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앞두고 청소년들에게 국토 사랑 정신을 일깨워주기 위한 `영토사랑 청소년 독도 캠프'가 13~14일 울릉도와 독도 일대에서 개최됐다. 동북아역사재단과 한국해양대 공동 주최로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국 19개 독도 지킴이 협력학교 학생 95명과 인솔교사 44명 등 180여명이 참가했다.
행사는 한국해양대 실습선인 `한바다호'를 타고 부산항에서 독도까지 항해를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참가단은 배 위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 전략과 대응'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은 뒤 팀별 토론을 거쳐 모의 성명서를 작성했으며 독도 모형 만들기와 독도 노래 창작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태훈(천안중1) 군 등 4명으로 구성된 `일본 극우들의 무덤' 팀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일본이 치밀하게 준비해 독도를 자기네 영토로 만들려 하고 있으니 우리도 계획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다혜(대구원화여고2) 양 등으로 구성된 `플라이 투 더 독도'팀은 "독도 표기를 국제적 홍보를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며 "독도 전담부서를 정부에 마련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바다호'에서 하룻밤을 보낸 참가단은 다음날 새벽 일찍 갑판에 올라 독도의 장엄한 일출을 감상하기도 했다. 독도가 가까워지면서 멀리 수평선 위로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지켜본 학생과 교사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정한솔(경북영덕고) 군은 "독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데 일출까지 보게 돼 감개무량하다. 가족과 함께 꼭 다시 찾아와 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캠프에는 독도 주민인 시인 편부경(53) 씨, 일본인 교사인 오카모토 유키츠부(31) 씨 등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편 씨는 "독도 경비대원만으로는 일본에 억지논리를 줄 뿐"이라면서 "독도에 거주하는 주민이 있어야 진정한 우리 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원화여고 일본어 교사인 오카모토 씨는 "교장 선생님의 권유로 참석했는데 솔직히 독도가 한국 땅이란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을 이해하고 싶고 평화롭게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 측은 청소년과 교사들에게 독도에 대한 남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이번 캠프를 앞으로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한 지리교사연합회 최병천 회장(서울중동중 교사)은 "그동안 연구시범학교 일부 학생들이 독도를 방문하긴 했지만 전국의 학생이 참가하는 대규모 현장 학습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매년 행사를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