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11일 한국교총을 찾아 전국 교육자 대표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문은 교육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장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교과부 수장이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에서 정책간담회를 가진 것이 9년 전 국민의 정부 송자 장관 이래 처음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11일 간담회에서 교육자 대표들은 장관에게 많은 질문과 요구를 했지만, 학교가 자율성을 갖고 주체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안병만 장관도 같은 입장이었다. 안 장관은 대학 시절 ‘사람에겐 창의성이 최고이며, 그건 느슨함(slacks)에서 나온다’고 말한 은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자율화가 없으면 발전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교총과 협조해 교장이 자율권을 갖고 학생을 지도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선생님들이 잡무에서 해방돼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잡무해결특위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2009학년도 고려대 입시에서의 ‘고교 등급제’ 의혹, 연세대의 2012학년도 입시의 ‘본고사 부활’ 등으로 혼란스러운 학교 현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교원 대표
서울을 비롯해 인천, 울산교육청 등이 학업성취도를 교장.교감의 인사에 반영하기로 한 가운데 교장의 지도력이 학교의 수업풍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3일 부산 영도구 봉산초등학교 윤창근(58) 교장이 동아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교장의 수업지도성이 학교의 교수.학습풍토 및 교사의 교수효과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학교 수업의 효과는 교장의 지도력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장은 교장의 비전 및 목표제시, 교육과정 개발, 교사전문성 개발 등을 교장의 수업지도성으로 정의하고 수업지도성이 학교의 수업풍토와 학습동기유발 등 수업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윤 교장은 교장의 수업지도성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부산시내 40개 초등학교 교사 7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교장의 수업지도성은 학교의 수업풍토 조성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나타났으나 수업효과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비교적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장의 수업지도성이 학교 수업풍토 조성에 미치는 영향은 수업효과에 미치는 영향 약 3.5배에 달했다. 또 수업효과는 학교의 수업풍토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교장은 교장의
우리 학교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 중의 하나가 교육에 대한 책무성의 결여이다. 학생들은 학업성취도보다는 출석에 의해 학년과 학교급을 진급하며, 교사나 학교에 대한 평가는 학생의 학업성취에서의 진전 정도보다는 주로 행정적인 문서처리 및 작업 능력 등에 근거하여 이루어진다. 이런 우리 학교 교육의 맥락을 고려할 때, 전수를 대상으로 하는 학업성취도평가의 실시, 평가 결과의 공개, 더 나아가 기초학력 미달학생 밀집학교에 대한 예산지원 등의 정책 방안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이번 학업성취도평가 관련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몇가지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평가결과의 공개가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둘째,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셋째, 학업성취도평가 정책을 교육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접근한 것 같다. 학업성취도평가 결과가 공개되자 일부 언론에서는 전국의 180여개의 교육청을 한 줄로 세워 등수를 발표하였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평가 결과를 반영하여 교육장과 학교장에 대한 인사조치를 하
147p‘공정하게 세상 읽기’라는 제목의 내용을 읽어보면 -존 그리샴의 브로커는 첫 장면부터 충격적이다.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거금을 받고 赦免 대상을 고르고 있으니까/ 대통령의 비리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형상화한 소설을 우리네 소설 속에서는 읽어 본 적이 없다/ 정의로운 변호사가 범죄를 저지른 권력자들과 맞서 싸워 나가는 줄거리는 오래전 출간된 김홍신의 소설 인간시장을 떠올리게 한다/ 장총찬은 법으로 사건이 해결되리라는 것을 처음부터 믿지 않고 자신만의 힘으로 해결하려 한다/ 존 그리샴의 변호사들 역시 불의에 치를 떨지만 그들은 결코 주먹부터 내지르지 않는다. 위협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치밀하게 법전을 뒤지고 증거를 찾으며 논리를 세워나간다/ 1990년대부터 10년 넘게 한국 소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내면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다/ 존 그리샴 역시 그 상처와 고통을 충분히 드러냈지만 결코 그것을 옮겨 담는 정도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다시는 그런 아픔이 없도록 뿌리부터 철저하게 고치려고 덤벼든다/ 저자는 그의 소설을 주인공 변호사가 끝내 법정에서 승리하고 명예와 함께 막대한 돈까지 챙기는 전형적 줄거리지만 법 자체를 무시하지 않고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법
부산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초.중등학교 교장 다채널 평가에서 선발된 '우수' 교장 상당수가 교육낙후지역인 서부산권 학교로 전보를 자원해 교육격차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교육청은 23일 초.중등 관리직 및 교육전문직 391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다채널평가 상위 3%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교장 5명과 중등학교 교장 3명 등 모두 8명의 '우수'교장이 본인의 희망에 따라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서부산권 학교에 배치됐다. 이번 다채널평가에서는 초등 10명과 중등 10명 등 20명의 우수교장이 선정됐으나 초등의 경우 정년자 1명을 제외한 대상자 9명 중 5명이, 중등은 정년자 1명과 전문계 1명, 사립 2명을 제외한 5명의 우수교장 가운데 3명이 서부산권 학교를 자원했다. 서부산권에 배치된 초등 교장은 대평초교의 홍성희 교장이 남부민초교로, 우암초교의 윤을선 교장이 엄궁초교로, 예원초교의 장성표 교장이 상학초교로 전보됐으며 세산초교의 최병무 교장과 배영초교의 이승희 교장은 모두 서부산권인 기존 학교에 유임됐다. 중등의 경우 반송중 권선방 교장이 동삼중으로, 부산대신중의 허성태 교장이 다대고로 전보됐으며, 모동
서울시 종로구 덕수초등학교 안에 설치된 정부 소유 대형 비닐하우스의 철거 여부를 놓고 학부모들과 정부청사관리소가 갈등을 빚어왔으나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해결책을 찾게 됐다. 권익위는 23일 덕수초등학교 비닐하우스 집단민원 사항과 관련, 정부청사관리소와 서울시중부교육청, 학부모간 3자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덕수초등학교 운동장 부지(4천184㎡)는 서울시교육청 소유였으나 도심 공동화로 취학인구가 감소하면서 행정안전부와 부지 맞교환을 통해 1995년부터 행안부 소유가 됐고, 정부청사관리소는 2000년부터 일부 부지에 대형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청사조경용 화초를 재배해왔다. 현재 대형 비닐하우스와 텃밭, 가건물 등 700㎡ 규모의 화훼시설 7개동은 직선거리로 100m도 안 되는 좁은 운동장을 '기역'자로 둘러싸고 있고, 이곳에서 재배되는 관상용 식물들은 정부청사 총리실과 장관실 등에 공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다니는 화물차량과 화초재배에 사용되는 농약 때문에 교육환경이 악화된다며 화훼시설 철거를 요구하는 항의공문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했고, 권익위에는 안전대책을 세워달라는 학부모 268명 명의의 집단민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교사를 때리거나 욕하는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3일 내놓은 '2008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한 교권침해 사건은 총 249건으로, 이중 학부모의 폭언.폭행.협박이 전체의 37.0%(92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교내 안전사고 23.7%(59건), 교직원간 갈등 15.3%(38건), 명예훼손 10.8%(27건), 신분피해 7.2%(18건) 순이었다. 학부모의 폭행.폭언이 발생한 동기로는 '학생지도.학교운영'에 대한 불만과 '체벌'이 각각 42건(45.6%)과 26건(28.3%)으로 가장 많았다. 학부모가 교사를 때리거나 욕하는 사례는 2001년 12건에 불과했으나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6년 89건에 달했다가 2007년 79건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 다시 92건으로 늘었다. 교총은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폭언.폭행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 '교사의 지도 방침을 신뢰하지 않고 제 자식만을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풍조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5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아들이 친구와 싸우는 것을 편파적으로 처리했다며 한 학부모가 학교에서
영국식 교육시스템 근간 공립 대부분, 사립 종교단체와 연계 2002년 도입된 대입 NCEA, 상대평가 아닌 절대평가로 변화 아시아, 마오리, 퍼시피카 등 다문화 가정 학업성취 향상 초점 스쿨 플러스제-17세 이후도 학교서 학업․직업훈련 기회 제공 작고 아름다운 섬나라라고만 생각되기 쉬운 뉴질랜드는 사실 교육의 질적 측면에서 국제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OECD 국가 가운데서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연구(PISA)에서 매번 높은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들의 그러한 저력은 적은 인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를 극복하는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시스템의 성공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영국식 교육시스템을 근간으로 하는 뉴질랜드의 학교는 대부분 공립학교이며 일부 사립학교는 종교단체와 연계되어 운영되고 있다. 뉴질랜드 교육체제는 의회, 교육부, 공공 서비스부, 뉴질랜드 자격청, 교사 등록 위원회, 교육평가청, 단위 학교와 이사회, 그리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뉴질랜드 교육에 관련된 최고 결정권은 의회에 있으며, 교육관련 사항을 의회에 보고할 의무를 지닌 교육부와 공공 서비스부(Department of Publi
지난 16일 공개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두고 교육계가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학력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난 교육청은 느긋한 반면, 학력 미달 학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난 교육청은 지역 주민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낙제(기초학력 미달) 수준 학생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서울시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교장·교감의 인사에 반영하고 예산까지 차별화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특징은 사교육 인프라가 가장 좋다는 수도권 지역에서 학력 미달 학생이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서울·인천·경기 지역이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력 미달 학생이 많다는 것은 소위 수월성 교육을 내세워 국제중,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데 전념하느라 일반 학교나 교육적으로 소외된 학생들에게는 그만큼 소홀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평가 결과에 대하여 신뢰할 수 없다는 일선 현장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학생들의 소속 학교에서 치러진 이번 평가는 성적이 공개되는 만큼 엄격한 관리 감독과 공정한 채점 등 객관적인 시스템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개별 학교 차원에 맡긴 채 결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이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교장.교감 인사와 연계하는 방안의 적용 시점을 놓고 엇박자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23일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학업성취도 향상도를 교원평가에 연계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다음달 열리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2011년 이후 적용할 것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수 방식으로 시행한 만큼 올해와 내년에는 기초미달 학생이 많은 학교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교원평가 연계 문제는 그 이후 고려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학교 자율화 조치에 따른 시.도교육청의 자율권을 존중해 지시가 아닌 권고 형태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과부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국가 차원에서 전반적으로 관장하는 부처이기 때문에 서울시교육청이 교과부의 의견을 무시할 경우 두 기관 간의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학업성취도 평가를 교장.교감 인사에 반영한다는 대책을 내놓자 2011년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의 경우 성적 조작으로 신뢰성이 추락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