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암 투병중인 교수의 병상일지를 책으로 출간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 회화학과 배성환(50) 교수는 지난 2005년 겨울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 암 판정을 받았다. 배 교수는 이듬해인 2006년 1월까지 병원에서 생활을 했으나 병이 완쾌되지 않아 그동안 4차례의 수술을 받는 등 집과 병원 등을 오가며 항암치료 등을 계속하는 힘겨운 투병생활을 3년여 동안 이어오고 있다. 배 교수는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못해 작품활동을 이어가려 했으나 도저히 힘에 부쳐 작품활동을 할 수 없게 되자 붓 대신 펜을 들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배 교수의 힘겨운 투병생활을 지켜 보던 제자들은 그에게 힘을 주기 위해 일기를 책으로 엮기로 하고 2006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쓴 일기 중 50여편을 뽑아 '화실일기'라는 이름으로 최근 책을 발간했다. 제자들은 이 책을 2천여권을 출간, 배 교수의 제자들과 지인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이 책에는 배 교수의 미술에 대한 열정과 철학, 병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암과의 힘겨운 싸움을 하는 과정, 투병하기 전 생활에 대한 추억 등이 수필형식으로 그려져 있다. 배 교수는 제
경남 양산시가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어린이 안심서비스'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2일 양산시에 따르면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어린이 유괴와 납치, 성폭행 등의 범죄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지원사업을 내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사업은 어린이들의 가방에 전자명찰을 부착해 등.하교시 교문과 출입문에 설치된 인식기를 통해 학부모의 휴대전화로 '등(하)교했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자녀의 안전을 알려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양산시는 이 사업의 지원대상을 지역 내 32개 초등학교 저학년인 1~3학년 1만491명으로 추산해 일반 아동에게는 가입비 1만원과 이용료 월 4천원중 절반을, 국민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전액 지원할 계획이며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사업비 1억8천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시는 어린이 안심서비스는 등.하교시 문자메시지 전송은 물론, 학교의 공지사항과 가정통신문 등도 전송함으로써 자녀의 학교생활을 학부모에게 알리는 기능도 있으며 어린이가 집과 학교를 오가는 동안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교통사고에 대해 일정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혜택도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
태양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천체가 아마추어 천문가에 의해 발견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영국 도싯에 사는 리처드 마일스는 자기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호주의 교육 및 일반인 참여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포크스 남부 우주망원경을 원격 조종하던 중 암석 성분의 소행성 2008 HJ이 42.7초에 한 차례씩 자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빠른 자전 속도를 가진 것으로 여겨졌던 소행성 2000 DO8의 기록인 78초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2008 HJ의 크기는 가로와 세로 12m, 24m로 테니스 코트보다 작지만 질량은 5천t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월 지구를 가까이서 지나간 2008 HJ는 `근거리 소행성' 그룹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100만㎞ 이내로 접근하지는 않았으며 지구에 아무런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행성에 관한 발견은 지구 근거리 궤도에 있는 아주 작은 소행성들에 관해 새로운 지식을 제공했다. 체코의 소행성 전문가 페트르 프라베치 박사는 "길이 약 20m에 자전 속도 42.7초인 2008 HJ의 성질은 근거리 소행성에 관한 이론에 완벽하게 들어 맞는다. 근거리 궤도에는 지름 수십m에 1분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 등록금 마련이 쉽지 않은 대전 유성구 관내 고교 1년생들을 지원하는 `무지개나무 통장' 갖기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2일 대전 유성구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무지개나무 통장' 갖기 사업을 벌인 결과 지난달까지 77명이 후원에 참여해 84계좌 5천200만원의 지원약정 실적을 올렸다. `무지개나무 통장' 갖기 사업에 참여한 후원자들은 주로 원자력발전기술원 등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16개 연구기관 종사자들로 2010년 12월까지 31개월간 매달 1계좌당 2만원씩 후원하게 된다. 이에 따라 소년소녀가장, 한부모 자녀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관내 고교 1년생 42명은 3년 후인 2011년 대학에 입학할 때 1인당 124만원의 학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구는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후원 결연사업을 연중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후원자와 학생들간의 만남의 장도 마련하기로 했다. 유성구 관계자는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후원자 본인에게는 작은 정성으로 이웃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따뜻한 가족이 되어 준다는 마음으로 동참해 줄 것"을 당
서울시내 한 중학교에서 학부모가 자녀 문제로 학교를 찾아가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강남교육청에 따르면 스승의 날인 지난달 15일 A중학교에서 개최한 사생대회에서 최모(14)군과 B(14)군이 서로 나뭇잎을 던지며 장난을 치다가 싸움이 붙었다. 이를 본 담임교사 오모(47)씨가 두 학생을 불러 화해를 시켰고 같은 달 19일 학부모를 불러 사건 경위를 설명했으나 최군의 아버지는 "내 자식이 피해자"라며 항의했다. 그 다음날 최군의 아버지는 학교로 다시 찾아와 오 교사에게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생활지도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던중 주먹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교사는 책상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리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조사에 나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오 교사가 정신적ㆍ육체적 후유증을 겪고 있으며 최씨가 병원으로 수차례 협박 전화까지 걸어 병원을 옮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 교사는 결국 경찰에 최씨를 고소했으나 최씨는 경찰에서 오 교사를 때린 부분은 시인했지만 오 교사가 먼저 자신의 얼굴을 때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조
2006년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개설된 청주 서원대 차(茶) 학과의 김태경 교수팀이 녹차 특유의 떫은 맛을 크게 줄인 신 녹차를 개발한 데 이어 이를 시판하는 것을 추진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이 대학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신 녹차 개발 프로젝트에 들어간 차 학과 김 교수팀이 기존 녹차보다 떫은 맛이 50% 이상 줄어든 녹차를 최근 개발했으며 이달 초 서울서 시음회를 가진 뒤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학교 이름을 따 `서원차(茶)'로 명명된 이 차는 떫은 맛을 내는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서서히, 일정하게 우러나 기존 녹차에 비해 2-3회 더 우려 내 마실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이에 따라 이달 5일 서울서 열리는 `차 페스티벌'에서 시음회를 가진 뒤 반응이 좋으면 시판에 들어가고 특허 출원할 계획이다. 김 교수팀은 많은 사람들이 이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시판되고 있는 녹차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며 판매 수익금은 학과 재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발암 억제, 혈압 상승 억제, 혈전 예방 등에 효과가 있지만 떫은 맛 때문에 많은 이들이 녹차 마시기를 꺼리는 점에 착안해
대학 교육계의 변혁을 주도하고 있는 KAIST(총장 서남표)가 이번에는 대학원생 배정에 교수간 경쟁원리를 도입키로 했다. 2일 KAIST에 따르면 교수들의 창의적인 연구 영역 개발과 우수한 학생들의 지속적인 유치 등을 위해 오는 가을학기부터 교수별 제안서를 평가해 대학원생을 배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금주중으로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연구 제안서를 제출받아 해당 학과장의 1차 평가를 거친 뒤 교학부총장과 전체 학과장 등으로 구성되는 `심사위원회'에서 학과장의 평가를 심사해 대학원생들을 최종 배분할 계획이다. 다만 학과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전체 대학원생 정원의 40%만 심사를 통해 배정하고 나머지 60%는 종전대로 학과에서 자율적으로 결정, 배분키로 했다. 대학원생 위주의 연구중심 대학인 KAIST에서 대학원생을 배정받지 못하는 교수들은 연구실을 운영할 수 없게 돼 사실상 자신의 연구분야 연구를 지속할 수 없게 된다. 현재 KAIST에는 학부생 3천574명, 대학원생 4천627명(석사 2천244명 박사 2천383명)이 수학하고 있다. KAIST가 대학원생 배정에 개혁의 칼을 빼든 것은 그동안 대학원생 배정이 교수간 경쟁없이 나눠먹기식으로 이뤄지다보니 창의적
“까라면 까라” 군대에서 제일 많이 쓰이는 용어로 그 어원은 “×로 밤송이를 까라고 하면 깐다”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상급자가 하는 말이면 무조건 다 해야된다는 말로 절대복종과 충성심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하지만 요즘은 군대도 많이 변해 옛날에는 ‘까라면 까라’는 식이었지만 이제는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한다. 기합도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만 허가를 받아 실시할 수 있고, 병장이라고 해서 허드렛일에서 열외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최고참인 대대장일지라도 군인으로서의 지휘체계에 부합되지 않은 명령은 이등병 병사라 할지라도 거부할수 있고 신고할수도 있단다. 이렇게 철밥통 같은 군대도 변하는데 시대 추이에 따라 정치판도 내가 몸담은 교육판도 따라 변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은 솔직히 뉴스와 신문을 보기가 겁이 난다. 매일 첫꼭지에 나오는 화면이 뿔난 민심의 촛불이고, 그에 맞대응하는 정부의 강경진압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100일,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어야 할 새정부가 경제대국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앞으로 나가도 시원찮을 판국에 시민은 촛불로, 정부는 물대포로 서로 물불싸움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학부모나 학생에 의한 교사폭행사건을 접할 때마다 착찹한 심정이다.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지친상태다. 그동안 사건이 터질때마다 근본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지만 정책당국은 일언반구 말이 없었다. 도리어 교권을 추락시키는데 앞장섰을 뿐이다. 이명박정부에서는 교사를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껏 그러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폭행사건이 일어나고 있을 뿐이다. 근본적인 대책의 부재 때문이다. 그동안은 언론에서조차 그 흔한 '대책'요구가 거의 없었다. 단지 사건을 보도하면서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을 뿐이다. 이번에 발생한 학부모에 의한 교사폭행도 마찬가지의 기사제목이 달려 있었다.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 것은 '대책 마련 시급'이라는 제목을 썼다는 것이다. 제목은 그렇지만 강력하게 대책을 요구하지는 않고 있다. 단순히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옮겨놓고 원인을 분석하는 정도가 전부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함에도 언론마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그 흔한 입장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라도 하는 모양이다. 교사가 부당하게 폭행을 당하면 결국 손해는 학생들에게
문득 2003년 동아일보 주최 12월 인터넷 생활수기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 기자와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우선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잠깐 언급해 보고 싶다. 기자: 선생님, 직업이 무엇입니까? 환희: 교사입니다. 기자: 어느 학교에 근무하십니까? 환희: 강릉문성고등학교에 근무합니다. 기자: 제가 강릉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데 그곳에 문성고등학교라는 학교가 있습니까? 환희: 예, 역사가 짧지만 명문 사학고로 발돋움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기자: 남고입니까? 여고입니까? 환희: 남․여 공학입니다. 그런데 제가 한 가지 부탁드려도 될까요? 기자: 예, 그렇게 하세요. 환희: 오늘 인터뷰 내용 동아일보 기사에 나옵니까? 기자: 아마 내일 신문에 나올 겁니다. 환희: 그렇다면 제 이름 앞에 강릉문성고등학교라는 학교명을 꼭 좀 써 주시면 안 될까요? 기자: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환희: 농담입니다만 기자 선생님처럼 강릉에 있는 저희 학교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저희 학교를 알리려고요. 기자: (웃으면서) 하 하, 학교를 PR하는 방법이 대단하군요. 환희: (멋쩍어 하면서)별 말씀을……. 그리고 다음 날, 출근길에 고속버스터미널에 들러 동아일보를 한 부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