는 이에 합당한 존중과 대우로서 최소 3호봉(대학원과정과 연수과정) 이상의 임금 인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될 필요가 있다. 교사 자격을 다층화하는 것과 지속가능한 교사 전문성의 질적 성장은 서로 별개의 문제이다. 진실로 교사 전문성 신장을 바란다면 이 둘의 조합을 어떻게 화학적으로 이뤄낼 것인지 학교현장 교원들과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며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래 원고는 앞서 소개된 기조발언 단계에 이어, 실제 집단토의 상황에서 두 번째 단계인 ‘자유토의’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지를 예시로 제시한 것입니다. 2월호에서 소개한 2024년 대구 중등 교육전문직 문제(학령인구 감소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변화를 반영한 공교육 역할 강화 방안)에 대해, 3월호에서도 ‘자유토의’가 진행되는 실제 대화 사례를 담았습니다. 문제 요약 _ 2024년 대구 중등 집단토의 문제 학령인구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전망에 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비 부담 증가를 고려하여 공교육의 역할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제안하라. 이에 대한 핵심 논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인당 교육비 증가에 따른 맞춤형 교육 지원 강화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 •교원의 전문성 강화 및 지원정책 자유토의 개요 •진행 방식 : 기조발언 단계에서 제시된 세 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합니다. •발언 규칙 1) 발언 시간은 1분 이내로 간결하게 정리하기 2) 손을 들어 발언 순서 지키기 3) 다른 의견이 나왔을 때는 ‘동의합니다’ 또는 ‘좋은 의견이라 생각합니다’ 등 긍정적 표현을 사용하여 공동체역량 보여주기 4)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도적 참여자(사실상의 사회자)가 관리 자유토의 예시 사회자 또는 주도적 진행자 “자유토의를 시작합시다. 자유토의는 주제별로 토의하고, 순서는 자유롭게 하고, 발언 시간은 1분씩 합시다. 첫 번째 주제는 기조발언에서 논의한 대로 ‘1인당 교육비 증가에 따른 맞춤형 교육 지원 강화’에 대한 토의입니다. ● 기조발언 예시❶ _ 관리번호 5번 “그럼, 먼저 1인당 교육비 증가에 따른 맞춤형 교육 지원을 논의해 보면 좋겠습니다. 저는 교육청이 정기적인 학습 및 진로상담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필요를 지원하는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키우고, 교육비 증가에 따른 개별학습 지원을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의견에 대해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ART VIEW] [모두]3: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학습·진로상담 프로그램을 통한 학생 맞춤형 지원 •의의: 1인당 교육비 증가분을 ‘개인별 역량 개발’로 연결 •논의 확장: 상담 프로그램 → 학생 특성 파악 → AI 진단·학부모 협력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 ● 기조발언 예시❷ _ 관리번호 3번 “저는 5번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개별학습을 지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추가로 교육청에서 AI 기반 학습진단시스템을 도입하여 학생의 학습성취도를 분석하고, 각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자료를 제공하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맞춤형 지원을 받으며, 학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AI 학습진단시스템으로 개인별 성취도 분석 •의의: 디지털 기술(AI) 적용 → 공교육 혁신 및 맞춤형 학습 구체화 •논의 확장: 상담 + AI 시스템 → 개인화된 학습 로드맵 ● 기조발언 예시❸ _ 관리번호 2번 “3번 선생님의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AI 기반 학습진단시스템이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추가로 교육청에서 온라인 맞춤형 학습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여 다양한 수준의 교육자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개별 수준에 맞춘 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방안에 대해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온라인 맞춤형 학습콘텐츠 플랫폼 마련 •의의: 시공간 제약 없이 학생 개별 수준에 맞춘 학습 지원 •논의 확장: 교사연수, 예산 확보, 학부모 안내 등 구체화 필요 ● 기조발언 예시❹ _ 관리번호 1번 “저도 2번 선생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맞춤형 학습콘텐츠 플랫폼은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에 교사연수를 통해 맞춤형 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가하고 싶습니다. 교사들이 AI 시스템과 맞춤형 콘텐츠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연수를 제공하면, 학생들에게 더 효과적인 맞춤형 지도가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이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교사연수 강화 → 맞춤형 콘텐츠 활용 능력 제고 •의의: 정책 실효성은 결국 ‘교사 전문성’에 달려있음 •논의 확장: AI 시스템 활용법, 교사 전문 연수 과정 등 구체화 ● 기조발언 예시❺ _ 관리번호 6번 “1번 선생님과 2번 선생님의 의견 모두에 동의합니다. 교사연수를 통해 교사들이 맞춤형 교육을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부모와의 협력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육청이 학부모와 소통하여 맞춤형 학습의 중요성을 알리고, 가정에서도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이 효과적일지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학부모 협력체계를 통한 맞춤형 학습 확대 •의의: 학교-가정 연계로 학생 지원 시너지 향상 •논의 확장: 학부모 대상 교육, 맞춤형 학습 안내 등 추가 정책 ● 기조발언 예시❻ _ 관리번호 4번 “저도 6번 선생님과 3번 선생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학부모와의 협력체계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교육청에서 맞춤형 교육 지원 예산을 별도로 확보하여 모든 학생이 공정하게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산이 확보되어야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맞춤형 교육 지원 예산 확보 •의의: 제안된 정책들을 실제로 실행하기 위한 재정적 기반 강조 •논의 확장: 예산 우선순위 설정,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활용 방안 등 구체화 사회자 또는 주도적 진행자 두 번째 주제4는 ‘1인당 교육비 증가에 따른 맞춤형 교육 지원 강화’에 대한 토의입니다. ● 예시❶ _ 관리번호 3번 “그럼 두 번째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논의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과거 수업에서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도입했을 때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높아지는 걸 보며 효과를 실감했습니다. 이를 반영해 교육청이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융합교육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교육청에서 교사들에게 프로젝트 설계와 관리에 대한 연수를 제공하면 효과적일 것입니다. 이 방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확대 •의의: 주도적·창의적 역량을 기르는 미래 교육 핵심 방법론 •논의 확장: 교사연수(프로젝트 설계), 평가체계, 시범학교 운영 등 ● 예시❷ _ 관리번호 1번 “저도 3번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정보 분석에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며 디지털 역량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교육청이 학생들을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필요한 기기와 자료를 지원할 수 있다면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디지털 리터러시 프로그램 운영 및 기기 지원 •의의: 미래역량 교육과정의 필수 요소로 ‘디지털 활용 능력’을 강조 •논의 확장: IT 인프라 구축, 교사·학생 디지털 훈련 병행 필요 ● 예시❸ _ 관리번호 5번 “1번 선생님과 3번 선생님의 의견 모두 공감합니다. 저도 코딩과 데이터 분석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데,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코딩 및 데이터 분석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실질적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교육청에서 학생용 모듈을 개발하고, 교사연수로 활용법을 교육하면 효과적일 것입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코딩·데이터 분석 교육 및 교사·학생용 모듈 개발 •의의: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실무형·논리적 사고 역량 강화 •논의 확장: 모듈 개발 예산, 콘텐츠 품질 관리, 교사 활용 방법 공유 ● 예시❹ _ 관리번호 6번 “저도 5번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제 수업에서도 코딩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모습을 보며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교사들이 최신 교육방법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교육청이 지속적인 교사연수를 제공한다면, 이러한 수업이 더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청에서 교사들에게 코딩이나 데이터 분석 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어떨지요?”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교사 대상 코딩·데이터 분석 연수 정기화 •의의: 미래역량 교육실천의 열쇠인 교사의 전문성 제고 •논의 확장: 연수 성과 측정, 공유·환류체계 구축 ● 예시❺ _ 관리번호 2번 “6번 선생님과 5번 선생님 의견에 모두 동의합니다. 저 역시 협력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비판적사고와 협력능력을 키우는 걸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협력학습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것을 제안합니다. 교육청이 학생들이 실습할 수 있는 협력 활동자료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교실 내에서 더 적극적으로 협력 활동을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협력학습 프로그램 확대 •의의: 코딩·PBL과 결합 시 학생들의 소통·협업역량 강화 •논의 확장: 팀 프로젝트, 역할 분담, 평가방식 조정 ● 예시❻ _ 관리번호 4번 “저도 다양한 의견에 공감합니다. 저는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 학생들이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학습을 강화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를 반영해 지역사회와의 협력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포함하여 학생들이 학습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청이 지역 내 전문가와 협력해 실습기회를 제공한다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지역사회 자원 연계, 전문가 협력 프로그램 •의의: 교실을 넘어 실제 사회와 연계된 학습으로 실질적 역량 배양 •논의 확장: 협력기관 선정, 현장체험 학습, 지역사회 멘토단 구성 ● 예시❶ _ 관리번호 2번 “세 번째 주제인 교원의 전문성 강화 및 지원정책에 대해 논의해 보면 좋겠습니다. 저는 교사들이 미래역량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육청 차원에서 정기적인 전문성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수를 통해 교사들이 최신 교육방법을 익히고, 학생들에게 더욱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이 방안에 대해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교사 대상 정기적 전문성 연수 필요 •의의: 교사의 역량 업그레이드를 통한 교육 품질 향상 •논의 확장: 연수 운영 주체, 내용 설계, 평가·환류체계 마련 ● 예시❷ _ 관리번호 4번 “2번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도 교사연수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사의 정신적·정서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사들이 다양한 학생의 요구에 부응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서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교사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서적 지원이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교사 정신·정서적 지원 프로그램 운영 •의의: 교사의 복지와 만족도 → 교육 질 향상으로 직결 •논의 확장: 상담·멘토링·워크숍 등 다양한 심리지원 모델 ● 예시❸ _ 관리번호 1번 “저도 4번 선생님과 2번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교사연수와 정서적 지원 프로그램은 교사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교육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 추가로 교사들이 최신 교육도구와 디지털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워크숍을 교육청에서 제공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들이 디지털 역량을 갖추면 학생들에게 더 흥미롭고 효과적인 학습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교사 대상 디지털 기술 워크숍 •의의: 디지털 역량은 맞춤형·미래역량교육의 기반 •논의 확장: 워크숍 내용·빈도, 교사 현장 적용 지원체계 ● 예시❹ _ 관리번호 6번 “1번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실제로 수업에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할 때 교사들이 이 기술에 능숙하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학습경험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교사들이 최신 기술을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디지털 교육 전문 연수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도 동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디지털 교육 전문 연수 정례화 •의의: 교사의 기술활용능력이 수업 질을 결정하는 핵심 •논의 확장: 현장 중심 사례 공유, 교사 간 학습공동체와 연계 ● 예시❺ _ 관리번호 5번 “6번 선생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저도 교사들이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교육청에서 교사들이 실질적인 교수자료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여 교사 간의 협력을 강화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이 서로의 자료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교사 간 자료·아이디어 공유 온라인 플랫폼 구축 •의의: 교사의 협업·지식 공유로 수업혁신 가속 •논의 확장: 플랫폼 운영방식, 저작권 문제, 우수사례 활용 ● 예시❻ _ 관리번호 3번 “모두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특히 5번 선생님 의견처럼 교사들이 서로 자료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은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육청에서 교사들의 다양한 경력을 반영한 맞춤형 연수를 제공하면 교사들이 더 많은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초임교사와 경력교사에게 필요한 연수를 구분하여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두]: “네, 동의합니다.” •핵심 제안: 초임·경력·고경력 교사 등 차별화된 연수체계 •의의: 개별 교사 경력·필요에 맞춘 연수로 실효성 극대화 •논의 확장: 연수 프로그램 세분화, 맞춤형 진단 도구 마련, 멘토링 제도 연계 시사점 및 활용 위 자유토의 예시는 실제 집단토의 상황에서 어떻게 발언을 주고받으면서 주제를 심화해 나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1) 각 발언에서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시하고, 동시에 서로의 의견에 공감하며 확장하는 태도를 보여줌. 2)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1분 이내 발언, 손을 들어 차례를 지키는 등 운영 원칙을 준수함. 3) 공교육 개선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 미래역량 교육과정 개편, 교원의 전문성 강화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실제 적용 가능한 정책 아이디어를 구체화함. 다음 글에서는 ‘정리발언(Summary Statement)’ 및 최종 제안사항을 예시로 들어, 집단토의의 결론 도출과정을 시연해 볼 예정입니다. 실제 면접이나 토론 대비를 위해서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례와 실행방안을 준비하는 것이 핵심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기획과 글쓰기(개요 작성하기) 자기 글의 흐름을 만들고 본론의 내용 구성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만들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자기 글의 ‘설계도’인 개요 작성을 시작할 수 있다. 개요는 글의 흐름을 고려하여 글 전체의 전반적인 구성을 결정하고 그 구성 내용을 문단별로 구체적으로 작성한 글의 설계도다. 개요를 작성할 때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반적인 윤곽을 항목으로 짜고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식화하는 것이 좋다. 도식화하는 방법에는 화제식 개요와 문장식 개요가 있다. 화제식 개요는 각 항목을 핵심적인 단어나 어구의 형식으로 간결하게 정리하여 작성하는 방법으로 주제를 간단하게 몇 가지 항목으로 배열할 때 효과적이다. 문장식 개요는 각 항목을 하나의 구체적이고 핵심적인 문장 형식으로 정리하는 방법으로, 주제를 간단하게 제시하기 어렵거나 특별하고 적절한 문장 표현이 있을 때 효과적이다. 둘째, 초고 쓰기와 고쳐 쓰기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개요는 최대한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요가 구체적일수록 초고는 쉽고 빠르게 집필할 수 있다. 화제식 개요와 문장식 개요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예시로 엘리트체육의 폭력 문제와 학교 체육 정상화란 주제(제목)로 두 개요를 비교해 본다. 주제문은 ‘체육계 폭력 문제는 엘리트 위주의 폐쇄적인 교육구조가 유발하므로, 생활체육의 형태로 학교 체육이 바뀌어야 한다’로 정한다. [PART VIEW] 완성된 개요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정해 나가면서 개요를 더욱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첫째, 글의 흐름과 구성에서 순서와 관련하여 이상은 없는지 점검한다. 개요에서는 무엇보다 글의 전체적인 흐름과 순서가 드러나야 한다. 개요만을 읽고 이것들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면, 그 개요는 수정하여 다시 작성해야 한다. 둘째, 각 단계에 요구되는 내용이 적절하게 반영되었는지 점검한다. 개요에서 서론 - 본론 - 결론에서 각각 다루어야 할 내용들이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검토해야 한다. 서론에서 제기한 내용과 본론에서 다루는 내용이 차이가 없는지, 본론에서 다룬 내용과 결론의 내용이 모순되지 않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셋째, 상위 단계와 하위 단계, 전체와 부분들이 논리적으로 모순은 없는지 점검한다. 서론 - 본론 - 결론에서 각 단계의 주제들이 상위 단계가 되며, 그를 뒷받침하거나 구성하는 내용들이 하위 단계가 된다. 특히 여러 문단으로 구성되는 본론의 경우, 각 문단 사이의 논리적 관계가 명확하며, 이것들이 서로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 넷째, 불필요하거나 추가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점검한다. 전체 흐름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또 내용이 부족해서 보충하거나 보완해야 할 것이 없는지 숙고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이러한 작업이 미진할 경우, 초고를 쓰는 과정에서 글의 흐름이 뒤엉킬 가능성이 있다. 좋은 기획안을 작성하는 요령 제목에서 내용이 한눈에 보여야 한다. 대부분의 기획자는 기획안의 타이틀과 소주제에 타이틀을 붙이는 일을 힘들어한다. 최대한 불필요한 수식어 없이 명료한 단어로 사실(fact)만 담아 제목을 붙이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내용에 따라서 또는 보고받는 사람에 따라서 구조적인 내용이 제목이 되기도 하고, 주장이 제목이 되기도 하며, 다소 부드러운 제목이 되기도 한다. 제목의 기본은 불필요한 미사여구 없이 강조할 주제 단어를 제시하는 것이다. 제목은 현상을 요약하고 읽는 사람이 어떤 행동을 대안으로 취할 수 있는지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제목에서 중요한 것은 제목을 통해 내용의 핵심 주제가 읽혀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 핵심 숫자와 사례는 함께 표기한다. 주장과 근거의 핵심은 숫자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일의 방향은 고유 명사 등으로 표현이 가능하지만, 구체적인 실행은 숫자로 표현하는 것이 이해가 빠르다. 목표를 숫자로 설정하면 막무가내식 활동이나 단순히 구호에 그치는 것을 방지해 준다. 기획 초보자와 숙련자의 결정적 차이는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기획자는 반드시 1개 이상의 대안, 경우에 따라 몇 개의 대안을 준비하고 그것의 기대 효과와 근거, 필요한 역량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기획안의 대안은 구체적으로 실행이 가능한 형태여야 한다. 대안의 아웃라인·아웃풋(output)을 이미지로 보여주거나 누가, 언제, 얼마나 등 육하원칙에 따라 실제로 실행 가능한 스케쥴을 언급하고, 대안에 대한 지불 비용(예산 등)을 반드시 언급해야 한다. 비용설계가 있어야 실체를 가지고 움직이고, 구체성을 띠게 된다. 또한 근거의 데이터·출처를 표기하는 것은 기획안 작성의 기본이다. 특히 숫자나 사례는 반드시 원문을 확인할 수 있도록 출처를 표기해야 한다. 자료를 찾다 보면 출처가 신뢰할 수 있는 곳인지 아닌지를 비교하게 되는데, 가능하면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단체, 권위를 인정받은 곳의 데이터를 활용해야 기획안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 권위를 인용한다는 것은 주장에 대한 신뢰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기획안의 페이지는 읽는 사람의 생각 순서대로 정리한다. 기획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페이지 순서이다. 두괄식으로 결론을 앞에 쓰는 경우, 결론 이후의 페이지 구성은 처음 이 분야를 접하는 사람이 알아야 하는 배경부터 현상과 원인, 다시 결론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취하는 것이 좋다. 기획안을 간명하게 만들면 만든 사람과 읽는 사람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획안 작성 시 한 페이지에 하나의 주장과 근거를 담는다. 보통 한 페이지의 구성은 타이틀, 핵심적인 주장, 근거 순으로 이루어진다. 기획안의 문장은 주어와 술어의 간격이 멀지 않고 주술 관계의 구조가 단순한 게 좋은데, 그러면 문장이 자연스럽게 짧아지게 된다. 굳이 만연체로 쓸 필요가 없고 사례를 문장에 마구 집어넣는 것은 그것을 관통하는 공통적인 성질에 대한 이해가 덜 되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Tip ❶ _ 기획안에서 지켜야 할 문장쓰기 원칙: 확실한 표현으로 작성하라 - 짧고 간결하게, 알기 쉽게 쓴다. - 어려운 단어는 자제한다. 어려운 단어를 쓸 경우 반드시 개념을 설명한다. - 약어와 은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 중의적 표현, 감상적 표현, 수식어는 가급적 자제한다. - 문장을 필요 이상으로 늘리지 않는다. - ‘대략, 정도, 약, 조속한’ 등 의미가 애매모호한 표현을 지양한다. Tip ❷ _ 간단하고 명료한 표현의 특징 - 한 문장에는 하나의 메시지만 담아서 한 줄로 쓴다. - 한 문장을 두세 줄로 쓰면 읽기가 부담스럽다. - 문장이 길면 핵심을 파악하기 어렵다. - 한 문장은 최대 50글자가 넘지 않게 한다. - 하나의 묶음으로 표시하는 단락에는 세 개의 메시지를 넣는다. - 주어·목적어·동사가 맞게 쓰였는지 확인한다. 출처 _ 정경수, 아이디어 기획서 최소원칙 기획의 실제: 정책기획안 분석·적용 이번 호에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시민교육과 학생자치 강화 계획’을 분석해 본다. 시민교육과 학생자치 강화 계획의 핵심은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사회 현안 교육을 실시하되, 학생들이 사회참여 활동을 통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둔다. 그를 위해 역지사지식 공존형 토론수업을 통한 상호존중의 민주적 의사소통능력을 함양하며, 자율·참여·성찰을 바탕으로 학생자치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방안에 초점을 두고 있다. 소개하는 기획안에서 강조하는 핵심 개념·단어·내용 중 고딕으로 표기한 단어에 친숙할 수 있도록 하여 유사 주제와 관련한 기획안을 작성할 때 충분히 활용하도록 해 보자. ● 시민교육과 학생자치 강화 계획 Ⅰ. 추진방향 •교과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현안 프로젝트 학습 실천 지원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 연계 서울학생 사회참여 활동 지원 •교육의 중립성을 준수하는 교원의 민주시민교육 역량 강화 지원 •학생자치참여예산제 운영을 통해 학생자치 역량 및 책임감 강화 •교육과정 연계 노동인권교육 내실화를 통한 일하는 학생의 노동인권 보호 및 노동인권 친화적인 학교문화 조성 •지역사회 또는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나눔과 배려의 학생 봉사활동 및 창의적체험활동 취지에 부합하는 학생 봉사활동 추구 Ⅱ. 추진내용 1. 사회현안 프로젝트 학습 •(본청) 네트워크 구축 및 실천 지원 역량 강화 지원 - 사회현안 프로젝트 학습 운영 컨설팅단 및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수업 선도단 연수 -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수업 연계 사회현안 프로젝트 학습 실천 사례 나눔 운영 •(교육지원청) 사회현안 프로젝트 학습 운영 지원 - 운영교 실천교원 네트워크 구축 및 연수·컨설팅·사례 나눔 운영 - 사회현안 프로젝트 학습 운영 컨설팅단 및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수업 선도단 구성·운영 •(학교) 사회현안 프로젝트 학습 운영 - 교원이 팀(2명 이상)을 이루어 주제 중심 융합 수업 운영 -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 연계 사회현안 프로젝트 학습 실천 2. 교육의 중립성을 준수하는 교원의 민주시민교육 역량 강화 지원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수업 연수 운영 및 교육자료(안내서·동영상) 지원 •학생참여 선순환체제 구축으로 민주적인 학교문화 정착 •학교장과 학생회장단 간의 간담회 정례화(학기당 1회 이상) •간담회 및 건의사항에 대한 환류 체계화 •학교운영위원회 안건 심의 시 학생대표 참여권 및 의견 개진권 보장 •교육과정 내 학급자치 시간 확보: 월 2회 이상(권장) 3. ‘학생자치참여예산제’ 편성 및 운영 •학생자치참여예산 편성·운영 - 학생회 운영비, 학생회 역량 강화 교육비 등 지원 - 학생 제안 아이디어 실현 및 학생회 공약 이행 지원 - 학생이 직접 사업 기획, 예산 편성 및 운영하는 학생자율예산 지원\ 4. 학생자치활동 운영 역량 강화 •학생자치 나눔 컨설팅단 운영 지원 - 학생자치 업무담당 교사 컨설팅 실시(연 2회 이상) - 학생자치 나눔 컨설팅단 역량강화 워크숍 실시 •학생자치활성화를 위한 교원 직무연수 운영 •학생자치 운영 및 학생자치참여예산제 우수사례 자료집 발간·보급
교원의 경력·유사경력·학력의 반영을 통해서 적정한 호봉을 획정하고 해당 호봉에 의해 보수를 지급하도록 되어있다. 호봉의 책정과 재획정·정정·승급의 과정을 알고 호봉 업무의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교원의 경우 학교 근무 시 호봉과 관련한 업무를 행정실에서 전담하는 까닭에 전문직이나 교감으로서 호봉 업무를 처리할 때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호봉 업무가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차근차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실제 업무처리 시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호에서는 교원의 초임호봉 획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호봉관련 주요 규정 및 지침 가. 「공무원보수규정」(대통령령) 나. 「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경력환산율표의 적용 등에 관한 예규」(교육부예규) 다.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인사혁신처예규) 라.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2. 대상 및 절차 가. 대상: 신규 채용되는 교육공무원 나. 시기: 신규 채용일 다. 호봉획정을 위한 준비(증빙)자료 1) 교원자격증: 학교급별 교원자격기준(1급·2급) 확인 2) 교원자격의 가산 여부(사범·특수) 확인 *2급 자격증 자격호수로 확인 가능 3) 졸업증명서(전문대학 이상 모든 졸업증명서 제출) - 학령 계산 및 사범가산 여부 확인, 2개 이상의 동등 정도의 학교 졸업 인정 여부 확인 4) 성적증명서: 입학년도 및 실제 수학기간, 학력과 경력 중복(특히 군복무기간) 등 확인 5) 경력증명서: 경력기간 합산신청서 및 전력조회 회보서, 각 경력별 환산율 적용 라. 절차 및 방법 호봉 = 환산 경력연수 + [(학령-16) + 가산연수] + 기산호봉 [PART VIEW] 1) 환산 경력연수: 경력환산율표 적용하여 임용 전 본인의 경력을 연수로 환산 - 호봉획정을 위한 경력기간 합산신청서 배부 - 경력증명 및 조회(경력인정 여부 결정) - 교육공무원 등의 경력환산율표 적용(예규[별표1]) - 예규[별표2]에 따른 경력환산율 상향 인정 대상 여부 2) 학령가감 산정 - [별표23]유치원·초·중등학교 교원 등 학령가감 산정 - 사범계 가산연수 및 특수학교(학급) 가산연수 적용 3) 기산호봉 적용 - 유치원·초·중등학교 교원의 자격별 기산호봉 4) 호봉경력 평가·심의 - 기관별 호봉경력 평가심의회 개최 - 심의 후 경력인정 여부 결정 5) 초임호봉 획정 - 초임호봉표 적용 - 잔여기간 계산(호봉계산) 3. 경력기간 계산방법 가. 인정대상 경력기간(환산율 적용 전의 경력기간) 계산(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 1) 경력기간은 연·월·일까지 계산하되, 역(曆)에 의한 방법에 의하여 계산함([민법]제160조). 2) 여러 경력이 있는 경우, 각 경력을 계급별로 구분한 후 경력환산율표로 계산하여 각각 합산 - 합산하여 12월은 1년으로, 30일은 1월로 각각 계산함. 3) 기간 계산 시 임용일은 산입, 퇴직일은 제외함. - 다만, 군복무기간의 퇴직(전역)일 또는 근무기간이 정해진 계약직 공무원 등의 계약 만료일은 산입함. 4) 경력과 경력이 중복되는 경우 그중 유리한 경력 하나에 대해서만 계산함(「공무원보수규정」 제8조 제2항). ※ 역(曆)에 의한 방법 - 기간을 정함에 있어서 일(日) 단위로 환산하지 않고 계산하는 방법을 의미함. - 예를 들어 3월 5일부터 1개월이란 3월 5일부터 30일 후인 4월 3일까지가 아니라 4월 4일까지를 의미한다는 것임. 나. 경력환산율을 적용한 경력기간 계산방법(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 1) 환산율 적용 후의 경력기간은 연·월·일 단위까지 산출함. 2) 환산율이 100%인 경우: 인정대상 경력기간을 그대로 적용함. 3) 환산율이 100% 미만인 경우: 연·월·일 단위로 각각 환산율을 적용하여 연·월·일 단위까지 산출하되, 1일 미만에 대하여는 절사함(공무원 경력·유사경력 공통). 4) 환산율 적용 후의 경력기간은 ‘12월은 1년으로, 30일은 1월’로 각각 계산함. • ○○회사에서 2009.11.14. 임용 후 2013.1.1. 퇴직한 사원 경력의 환산 • 계산방법(주식회사 정규직 환산율 40%) - 2009.11.14.~2012.11.13.까지: 3년 - 2012.11.14.~2012.12.13.까지: 1월 - 2012.12.14.~2013.1.1.까지: 18일 • 3년×0.4=1.2년=1년 2.4월(0.2년×12월=2.4월)=1년 2월 12일(0.4월×30일=12일 • 1월×0.4=0.4월=12일(0.4월×30일) • 18일×0.4=7.2일 [합계] 1년 3월 1.2일 = 1년 3월 1일(소수점 이하 절사) 다. 임용 전 시간강사 경력 계산(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경력환산율표의 적용 등에 관한 예규) 1) 시간강사 인정경력 - 교원자격증 취득 후 유치원 또는 각급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실제 근무한 경력 2) 인정방법 •전일제 강사: 근무기간의 100%를 경력으로 인정 •시간제 강사: 시간제 계약직공무원 경력기간 계산방법을 준용 인정대상 경력기간 = 시간강사로 근무한 기간 × 주당 실근무기간 / 유·초중등교원 평균 주당 근무시간 - 주당 수업시수가 명확하지 않거나 12시간 이하인 경우 근무기간의 30% 인정 - ‘주당 실근무시간’은 계약으로 정한 주당 수업시간을 의미 - 계약으로 정해져 있지 않는 경우에는 주당 평균 수업시간을 의미 -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근무한 연도별로 다름 라. 경력의 증명 및 전력조회(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경력환산율표의 적용 등에 관한 예규) 1) 경력의 증명 - 경력합산신청서를 활용 대상 경력이 있는 경우 신청 - 경력의 증명은 경력증명서에 의함. - 경력증명기관에서 근거서류가 없는 경우 임용장·승급발령기록·면직기록·보수내역 등을 근거로 경력증명기관에서 경력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음. 2) 전력조회 - 공무원 경력(군복무 경력 별도): 경력증명서 내용이 불확실한 경우 실시 - 군복무 경력: 복무기간 불명확, 전역근거 불명확, 무관후보생 기간 제외가 필요한 경우 등은 실시 - 유사경력: 유사경력은 반드시 전력조회를 실시하여 경력을 확인(임용 후 3월 이내 완료) 3) 전력조회 절차 및 방법 - 전력조회 대상기관: 경력증명서(기타 증빙자료) 발급기관 - 전력조회 시 확인사항: 담당업무, 경력기간, 직위, 정규직원, 유급 여부, 정확한 주당 근무시간 등 경력 인정과 관련된 사항 4. 경력환산율표 적용 가. 교육공무원의 경력환산율(공무원보수규정[별표22]) - 교원 경력, 교원 외의 공무원 경력, 유사 경력의 인정비율(세부내용은 환산율표 참고) - 같은 수준의 2개 이상의 학교를 졸업한 경우 1개 학교 외에 수학연수는 80% 적용 - 학력과 경력이 중복되면 그중 하나만 산입 - 주 15시간 미만 근로한 경력은 제외 나. 경력환산율 적용 기준(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경력환산율표의 적용 등에 관한 예규[별표1]) - 교원 경력(5~10할), 교원 외 공무원 경력(8~10할), 유사 경력(3~10할) 다. 경력환산율 상향 인정 기준(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경력환산율표의 적용 등에 관한 예규[별표2]) - 이 기준에 의해 상향 인정하는 경우 상통여부(동일분야) 및 인정비율을 엄격하게 적용 - 상통여부 판단은 ‘호봉경력 평가심의회’를 거쳐 결정 - 상향 인정은 근무경력과 동일한 분야 담당과목 교사로 임용되는 경우에 한하여 인정 - 과목변경·전직·전과·승진 등으로 해당 과목을 담당하지 않는 경우에는 원래의 경력환산율표를 적용 - 비정규직 경력에 대한 환산율은 해당 경력별로 정해진 환산율에서 2할을 감하여 적용 - 세부적용 기준은 해당 예규 참조 라. 동등 정도의 학교 졸업(교육공무원 등의 경력환산율표[비고2]) - 같은 수준의 2개 이상의 학교를 졸업한 경우에는 1개 학교 외의 수학연수는 80%의 비율을 적용 - 전문학사학위를 취득하고 4년제 대학에 편입하여 학사학위를 취득한 경우(전문학사학위 1개, 학사학위 1개)에는 동등 정도의 학교 졸업으로 볼 수 없음(학점은행제로 전문학사 취득 후, 4년제 편입학하여 학사학위 취득한 경우도 동일). ※ 동등 정도의 학교 졸업 인정은 교원자격 취득을 위한 학력 외 사범계학교(대학에 설치하는 교육계 학과 포함) 졸업자 또는 임용된 교원자격증 표시 과목과 동일한 분야의 학위를 취득한 자에 한하여 인정 마. 학력과 경력의 중복(교육공무원 등의 경력환산율표[비고3]) - 학력과 경력이 중복되는 경우에는 그중 하나만 산입 1) 학력: 법정수학연한과 관계없이 해당 교원이 실제 학교에 다닌 기간(입학일~졸업일), 휴학기간 제외 2) 학력과 경력의 중복을 판단함에 있어 기간의 계산은 학기단위로 함. - 실제 수학기간이 법정수학연한을 초과할 경우, 최초 입학일을 기준으로 휴학 등을 제외한 법정수학연한을 학령기간(수학기간)으로 본다. 5. 호봉획정 시 학령계산 가. 학령가감 산정 1) 학령: 경력 산정 대상자의 법정수학연한을 통산한 연수 2) 학령가감: 공무원의 학령을 호봉에 가산하거나 감산하는 것 3) 가산연수: 수학연한 2년 이상인 사범계학교 졸업자, 특수자격을 소지한 특수학교(학급) 및 특수교육지원센터에 근무하는 교원의 경우 가산연수를 더함. 나. 법정수학연한 1) 초등학교(6년), 중학교(3년), 고등학교(3년), 특수학교(해당학력의 법정수학연한 적용) 2) 대학교: 일반대학(4~6년), 교육대학(4년), 전문대학(2~3년), 원격대학(전문학사 2년, 학사 4년), 기술대학(2년), 기능대학(2년), 외국대학(2~6년, 우리나라 학제 기준) - 복수의 동등 학위를 취득하더라도 학령계산은 1개의 학위에 대해서만 인정 - 기타 중복되는 동등 학위의 취득기간은 경력기간(80%)으로 인정(교원자격증 표시 과목과 동일 학위) 6. 가산연수와 기산호봉 가. 가산연수 1) 사범계 가산연수 1년 - 사범계학교(대학에 설치하는 교육계학과 포함) 졸업자(2개 이상 사범계학교 졸업도 1회만 인정) - 대학원 및 교육대학원 졸업자는 미인정 2) 특수학교(학급) 가산연수 - 특수학교 교원자격증을 소지한 특수학교(학급) 및 특수교육지원센터에 근무하는 교원(특수교육지원센터는 2017.1.1.부터 인정) - 수학연한이 2년 이상인 사범계학교 졸업자: 2년 인정 - 수학연한이 1년 이상 2년 미만인 사범계로 인정된 교원양성기관 수료자: 1년 인정 - 비사범계 학교 졸업자: 1년 인정 - 특수학급에서 일반학급을 담당하는 경우 호봉을 재획정하여 특수학교 가산연수를 배제 나. 기산호봉 - 기산호봉의 적용: 2개 이상의 교원자격증 소지 시 실제 임용된 자격으로 기산호봉 적용 7. Q A Q1. 호봉획정과 관련한 경력기간 계산에서 역에 의한 방법이란? 기간을 정함에 있어 일(日) 단위로 환산하지 않고 계산하는 방법을 의미함. 기산일의 전일에 해당하는 날로 만료되는 때는 1월로 계산하되(예: 2.5.~3.4.), 기산일의 전일에 해당하는 일자가 없는 경우에는 그달의 말일까지를 1월로 계산함(예: 1.31.~2.28.). 기산일의 전일에 해당하는 날로 종료되지 않는 경우에는 기산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제일수를 계산함. 이 경우 실제일수가 30일이 될지라도 29일로 산정함.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 1월 •3월 1일부터 3월 30일까지 = 29일(실제일수는 30일이나 29일로 산정) •3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 29일(실제일수는 30일이나 29일로 산정) •3월 3일부터 3월 31일까지 = 29일(실제일수를 산정) •2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 1월(2월이 28일까지 있는 경우) •2월 1일부터 2월 27일까지 = 27일(실제일수 산정) •2월 2일부터 2월 28일까지 = 27일(실제일수 산정) Q2-1. 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임용 전 사설학원 강사 경력환산율은? 강사로 근무한 경력이 관인 사설학원 및 사설강습소에서 관할청에 채용 보고되어 관할 교육청으로부터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았을 경우 「공무원보수규정」 [별표22] 교육공무원 등의 경력환산율표의 학원·교습소에 해당되어 50%를 인정받을 수 있으나, 보고되지 않아 관할 교육청으로부터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한 경우 객관적인 자료 등을 확인하여 30%를 인정받을 수 있음. Q2-2. 학원강사 경력이 중복될 경우 각각 인정 가능 여부 각 학원의 경력이 중복될 경우 그중 유리한 하나의 경력에 대해서만 인정될 수 있으며,학원강사 근무경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학원의 설립 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라 등록된 학원의 강사로 주 15시간 이상 근무한 경력이어야 하므로 경력증명서를 확인해야 할 것임. Q2-3. 인터넷 강의 강사 경력의 5할 인정 가능 여부 관할청에 채용 보고된 주 15시간 이상 근무한 경력이라면 인터넷 강의 여부 상관없이 5할 인정될 것임. Q3. 다음과 같이 ① 1997.2.21. 대학졸업 ② 1997.1.20. 회사 입사의 경력을 가진 교육공무원의 학력과 경력 중복 여부 판단은? 대학은 2월 말까지 다닌 것으로 계산하고 회사는 3월 1일부터 근무한 것으로 간주하여 계산함. 1997.1.20.∼1997.2.28.은 학력과 경력 중복으로 봄. Q4. 「공무원보수규정」[별표22]와 관련하여 「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 제7호에 의거 출산·육아로 인한 휴직기간 또는 제10호에 의한 동반휴직기간 중 석·박사학위를 취득할 경우, 그 취득기간을 호봉획정의 경력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휴직제도는 공무원이 일정한 사유로 직무에 종사할 수 없음에도 면직시키지 않고 신분을 보장하기 위함이 그 목적이며, 교육공무원은 「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 각 호의 사유에 맞게 휴직을 신청할 수 있음. 교육공무원의 육아휴직 또는 동반휴직 중 석·박사학위 취득은 휴직사유에 부합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 제5호에 따라 학위취득을 목적으로 해외유학을 하거나 외국에서 1년 이상 연구 또는 연수를 하게 된 경우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가 있고, 「국가공무원법」 제56조에 따라 모든 공무원은 법령을 준수하며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여야 하는 점 등 관계 법령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학위취득은 호봉경력으로 인정하기 어려울 것임. Q5. 1998.3.20.~2002.3.2.까지 「공무원보수규정」[별표22] 교육공무원 등의 경력환산율표에 의하여 50%를 인정받는 기관에 근무하면서 1998.9.1.~2002.1.15.까지 대학원을 졸업(1999.9.1.~2000.2.29.까지 휴학)하였을 경우 호봉획정 방법은? 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공무원보수규정」[별표22]에 의거 대학원 수학기간에 대한 경력인정은 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학사증명, 학기등록, 학점이수 점수 등을 확인)함에 필요한 법정 최저 연수만 인정할 수 있으므로 대학원 수학기간인 1998.9.1.∼2002.2.28. 중 휴학기간을 제외하고 입학일로부터 실제 수학한 2년간은 연구경력으로 인정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공무원보수규정」 제8조의 규정에 의하여 본인에게 유리한 경력 1개만 인정할 수 있음. Q6. 개인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데 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개인회사 근무경력의 인정여부와 호봉재획정 시기는? 법인격이 없는 개인회사에 근무한 경력은 「공무원보수규정」[별표22]의 제3호 라목 제10항, 기타 직업에 종사한 경력에 해당되어 30%의 환산율이 적용될 수 있으며, 경력증명서 등을 구비하여 직업으로서의 요건을 갖춘 경우에만 경력으로 인정하게 됨. 또한 호봉재획정은 「공무원보수규정」 제9조 제1항의 조건에 해당될 때 호봉재획정 신청을 한 날이 속하는 달의 다음 달 1일에 이루어짐.
지난 호에서는 가상 논제에 구성된 컨설팅 요청 초안을 보고 일반적인 논술 작성 형식에 따른 컨설팅 내용을 담아서 구체적인 사례를 다루어 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또 다른 형식의 MASA 논술 작성 방식으로 가상 논제에 구성된 컨설팅 요청 초안을 보고 그에 따른 컨설팅 사례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지난 연재 1호에서 우리는 변화된 논술방식으로 MASA 논술방식1을 언급하였다. MASA 논술방식은 문제상황을 ‘관리 → 분석 → 해결 → 실행·평가’의 과정으로 접근하며, 단순한 주장을 전달하는 것만이 아닌 ‘과제 관리(Management) → 원인 분석(Analysis) → 문제해결(Solution) → 실행·평가(Action)’의 흐름을 통해 체계적으로 설득력과 실행력을 높이는 데 활용하는 방식이다. MASA 방식의 특징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나누어 사고의 흐름을 명확히 드러내고, 문제해결과정을 상세히 나누어 구조화된 사고를 보여주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하다. 또한 단순한 주장보다 문제해결과정과 실천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문제해결과정과 실행력을 강조하며, 실질적인 실행계획과 환류과정까지 고려한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인식과 실천의 변화를 기대하여 인간의 사고과정과 흐름을 강조하기도 한다. 다만 MASA 방식은 아직 일반화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생소한 방식이므로 예시와 함께 구체화하여 설명하는 것이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이번 호의 컨설팅 요청 자료의 논제는 ‘학교자율운영체제 구축 지원방안’이다. 이번 논술 컨설팅은 MASA 논술방식을 적용하여 진행한다. MASA 논술방식은 일반적인 논술 작성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교육전문직원 관점에서 더 실질적·실천적인 의미가 있고, 교육논술이 추구하는 의미를 적용하여 보면 더욱 가치가 있으며, 추후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역량·역할의 확장성도 크다고 생각된다. 다만 MASA 논술방식의 기술적인 방법에 너무 치중하기보다는 이런 사고과정을 통해 사고력 및 기획력을 습득하고, 교육현장 경험이 녹아난 교육적 통찰력 등을 가지도록 더 집중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적절하다. 컨설팅 요청 자료 Ⅰ. 학교자율운영체제의 필요성 언론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금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어린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때는 현재 존재하는 직업의 50%에서 70%까지 없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급격한 사회변화와 교육공동체의 기대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학교운영의 탄력성과 유연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학교자율운영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에 자율성과 책무성에 기반한 학교자율운영체제 실현을 위해 구축해야 할 여건과 지원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PART VIEW] Ⅱ. 학교자율운영체제 구축을 위해서 첫째, 학교교육활동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소통할 기회가 많아야 한다. 둘째, 교육과정·수업·평가에 대한 교원의 전문성 신장 및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학교업무구조의 변화로 학교교육활동에 전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넷째, 학교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전방위적인 지원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Ⅲ. 학교자율운영체제 구축을 위한 지원방안 첫째, 교육공동체의 학교자치문화 조성을 지원한다. 학교교육활동의 합리적인 의사결정문화 조성을 위해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 관련 규정 제정을 권장하여 자치문화 마인드를 높인다. 학생자치역량 강화를 위해 정기적인 학생회를 실시하고, 학부모회 운영비와 학부모회실 구축을 지원하여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확대한다.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상상톡!’을 학기별 1회 이상 실시하여 학교교육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도록 한다. 이렇게 다양한 토론의 장을 통해, 학생·교사·학부모는 학교의 주체가 되어 학교교육활동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율성과 책무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지원한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 시·도교육청의 지침을 기반으로 하여 학교특색과 지역여건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도록 밀도 있는 교육과정연수를 실시한다. 스토리가 있는 교육과정, 참여·배움중심의 수업,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는 과정중심의 평가가 연계되도록 교원 프로슈머 연수를 지원한다. 자발적인 교원학습공동체와 교사탐구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역량중심 교육과정이 안착하도록 한다. 또한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워크숍·연구모임 등을 실시하여 수업나눔을 내실화하도록 한다. 셋째, 교육활동중심의 학교업무 재구조화를 지원한다. 학교업무 다이어트, 교육활동중심의 부서 체제 개편을 통한 교육지원팀 운영, 학교업무정상화 관련 컨설팅, 구성원 서포팅을 바탕으로 지원하도록 한다. 학교업무가 담당자에 의해 변화되는 것을 줄이고, 시스템에 의해 운영될 수 있도록 부서별 학교업무 매뉴얼을 제작하여 보급한다. 학년(군)교육과정 중심 교육활동을 위해 학년(군) 협의회, 부서별 협의회를 활성화하고 학교평가를 통한 학교교육활동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차년도 학교교육활동에 반영되도록 선순환 체제를 지원한다. 무엇보다 교육과정 운영이나 수업 및 평가 연계 운영에 관해 학교의 자율성을 지속적으로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학교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들을 구현하도록 한다. 학교교육계획에 의한 안정적인 교육활동 운영을 위한 목적사업비 일괄안내제, 학교의 자율성을 담보로 하는 공모사업 학교자율운영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학교와 지원청과의 레포 형성을 통한 자발적인 컨설팅 장학을 실시하고, 학교교육활동 평가와 통합되어 학교평가가 실시되도록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또한 단위학교의 안전한 학교시설 구축을 위한 재정을 확보하고, 학생참여·체험중심의 다양한 협력사업 구축을 위해 마을·유관기관과 MOU 협력체제를 구축한다. Ⅳ.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자세 ‘학교자율운영체제’ 구축의 열쇠는 교육공동체의 ‘함께’에 달려있다.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을 통해 학생·교사·학부모가 학교교육활동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학교자율운영체제는 교육자치를 실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원청은 학교-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상향식(Bottom-Up)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학교 실정과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하는 행정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컨설팅 내용 가. 관리(Management) 과제 관리 과정이다. 과제 관리에서는 바람직한 상태와 현황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현황을 진단하고, 과제를 선정하며, 과제의 이해 및 명료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학교자율운영체제’라는 논제로 보면 ‘논제의 배경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가?’이다. 이 과제 관리 과정은 3단계로 생각할 수 있는데, ‘탐색 → 분석 → 선정’ 단계를 거치면서 학교자율운영체제라는 논제를 좀 더 논리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 탐색 단계 가장 먼저 자유롭게 생각해 보는 탐색 단계는 브레인스토밍 형식으로 ‘학교자율운영체제가 무엇인가?’로 시작한다. - ‘우리 학교의 운영체제가 실제로 학교자율운영체제를 지향하고 있는가?’ - ‘학교구성원들은 학교자율운영체제를 할 수 있는 권한·역할·책무를 가지고 있는가?’ - ‘학교 내외 관계자들은 학교자율운영체제를 좋아하는가?’ - ‘이 용어는 시간이 많이 경과된 진부한 과제는 아닌가?’ 이러한 브레인스토밍 형식과 탐색을 거치면서 우리는 이 논제 제시에 문제가 있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학교자율운영체제의 지향은 지금까지 교육방향에서 추구하고 있었지만, 탐색을 거치면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분석 단계 다음 분석 단계에서는 SWOT 분석기법 등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최근 서울·경기교육청의 주무업무계획을 중심으로 분석하여 보았다. 자치와 참여의 교육공동체(서울)2, 학교자율과 책임으로 역량을 키우는 교육(경기)3등 주요 시·도교육청의 주요업무계획에서 보면, 학교구성원은 자율성과 책무성에 바탕을 두고 학교자치를 실질적으로 실현하며, 또한 시민들이 신뢰를 기반으로 교육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학교자율운영체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였다. 학교자치나 학교자율운영체제의 일반적인 접근보다는 학교자율운영체제에서 자치와 참여 그리고 자율과 책임 등 세부적인 매개나 단서를 부가하여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논제 제시에서 막연하게 ‘학교자율운영체제의 방안을 논하라’라고 언급하기보다는 자치와 참여 또는 자율과 책임 등의 매개적인 요소를 제시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 선정 단계 다음 단계인 선정에서는 개인이든 팀이든 최종 논제를 선정하는 과정(투표기법 등)으로 자치와 참여 또는 자율과 책임을 언급하여 논제를 선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또한 어느 차원에서 학교자율운영체제를 구현할 수 있는지 세부화하는 것을 제안하였다. 그래서 ‘자치와 책임의 학교자율운영체제를 구현할 수 있는 교육청(또는 학교) 차원의 지원방안을 제시(논)하세요’라고 논제를 수정·보완할 수 있다. 참고로 이 과제 관리 과정을 거치면서 때에 따라 컨설팅 요청한 내용의 논제가 완전히 변경되기도 한다. 실제로 전형에서는 이 부분이 지문(전형에서 논제와 기본적인 요청을 담은 것)으로 제시되기도 하는데 지문 형식을 잘 이해하고 빠르게 파악하는 길이 중요하며, 그것이 평소에 연습이 된다면 실제 전형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전형에서 제시하고 있는 지문에 따라 탐색하고 분석하여 이해를 바탕으로 논술 작성 과정이 진행된다. 만약 구성된 팀에서 함께 논제를 다룬다면 이 과제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가상 시뮬레이션이나 다양한 지문 형태를 수정·보완하는 연습과정을 통해 사고력 및 분석력 그리고 교육적 통찰력 등을 향상할 기회를 높이고, 나아가 다양한 전형의 변화에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분석(Analysis) 원인 분석은 최종 선정된 과제에서 어떤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고,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다양한 측면에서 찾아내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도 ‘탐색 → 분석 → 분류’로 세부적인 단계를 거치면 효과적이다. 이 원인 분석 과정에서는 자치와 책임의 학교자율운영체제가 잘 구현되지 않는 원인을 찾아 분석한다. 인과관계 다이어그램, 5WHY 기법, 로직트리 등의 일반적인 기법4(성기옥 외, 2013)을 적용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학교자율운영체제가 잘 안되는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다음으로 좀 더 세분화하여 ‘왜 안 될까?’라고 분석하고, 원인 요소를 선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이 마지막 단계이다. 본 컨설팅에 요청한 논술은 학교 차원이 중심이기는 하나 학교 차원과 교육청 차원이 혼재되어 있다고 보고, 교육청 차원에서 원인을 찾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다음과 같이 ‘Ⅰ. 학교자율운영체제의 필요성’, ‘Ⅱ. 학교자율운영체제 구축을 위해서는~’을 수정·보완할 수 있다. Ⅰ. 학교자율운영체제의 필요성과 지원 급격한 사회의 변화에 대처하고 교육공동체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학교운영의 탄력성과 유연성을 보장하는 학교자율운영체제 구축이 필수적이다. 학교자율운영체제는 학교가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성과 책무성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체제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청은 여건을 조성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법적·제도적·행정적·재정적 지원, 상향식 지원체계 구축, 학교 맞춤형 지원 등 각 학교의 특성과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실질적인 행정혁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교육청은 이러한 지원을 통해 학교가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자율적이고 책임 있는 운영체제를 확립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에 교육청으로서 자율성과 책무성에 기반한 학교자율운영체제 실현을 위해 구축해야 할 여건과 지원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Ⅱ. 학교자율운영체제의 구축이 잘 안되는 원인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자율운영체제의 지원이 잘 안되는 원인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학교자율운영체제에 관한 명확하지 않은 정책방향과 비전이 부재하다. 관련 법령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낮다. 학교자율운영체제의 법령적인 근거로는 「초·중등교육법」(학교운영위원회 설치, 학교장의 자율권), 「교육기본법」(학교의 자율성),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교육의 자율성, 교육감의 권한과 책임), 국가교육위원회법의 목적, 그리고 교육부 고시 및 학교자율경영 운영지침 등에서 학교는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운영되며, 교육기관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법적 근거들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제공하며, 동시에 교육청과 교육부는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자율운영에 대한 일관성 없는 정책이나 구체적이지 않은 비전, 불분명한 자율성의 범위나 한계는 학교가 주도적으로 움직이기보다 소극적으로 변하는 원인이 된다. 둘째, 기존 관행에 따라 과도한 행정규제와 간섭이 많다. 기존 관리 감독 차원의 교육청 입장이 유지되면서 자율운영을 표방하면서도 불필요한 보고서·지침·규제 등이 많아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경우가 있다. 학교가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상명하달식 행정은 자율운영의 큰 장애물이다. 셋째, 재정 및 인력지원이 부족하다. 자율운영을 위해 필요한 재정적 지원이나 전문인력 배치가 충분하지 않으면 학교가 자율성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어렵다. 자율운영의 권한만 주고,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면 체제 자체가 흔들린다. 넷째, 교직원 역량 강화 부족 및 변화에 대한 저항이 존재한다.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과 고민의 지점이 있다. 학교장의 리더십 역량과 더불어 교직원들의 자율운영체제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개발이 부족하거나, 변화에 대한 저항이 클 때 자율운영이 제대로 자리 잡기 어렵다. ‘그냥 하는 대로 하지요’라는 기존 관습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교육청 차원에서 체계적인 연수와 역량 강화 지원이 부족한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학교자율운영체제는 형식적으로만 존재하게 되고, 실질적인 자율성과 책임경영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다. 해결(Solution) 문제해결과정이다. 문제해결이란 분석된 요인을 바탕으로 문제해결 및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이다. 마찬가지로 ‘탐색 → 검증 → 선정’의 세부적인 단계를 거친다. 아이디어풀, 의사결정 그리드, 스캠퍼(PMI) 기법 등이 있다. 앞쪽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기서는 기법의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원인 분석 이전 과정에서 도출된 원인을 바탕으로 해결안을 찾는 사고과정을 다루는 것에 집중하고, 그에 따라 다음과 같이 수정·보완할 수 있다. Ⅲ. 학교자율운영체제 구축 지원방안 첫째, 학교자율운영체제에 관한 명확한 정책방향과 비전을 세운다. 관련 법령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높인다. 학교자율운영체제의 법령적인 근거로는 「초·중등교육법」, 「교육기본법」,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국가교육위원회법」, 「교육부 고시와 지침」 등에서 학교는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운영되며, 교육기관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법적 근거들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제공하며, 동시에 교육청과 교육부는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법령을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소양으로 접근하여 관계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정책 방향과 비전에 담도록 한다. 학교자율운영체제의 원래 목적에 관한 논의도 이어지도록 하고 학교가 권한·역할·책무를 가지고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법령의 정비도 지속해서 추진하도록 한다. 둘째, 관행에 따른 과도한 행정규제와 간섭을 줄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도록 한다. 점차 비대하여 온 시·도교육청의 조직을 과감하게 줄이면서 지원청이나 학교의 지원 인력을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교육청이 필요에 따라 학교에 자료를 요구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학교의 관련 자료를 모은 것을 바탕으로 빅데이터화하여 학교가 필요로 할 때 교육청이 지원하는 것도 학교자율운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재정 및 인력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자율운영을 위해 필요한 재정적 지원이나 전문인력 배치가 충분하지 않으면 학교가 자율성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어렵다. 자율운영의 권한만 주고,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재정 및 인적자원이 부족하면 체제 자체가 흔들린다. 교육청에서 재구조화된 인력을 학교 지원으로 활용하고, 필요에 따라 1년의 학교회계년도를 예산으로 얽매이는 현재 관행에서 벗어나도록 2년 정도로 예산을 확보하여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새로운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넷째, 교직원 역량 강화 부족 및 변화에 대한 저항의 요소를 극복한다. 여기에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과 고민의 지점이 있다. 더불어서 교직원들의 자율운영체제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개발이 부족하거나, 변화에 대한 저항이 크면 자율운영이 제대로 자리 잡기 어렵다. ‘그냥 하는 대로 하지요’라는 기존 관습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의 학교 모습에서 각자의 권한·역할·책무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그 근본을 다시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도 필요하다.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연수와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라. 실행(Action) 실행·평가과정이다. 실행·평가는 학교현장에 적용을 위한 실행계획 및 피드백(포트폴리오)을 통한 평가를 하는 과정이다. 계획수립(액션플랜) → 실행 및 성찰 → 결과 보고(포트폴리오) 단계 등을 거친다. 이 과정은 논술의 본론에서 넣을 수도 있고 결론에 담을 수도 있다. 학교자율운영체제의 실행방안으로 제시한 것을 바탕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그 계획이 추진되는 과정을 성찰하고, 그 결과를 결과물로 보여주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논술은 방안 정도만 제시하고 이 실행·평가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생략하고 있다. 그러나 이 MASA 논술 작성에서는 이런 점을 보완하여 실행 및 평가까지 고려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논술과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최근 전형에서는 논술보다는 기획에서 이런 내용을 많이 담기도 한다. 만약 논술에서 본론에 담을 수 있는 분량이 제한된다면 결론 부분에서 이 과정을 담도록 하면 논술의 타당성이 높아질 것이다. 다만 결론 부분에서 유의할 점은 결론에서 새로운 방안에 접근하거나 본론과 다른 갈래의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다. 전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Ⅳ. 교육청의 역할 ‘학교자율운영체제’의 성공적인 구축은 교육공동체(학생·교사·학부모)와의 협력에 달려있다.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여 교육공동체가 교육활동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체제가 교육자치의 기반이 된다. 이를 위해 학교는 권한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학생과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도록 학습 및 생활정보를 정확히 제공해야 한다. 교육청은 학교자율운영체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관련 법령과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행정적·재정적으로 학교를 지원해야 한다. 또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의견을 반영하는 상향식(Bottom-Up)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학교 상황과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한 행정혁신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관계성 기반 하이브리드 수업의 필요성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학교는 알파세대학생들과 함께 교육혁신을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2025년 도입 예정인 디지털교과서 AIDT는 디지털 기반 학습도구의 본격적인 활용을 통해 학생들의 맞춤형학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는 미래교육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열어줄 수도 있지만, ‘디지털 의존’과 ‘관계성 약화’ 등의 사회적 우려 역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디지털 혁신의 흐름 속에서 학교가 직면한 주요 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학생들의 관계 형성 약화와 협력적 학습 부족이다. 디지털기기와의 상호작용이 일상이 된 알파세대는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을 체감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즉각적인 소통에는 익숙하지만, 오프라인에서의 협력적 문제해결과 상호작용에는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관계 형성과 협력적 학습능력이 미래 사회에서 필수적인 역량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분히 개발할 기회가 점점 제한되고 있다. 둘째, 디지털과 아날로그 경험의 불균형이다. 학생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만, 이로 인해 깊이 있는 사고와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아날로그적 경험이 배제되는 경향을 보인다. 디지털 콘텐츠에 지나치게 몰입하면서 학습과 일상에서 균형 잡힌 사고와 경험을 쌓기 어려워지고 있다. AIDT 도입은 학습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학습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셋째, 수동적인 아이들의 모습과 무기력한 교실현장이다. 디지털 콘텐츠의 편리함과 즉각적인 자극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학습에서의 자기주도성과 내재적 동기를 잃어가고 있다. 교실현장에서는 학생들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며 학습에 수동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무기력한 교실환경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주도성을 발휘하고, 학습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수업설계가 절실한 이유를 보여준다. 관계성 기반 하이브리드 프로젝트 수업으로 기르는 미래역량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알파세대 학생들은 첨단기술과 정보의 중심에 있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만, 단순히 기술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는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충분히 기를 수 없다. 창의적 문제해결과 협력적 학습능력이 중요한 미래 사회에는 학생들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계성을 기반으로 한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 [PART VIEW] 관계성 기반 하이브리드 프로젝트 수업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학습방식을 균형 있게 결합하여, 학생들이 협력적 탐구활동을 통해 지식을 활용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수업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 상호작용하며 공동체적인 학습경험을 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수업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관계 형성과 협력을 통해 학습동기를 높이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 프로젝트 수업은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첫째, 공동체역량을 비롯한 사회정서역량을 함양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협력적 문제해결과 소통을 통해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도록 돕는다. 둘째, 디지털과 아날로그 학습방식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질문하고 탐구하는 능력을 키운다. 셋째, 학생 주도성과 교사의 지원이 조화를 이루는 학습환경을 조성하여, 교실을 활기차고 의미 있는 탐구의 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은 학생들이 학습 주체로서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같은 수업은 디지털시대에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관계성과 협력을 중심에 둔 교육은 학생들이 협력과 탐구를 통해 더욱 주도적이고 자신감 있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개념기반 탐구학습 이론을 반영한 하이브리드 수업 이 프로젝트 수업은 개념기반 탐구학습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개념기반 탐구학습은 교과 간 통합과 전이 가능한 이해를 강조하는 개념기반 학습과 질문중심 탐구를 강조하는 탐구기반 학습이 결합된 형태다. 이 접근법은 학습자가 깊이 있는 개념적 이해를 통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학습전이를 돕는 데 중점을 둔다. 개념기반 탐구학습 과정은 ‘관계맺기 → 집중하기 → 조사하기 → 조직 및 정리하기 → 일반화 → 전이 → 성찰하기’의 5단계를 거치지만, 본 프로젝트에서는 저학년 학생들의 발달수준에 맞춰 이를 간소화한 4단계 ‘관계 형성 → 협력적 탐구 → 가치 발견 → 배움 확장’으로 설계하여 적용하였다. 이 과정은 학생들이 학습내용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비판적사고력을 키우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학생들이 질문을 통해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하며, 창의적사고와 협력적 탐구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수업이 학습과정에서 학생들의 탐구중심 학습능력과 미래역량을 효과적으로 향상하는데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사회정서역량을 강화하는 하이브리드 수업 사회정서역량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학문적 성공, 건강, 시민참여 등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다(CASEL, 2021). CASEL이 제안한 사회정서역량의 5가지 구성요소는 ▲자기인식, ▲자기관리, ▲관계기술, ▲사회적 인식, ▲책임 있는 의사결정이다. 한편 김보경 외(2023)의 연구2에 따르면, 효과적인 디지털 기반 교육을 위해서는 디지털 활용과정에서 발생하는 학습자의 사회·정서적 문제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수업설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팬데믹 이후 교육현장에서 사회정서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으나, 이를 체계적으로 교수·학습과정에 적용한 사례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교수·학습전략을 기반으로, 사회정서역량 함양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을 설계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협력·소통·자기관리 등 CASEL의 5가지 핵심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디지털 도구와 아날로그 학습방식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학생들이 사회적 상호작용과 정서적 성장을 균형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교사 주도성과 학생 주도성이 조화를 이루는 수업 교사 주도성과 학생 주도성이 조화를 이루는 수업은 학습의 역동성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2023) 연구3에 따르면, 학생 참여형 수업에서는 학습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에 참여하며, 협력과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을 깊이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학생들은 학습의 주체로서 의미 있는 경험을 쌓고, 성찰을 통해 학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접근은 미래 교육을 위해 유네스코(2021)4가 제안한 미래 교육에서의 교사 역할과도 맞닿아 있다. 교사는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습의 촉진자로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하며, 학습방향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 역시 스스로도 성장하며, 학생들과 함께 학습환경을 풍요롭게 만들어간다. 이처럼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며 서로의 주도성이 조화를 이루는 수업은 학생들이 탐구와 문제해결 과정에서 학습의 주체가 되도록 돕는다. 동시에 교사는 학생들의 필요와 참여에 맞춰 교수법을 발전시켜 나가며, 학습을 보다 의미 있고 활기찬 경험으로 이끌어간다. NEW WAVE 프로젝트란? ‘NEW WAVE’란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으로 본 연구에서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알파세대 학생들이 가져야 할 역량과 방향을 상징한다. ‘NEW WAVE 프로젝트’는 시대 상황을 반영하여 요즘 학생들이 부족함을 보이는 문해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그 문해력을 자기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융합교과 프로젝트 활동이며, 연구자가 유목화한 주제적 요소와 관련하여 서로 관계를 맺고 이루어지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일컫는 용어이다. ‘NEW’는 디지털시대 알파세대에게 필요한 역량과 관련하여 질문과 탐구역량·사회정서역량·공동체역량을 재해석한 개념으로 본 연구에서 기르고자 하는 미래역량을 나타낸다. ‘WAVE’는 프로젝트 학습단계·수업과정의 중의적인 의미이다. 본 프로젝트의 과정은 개념기반 탐구학습 모형을 기반으로 연구자가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게 구안한 학습 순서이다. NEW WAVE 프로젝트 중 배움확장 단계 (Expand)를 융합 교육과정으로 설계하기(전체 프로젝트 중 배움확장 단계 사례) 디지털기술이 교육혁신의 주요 요소로 자리 잡은 가운데, ‘2학년 학생들에게 필요한 미래역량과 저학년에게 디지털 기초소양을 어떻게 길러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학습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디지털 도구를 통해 사회정서역량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학급·학년·가정과의 연계를 통해 배움이 교실 밖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 속에서 배움을 실천하고 학습의 의미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게 하였다. 주제의 WAVE 중 배움확장 E의 설계 내용 프로젝트 중 배움확장 단계를 수업에서 실현하기 미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학생들로 하여금 공동체 가치를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지역 사회와 협력하거나 연계하는 등의 활동들은 학생들이 점차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학생들이 앞서 수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체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되었다면, 본 프로젝트에서는 그림책을 통해 이 세상의 따뜻한 공동체 가치를 함께 느끼고 향유할 뿐만 아니라 직접 작품 제작을 통해 공유하는 활동을 실시한다. 실천과제 배움확장 의 네 번째 프로젝트 수업 실천 내용 프로젝트 확장 및 일반화 본 프로젝트의 실행과 발전을 통해 도출된 주요 확장 사례는 다음과 같다.첫째, 학생에게는 학생 맞춤형 교육실현 및 학습결과의 공유가 가능하다. 본 프로젝트는 하이러닝(국어)를 통해 학생 맞춤형교육을 구현하며, 교사가 학생의 학습과정을 점검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며 발전시켜 나간다. 학습결과는 메타버스 전시회나 북크리에이터 등을 통해 학급에 상시 공유되며, 학생들은 자신의 앎을 실생활과 연결한다. 또한 학습결과는 간단한 링크를 통해 가정에 제공되어 학교와 가정 간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공교육의 책무성을 다한다. 둘째, 학교교육과정과의 연계를 통해 심화 및 확장이 가능하다. 본 연구에서는 학교자율과제 및 학교자율과정과 연계하여 본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학생주도성 함양을 위한 배움나눔 프로젝트 발표회를 통해 학습을 심화하였다. 또한 디지털 창의역량 실천학교를 운영하며 고민한 내용들을 학년교육과정에 반영하여 저학년에게 적합한 디지털 기반 수업 활동을 고안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하여 진로연계 교육까지 실천할 수 있다. 셋째, 교사의 주도성 함양을 통해 수업혁신 문화개선이 가능하다. 본 연구에서는 교사 개인의 행위주체성을 통해, 동학년 교사들이 탐구학습공동체의 운영주체가 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였다. 이를 통해 연구자 외의 동학년 교사가 수업설계와 평가에 함께 기여하며 수업혁신을 이루어낼 수 있다. 또한 연구자료를 교사들과 공유하고 수업나눔 문화를 혁신하여, AI 맞춤형 평가와 디지털 교사연구회 공모 등을 통해 수업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넷째, 지역 차원에서 수업혁신을 확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본 연구를 시행하며, 지역단위에서 교사학습공동체를 통해 수업사례를 나누고, 프로젝트 수업을 확산시키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맞춤형교육 지원, AI 맞춤형 수업사례 공유, 지역연계 프로젝트수업 포럼 등을 통해 디지털 창의역량 실천학교의 수업나눔 실천을 이어가며, 지역연구회 운영과 맞춤형교육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공동체의 협력과 소통을 촉진하는 사례는 지역의 수업혁신에 앞장서는 기여라고 할 수 있다.
좌표평면과 그래프 단원이 중요한 이유 중학교 1학년 수학의 ‘좌표평면과 그래프’ 단원은 교과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그 중요성은 매우 높다. 이후 학습할 함수 단원의 기초를 다지는 역할을 하므로 학생들이 함수의 그래프를 받아들이는 정서적인 측면까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좌표평면을 이해하고 그래프를 그리는 과정은 수학적 사고력뿐만 아니라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며, 실생활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주요 개념을 심도 있게 이해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강조하고 있다. ‘좌표평면과 그래프’ 단원은 이러한 교육과정의 목표를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 주제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진다. 다양한 디지털 도구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그래프를 그리거나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활동은 학생들에게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이는 기회도 제공할 수 있다. ‘좌표평면과 그래프’ 단원의 수업과정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이 단원에서는 세 가지 성취기준을 다루며, 각 성취기준 별로 진행한 활동은 다음과 같다. [PART VIEW] ● A. 책 내용과 연결 수학에서 새로운 개념을 배울 때는 그 개념이 왜 등장했는지가 중요하다. 교사가 설명할 수도 있지만, 수학과 관련된 책에서 제시한 내용을 학생이 직접 읽어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가 필요하다. 누구나 읽는 수학의 역사(창비, 안소정)에 나와 있는 내용을 재구성하여 자료로 제시하고, 아래와 같은 질문을 제시하였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을 남긴 근대 철학의 아버지다. 17세기 수학에 큰 업적을 세운 수학자로, 좌표평면을 발명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하학을 개척했다. 1596년 프랑스 투르에서 태어난 데카르트는 어릴 때부터 몸이 허약해 아침 늦게까지 누워 있을 때가 많았다. 철학과 수학에 대한 착상도 이 아침 명상시간에 주로 싹텄다. 군대에 가 있을 때도 습관대로 누워 있다가 좌표평면을 발명했다. 우연히 천장에 있는 파리 한 마리를 보았고, 파리의 위치를 나타내는 방법을 찾으려다 가로세로 수직선을 그린 좌표평면을 생각해 냈다. 좌표평면을 만들어 파리의 위치를 좌표로 표시했다. 이때 가로의 수직선을 x축, 세로의 수직선을 y축이라 하고, 두 좌표축의 교점에 x, y좌표를 표시한다. 데카르트가 좌표평면을 만든 것은 수학사에서 획기적인 업적이다. 좌표를 이용하면 방정식·함수 같은 대수식을 기하학적 그래프로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좌표로 나타낸 기하학 그래프를 대수 방정식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수학사에서 큰 전환점이 된다. 대수에서 기하학을 다루고 기하에서 대수학을 다룰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수학에서는 대수와 기하가 서로 다른 영역으로 구분되어 다루어졌지만 이제 두 영역이 서로 오갈 수 있게 되었다. (1)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이 말은 무슨 의미인가요? (2) 데카르트는 어떤 일을 계기로 좌표평면을 만들었나요? (3) 좌표평면은 수학사에서 어떤 의미인가요? ● B. 친숙한 캐릭터 활용 수업자료를 검색하다가 ‘피카츄’를 그릴 수 있는 좌표를 찾았다. 한 번 사용한 후에, 다른 사람이 만든 자료가 아니라 직접 자료를 만들어야겠고 생각했다. 그래서 ‘파이리’를 떠올렸고, 인터넷에 나오는 사진을 이용하여 좌표를 만들었다. 기존에 만들어진 자료를 활용할 때는 편했지만, 막상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면서 이 과정이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 ‘내가 만드는 것보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다면 좌표평면에 대해 완전히 익힐 수 있겠는데?’라며 수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학생들은 ‘파이리’를 그리기 위한 좌표를 이용하여 직접 종이에 그려보았고, 모두 완성한 모둠에서는 그래프를 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인 알지오매스를 활용하여 좌표를 찾아 점을 찍고, 연결하는 활동을 했다. 정규수업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학생들이 캐릭터에 대한 좌표 만들어 보기 활동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 주제 선택 수업시간 두 시간을 할애하여 이 작업을 해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도라에몽’, ‘짱구’ 등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찾고, 만드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 C. 전래동화와 연결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그래프로 나타내는 활동은 교과서에도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데스모스를 활용하면, 실제 토끼와 거북이의 속도에 대해서도 느껴볼 수 있고, 그래프와 상황을 직접적으로 연관시킬 수 있어서 학생이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활동 외에도 데스모스에는 여러 상황(미끄럼틀 타는 영상, 계란 옮기는 영상 등)이 제시되어 있어서 학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다. ● D. 놀이공원 영상 분석 데스모스에서 제공된 영상만 활용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직접 찍은 영상을 활용하여 그래프로 나타내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 6월에 이 부분을 수업하였는데, 그 전에 5월 현장체험을 갈 때, ‘수학 미션’을 제공했다. 움직이는 놀이기구 영상을 1분 내외로 찍어서 과제방에 올리도록 했다. 모둠에서 세 가지 경우(열차의 높이, 어린이 타워의 높이, 바이킹의 높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보는 활동을 진행한 다음, 반 전체에 공유한 후 결과물을 관찰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과서에 제시된 그래프만 다룰 때보다 훨씬 깊은 대화가 이루어졌고, 답을 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등학교에서 미분 개념을 배운 후에 다시 생각해 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 E. 구글 트렌드 활용 빅데이터와 연결하여 그래프를 다루고 싶었다.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 사전에 ‘구글 트렌드’에 접속해서 몇 가지 퀴즈를 만들었다. 그런 다음에 학생들이 관심 있는 소재를 검색해 보게 하였다.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검색을 해보았는지 분석하며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것을 문제로 낸 다음에 다른 모둠에서 무엇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인지 유추하며, 그래프 해석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 F. ‘수학 일기’ 쓰기 ‘수학 일기’는 그래프 단원 외에도 ‘정수와 유리수의 사칙계산’과 ‘문자와 식’ 단원에서도 작성했다. 수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기를 수 있는 활동이라 생각한다. 하루를 보내면서 일어난 일들과 관련하여 자신의 기분을 그래프로 나타내본다. ● G. 수학 듣기평가 처음에 학생들에게 ‘수학 듣기평가’를 하겠다고 하면, ‘영어 듣기평가’는 해봤지만, 수학 듣기평가는 처음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일상생활 속 여러 가지 상황을 ‘타입캐스트’를 활용하여 대화로 만들었고, 그 대화를 집중해서 들은 후에 그래프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한다. 문제 예시는 다음과 같다. ● H. 수학 노래방 활동 정비례와 반비례의 일상적 의미와 수학적 의미를 비교하며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 기존의 노래 가사에 ‘정비례/반비례’가 사용된 것을 찾아 보고, 학생이 직접 ‘정비례/반비례’의 의미가 드러나게 노래 가사를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한다. 실제 수업에서는 알고 있는 노래에 가사를 바꾸어 보는 활동을 하였지만, SUNO를 활용해서 완성된 곡으로 만들어 보는 활동도 흥미로울 것 같다. ● I. 짝 만나기 활동 하나의 관계를 표·식·그래프·문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자신의 카드와 다른 친구의 카드를 서로 관찰하면서 같은 관계인지 확인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그런 다음 같은 카드끼리 모여서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이야기를 나눈 후에, 전체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수업에 활용한 에듀테크 소개 수업시간에 활용하는 에듀테크는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여주고, 창의적인 학습환경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 단원을 진행하며 활용한 에듀테크는 다음과 같다. 수업을 마무리하며 수학교사로 지내는 동안은 “수학을 왜 배워요?”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다. 그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면서 교사로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의 나는 내가 찾은 답을 학생들에게 ‘말’로 설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의 나는 학생들이 ‘느낄 수 있게’ 수업을 구성하려고 노력한다. 이 단원을 수업하면서는 ‘수학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녹아있구나!’하는 것을 느끼길 바랐고, 이 내용이 다른 선생님들께도 도움이 된다면 나로서는 매우 영광이다. 혹시나 의문사항이 있거나 다른 수업내용이 궁금하다면 네이버 블로그 ‘내가 수학왕라니!!’에 수업 관련 기록이 있으니 참고하실 수 있다.
책을 읽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은 학생들의 사고력을 확장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바쁜 학사일정 속에서 혼자 독서하는 것만으로는 생각을 정리하거나 다양한 시각을 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독서·토론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독서토론단을 조직하여 운영해 보기로 하였다. 독서토론단 조직 1·2학년을 대상으로 관심사나 진로 분야가 비슷한 학생 4~6명이 한 팀을 이루어 독서토론단을 조직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읽으며, 토론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 과정은 다음과 같다. 활동계획서에 활동 주제, 주제 선정 이유, 활동계획표(날짜와 장소 및 활동 내용), 구성원과 역할 등을 작성할 수 있게 양식을 제공했다. 7팀을 선발하여 주제 분야에 맞는 교과교사를 멘토교사로 연결해 주었다. 토론단을 모집하면 사실 문과 학생들보다 이과 학생들의 참여율이 더 높은 편이다. 2022년도에 독서토론단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멘토교사 없이 사서교사 단독으로 운영을 하였는데, 과학 분야 특히 물리학 전문 용어와 수식이 포함된 학생의 보고서를 이해하기 위해 난데없이 물리 공부를 해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2023년부터는 팀의 주제에 맞게 교과교사를 멘토로 연결해 전문 분야에 관한 피드백을 받도록 하고 있었다. 운영 전반에 관해서는 사서교사가, 토론 내용에 관해서는 멘토교사가 지도하는 이원화 방식인 셈이다. 선정된 팀은 멘토교사와 함께 주제에 적합한 토론용 도서를 선정하게 하였다. 막상 토론활동이 시작된 후 책이 너무 어렵거나 토론에 적합하지 않았던 경우가 있어 책 선정에 있어 교사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책 선정까지 마친 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하여 활동 방법을 안내하고 활동 도서를 구매하여 나누어 주었다. [PART VIEW] 독서토론단 활동과 기록 학생들은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하여 모임을 가졌다. 팀마다 대표자를 두어 모임을 주도하게 하였으며, 대표자는 사서교사 및 멘토교사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 외에서도 구성원 각자에게 역할을 부여하면 학생들이 좀 더 책임감 있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안내한 토론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지도교사 하에 이루어지는 활동이 아니라 실제 모임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소통과 관리를 위해 오픈채팅방을 개설하였고, 패들렛을 채팅방에 연결해 활동을 기록하게 하였다. 팀원이 모두 나오는 인증샷과 그날의 토론 보고서를 작성하여 업로드함으로써 다른 팀의 활동도 공유할 수 있었다. 2024년도에는 철학(1)·역사(1)·생명과학(2)·화학(1)·경제(1)·환경(1)을 주제로 7팀이 활동하였다. 패들렛 기록의 장점은 각 팀의 활동을 수시로 점검하고 전체 활동을 한 번에 파악하기 쉽다는 점이다. 다만 종이에 기록한 활동보고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면 사진의 선명도나 해상도에 따라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래서 활동 중간 이후부터는 온라인상에서 작성하여 파일 형태로 업로드하게 하였다. 시험 기간이나 방학 동안 학생들이 잠시 휴지기를 가질 때, 사서교사는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활동을 관리해야 한다. 처음 팀을 결성하고 계획서를 제출할 때 가졌던 마음가짐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각 팀의 모임에 1회 정도 참여하여 학생 개개인의 특징을 파악하고 실제 운영 모습을 파악하면 활동이 종료된 후에 개인별 생활기록부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된다.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후 그동안 기록해 왔던 활동 과정을 토대로 발표할 자료를 제작하게 하였다. 토론 내용 요약, 인상 깊었던 논점, 그리고 독서를 통해 변화된 관점 등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제작하여 멘토교사의 지도를 받았다. 팀당 발표시간 10분, 질의응답 시간 5분이 제공된다고 사전에 안내하였더니 워크숍 전날까지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독서토론단 워크숍: 결과 공유 2024년 10월 18일, 독서토론단 워크숍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자신들의 토론 결과물을 발표했다. 각 팀의 발표 주제와 해당 도서는 다음과 같다. 독서토론단의 의미와 기대 효과 워크숍까지 모두 마친 학생들은 활동 평가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질문 항목은 크게 네 가지이다. • 자기평가: 토론단 모임에서 자신이 담당한 역할과 운영에 기여한 점 • 동료평가: 토론단 활동에서 나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던 팀원의 특징이나 배울 점 등 • 성장과 변화: 토론단 활동에 참여하며 갖게 된 문제의식과 변화 • 확장 및 연계 계획: 더 알아보고 싶은 분야, 이후의 연계 활동, 추가적인 탐구 계획 동료평가를 해보면 교사가 파악하지 못한 학생의 자질 및 공동체역량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의 역할과 기여도에 관해 스스로 작성한 첫 번째 자기평가 부분과 비교하여 실제로 어떻게 활동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독서토론단 활동을 하며 학생들은 ‘토론을 통해 책을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생각의 깊이가 달라졌다’,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을 수정하거나 보완하고 다른 관점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가 생겼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은 단순한 독서습관 형성을 넘어 비판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경험을 했다. 또한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하고, ‘함께’ 공유하는 경험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독서토론을 활성화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시각을 경험하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새 학기에 두 가지 화두가 있을 법합니다. 하나는 잊고 싶지만, 피부에 와닿아 자꾸 떠오르는 이야기라면, 다른 하나는 잊지 말아야 하지만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져 뒷전으로 밀리는 주제입니다. 전자는 어려워진 오늘날 교직상황을 걱정하는 하소연이고, 후자는 본격적인 챗봇시대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입니다. “에이구, 너무 힘들다.” 새 학기에는 이런 하소연은 하지 맙시다. 교직이 훨씬 어려워진 건 사실입니다. 학생 대하기가 어려워졌고, 학부모 대하기는 더 힘겨워졌습니다. 다루어야 하는 학내 문제의 심각성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그래서 교단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하소연이 나오는 건 충분히 이해됩니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면 억눌렸던 감정이 분출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알리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부정적인 면도 존재합니다. 하소연은 숨통을 트여주되 일시적일 뿐, 시간이 지나면 되레 부정적인 감정이 증가하게 됩니다. 심지어 주변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마치 감기 걸렸을 때 재채기하면 시원하더라도 옆 사람들이 전염되는 이치와 같습니다. 더 심각한 부작용은 본인을 스스로 피해자로 여김으로써 의도치 않게 가해자를 만들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누가 자신이 가해자라고 자인할 리 없겠지요. 어쩌면 본인이야말로 진정한 피해자라고 반격할 수도 있습니다. 공존하고 상생해야 할 구성원들 사이에 서로 손가락질하고 갈등이 증폭되고 모두가 괴로워지게 됩니다. 서로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누고 갈라치는 순간 협력과 평화는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하소연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충동을 조절해야 하겠습니다. 개인 차원에서 스트레스를 담아내는 회복탄력성 역량을 높이거나 동료와 연대하여 서로 지켜주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한 단계 더 나가 하소연에 낭비되는 시간을 교육시스템을 혁신하기 위한 노력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 투자의 대상이 바로 ‘에이아이(AI)’입니다. AI 이전 시대를 위해 지어졌고 이제는 철 지나서 고물이 된 교육시스템을 인위적으로 생명 연장하는 바람에 교육이 많이 망가졌지요. 이와 함께 교직의 가치도 하락했습니다. 학생들도 괴로워하고, 학부모도 힘겨워하고, 이젠 교사마저 신음하는 교육시스템을 그대로 놔두고 교직의 위상을 드높이는 방법이 있을 수 있나요? 저는 모릅니다. 제가 아는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우리가 AI시대를 위한 교육에 몰두할 때, 그래서 교육이 다시금 학생에게 희망과 학습의 즐거움을 선물할 때, 우리가 존중받고 존경받고 권위를 되찾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AI시대를 위한 교육을 준비해서 교육에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합니다. 다행스럽게 우리는 거대한 변화를 일구어낸 경험이 있습니다. 한 30년 전입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대대적으로 등장하면서 산업화시대가 정보화시대로 본격적으로 이동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한국 전체가 정보화 혁신에 매진하던 때를요. 교사 재교육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고, 모두가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Communications Technology)을 배웠습니다. 신규교사만이 아니라 교장선생님들도 ICT 연수를 받았습니다. 깡촌마을학교에도 인터넷이 연결되고, 컴퓨터가 설치되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화 기반 교육시스템을 이루어내고 새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해 냈습니다.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겠습니다. 기술기반 문제해결능력(Proficiency in problem solving in technology-rich environments)에 대한 2013년도 OECD 보고서입니다. 여기서 기술기반은 ICT를 뜻합니다. 대한민국 성인(55~65세)의 ICT 능력은 세계 최하위권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16~24세(학생) 경우에는 세계 최고였습니다. 기술에 관해서 가장 무지한 세대가 가장 유능한 기술을 지닌 후세를 양성해 냈다는 건 기적입니다. 기적의 비결은 바로 교사의 재교육에 있었습니다. 교사의 정보화 기술력(How skilled are teachers in ICT and problem solving)에 대한 2016년도 OECD 보고서가 말해줍니다. 당시 한국 평균 대졸 직장인마저 ICT 능력이 세계 최하위였지만, 한국 교사 집단만 별도로 평가하면 세계 최고였습니다. 상위권이 아니라 단연 세계 일등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30년 전 교사들이 먼저 ICT 교육을 대대적으로 받은 덕분에 ICT에 능한 인재를 양성해 낼 수 있었고, 국가가 선진국 대열에 우뚝 올라서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때 우리를 난민 취급하던 나라들이 지금은 대한민국 여권만 지니면 국경을 활짝 열어주고 환영합니다. 우리가 심지어 일본보다 더 부유하게 살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통쾌하고 신나는 일입니까. AI는 우리가 그저 선진국 대열에 턱걸이하지 않고 이참에 확실하게 자리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열강 틈에 끼어 있어도 불안해하지 않고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AI가 데이터 기반 기술인 만큼, 기록물 활용 전쟁인 만큼, 중국의 역사와 문화 왜곡에 맞설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 정보화는 컴퓨터와 인터넷 활용법을 배우는 것으로 유효했지만, 우리가 현재 당면한 AI 과제는 추상적이어서 좀 더 도전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세계적인 AI 생태계와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디지털 정보화가 하드웨어 혁신이라면 오늘날 AI는 소프트웨어 혁신입니다. 한국의 소프트파워도 막강합니다. 이제 이에 걸맞은 피플웨어만 구축하는 일이 남은 셈입니다. 지난 1월에 AI 선구자인 샘 올트먼이 자신의 블로그에 ‘10년 안에 인간을 능가하는 AI가 등장할 것’이라는 의견을 올렸습니다. AI의 다음 단계로 볼 수 있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와 ASI(Artificial Super-Intelligence)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인재의 개념도 다음 단계로 빨리 진화해야 하겠습니다. 수능시험 만점이 더는 인재의 기준이 될 수가 없습니다. AI시대에는 학생들이 NRS(Non-routine skills)를 갖추어야 합니다. 정답이나 방정식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는 뜻입니다. 흑백 논리력보다 퍼지(fuzzy) 사고력이 중요합니다. 호기심·모험심·자신감·효능감·방향감 등 감각적(정의적) 역량을 비롯하여 영성적 역량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AI시대에 인간 디자이너가 가야 할 길이 ‘영혼 담긴 디자인’(중앙일보 2025.2.4.)이라고 하듯이 학교교육에 논리와 이성을 초월한 영감과 통찰력과 지혜가 동원되어야 합니다. “이게 뭐지?”, “나더러 또 뭘 배우래?” 이런 말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AI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 못하더라도 머뭇거리지 맙시다. 하다 보면 무엇인지 알게 되겠지요. 우리가 못할 게 뭐 있겠습니까. 30년 전에 정보화가 도대체 뭔지도 몰랐던 선배교사들은 해냈지요.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무척 매정하게 들리겠습니다만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하소연한다고 현상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시각을 본인과 과거(원인 규명)로 돌리면 ‘탓하기’와 ‘각자도생’이란 고달프고 외로운 길로 빠집니다. 시각을 외부와 미래로 돌리세요. AI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을 지금 시작하세요. 그래야 학생도 살고, 나라도 살고, 우리도 삽니다.
고교학점제가 올해부터 전면 시행된다. 고교학점제는 2018년 연구·선도학교를 중심으로 도입되었고, 2023년부터는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전국 고등학교에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있어서 지역별·학교별 차이는 있었으나,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학교별 특색있는 교육과정,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고시 외 과목 편성 등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과목 선택과 학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하여 최소 성취수준 미달학생을 위한 보충지도가 마련되어 최소 성취수준 보장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였다. 물론 희망학생 부족으로 적극적인 보충지도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학교현장에 최소 성취수준 보장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고교학점제가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교육과정 정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전히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고교학점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와 그 해결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고등학교 교사들의 수업·평가·행정업무 부담은 대폭 늘어났지만, 교육부나 교육청의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는 고교학점제 안착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하여 졸업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제도 아래에서 교사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진로탐색 및 학업설계 지원, 이수기준 도달을 위한 모니터링 및 피드백 제공, 미달학생에 대한 보충수업 제공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는 학교의 본질적인 기능이자 당연한 역할이지만, 과밀학급이 존재하는 수도권 및 광역시의 학교나 학생수가 적어 교사가 여러 과목을 담당해야 하는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경우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김영은·허예지·백경선, 2023). 그러나 교육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수 감축방안을 발표하여 학교현장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둘째,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당장 3월 고등학교 입학생부터 적용되지만, 교원들의 전문성 함양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교육부와 교육청은 전국적으로 다양한 연수와 안내를 제공했지만, 여전히 많은 교사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다양한 과목에 대한 이해와 수업 및 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융합선택과목은 교과내·교과간 주제 융합과 실생활 체험 및 응용을 위한 과목으로 미래핵심역량 함양에 유용하지만, 기존 교과 중심의 교육을 해 온 교사들에게는 낯설어 준비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이유로 융합선택과목은 실제 학교교육과정에서 제대로 편성되지 못하고 있다. 평가도 마찬가지이다. 5단계 상대평가와 함께 도입되는 성취평가제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와 준비가 미흡하다. 2012년부터 성취평가제가 도입되었지만, 9단계 상대평가와 병행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교육과정에 따른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은 평가계획서에만 형식적으로 제시되고, 실제 수행평가와 지필평가에서는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교사들은 성취평가제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전문성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5단계 상대평가가 시행되고 표준 편차가 기재되지 않는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성취평가제 정보는 대입평가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교사들은 성취수준을 고려하여 문항을 출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셋째,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에 대한 대비가 미흡하다.올해부터 학생들은 학점 이수기준에 미달할 경우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를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며, 이를 이수하지 못하면 졸업에 필요한 192학점을 채우지 못해 졸업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2023년부터 시행된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는 희망학생만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아직 보편화되지 못했고, 교사들의 전문성 또한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미달학생이 많은 학교의 경우, 학기 중 보충지도를 위한 학점당 5차시 수업을 마련하고 지원해야 하므로 학기 말뿐만 아니라 방학 중에도 교사와 학생 모두 수업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이러한 책임은 학교와 교사에게 주어져 있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의 지원은 여전히 미비한 실정이다. 넷째, 고교학점제에 대한 학교 교육공동체의 인식 부족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교육청과 학교에서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고교학점제 체제와 대입 관련 연수를 제공하고 있지만, 학교 교육공동체의 이해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는 사교육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잘못된 정보를 접하여 학교교육과정 이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하며, 이는 학교교육과정 이수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교사의 경우, 고교학점제를 학생 맞춤형 책임교육이 아닌 단순히 다양한 과목 개설 및 선택으로 인식하고 학생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입과 과목 위계만 고려한 과목 편성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2022 개정 교육과정과 2028 대학 입시 개편방안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기존 대학 입시의 어려움만을 고려하여 고교학점제로 인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심지어 고교학점제 도입 이전 학교교육의 문제점까지 고교학점제로 인해 발생했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해결방안은 무엇일까?고교학점제 도입 초반부터 제기되어 온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교육부와 교육청은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으며, 이는 교원단체의 지속적인 반대로 이어졌다. 특히 2022년 이후 고교학점제 준비는 더욱 지체되고 있다. 이에 다음과 같은 해결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교육과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교사 업무부담 경감과 실질적인 지원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제라도 학교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적용해야 한다. 기존의 획일적이고 경직된 학교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체제에서 고교학점제의 유연성이 강조되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지원체제 구축이 시급하다. 교사는 행정학급단위 기준이 아닌 실제수업단위 기준으로 배치하여 수업의 질을 유지하면서 교사들의 수업 및 평가부담을 경감시켜야 한다. 또한 학생의 미래역량함양을 위한 융합적이고 학생 주도적인 수업과 서·논술형평가를 위해 학급당 인원수를 20명 이하로 조정해야 한다. 물론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중요한 고려사항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학생의 정상적이고 질 높은 학습을 위해 필요한 교원수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따라서 정규교원뿐만 아니라 기간제교사 인원수를 학생수 감소를 고려하여 적절히 조정하여 배치할 필요가 있다(허주 외 3인, 2020). 둘째,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교원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 교사 대상 교육과정-수업-평가 연수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특히 새롭게 도입되는 융합선택과목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여 교사들이 융합적 주제 학습 및 문제해결, 실생활 맥락 속 적용 및 실천능력 함양 등 미래핵심역량 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 연수 프로그램은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실제 수업사례 공유, 교재 개발 및 활용법 안내, 교사학습공동체 운영지원 등을 포함하여 실질적인 수업적용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한 5단계 상대평가와 함께 병기되는 성취평가제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와 준비를 돕기 위해 관련 연수를 의무화하고, 평가도구 개발 및 활용법 교육, 문항출제 및 평가기준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과 안내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현재 개발되어 있는 자료들조차 교사들에게 충분히 안내되지 못해 해당 정보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셋째,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에 대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먼저 전 과목 미이수제 도입에 따라 모든 교사를 대상으로 최소 성취수준 보장 및 지도에 대한 의무 연수를 제공하여 교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연수는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실제 지도사례 공유, 학생 맞춤형 지도방안 및 자료 개발, 개별화된 피드백 전략 등 실제적인 지도역량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한 최소 성취수준 미달학생에 대한 보충지도 체계를 학교 단위뿐만 아니라 지역 단위에서도 함께 구축하여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미달 학생수가 많은 학교의 경우 보충지도를 담당할 인적지원이 필요하며, 학교 단위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교육청 단위 또는 지역사회 협력을 통해 보충지도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보충지도에 참여하는 교사에게는 정규수업시간 이외의 시간에 이루어지는 수업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여 교사들의 동기 부여와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넷째, 고교학점제에 대한 학교 교육공동체의 인식 부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고교학점제 체제와 대입 관련 교육 및 상담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 및 자료 외에 학생과 학부모의 접근성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자료(동영상·PDF 등)를 개발하여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온오프라인 상담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교사들에게는 고교학점제를 학생 맞춤형 책임교육으로 인식하도록 하고, 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해 2022 개정 교육과정과 2028 대학 입시 개편방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핵심적인 해결방안은 학교현장과 끊임없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교육부와 교육청의 의지와 노력이다. 지금까지는 학교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어려움과 요구사항을 듣기만 하고 실제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교육청에 요구하면 교육부의 지원이 부족하다 하고, 교육부에 요구하면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정부의 지원이 없어서 어렵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그동안 많은 교육제도와 정책들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문제점은 계속해서 반복됐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본격화되었고, 시대의 흐름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다. 고교학점제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중요한 교육정책이다.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안착은 학교 교육공동체, 교육당국, 정부의 긴밀한 협력과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교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교사·학생·학부모 모두가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2025년 초반부터 AI 디지털교과서는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AI 디지털교과서의 교육적 효과와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될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AI 디지털교과서의 등장 배경과 특징 2023년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역량을 기르기 위해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추진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을 교육 분야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와 맞물려 있다(UNESCO, 2020).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학습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각 학생의 학습 수준에 맞춘 개별화학습을 지원하는 체계가 더욱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디지털교과서 연구·개발을 지속해 왔고, 올 3월부터 본격적으로 학교현장에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게 됐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기존 전자책(e-book)의 단순한 디지털화 수준을 넘어, 학생 개개인의 학습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학습경로를 제시하는 교과서를 말한다(KERIS, 2023). 주된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 맞춤형 학습지원이다. AI 알고리즘이 학습자의 성취도·관심도와 학습의 어려움 등을 분석하여 적절한 학습내용 혹은 학습코스를 제공한다. 둘째, 학습분석 기능이다. 학습자가 어느 부분에서 자주 실수하는지, 어떤 유형의 문제를 잘 풀지 못하는지 자동으로 분석·시각화하여 교사에게 대시보드로 제공한다. 셋째, 멀티미디어 및 상호작용성이다. 텍스트·영상·애니메이션·퀴즈 등을 한 번에 활용할 수 있어, 학습동기 유발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넷째, 자동 채점 및 평가관리이다. 즉각적인 채점과 피드백을 지원하고, 학기 말 교과평어 등을 AI가 작성해 줘 교사의 평가업무 부담을 줄여 준다. 이처럼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의 학습효과와 교사의 교수·학습지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현장 활용사례가 충분하지 않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교사 입장에서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주는 이점은 무엇이며, 교사가 수업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나아가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AI 디지털교과서의 효과성 ● 학생의 학습효과 측면 먼저 학생의 학습효과 측면에서 보면, 개인 맞춤형 학습경로 제공을 들 수 있다.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지도하다 보면, 학생들의 학습격차를 경험하게 된다. 이때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습자의 이해도와 숙달 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보충·심화 학습자료를 제시해 준다. 예를 들어 수학 단원에서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생과 기초개념을 반복 학습해야 할 학생을 구분해 각기 다른 활동과 학습코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동영상·애니메이션·게임·퀴즈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기 때문에, 교과내용에 대한 학생의 흥미와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초·중등학생일수록 시각·청각적 자극에 민감하므로 이를 통해 학습동기를 강화할 수 있다. 실시간 피드백을 통한 자기주도학습능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들의 학습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학생이 문제를 반복해서 틀리면 해설 강의나 추가 예시를 확인해야 하고, 어느 순간 개념을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더 어려운 문제로 넘어가는 식이다. 교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시스템 기능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의 어느 단계를 어려워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적절한 개별지도를 제공할 수 있다. 고른 교육기회 제공과 학습격차 해소는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다. 학교현장에서는 항상 학생들 간 학습격차가 문제로 지적된다. 경제적·지역적 차이로 인해 사교육 기회가 제한된 학생들은 AI 디지털교과서가 제공하는 보충학습 콘텐츠를 통해 상대적으로 동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교사는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개별화된 학습기회를 부여하여, 학습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 ● 교사의 교육활동 효과 측면 교사의 교육활동 효과 측면에서는 교수·학습디자인의 효율화를 첫손에 꼽는다. AI 디지털교과서가 분석해 주는 학생별 학업성취도 데이터를 통해, 교사는 학급 전체 흐름뿐만 아니라 개별 학생의 학습상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준별 수업을 구성하거나,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개별 과제를 부여하는 등 세밀한 수업디자인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업 준비시간 단축과 평가업무 경감을 기대할 수 있다. 교사 입장에서는 평가를 위해 문제를 일일이 준비하고 채점하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든다. AI 디지털교과서의 수준별 문제와 평가기능을 활용하면 평가결과가 자동으로 분석되어 교사에게 돌아오므로 평가업무에 들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 다른 효과는 객관적 데이터를 활용한 현장교육의 신뢰 향상이다. 학교현장에서 학부모상담이나 학생상담을 진행할 때, 교사는 주로 평가결과나 관찰기록을 활용한다. 하지만 AI 디지털교과서가 제공하는 분석자료를 추가로 활용하면, 정답률·오답유형·학습소요시간 등 좀 더 구체적인 지표를 갖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습현황을 객관적으로 인식시킬 수 있고, 교사와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다. AI 디지털교과서 시대, 교사의 역할 그렇다면 AI 디지털교과서 시대,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먼저 ‘수업 설계자’로서의 역할이다. 교사는 AI 디지털교과서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수업을 직접 설계한다. 단순히 AI가 제안하는 피드백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학생과 학급의 상황을 고려하여 보완하고 확장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이어 ‘학습 가이드’로서의 역할이다. 학생들은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한 학습과정에서 기술적 오류를 겪거나, 잘못된 학습경로에 빠질 수 있다. 교사는 즉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안내하며,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학습목표를 달성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사회·정서적 지원자’로서의 역할도 교사에게 주문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지식전달과 학습 분석에는 효율적이지만, 학생들의 감정·사회성 형성 같은 부분에서 교사를 대신하기 어렵다. 교사는 교실 안에서 학생 간 협력·소통·상호존중·책임감 등의 가치를 실천하도록 이끌고,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윤리·안전 수호자’로서의 역할이다. AI 디지털교과서가 수집·분석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학생들의 정서와 학습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교사는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학생·학부모에게도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윤리·안전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AI 디지털교과서는 개인 맞춤형 학습, 실시간 평가 피드백, 교사의 수업 효율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특히 학생들의 학습격차 해소와 교사의 수업 전문성 강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교육 방향과 부합한다. 그러나 아직은 학교현장에서 기술적 인프라 미비, 디지털 과잉에 대한 우려,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의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교사 입장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대체자’가 아니라 ‘보완자’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수업 디자인과 학습 안내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원을 대상으로 한 AI 역량 강화 연수,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 AI 디지털교과서 학습모델 설계, AI 디지털 윤리교육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결국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사의 전문성과 결합하여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획일적·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개인 맞춤형·창의적 학습으로 나아가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불안의 시대다. 변화는 너무나 빠르고, 우리의 일상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국제 정세는 불안정하며, 경제적 격차는 심화되고, 기술 발전은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트럼프 2.0시대, 전쟁과 기후위기,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 등 모든 것들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다. 불안 자체가 공동체를 해체하고, 우리가 함께 미래를 상상하는 힘을 빼앗는다는 것이다. 교육은 본질적으로 희망을 품고 있다. 새로운 세대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다. 그런데 유아교육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중심에 두고 교육의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가? 유아교육과 돌봄의 관계 유아교육에서 돌봄(care)과 교육(education)은 분리될 수 없다. 기본과정과 방과후과정의 돌봄 분리 주장, 0~2세와 3~5세 연령별 이원화 주장들도 결국 영유아를 제도와 정책에 알맞게 돌봄과 교육을 효율적으로 배치하자는 주장이지, 유아교육에서 교육과 돌봄을 무 자르듯이 가르겠다는 편협한 시도라고 보기 어렵다. 유아교육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정체성이 동일시와 분리의 균형 속에서 끊임없이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한 아이가 ‘나’를 인식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그러하듯, 유아교육도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며 진화해 왔다. 유아교육과 돌봄도 서로를 포용하고, 동일시와 분리를 거듭하고,불안한 갈등을 일으키면서, 지금까지 동행해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유아교육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유보통합, 무엇을 위한 정책이었나? 2022년 유보통합 논의가 본격화되었을 때, 현장은 열광했다. 단순한 보육과 유아교육의 행정적 통합을 넘어, 교육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정부는 ‘출발선 평등’을 내세우며 유아교육과 보육을 국가가 책임지는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후 2023년 12월 교육부로의 부처 통합이 이루어졌지만, 정책은 점점 표류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문제는 목표의 불명확성이었다. 유보통합은 행정적 통합인가, 아니면 교육개혁의 핵심 정책인가? 중앙정부의 통합이 곧 유보통합의 성공인가, 아니면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시작점인가? 유아교육과 보육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인가, 아니면 모든 운영 시스템을 일괄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인가? 정부는 한 번에 모든 것을 통합하려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자체 수준에서까지 이를 확장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운영 격차를 최소화하는 것만으로도 큰 진전일 수 있었지만, 무리한 접근방식이 정책 자체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이쯤에서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유보통합의 성공인가?” 정책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교육개혁 또한 그렇다. 만약 정책의 1/4만 달성해도 성공이라고 인정했다면, 이후 논의를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불가능에 도전했고, 결국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유아교육,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유보통합 논의는 한국 유아교육의 역사적 맥락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필자는 더 먼 미래를 바라보며, 유아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고 싶다. 이제는 새로운 인간의 내면적 성장과 깊은 의미를 탐구하는 교육을 통해 보다 포괄적이고 열린 교육철학을 고민해야 한다. 다양한 가치 속에서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사랑의 교육을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핵개인·다문화·다종교 사회에서 유아교육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유아교육이 종교적 가치를 넘어설 때, 보다 넓은 사회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공동체가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유아교육의 본질적인 방향이 되어야 한다. 희망의 교육개혁을 위하여 우리는 신자유주의 경제 모델이 교육을 시장화하고, 경쟁을 강화하며, 공동체의식을 약화시키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교육이 불평등을 조장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공교육이 신뢰를 잃고,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국가책임교육의 부재 때문이다. 역대 정부들이 매번 국가책임교육을 강조해 왔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새로운 정부를 꿈꾸는 사람들이 쓰는 말이 되어 버린 ‘국가책임교육’인 것이다. 유아교육이 다시 희망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유아교육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돌봄과 교육을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본래의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 둘째, 유보통합의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유아교육의 형평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셋째, 희망의 교육개혁이 필요하다. 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을 넘어, 민주적이고 공공성이 강화된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넷째, 유아교육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보수성을 넘어서, 새로운 영성교육과 다문화적 접근을 고민해야 한다. 다섯째, 불안을 넘어 희망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 교육이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확신과 공동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교육이 다시 희망이 되려면 불안은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 우리는 서로를 믿고 다시 나아가야 한다. 그 출발점은 유아에 대한 사랑, 유아교육에 대한 희망이다. 희망은 단순한 낙관이 아니다. 희망이란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것이 의미 있다는 깊은 확신이다. 유아교육이 불안과 위기를 넘어 희망이 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중심에 두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유보통합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유아교육의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유아교육을 한다’는 것은 유아를 교육과 돌보는 것에서 시작하여 우리 사회를 다시 연결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이다. 지금 우리는 유아교육의 방향을 다시 설정할 기로에 서 있다. 이제 유아교육을 진짜로 ‘국가책임’으로 해보자. 유아교육단계를 공교육제도 내에서 제대로 인정하고, ‘기초교육체제(basic early education system)’로 정립하자. 유아교육을 제대로 ‘국가책임’으로 하려는 정당이 있다면,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임을 믿어본다. 그리하여 다시 희망해본다. 절망이 깊을수록 희망은 깊어진다. 그리고 그 모든 희망은, 아이들에게서 시작된다.
세계가 한국앓이 중이다.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았다. 한국어를 배우려 줄을 서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보기 위해 국경을 넘는 것도 마다 않는다. 한국으로 유학 오려는 학생들도 가파른 우상향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 등 교육 국제화의 중심기관으로 발전하고 있는 국립국제교육원 한상신 원장은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즈 사업이 시작되면서 비수도권 지역에 외국인 유학생이 몰리고 TOPIK 응시자가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남미와 아프리카까지 확대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언제 어디서든 TOPIK을 볼 수 있도록 AI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K-에듀 브랜드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국립국제교육원 하면 가장 먼저 TOPIK이 떠오른다. 응시자가 연간 50만 명에 이른다고 들었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유럽·아프리카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TOPIK이 치러진다. 국내 응시자가 21만여 명으로 가장 많고 해외에서는 중국·베트남·일본·우즈베키스탄 순으로 많다. 응시하려는 인원이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 공고가 나면 국내에서는 1~2시간 만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라던데. “1년에 6번 치러지는데 공고가 나기 무섭게 마감되곤 한다. 특히 수도권이 심하다. 해외는 물리적 여건 때문에 연 1~2회 실시되다 보니 이웃 나라로 원정 시험을 치는 경우도 있다.” -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한국에 취업하거나 유학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또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K-컬처 등 한국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무엇보다 그동안 교육부를 중심으로 추진한 한국어 교육 확산 노력과 유학생 유치 정책이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과 맞아떨어지면서 TOPIK의 주가를 끌어 올렸다고 본다.” 한국어능력시험 세계 100개국서 연간 50만 명 응시 - TOPIK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얼마 전 만난 외교관 한 분이 그 나라의 언어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국제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큰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 국가에서 공인하는 언어능력시험이 있다는 것은 그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라는 것이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토익이나 토플에 목숨 걸다시피 했는데 이제는 한국어가 그들과 어깨를 견준다. 언어가 주권이고 국력이란 말처럼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못 따라간다는 지적도 있다. “TOPIK은 지필평가(PBT)와 인터넷기반시험(IBT)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인터넷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나라가 많아 주로 지필평가를 치른다. 그러다 보니 시험을 치르려면 현지로 시험지를 공수하고채점은 한국에서 해야 하는 탓에 준비에서부터 시험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이러한 물리적 제약 때문에 수요를 다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 수요 공급 불일치를 어떻게 해소할 생각인가. “TOPIK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응시생의 편의와 시험 관리의 효율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생각이다. 이를 위해 AI 기술을 적용해 원격 감독과 문항 자동생성 및 채점 기능 등을 갖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TOPIK 응시생이 시험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시험을 치를 수 있어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고 급증하는 시험 수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홈테스트 같은 방식도 도입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애니타임 애니웨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올해는 인터넷 기반 시험인 IBT 시행 횟수를 전년 대비 두 배로 확대하고 시행국가와 시험장을 늘려나가고자 한다.” - TOPIK 디지털 전환이 핵심으로 보이는데 구체적 일정과 계획은. “아마 2026년이면 TOPIK을 인터넷 기반 시험으로 전환하고 홈테스트 방식도 시범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민간업체에 이 사업을 위탁하기로 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TOPIK의 공신력을 위해 문항 감수 등 감독 기능은 우리가 맡아 철저하게 운영할 생각이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 대학-지자체-산업체 연계해야 효과↑ - 외국인 유학생 유치도 국제교육원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로 알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3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현재 외국인 유학생 규모가 26만 명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대학에 유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 비율을 보면 수도권 56%, 비수도권 44%이다. 특히 비수도권은 전년도인 2023년에 비해 32%나 증가했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통한 지자체와 대학 간 협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30만 명 목표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 해외에서 ‘한국유학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오는 5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부산 글로벌도시재단과 협업해 한국유학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이후 전 세계 14개국 17개 도시와 온라인을 통한 유학박람회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 원은 물론 지자체와 대학들이 함께 참여해 지역 산업 수요에 기반한 유학생 유치에 나설 것이다.” - 지자체들도 유학생 유치에 관심이 많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 것 같다. 최근에는 시도지사뿐 아니라 시군구 자치단체장까지 팔을 걷어붙이는 모양새다. 이철우 경북지사 같은 분은 몽골·베트남 등을 찾아 유학생 유치 활동을 벌인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유학박람회를 열었을 때는 전남도교육청까지 참여했다. 이제는 특성화고에도 외국인 유학생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는 반증이다.” - 외국인 유학생들을 만나 보면 국내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차세대 한국유학종합시스템을 3월 개통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운영하는 공식 한국유학 포털사이트인데 AI 기반 24시간 지능형 상담 서비스를 통해 100여 개 외국어 자동번역기능을 지원한다.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입학 및 취업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교원해외파견사업, 사업, 현직교사 지원 늘었으면 - 유학생의 양적 증가도 필요하지만 질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맞는 말이다. 고부가가치 일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들을 유치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지자체·산업체 등 3자가 유기적 연계를 통해 유학은 물론 취업과 정주 여건까지 갖추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무엇보다 좋은 일자리가 보장돼야 우수한 학생들이 한국으로 오려 하지 않겠는가. 한국에 유학 왔다가 학업을 계속해 대학교수가 된 분들도 나오고 있다.” - 국제교육원에 특수외국어 교육사업이란 독특한 프로그램이 있던데. “영어처럼 널리 활용되는 언어는 아니지만 잘 알려지지 않거나 학습기회를 갖기 어려운 언어를 국제교육원을 통해 쉽게 배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25개 언어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앞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우리 원이 운영하는 특수외국어교육 종합포털에서 수강신청하면 된다. 실제 수업은 줌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데 국내 거주하는 이주배경 주민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배워보기 강좌는 3월 24일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 개발도상국에 우리나라 교원을 파견하는 사업은 국위 선양과 함께 교육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크다. 성과는 어떤가. “교원해외파견사업은 현지 국가들로부터 요청이 쇄도하는 등 호응이 매우 좋다. 특히 초등·컴퓨터·과학교사들의 인기가 높다. 개발도상국에서 의미 있는 교육활동을 벌이는 것은 교사들에게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고, 아이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12월 성과보고회가 있었는데 우리가 파견한 교사로부터 한국어를 배운 학생이 수능에서 전 과목 1등급을 받아 곧 한국으로 유학을 올 예정이라는 말을 들었다. 우리 교육의 글로벌 역량을 기르기 위해 더 많은 교사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대전 초등생 사망 사건으로 교육계가 침통하다.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故 김하늘 양 사망 사건에 깊은 애도에 말씀을 드린다. 선생님들 또한 누구보다 가슴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리라 여긴다. 다만 이번 불행한 사건이 우리 교직사회를 비난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우리 사회, 말하지 않는 다수는 선생님들을 믿고 학교를 믿는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일견 목소리 큰 소수가 전부 인양 비칠 때가 있지만 세상엔 침묵하는 다수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마음에 담아 위안을 삼으셨으면 좋겠다.”
신혼여행으로 오로라를 보러 아이슬란드에 가는 것이 여행 버킷리스트였다. 하지만 현실은 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를 갈 수밖에 없었다. 아이슬란드나 제주도나 같은 섬이라는 위안으로 넘겨보려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현재의 아내와 결혼하기 전 처음으로 함께 해외여행을 갔던 베트남 여행이 가장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파워 J’ 성향인 둘이 6박 7일 동안 ‘다낭-호찌민-무이네-나트랑-다낭’을 거치는 그야말로 지리과 답사 같은 여행이었다! 그중에서도 무이네는 베트남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이었다. 다시금 그 추억에 빠져보려 한다. 모래 언덕이 빚어낸 베트남 속 숨은 낙원, 무이네 우리가 여행을 떠나면서 가장 기대하는 것이 무엇일까? 사람마다 기대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공통으로 나올 수 있는 대답 중 하나는 이국적인 풍경일 것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최대한 탈출하고 싶은 바쁜 우리에게 낯선 경관은 해방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가장 이국적으로 다가오는 경관은 무엇일까? 바로 사막이라고 생각한다. 장엄한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곳에서 자신도 모르게 경이로움에 취해 절로 숙연해지는 곳. 고요한 적막 속에서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막은 너무나 매력적인 공간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깝게 사막을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중국 또는 몽골이겠지만, 사막과 비슷한 체험을 가성비 있게 할 수 있는 곳이 베트남에도 있다. 그곳이 바로 오늘의 여행지, ‘무이네’이다. 무이네는 베트남 남부 판티엣 부근의 해변마을로, 베트남의 하와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 있는 휴양지이다. 이곳은 바람이 강하여 거칠고 높은 파도로 유명해 아시아의 손꼽히는 서핑 명소이기도 하다. 또한 강한 바람이 또 다른 선물을 무이네에게 주었으니, 바로 해안사구이다. 해안사구는 해안가에 쌓인 모래가 바람에 의해 날려 형성된 거대한 모래 언덕이다. 무이네는 해안에서 불어오는 탁월풍1이 연중 강하게 불어, 큰 규모의 해안사구가 바다와 어울려 매력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가끔 매체에서 무이네를 사막으로 칭하는 경우도 있다. 무이네의 해안사구가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마치 사막처럼 보여 착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무이네로 바로 갈 수 있는 직항편은 없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호찌민과 나트랑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여, 어느 도시에서 출발하든 자동차로 4시간 정도 소요되어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 나와 아내는 고민 끝에, 호찌민에서 슬리핑 버스를 타고 효율적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호찌민에서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오후 7시에 예약한 슬리핑 버스에 탑승했다. 완전하게 편한 구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누워서 이동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차창 밖 풍경을 구경하는데 어두컴컴할 줄만 알았던 베트남 농촌풍경에 이따금씩 불빛이 빛나는 게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농작물이 있는 밭에 불을 켜놓은 것이었다. 대체 왜 밤에 불을 켜놓았는지 호기심이 일었다. 나중에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바로 ‘용과밭’이었다. 조명을 활용하면 용과가 비수기에도 열매를 맺어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에, 밭에 조명을 환하게 켜놓는 것이라고 한다. 버스로 6시간을 달려 새벽 1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무이네에 도착해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 수 있었다. 모래와 바다가 만나는 곳, 무이네의 해안사구 무이네는 ‘화이트 샌드 듄’과 ‘레드 샌드 듄’을 함께 둘러보는 지프투어가 일반적이다. 무이네 시내와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에, 투어 신청을 통해 가이드가 운전하는 지프를 타고 반나절 투어를 하는 방식이 무이네 여행의 정석이다. 화이트 샌드 듄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예약한 지프투어의 시작은 새벽 4시 반이었다. 숙소에 도착한 게 새벽 1시였으니, 그야말로 눈을 감았다 뜬 수준이었다. 잠이 덜 깬 상태로 생각보다 승차감이 좋지 않은 지프 안에서 손잡이를 붙잡고 휘청거리기를 30분,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운 가운데서도 멀리 희미하게 하얀 모래 언덕이 마치 신기루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화이트 샌드 듄은 워낙 넓어 ATV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생각보다 정말 빠르게 모래 위를 질주하는데, 웬만한 놀이기구 못지않았다. 사구 정상에는 새벽녘이라 다소 쌀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이 떠오르는 태양에게 소원을 빌기 위해 모여 있었다. 우리 또한 떠오르는 해를 보며 각자 소원을 빌었고, 일출을 맞으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아래쪽 호수와 어우러진 화이트 샌드 듄의 모습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은 정말 사막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으며, 흰 모래의 끝에 자리한 호수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매혹적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당겼다. 해안사구의 모래는 바람에 날려 쌓인 것이기 때문에, 입자가 매우 곱고 작아 부드럽다. 마치 사막의 모래가 포근히 감싸주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한참을 경이로운 풍경을 바라보다 아쉬운 마음을 간신히 달래며 모래 언덕을 내려올 수 있었다. 두 번째 장소인 레드 샌드 듄으로 이동하는 도중, 가이드가 추천하는 장소에 잠깐씩 세워 옛스런 지프와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길이 남을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장소였던 화이트 샌드 듄이 하얀색 모래로 이루어진 해안사구라면, 레드 샌드 듄은 특이하게 적색을 띠는 모래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비슷한 지역에 있는 사구임에도 이렇게 색깔이 다르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규모는 앞선 사구보다 작지만, 특유의 빨간색 모래가 일몰과 만날 때면 감탄을 자아낸다고 한다. 특히 푸른 바다와 맞닿은 모래가 정말 이색적이다. 바다를 마주하고 들어선 붉은 모래 언덕이 경이롭게 다가온다. 레드 샌드 듄에서는 모래 위에서 타는 썰매인 샌드보드 또한 즐길 수 있다. 현지에 사는 아이들이 장판을 들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에, 그보다 더 빠르게 동심의 세계로 어느덧 빠져든다. 현지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피싱 빌리지와 신비로운 요정의 샘 무이네 지프투어에는 현지 어촌마을에 들르는 일정도 포함된다. 피싱 빌리지라 불리는 이곳은 특이하게 원통의 대야처럼 생긴 배들이 바다 위에 무수히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둥근 바구니 모양의 베트남 전통 배로 ‘투옌퉁’ 또는 ‘까이퉁’이라고 부른다. 원래는 길고 가늘게 자른 대나무를 엮어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그 위에 기름을 발라 만드는 배이지만, 지금은 편의상 플라스틱으로 만든 투옌퉁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전진도 힘들 것 같은, 배라기 보다는 놀이기구일 것만 같은 배가 무수히 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베트남에는 항구가 건설되지 않은 곳이 많다고 한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베트남 어촌마을에서는 큰 배의 접안이 불가능하여, 큰 배에서 잡은 물고기를 육지로 옮기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생선 운반선인 투옌퉁을 쉽게 볼 수 있다. 수없이 많은 투옌퉁이 별처럼 바다에 박혀 있는 피싱 빌리지의 해안가에는 투옌퉁으로 운반한 해산물들을 거래하는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 거래된 해산물들이 주변 식당으로 운반되며, 무이네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보케 거리의 맛집들 또한 이곳에서 해산물을 공급받는다고 한다. 피싱 빌리지를 둘러보면서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여러 갑각류가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지프투어를 하면서 해산물을 살 수 없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투어의 마지막 일정은 동양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요정의 샘이었다. 무려 ‘그랜드캐니언’이라니! 지리교사가 혹할 수밖에 없는 명칭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향했다. 요정의 샘은 365일 내내 마르지 않는 얕은 개울이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곳으로, 물 깊이가 발목을 살짝 넘을 정도로만 흘러 부담 없이 자연을 느끼며 개울을 거슬러 걸을 수 있다. 겉보기에는 진흙탕 느낌이지만, 매우 부드러운 흙이 발을 촉촉하게 감싸줘 힐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요정의 샘은 얕은 개울이 주변 석회암을 침식해 만들어진 작은 협곡으로, 붉은 모래 언덕과 석회암 절벽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붉은 모래 언덕은 석회암이 풍화를 받아 형성된 테라로사2 토양일 터였다. 아하! 비슷한 지역인데 화이트 샌드 듄의 모래는 하얀색이고 레드 샌드 듄의 모래는 붉은색이었던 이유가 바로 기반암에 있었다. 레드 샌드 듄은 석회암 풍화토인 붉은 색의 테라로사 토양이 풍화되어3 모래로 쌓인 곳이고, 화이트 샌드 듄은 회백색의 석회암 자체가 풍화되어 하얀색으로 쌓였음을 추론할 수 있었다. 반나절 동안의 몰입된 무이네 여행이 우당탕 끝난 뒤, 고생에 대한 보상으로 랍스타를 한 마리씩 뜯어먹고 우리는 또다시 슬리핑 버스를 타고 나트랑으로 떠났다. 온 김에 최대한 볼 수 있는 것을 다 보고 가고 싶다는 공통된 여행 취향이 낳은 괴물 같은 일정이었다. 이를 통해 베트남의 많은 지역을 방문했지만, 여전히 아내와 나에게 있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은 무이네이다. 바다와 모래 언덕이 빚어낸 비현실적인 풍경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지금 손잡고 있는 이 여자와 결혼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소원을 화이트 샌드 듄에서 떠오른 태양이 이루어주었으니까.
최근 양자컴퓨터 기술이 뜨거운 화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존의 일명 ‘수퍼컴퓨터’라 불리는 고성능 컴퓨터로 수백 년이 걸릴 계산을 단 몇 분 만에 뚝딱 해낸다고 하죠. 이런 특성 때문에 암호 해독이 빨라지면, 비트코인이 무력화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떠돌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양자컴퓨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Q1. 양자컴퓨터를 알려면 양자역학의 신비로운 세계에 대해 먼저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 양자역학의 특성이 양자컴퓨터에 어떻게 응용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네, 좋습니다. 쉽게 비유를 들어가면서 양자역학의 세계를 설명해 드릴게요. 우리가 테니스공을 벽에 던지면 당연히 벽에 맞고 돌아오겠죠? 이 공의 스케일을 조금씩 줄여서 탱탱볼이나 구슬 크기 심지어 쌀알 같은 것을 벽에 던져도 벽에 맞고 튕겨 나옵니다. 그런데 이걸 계속 작게 쪼개서 던지다 보면 결국 원자라는 세상 만물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알갱이가 나오거든요? 이런 원자 레벨 안에 있는 양성자나 전자 같은 아주 작은 알갱이까지 가면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무슨 신기할 일이 벌어지냐 하면, 이 정도로 작은 입자 상태까지 오면 벽으로 던졌을 때 벽에 맞고 튕겨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벽을 그냥 통과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거예요. 마치 해리포터의 9와 4분의 3 승강장처럼요. 이걸 양자터널링 효과라고 합니다. 실제 반도체 공정에서 이 양자터널링 효과 때문에 뜻하지 않는 곳으로 전류가 흘러 애를 많이 먹고 있고요. 여기서 의문이 드는 점은 이런 녀석들도 결국 전부 우리 모든 만물을 구성하는 레고블록 같은 입자들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를 구성하는 입자들은(미시세계) 이런 신비한 현상이 나타나고, 이런 입자들로 이루어진 우리 같은 큰 물체들은(거시세계) 절대로 이런 신비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죠. Q2. 그럼, 왜 질량을 가진 입자들이 이런 '마법 같은' 터널링을 보이는 건가요? 쉽게 비유를 들자면 제가 방에서 소리를 지르면 벽이 가로막고 있어도, 반대편 방에서 제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제 목소리는 일종의 파동이거든요? 뿐만 아니라 벽이 막고 있어도 와이파이 단말기를 거실에 설치만 해 놓으면 여러 방안에서 각자 동시에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 와이파이라는 것도 전자기파라는 파동이거든요? 즉 이런 입자 알갱이가 벽을 통과했다는 건 이러한 입자가 목소리나 와이파이 같은 파동처럼 행동해야만 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물론 양자역학적 파동은 제가 앞에 설명드린 소리의 음파나 와이파이의 전자기파 같은 고전역학적 파동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쉬운 이해를 위해서 비유를 드린 거고요). 아무튼 이러한 파동성을 입자가 갖게 되는 걸 물질파라고 하는데 입자랑 전혀 다른 성질을 띠게 됩니다. 공을 한쪽으로 던지면 한 사람만 받을 수 있지만, 제 목소리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듣고 와이파이는 동시에 여러 사람이 쓸 수 있잖아요? 이것처럼 입자도 파동과 같은 성질을 띠게 될 때는 동시에 여러 곳에 확률적으로 존재하는 상태가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걸 ‘중첩’이라는 단어로 표현합니다. 이 중첩이라는 특성을 잘 활용해서 계산하는 장치가 바로 양자컴퓨터입니다. Q3. 이러한 중첩 상태가 양자컴퓨터와 어떤 관련이 있나요? 기존의 컴퓨터는 이진법 0 아니면 1이라는 단위를 쓰고, 이를 비트라고 표현합니다. 반대로 양자컴퓨터는 0 아니면 1이 아니라 0과 1이 동시에 중첩되는 상태를 만들 수 있어서, 양자라는 뜻인 퀀텀과 고전컴퓨터의 비트를 합쳐 큐비트라는 최소 단위를 씁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자 같은 작은 알갱이 즉 입자를 중첩 상태로 만들어서 하나에 하나씩이 아니라 동시에 엄청나게 많은 연산을 가능케 한 게 바로 양자컴퓨터의 기본적인 원리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 중첩이 왜 압도적으로 연산에 좋을까요? 자물쇠를 예로 들자면 여러분들도 돌려서 푸는 자물쇠 사용해 보셨죠? 0000부터 9999 사이 숫자 중에서 특정 4자리 숫자를 맞춰야 자물쇠를 열 수 있죠? 기존에 0과 1의 이진법을 쓰는 이걸 비트라고 합니다. 만약 비밀번호가 9987이라면 이걸 쓰는 기존 컴퓨터는 0000부터 9999까지, 즉 약 만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 비밀번호를 풀어냅니다. 이에 반해 양자컴퓨터는 중첩, 즉 동시에 여러 곳에 확률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특성을 활용해, 동시에 0000부터 9999 사이에 있는 모든 숫자를 확인해 보고 그중에 9987이라는 숫자가 비밀번호라는 걸 중첩의 원리로 한순간에 풀어낼 수 있다는 거죠. Q4. 왜 미시세계의 입자들은 파동성을 잘 띠지만, 거시적인 물체는 그렇지 않은 건가요? 그럼 ‘왜 작은 알갱이 레벨이 되면 파동의 성질을 잘 띠고, 우리가 평소에 보는 큰 테니스공은 파동의 성질을 잘 안 띨까?’라는 궁금증이 생기죠. 여기서부터 양자역학이 시작되는 건데, 원자보다 작은 레벨의 작은 세계, 이걸 미시세계라고 합니다. 우리가 상상을 해보자면 생쥐 한 마리랑 엄청 덩치가 큰 사람이 명동 한복판을 걸어가면 덩치가 큰 사람은 많은 사람과 부딪히겠지만, 생쥐는 요리조리 잘 피해서 돌아다닐 수 있겠죠? 이와 마찬가지로 미시세계의 작은 입자들은 너무 크기가 작아서 누군가랑 부딪힐 확률이 아주 낮아요. 잘 피해 다닌다는 거죠. 그런데 놀랍게도 양자역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코펜하겐 해석), 우리 우주에서는 입자들이 잘 피해 다니면, 다시 말해 무언가랑 상호작용을 안 하면 파동의 성질을 띤다고 해요. 반대로 누군가랑 많이 부딪힐수록, 즉 상호작용을 많이 할수록 파동함수는 붕괴되고 입자로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결맞음상태와 결어긋남 상태). Q5.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비트코인은 0원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무슨 근거일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고전컴퓨터)보다 훨씬 더 강력한 계산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현재 암호화폐의 보안체계는 공개키 암호화(Public Key Cryptography)를 기반으로 하는데, 짧게 원리를 설명하자면 기존의 암호체계는 대부분 소인수분해와 같은 원리를 활용한 암호를 만들어요. 소인수분해가 뭐냐하면, 예를 들어 391이라는 숫자는 17이라는 소수랑 23이라는 소수를 곱한 값이거든요? 그럼 암호로 391을 제시하고 이 암호에 대한 비밀번호가 17과 23인 거죠. 이런 작은 숫자는 암호를 푸는, 즉 복호화가 쉬워요. 하지만 수백 자리의 숫자를 소인수분해해서 이 값을 알아내라고 암호를 제시하면 기존의 컴퓨터는 작은 숫자들을 하나하나씩 계산해 보고 정답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수백만 년이 걸립니다. 양자컴퓨터는 중첩 원리를 이용해 동시에 많은 계산이 가능해서 이런 암호를 단시간에 풀 수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보안체계인 공개키 암호화도 결국 자물쇠를 던져주고, 수백만 개의 열쇠도 함께 주면서 이 중에서 딱 맞는 열쇠 하나를 찾으라고 문제를 제시하는 거예요. 고전컴퓨터는 수백만 개의 열쇠를 하나하나 다 맞춰봐야 하지만, 양자컴퓨터는 중첩의 특성을 활용해 수백만 개의 열쇠를 동시에 자물쇠에 꽂을 수 있고, 그중 열리는 열쇠를 찾아내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원리인 거죠. 하지만 아직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려면 최소 10년 이상은 걸린다고 하고 또한 이러한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반대로 양자암호화시스템(양자 저항 암호)을 만들 수 있어요. 이런 시스템을 활용하면 비트코인과 같은 블록체인은 새로운 암호화 방식을 도입해 양자컴퓨터 공격에 대비할 수 있으니 당장의 걱정은 없겠죠?
이른 봄 숲에서 다른 나무들이 이제 막 잎눈을 틔우거나 틔울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벌써 푸른 잎을 다 펼치고 부지런히 광합성을 하는 나무가 있다. 바로 귀룽나무다. 3월 말 숲에서 거의 한여름처럼 푸른 잎을 달고 있는 나무가 있으면 귀룽나무일 가능성이 높다. 농부들은 이 나뭇잎을 보면 농사철이 왔음을 알고 농기구를 정비했다고 한다. 귀룽나무는 다양한 나무가 자라는 숲에서 가장 부지런한 나무다. 3월이면 연두색 이파리를 내밀면서 숲에서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이다. 3월 말 서울 남산둘레길에서도 상록수를 제외하면 잎이 온전히 푸른 것은 귀룽나무가 유일했다. 이 나무는 주로 계곡가, 물이 흘러 습기가 충분한 곳에서 자란다. 키가 10∼15m까지 자라고 우람한 메인 가지에서 사방으로 줄기를 늘어뜨려 큰 우산 같은 수형을 만든다. 이렇게 시원한 나무 그늘을 만드니 일단 멋있고, 여름에 참 좋다. 북한산 구기동 코스를 오르다 구기계곡 삼거리에서 승가사 쪽으로 조금 더 가면 아주 근사한 귀룽나무를 만날 수 있다. 마침 나무의자도 있어서 누구라도 그 그늘에서 잠깐 숨을 돌리고 가지 않을 수 없다. 필자가 지금까지 본 귀룽나무 중에서 가장 근사한 나무다. 귀룽나무는 서울 남산·북한산은 물론 안산·청계산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을 시계방향으로 걷다 보면 능안정 조금 못 가서 근사한 귀룽나무를 만날 수 있다. 청계산에 올랐다가 의왕 청계사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계곡을 따라 제법 큰 귀룽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귀룽나무 꽃을 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귀룽나무는 4~5월 또 한 번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이기 때문에 확 눈길을 끈다. 꽃차례는 밑으로 처지는 원뿔 모양이다. 열매는 둥글고 여름에 검게 익는데, 벚나무에 달리는 버찌 비슷하다. 귀룽나무는 벚나무 무리와 같은 속(Prunus)이다. 귀룽나무를 금방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꽃이 달린 꽃차례 아래쪽에 특이하게도 잎이 달린다는 것이다. ‘새 혓바닥 같은 연두색 잎사귀’ 귀룽나무라는 특이한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구룡목(九龍木)이라는 한자 이름에서 유래했다.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는 궁궐의 우리 나무에서 ‘귀룽나무란 이름은 ‘구룡’이라는 지명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북한에서는 하얀 꽃이 피면 뭉게구름 같다고 ‘구름나무’라고 부른다. 귀룽나무의 영어 이름은 ‘버드체리’(Bird cherry)인데, 귀룽나무 열매를 새들이 특히 좋아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소설가 신경숙도 귀룽나무를 좋아한 모양이다. 수필집 자거라 네 슬픔아에 ‘귀룽나무 아래서’라는 글이 있는데 이런 대목이 있다. 자주 오르내리는 산길에 귀룽나무 한 그루가 있다. 어찌 드넓은 저 산에 귀룽나무가 한 그루뿐일까. 아마 산길 여기저기에 수많은 귀룽나무가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귀룽나무 한 그루’라고 표현한 것은 내가 그 나무 곁을 지나고 그 나무 밑에서 쉬고 그 나무를 올려다보느라 고갤 쳐들었던 세월이 어느덧 십여 년이 되어가다 보니 그 귀룽나무를 친밀하게 느껴서다. (…중략…) 그 귀룽나무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초봄이다. 새 혓바닥 같은 연두색 잎사귀가 돋아있는 귀룽나무의 자태는 누가 봐도 독보적이다. ‘새 혓바닥 같은 연두색 잎사귀’라는 표현이 눈길을 끈다. 딱 초봄 귀룽나무잎 모양이다. 신경숙은 이 글에서 “사람 관계에서야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자연과의 관계에서도 이름을 알기 전과 알고 난 후의 친밀감 정도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라며 “나무의 이름이 ‘귀룽’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에는 산에 가기가 싫다거나 산에 올랐다가도 그만 돌아가고 싶을 적이면 그 나무가 떠오르곤 했다”고 했다. 귀룽나무를 한번 알아본 후에는 신경숙처럼 이 멋진 나무를 자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필자는 나무 심을 곳이 생기면 제일 먼저 귀룽나무를 심으려고 벼르고 있다. 먼저 귀룽나무 자리를 잡고 나머지 나무들을 주변에 배치할 생각이다. 어느 정도 습기만 확보하면 추위는 물론 음지나 공해도 잘 견딘다고 하니 정원수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게다가 빨리 자라는 속성수라고 하니 금상첨화다. 이유미 전 국립수목원장은 한 글에서 귀룽나무가 너무 빨리 크게 자라 작은 마당엔 심기가 어려울 지경이지만 너른 공원 같은 곳에는 너무도 좋은 나무인데 왜 많이 심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가장 게으른 나무는 대추나무 그럼 반대로 나무 중 가장 늦게 잎이 나는, 가장 게으른 나무는 무엇일까. 바로 대추나무다. 대추나무는 다른 나무들이 다 잎 나고, 꽃 다 피우고 나서야 잎이 나고 꽃이 피는 나무다. 4월 중순이면 산수유·개나리·진달래는 물론 목련까지 꽃이 핀다. 그야말로 화란춘성(花爛春盛·꽃이 만발한 한창때의 봄)이다. 그런데 대추나무는 4월 말쯤에야, 늦으면 5월 상순에야 새잎을 내민다. 5월 초까지 가지가 앙상해 지난겨울에 나무가 죽지 않았나 걱정할 정도다. 그래서 옛날 부잣집에서는 게으른 나무가 있으면 하인도 게을러진다고 대추나무를 집안에 심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늦장을 부리며 느긋한 대추나무가 양반 같다고 ‘양반나무’라고도 불렀다. 그래도 대추나무는 6월이 되면 새 가지가 쑥쑥 자라 금방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다. 그 여유로움이 부러울 때도 있다. 세종시 금강수목원에 가면 귀룽나무와 대추나무를 나란히 심어 놓았다. 사진은 3월 26일 담은 것인데 백목련이 활짝 피어 있고, 귀룽나무는 잎이 다 났는데, 대추나무는 죽은 나무처럼 잎이 생길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아마 수목원에서 가장 부지런한 나무와 가장 게으른 나무를 비교해 보라고 나란히 심어놓았을 것이다. 석류나무·감나무·자귀나무도 게으르다는 말을 듣는 나무들이다. 이 나무들은 대추나무보다는 빨리 잎을 내지만, 그래도 다른 나무들이 다 잎을 내 분주하게 광합성을 할 때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가 4월 말 가까이 가서야 새잎을 내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석류나무를 키우면 대추나무처럼 나무가 죽은 것이 아닌지 조바심 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자귀나무도 역시 늦게 새잎을 내는 나무다. 그래서 옛날 시골에서는 ‘자귀나무 움이 트면’ 늦서리 걱정 없이 곡식을 파종했다는 말이 있다.
학교가 분주해지는 개학 시즌이다. 영화팬 시선으로 보면 전 세계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이 열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3월에는 어떤 영화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까? 새교육 3월호 ‘시네마 톡톡톡’에 소개한 영화 중에서 아카데미의 선택을 받을 영화는 몇 편이나 될까? 그 안에서 깨달음과 정화 그리고 다시 나아갈 힘을 주는 영화는 무엇일까? 절대 놓쳐서는 안 될, 3월에 주목해야 할 영화 4편을 소개한다(개봉일 순). 콘클라베(감독 에드워드 버거) _ ‘교황’ 선출 투표 뒤에 도사린 뒤틀린 탐욕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교황이 선종한다. 새 교황을 뽑는 선거인 ‘콘클라베(Conclave)’를 치러야 한다. 콘클라베는 라틴어로 ‘Con clavis’로 ‘열쇠로 문을 잠근 방’을 의미한다.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단이 소집돼 새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가 바로 콘클라베! 이 기간에 시스티나 성당은 폐쇄되고, 추기경단 역시 외부와 격리된 채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영화 콘클라베에서 로렌스(랄프 파인즈)는 단장으로서 선거를 총괄한다. 교회를 이끌 수장을 뽑는 신성한 투표인데, 당선에 유력했던 후보들이 속속 스캔들에 휘말리고, 그 안에서 일반인보다 더욱 교활한 음모와 탐욕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교황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추기경들의 은밀한 계획을 알게 된 로렌스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지만, “오명 하나 없는 후보는 찾을 수 없다”는 벨리니(스탠리 투치)의 조언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다. 와중에 속내를 알 수 없는 수녀 아녜스(이사벨라 로셀리니)의 수상한 행동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급기야 로렌스는 추기경들에게 “우리는 주님께 봉사하기 위해 이곳에 있는 겁니다. 비밀을 엿보거나 들추는 게 아니라요. 이건 콘클라베지, 전쟁이 아닙니다”라고 설득해 보지만, “전쟁입니다! 단장님도 어느 편에 설지 결정하세요”라는 대답만이 돌아올 뿐이다. 과연 새로운 교황은 무사히 선출될 수 있을까? 은밀한 세계 뒤에 감춰진 다툼·음모·배신을 파헤치는 가장 지적이고 영리한 시크릿 스릴러 콘클라베에는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랄프 파인즈를 필두로 스탠리 투치, 존 리스고, 이사벨라 로셀리니 등 메소드 연기를 선보여온 쟁쟁한 배우들이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제작진도 기대를 더한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로 제95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개 부문을 석권한 에드워드 버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작년 제7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제작한 ‘하우스 프로덕션’이 제작했다. 3월 5일 개봉. 에밀리아 페레즈(감독 자크 오디아르) _ 외계인 전문 여배우 조 샐다나에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 뮤지컬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컴백 작품이다. 능력 있는 변호사 ‘리타’(조 샐다나)가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비밀 의뢰를 받고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수장을 만나러 가는데, 그의 요청은 “나를 여자로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 물론 아내(셀레나 고메즈)도 모르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세팅하라”는 것이었다. 얼마 뒤, 새로운 그녀 ‘에밀리아 페레즈’(카를라 소피아 가스콘)가 나타나면서 모두의 인생에 2막이 오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프랑스에서 가장 핫한 감독의 작품답게,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통상 한 영화에 한 개의 상만 수여하는 칸 영화제가 이례적으로 심사위원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여했다. 더 놀라운 건 영화에 출연한 네 명의 여배우인 조 샐다나, 셀레나 고메즈,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아드리아나 파스가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점이다. 슈퍼히어로 무비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가모라’나 SF 영화 아바타의 ‘네이티리’처럼 초록색·파란색 피부의 외계인을 10여 년 연기했던 조 샐다나는 이번 영화로 각종 영화제에서 16개 이상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제97회 아카데미시상식 13개 최다 후보로 지명된 에밀리아 페레즈는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영화로 비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기존 기록은 로마(2018)와 와호장룡(2000)의 10개 후보 기록). 게다가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칸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배우가 됐다는 기록도 남겼다. 3월 12일 개봉. 화이트 버드(감독 마크 포스터)_ 소지섭이 ‘PICK’ 한 영화! 피해자 된 따돌림 가해자에게 필요한 건 ‘다정함’ 누구보다 위트있지만, 남들과 다른 외모로 태어난 ‘어기’가 10살 생일을 기점으로 처음으로 헬멧을 벗고 낯선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던 영화 원더(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2-17)를 기억한다면, 3월 12일 개봉하는 화이트 버드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영화는 어기를 괴롭히며 따돌렸다가 퇴학을 당한 ‘줄리안’(브라이스 게이사르)의 현재 모습으로 시작한다. 새 학교로 전학해 온 줄리안은 예전처럼 친구들과 소통이 쉽지 않다. 부모님들끼리는 서로 아는 사이기에, 자녀들에게 새로 온 친구 줄리안을 잘 대해 주라고 부탁하지만, 아이들은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며 줄리안을 따돌린다. 따돌림 가해자가 순식간에 피해자가 되고, 줄리안의 마음에는 친구와 사람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다. “더 이상 친구를 사귀지 않겠다”며 힘들어하는 줄리안을 구하기 위해 할머니 사라(헬렌 미렌)가 집으로 찾아와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치가 세상을 통치하던 시절,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가족들은 쫓기다가 뿔뿔이 흩어지고, 홀로 남은 어린 사라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 건 손주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줄리안’(올란드 슈워드)!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던 줄리안은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사라를 자신의 집 창고에 숨겨준다. 전쟁 속에서도 서로에게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를 비추는 유일한 빛이 된다. 현재의 할머니는 따돌림으로 힘들어하는 줄리안에게 “살면서 많은 것을 잊게 되지만 다정함은 결코 잊지 못한단다”라며 힘을 주는데…. 학교폭력 가해자가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어 버리는 상황을 상정해, 3대에 걸친 이야기를 액자식 구조로 보여주는 화이트 버드는 배우 소지섭이 ‘PICK’ 한 영화로도 알려져 있다. 예술영화·독립영화 등 의미 있는 영화라면 손해를 보더라도 힘을 보태 한국 관객에게 알리고 있는 그가 화이트 버드 ‘공동제공’에 이름을 올렸다. ‘끝까지 희망과 다정함을 놓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는 마치 영화를 사랑하는 소지섭 배우의 다정함을 닮은 것만 같다. 3월 12일 개봉. 호조(감독 권혁만) _ 안창호 선생과 손정도 목사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난다! 나라를 빼앗긴 시대, 오직 독립을 위해 뜨거운 투쟁을 이어나갔던 안창호 선생과 손정도 목사의 이야기를 그린 항일투쟁 대서사시 영화 호조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항일투쟁을 그린 작품으로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호조는 항일독립운동단체 ‘신민회’와 민족운동단체 ‘흥사단’을 결성한 민족의 스승 도산 안창호 선생과 독립을 넘어 동포들의 이상촌 건설을 꿈꾸다 일제의 고문으로 끝내 49세에 순국한 손정도 목사의 삶과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제목인 ‘호조(互助)’는 ‘서로 돕는다’는 뜻으로,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손정도 목사가 만주에 흩어진 난민 동포를 구제하며 건립하고자 했던 이상촌을 의미한다. 영화는 그동안 단편 다큐멘터리조차 없었던 독립 영웅 안창호 선생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임시헌장 선포, △길림 대검거 사건 등 역사적 순간을 최초로 뮤지컬화하고 조명해 주목받았다. 권혁만 감독은 사랑과 헌신의 삶을 살다 간 순교자 손양원 목사를 다룬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2014), 일제강점기에서 신앙을 지킨 주기철 목사의 일대기 일사각오(2016), 조선인 최초의 목사 김창식을 다룬 머슴바울(2022) 등에서 독립운동가와 목회자들을 꾸준히 조명해 왔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안창호 선생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 호조를 제작했다. 때로는 웅장하고, 때로는 가슴을 먹먹하게 울릴 뮤지컬 넘버를 선보일 정지현 음악감독은 제10회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장 담그는 날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실력파 작곡가다. 안창호 선생 역에는 장정식 배우, 손정도 목사 역에는 최민우 배우, 두 사람을 쫓는 일본인 이시이 역에는 이환의 배우 등 뮤지컬 공연에서 활약해 오던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돼 작품 내 다채로운 뮤지컬 넘버들을 소화하며 스크린 너머로 그 감동을 고스란히 전할 예정이다. 호조에 수록된 뮤지컬 넘버는 총 21곡에 달한다. 우리나라가 겪어왔던 굵직한 현대사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양한 안무로 표현했다. 냉혹하고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시대, 고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찬가를 불렀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울림과 위로가 될까? 3월 12일 개봉. 사진제공 ● 콘클라베 _ 디스테이션 / 에밀리아 페레즈 _ 그린나래미디어 / 호조 _ ㈜권필름 / 화이트버드 _ 찬란, (주)올랄라스토리
양심 (최재천·팀최마존 지음, 더클래스 펴냄, 208쪽, 1만8,000원) 최재천의 아마존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을 글로 새롭게 풀어냈다. 저자의 생태학적 인간관을 기반으로 사회적 양심이란 무엇인지 다룬다. 단순한 도덕적 기준이 아닌 생존과 공존, 정의의 관점에서 ‘호모심비우스(공생하는 인간)’를 삶의 지혜이자 우리의 지향점으로 제시한다. 재생 용지와 실 제본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더했다. 세상에 밀리지 않는 심리기술(feat. 그리스 로마 신화) (류성창 지음, 넷마루 펴냄, 352쪽, 2만 원) 행복을 찾아 부단히 노력하지만, 행복은 점점 멀어지고 불행이 다가온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행복은 변수이지만 불행은 상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행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 군상은 이런 지혜를 얻기 딱 좋은 표본이다. 수천 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삶의 지혜를 만나보자.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이동민 지음, 갈매나무 펴냄, 288쪽, 1만9,500원) 자본주의가 전 지구적 질서로 자리 잡는 과정을 총 10개 국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오스만 제국에게 육상 교역로가 막힌 에스파냐가 신항로 개척에 나서며 싹을 틔운 자본주의가 대서양 너머 미국에서 만개하고, 아시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보여준다. 산맥·하천·지형·자원·기후·교통·산업·인구·도시 같은 지리적 관점의 분석이 특징이다. 천재 보고서 (스콧 배리 카우프만·캐롤린 그레고어 지음, 안종희 번역, 필름 펴냄, 376쪽, 1만9,500원) 파블로 피카소, 프리다 칼로, 존 레논, 마이클 잭슨, 미야모토 시게루 등 유명한 천재들의 잠재력을 깨운 10가지 비밀 코드를 소개한다. 저자는 창의성을 ‘자기 삶의 아름다운 창조자가 되는 과정’으로 정의하고, 성취와 만족감은 자신의 다면적이고 복잡한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뇌 작용 메커니즘과 우리의 삶에 실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리말 나들이 어휘력 편 (MBC 아나운서국 엮음, 창비교육 펴냄, 296쪽, 1만8,000원) MBC 우리말 나들이 방송 중 현시대에 유효하고 필요한 내용을 엄선해 책으로 엮었다. 올바른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은 물론, 일상적으로 잘못 발음하는 말이 틀린 표기로 이어지는 사례들도 짚는다.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정확한 발음을 들을 수 있는 QR코드를 넣어 이해도와 활용도를 높였다. 수학의 발견 수학의 발명 (앤 루니 지음, 최소영 번역, 베누스 펴냄, 280쪽, 1만8,000원) 수학이라는 언어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유용한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한다. 바빌로니아인의 60진법부터 팬데믹의 확산 분석, 외계 생명체와의 교신 가능성 등 다양한 주제로 이해를 돕는다. 또한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분모 무시’ 같은 오류가 얼마나 쉽게 우리의 판단을 왜곡할 수 있는지 보여주며 통계 이면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완주 50일 감정표현 따라 쓰기 (권귀헌 지음, 서사원주니어 펴냄, 108쪽, 1만3,800원) 초등학생이 읽어보면 좋을 동화 50편 안에 들어 있는 감정어휘의 정의와 활용 예문을 소개하고, 감정이 표현된 문장을 따라 쓰며 의미를 되새기도록 구성했다. 필사를 통해 글씨 연습은 물론, 원고지 사용법과 글쓰기 능력도 기를 수 있다. 감정표현에 서툰 어린이들이 글을 통해 자기 감정을 확인하고, 적절히 표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움직이는 역사박물관 (민병덕 지음, 리안 그림, 다림 펴냄, 232쪽, 1만3,000원) 서울 경기권 역사 유적지 47곳을 소개한다. 아직 역사가 낯선 어린이들을 위해 지하철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역사적 장소를 선정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2024년 「국가유산기본법 시행령」을 반영해 옛 용어를 바로잡고, 신분당선 노선을 추가해 다양한 시간대의 역사 이야기를 소개한다. 시원한 일러스트와 그림지도가 체험학습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