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숲은 자연도감 같은 곳이다. 천천히 걷기만 하면 수만 가지 식물이 책장을 넘기듯 펼쳐지고 초록 잎이 말을 걸어온다. 붉은 꽃이 노래를 하며 이름 모를 새가 기저귄다. 싱그러운 바람 속에 자연의 이야기가 나지막이 담겨있으니 수목원에서의 하루는 즐거움의 연속이다. 서울의 북동쪽, 청량리에 위치한 홍릉수목원은 1천만에 육박하는 서울시민과 인근 주민들에게 신선한 산소를 제공하는 ‘도심의 허파’다. 도심 한 복판에 이런 숲이 있다는 것이 고마울 뿐 아니라 자연관찰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아주 유용한 장소다. 일요일만 입장할 수 있어서인지, 관리 또한 잘 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 홍릉 수목원으로 떠나기 전, 알아야 될 것이 있다. 흥릉이 어떤 의미인지, 또 수목원은 뭘하는 곳인지에 대해서다. 먼저 홍릉이란 단어를 유심히 보자. ‘홍릉’은 원래 조선왕조 고종황제의 비인 명성황후를 모신 곳이다. 시해 당한 후 이곳에 모셨다가 고종황제가 승하한 1919년 경기도 금곡으로 능을 이장해 고종황제와 합장했다. 역시 홍릉이라 부르며 27대 순종과 순명황후, 계비 순정효황후의 유릉과 함께 홍유릉이라고 부른다. 지금의 청량리 홍릉에는 릉이 없고 그저 터만 남아있는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문학 요즘 취미가 독서인 아이들은 예전보다 적다. 그만큼 다른 재미난 취미가 많은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래도 책은 인간 정신의 응집된 사고의 표현이며 인격 성장과 정서 함양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아이들 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영어학원과 수학학원으로 둘러싸인 학교 안에서 순수한 문학을 함께 공부하며 살아있는 글쓰기를 한다는 자긍심으로 어린이문학교실은 운영되고 있다. 사실 순수 아동 문학을 공부한다고 생각해보면 굉장히 딱딱한 느낌이 든다. 문학을 공부하는 교실의 수업 장면을 떠올려보면 인쇄된 책을 가지고 공책에 뭔가를 쓰고 있는, 그리고 강의식 수업이 한창인 텁텁한 교실, 하품하는 학생과 분필을 든 교사의 모습과 쌓여있는 학습지 등이 그려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환경의 변화에 따라 문학도 변화하고 있다. 종이와 글자로 된, 작가의 상상력과 창조력의 산물이라고 생각되던 문학 작품도 디지털 영상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숙제를 할 때 공책과 연필로만 하지 않는다. 워드프로세서를 쓰기도 하고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발표하기도 한다. 두꺼운 백과사전을 찾아보던 숙제는 인터넷 사전
“소련의 서기장 흐루시초프, 미국 대통령 케네디의 요구를 일축하고 쿠바에 미사일 기지 건설을 포기하지 않다.” 소련이 미국의 코앞이나 다름없는 쿠바에 핵탄두 발사가 가능한 미사일기지 건설을 강행했을 경우 인류세계는 존재할 수 있었을까? 역사는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할 만큼 스쳐 지나가 버림직한 일들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대사건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물론 그 역으로 세상이 숨을 죽이고 귀추를 주목하며 긴장하는 대결이나 갈등이 극적으로 해소되는 사례를 간간이 기록하고 있지만 ‘쿠바사태’야말로 세계를 극도로 긴장시킨 사건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철의 장막’ 안쪽의 공산주의 진영과 서방의 자유진영으로 나뉘어 냉전을 벌여온 세계는 하마터면 냉전이 아닌 열전으로, 그것도 인류역사의 종말을 의미하는 핵전쟁으로 빠져들 뻔 했다. 바로 쿠바미사일위기였다. 1960년대 서양의 내로라하는 군사평론가들은 동․서 양진영이 보유한 핵무기가 지구의 생명체 모두를 여섯 번 내지 일곱 번 깡그리 몰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지하듯이 2차 대전 후의 그 냉전체제에서 미국은 명실공히 자유민주세계를 이끄는 국가였다. 터키와 그리스의 공산화를 막은 1947년의 트루먼선언, 총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 중의 하나가 교육이다. 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줄곧 여러 기자회견에서 현 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꿔 교육 강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현재의 교육제도를 갖고는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다”, “세계와 경쟁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목표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 명확해 보인다. ‘자율’, ‘경쟁’, ‘책무’를 통해 사교육비 절감과 학부모나 수험생의 입시고통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다양한 교육 욕구를 지니고 있다. 조기유학이나 사교육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초·중·고생 3만 5000명이 해외유학을 나가고 영어 사교육비를 포함한 전체 사교육비가 무려 30조 원 내외인 나라는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드물다. 이런 면에서 특히 강조되는 교육현안이 영어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인재강국이나 교육강국이 되려면 자연스럽게 국제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고 사교육비 지출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명박 정부에서도 학교에서의 영어교육을 바꾸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영어가
토론을 한눈에 알아볼 자료 준비 첫 토론 준비시간에 아래 내용을 이것을 한 장에 정리하여 나누어 주었더니 준비 시간이 절약되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하다보면 준비한 내용이 몇 장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이 양식은 저절로 필요 없게 되지요. 두 세 번이면 될 것입니다. ● 오늘 우리가 토론할 주제는 ( ) 입니다. ● 이 주제에 대해 저는 ‘찬성(반대)’합니다. ● 왜냐하면 ( )이기 때문입니다. ● 그것은 ( ) 것이고, ( )이며, ( )입니다. ● 물론,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 )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왜냐하면 ( )이고 ( )겠지요. 그렇지만 ( )하기 때문에 그보다는( )라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만약, ( )할 수 있다면 ( ) 것입니다. 이제 토론하기 좋은 장소와 좌석 배치를 알아볼까요? 일반적으로 교실에서 의자만 옮겨 배치해 놓고 토론하는 경우와 별도의 토론실이 마련 된 경우, 도서관에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는 일반적인 상황을 기준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별도의 토론실이 마련되어 있으면 토론에 적합한 좌석을 미리 배치 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겠지요. 영상장치가 준비되어 있다면 논제의 제시나 제한 시간 안내 등을 시각적으로
안전교육은 일회적인 교육이 아니고, 전시적인 교육이 아니다.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자”는 식의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유괴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과 유괴가 왜 발생하는지, 각각의 유인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안전한지, 자신의 몸에서 알려주는 위험신호를 어떻게 감지하는지 등 유괴 및 범죄와 관련해서 커리큘럼화된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의 유괴사건에 이어 2002년 10월 이 모군의 유괴사건과 11년 동안 생사가 불분명했던 대구 성서초등학생(일명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2007년 혜진, 예슬 양의 죽음으로 다시한번 어린이 유괴 및 미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어린이 미아 및 유괴에 대한 대책은 아직 사후 약방문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예방대책을 세우기보다는 발생한 미아를 찾는 데 집중되어 있다. 인간의 게놈(유전자지도)을 해석하고 지문이나 얼굴과 같은 생체정보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지만, 정부의 어린이유괴예방사업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고, 답답할 뿐이다. 더욱이 오늘날을 사는 어린이들은 과거와는 달리 도시의 복잡성과 교통 혼잡의 증가 등으로 어린이의 생활에 많은 위험이 내재되고 있기 때문에
당신들의 대리만족 나이 40을 목전에 둔 솔로 선배가 얼마 전 통화 중 꺼낸 얘기. “얘~ 나 요즘 ‘우리 결혼했어요’보는 낙으로 산다. 내가 못한 결혼, 걔들이 대신해서 살아주지 않니. 걔들이 내 유일한 기쁨이야~.” 사실 저는 그때까지 ‘우리 결혼했어요’가 TV프로그램인 줄도 몰랐습니다. 선배와의 통화 이후부터는 챙겨보게 됐지만요. 선배는 가수인 솔비-앤디 커플의 티격태격, 알콩달콩 부부행세가 너무 귀엽다고 말합니다. 앤디가 음식이 묻은 솔비의 입가를 닦아 준다던지, 남편행세 하겠다며 집안 꾸미고 정리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확률적으로 본인에게는 그런 일이 생길 수는 없으니, 대리만족을 실컷 하고 있답니다. 위로의 말이라도 건넨다고 “언니, 왜 그래~ 어디선가 인연이 나타날 거야. 기다려봐”라고 읊었습니다만, 전혀 위로가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죠. 헌데 이 결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역할놀이를 통해 노처녀들뿐만 아니라 한참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도 ‘결혼 로망’을 꿈꾸게 됐다니, 이거 좀 문제긴 문제네요. 결혼의 신성함은 어디로? 결혼 전에는 절대 각방을 쓰고, 이혼하면 집안의 씻지 못할 오명을 남기는 자식으로 묘사하던 가족, 연애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