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가 주는 교훈의 하나는, 이전의 여러 대형사고와 마찬가지로 '사람 기르기'가 얼마나 중요한 사회활동인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는 점이다. 당연히 보상을 충분히 하고 안전대책도 조속히 세워야겠지만, 이번에는 그런 수습책과 더불어 바른 사람 기르기, 즉 교육이라는 근본 대책에 대하여도 논의하는 슬기와 성숙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지하철에 불을 지르는 황당한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관사나 사령탑 근무자가 신속·정확한 위기관리능력을 가졌더라면 그런 최악의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체 이들은 무슨 내용을 어떻게 교육받았을까. 교육은 사람으로 하여금 바르게 생각하고 적절하게 행동하는 능력을 길러 주는 활동이다. 비극적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교육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심각하게 자성해야 한다. 교육투자 충분히 하고 있나 교육성과는 선생님의 손에 달려 있다. 그들이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밤새워 고뇌할 만큼 자긍심이 넘칠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유능한 젊은이가 주저 없이 교직을 택할 만큼 사회·경제적 유인가가 충분한가. 혹시 아이 앞에서 선생님을 깎아내려 교육성과를 원초적으로 말살
98년 3월 2일 S초 교감 부임 첫날. 바쁘게 오전을 보내고 점심시간에 아이들의 식생활을 점검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 2학년의 보림이라는 어린이가 식판을 앞에 놓고 침만 줄줄 흘리며 밥을 먹지 않고 부동자세로 앉아 있었다. 친구들이 밥을 다 먹으면 보림이도 밥과 반찬을 버리고 교실로 간단다. 어머니를 오시라 해서 같이 먹게도 해보고 여러 방법을 다 써봤지만 아무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다음날부터 교실로 찾아가 "보림아 안녕?"하고 웃으며 인사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처음 며칠은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갔으나 매일매일 지켜보며 인사했더니 15일 이후에는 빙그레 웃으며 눈을 맞췄다. 다음으로, 한글 미해득자를 조사해 6학년 1명, 2학년 보림이와 다른 2명을 방과후 교무실로 불렀다. '나, 너, 아버지, 어머니' 등을 읽혀 보았다. 보림이는 눈치만 보며 전혀 읽지 않고 있었다. 내일부터 선생님과 공부하자고 보림이를 달래며 '아버지, 어머니'를 공책에 써주고 10번씩 써보게 했더니 보고는 잘 썼다. 읽지는 않으려 하길래 선생님 귀에만 대고 읽어보라고 했더니 아주 작은 소리로 읽었다. 박수를 쳐주며 상으로 사탕을 주었다. 며칠 후에는 내일도 공부하러 와
현 정부가 공약한 교육재정의 GDP 6% 확보를 위해 지방세 증액과 함께 교육비전입율을 높이는 방안이 나왔다. 또 추가로 확보되는 교육재정은 교육복지, 대학경쟁력 강화, 공교육내실화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가 지난달 27일 충남대 문원강당에서 개최한 '새 정부 교육재정 정책의 방향과 과제' 세미나에서 천세영 교수(충남대)는 주제발표에서 "6퍼센트 공교육재정 확보가 현 정부의 교육재정 정책에 있어 최대 과제"라며 구체적인 교육재정 확보·배분·운영방안을 제시했다. 천 교수는 우선 교육재정 확보방안에 대해 "중앙정부의 경상교부율은 그대로 두고 국세와 지방세의 합리적 조정을 통해 지방세 세원을 현재의 GDP 대비 4.7퍼센트 수준에서 6퍼센트로 증액하고 그 중의 15퍼센트를 교육재원으로 할당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경우 GDP 6% 재원 확보는 물론 중앙정부 대 지방정부의 재정규모도 61대 39로 균형을 이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목적세인 교육세는 한시적으로 존치하는 것이 재원확보에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 같은 방법으로 매년 교육재정이 GDP 대비 0.2%씩 늘어나 2008년에는 6%인 49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과학시간에 배우는 탄성의 원리, 물과 수증기의 순환 등은 아이들에게 낯설고 딱딱한 내용이다. 교과서만 읽으며 가르치다보면 금세 딴 생각하는 아이들로 교실이 산만해지기 일쑤다. 하지만 어려운 과학 원리를 마술을 응용해 설명한다면 분위기도 확 잡고 학습내용도 쏙쏙 머리에 들어가지 않을까? 교사마술동호회 '매직티처(cafe.daum.net/MagicTeacher)'는 바로 '마술의 교육적 활용'을 목표로 구성된 온라인 교사 모임이다. 인천교대 마술동아리 '매직아이'에서 함께 활동했던 박태현 교사(인천 신광초) 등 3명이 의기투합해 지난해 12월 말 매직티처를 탄생시킨 것. 동회회 시삽인 박 교사는 "마술을 통해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수업에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내 함께 공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들의 마술은 철저히 '교육용'이다. 예를 들면 신문지에 부은 물이 증발하고 다시 물이 채워지는 마술을 보여주며 물과 수증기의 순환에 대해 설명하고, 한 마리의 풍뎅이가 순식간에 여섯 마리로 변했다 다시 한 마리로 바뀌는 젓가락 마술은 더하기 빼기 학습시 활용한다는 것이다. 공연·교육 담당 김택수 씨(23·인천교대)는 "고무줄 사이에 반지를 걸고 주문을 외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BS 토크한마당 '사제부일체-이런 선생님 싫어요!' 에서 중고생 300명, 중고교 교사 167명 중고생 학부모 167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표준오차 ±3.7%, 95% 신뢰수준)한 결과다.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만족도는 교사의 수업능력·인간성 모두 만족(41.3%), 수업능력 만족·인간성 불만족(20.7%), 수업능력 불만족·인간성 만족(23.7%), 수업능력·인간성 모두 불만족(14.3%)으로 나타나 스승 존경은 아니더라도 자존심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평가의 주요 요인은 수업능력(64.0%) 인간성(61.4%) 사명감(45.1%) 교사의 자기개발(28.5%) 순 이었으며, 교사에 대해 가장 불만스런 부분은 차별대우(15.7%)와 체벌·욕설·꾸중(15.5%), 교사위주의 수업방식(15.0%) 등을 꼽았다. 교사평가제에 대해서는 학생은 찬성 54.3% 반대 35.0%, 학부모는 찬성 44.3% 반대 37.1%인 반면, 교사는 찬성 20.4%, 반대 76.0%로 나타나 대조를 이루었다. 교사평가제 반대이유로 학생·학부모의 경우 평가부담과 교사의 권위와 신뢰하락 등을, 교사의 경우는
무용계가 무용의 교과목 독립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무용 관련 11개 협회와 10개 학회 등 범무용계가 참여하고 있는 무용교과독립추진위원회(공동대표 김화숙 서차영 조흥동)는 3월 1일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무용 교과목 독립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심포지엄을 열고 초중고교 교과에 무용을 독립 과목으로 넣을 것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던 위원회는 오는 5월, 2차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화숙(원광대 무용과 교수) 대표는 "선진국의 경우 무용이 독립교과로 지정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체육에 포함시켜 전문화된 무용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무용은 체육의 일부가 아니라 감성, 인성, 지성이 동반된 창조적인 표현활동인 만큼 현행 체육교사 자격증으로 통합돼 있는 무용교사 자격증을 독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기와 황소=소파 방정환의 수제자인 아동문학가 현동염이 쓴 은유의 깊이와 행간의 여유를 두루 갖춘, 사려 깊은 우화다. 시골 외양간을 배경으로 집채만한 황소가 곁을 맴돌며 깝죽대는 손톱 만한 파리 모기를 상대하다니! 1949년에 씌어진 글인 만큼 '다우치다' '지척거리다' '콧바구니'같은 순우리말을 되씹는 재미가 새롭다. 현동염 저/ 길벗어린이 ▶너무 친한 사이인데, 너무 친한 사이니까=프랑스의 어린이 책 작가인 크리스 도네르. 그는 거침없는 표현으로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쓴다. 친하면서도 처한 환경이 다른 두 아이는 서로에게 충격을 느낀다. 두 여자(너무 친한 사이인데), 두 남자(너무 친한 사이니까) 아이의 이야기가 함께 출판됐다. 크리스도네르 저/ 문학과 지성사 ▶자기만의 공부법을 터득하라=학습개발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인지심리학, 학습심리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 나라 실정에 알맞은 공부법을 제시하고 있는 책. 자신의 공부법이 올바른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심리테스트와 시험불안에 대한 검사 등이 수록되어 있다. 학부모나 교사들이 공부법 교재로 사용하기에도 적당하다 황병철 저/ 도원미디어 ▶생쥐와 인간=196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존 스
부모의 교육 수준은 자녀의 상급학교 진학에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까. 또 있다면, 아버지와 어머니 중 어느 쪽이 더 큰 힘을 행사할까. 한국노동연구원 방하남 연구위원과 김기헌 연구원이 전국 5000가구와 가구원 1만3000명을 대상으로 98년부터 2001년까지 정기적으로 실시한 한국노동패널 조사 자료를 분석, 21일 '제4회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한국 사회의 교육 계층화: 세대간 변화와 불평등의 추이'에 따르면, 부모 교육수준에 따라 자녀의 진학률은 최고 5배까지 차이가 나며, 아버지 보다 어머니의 교육 수준이 자녀의 진학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의 교육 계층화…' 논문은 아버지가 중졸인 경우에 비해 대졸인 경우, 자녀의 상급학교 진학률은 고교 진학시 2~3배, 대학 진학시 1.5배 높아지고, 어머니가 대졸인 경우에는 중졸인 경우보다 고교 진학시 3~5배, 대학 진학시 2~3배 진학률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또 부모의 교육수준이 자녀의 교육적 성공에 미치는 영향력은 고등학교 진학단계에서는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대학진학단계에서는 아버지의 교육수준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가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해 도입한 국공립학교의 '여유있는 교육'제도를 버릴 것으로 보인다. 문부성 자문기관인 '중앙교육심의회'는 각 교과의 기초와 기본을 철저하게 가르침으로써 '확실한 학력향상'을 기할 수 있는 교육목표 설정이 필요하고 문부성에 제안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중앙교육심의회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교육 ▲지(知)의 세기를 이끌어갈 대학개혁 추진 ▲가정교육 회복 ▲평생학습 사회 실현 등 4개 분야의 교육목표를 제시했으며, 특히 교육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학력향상' 중시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인다'는 세부 목표도 설정했다. '여유있는 교육'이란 지난해 4월 봄 학기부터 국공립 초중고교 주5일제 수업 도입과 함께 종전보다 30% 줄어든 '신(新) 학습지도요령'에 기초해 수업을 진행하는 제도. 그러나 학부모들은 사립학교와의 학력격차는 물론 학력저하를 지적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일선 초·중등학교의 학생 생활지도방침이 기존의 '학교 및 교사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바뀐다고 한다. 교육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3년 학생생활 지도방안'을 마련해 시·도교육청에 통보했다. 새로운 지도방안의 핵심은 학생 폭력예방과 인권의 존중, 그리고 자율성의 신장을 통해 일선학교의 획일적 권위주의적 분위기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군대식 기합이나 단체기합 등 사회적 통념을 뛰어넘는 무리한 벌주기의 지양, 가위로 두발 자르기나 학생소지품의 분별없는 검사 같은, 교육적 행위 이전의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사안은 폐지나 최소화하도록 했다. 특히 교사가 직무상 아동학대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는 반드시 아동보호 전문기관이나 수사기관에 신고할 것을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학생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교내 분위기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학교생활규정을 4월말까지 각 학교별로 제·개정하도록 했다. 이 같은 생활지도방안을 살펴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아직도 우리학교가 매우 비민주적 환경에 놓여있다는 사실의 확인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있는 21세기의 환경은 어떠한가. 그리고 오늘날의 아이들은 또 어떠한가. 그럼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