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불던 10월 중순, 전교생이 함께 가을철 체험학습을 갔습니다. 조용하던 시골 학교 운동장에 아침 안개가 걷히며 통학차에서 내려 신나게 달려오던 아이들. 산뜻한 모자에 분홍색 옷차림, 청바지에 소풍 가방을 들고 내린 아이들의 표정은 해맑은 가을 하늘 같았습니다. 보통 때보다 발랄한 아이들 모습에 나도 들떴습니다. "선생님, 오늘은 소풍가는 날이지요?" "아니야, 체험학습 가는 날이야." "두 사람 다 맞아요." 전교생을 태운 버스는 영광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벌써 추수를 끝낸 벼논엔 이른 봄처럼 파릇한 새순까지 돋았습니다. 가을 햇볕에 엉덩이를 익혀 붉게 익어가는 감들이 매달린 감나무들, 너울대는 억새들도 반갑다는 듯이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앞좌석에서 연신 쫑알대는 1학년 꼬마들의 즐거운 목소리를 들으며 내 어린 날의 소풍을 떠올렸습니다. 소풍날이면 어김없이 아리랑 담배 두 갑을 사 주시던 아버지. 그 아버지만 잡수시던 귀한 달걀을 3개씩 싸 주시던 어머니. 시금치 무침과 멸치볶음이 든 네모난 도시락은 40년이 지났어도 신기할 정도로 또렷하게 생각났습니다. 가끔은 어머니가 소풍 간 곳까지 따라오셔서 즐거워했던 풍경이 그리워졌습니다.
13일부터 이틀간 전국 초.중.고 1만 1496개교에서 학업성취도 평가가 일제히 실시됐다. 평가 대상은 초교 6학년 64만 5924명, 중교 3학년67만 1245명, 고교 1학년 65만 7984명이다. 13일 서울응봉초(교장 원종만) 6학년 2반 학생들이 1교시 국어 시험을 치러고 있다. 이번 시험 성적은 학교 정보공시제 시행에 따라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 등 4단계로 구분돼 학생들에게 통지된다. 교과부는 지역별 학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전체 학생들의 성적을 분석,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우수'를 제외한 3단계 학생 비율을 12월 공개할 예정이다.
주식․채권 등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교직원공제회가 출자회사들의 호텔, 실버타운 사업에서는 누적 당기순손실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회원 자녀에 대한 장학사업은 폐지하면서 공제회 직원 자녀에게만 학자금을 지원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2일 교과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황우여(한나라당․인천연수) 의원이 내 논 자료에 따르면 (주)대교개발의 호텔사업이 ▲지리산가족호텔은 최근 5년간 20억 200만원 ▲설악교육문화회관은 최근 4년간 6억 6000만원 ▲경주교육문화회관은 2008년 9억 5300만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교육문화회관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900만원으로 2007년 대비 94%나 감소했다. 이는 목표이익의 7.2%에 불과한 실적이다. 김세연(한나라당․부산금정) 의원은 (주)서드에이지의 실버타운사업이 2007년 영업개시 이후 저조한 입주율 등의 영향으로 40억 3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입주율은 17.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서드에이지 사업타당성 연구용역 보고서(2008년 3월)에 따르면 내년 입주율을 61%로 가정
학업성취도평가를 하루앞두고 시험지를 인수해왔다. 다행히도 포장단위가 크지 않아서 운반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지역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배부가 이루어졌다. 많은 학교에서 교감과 교무부장이 참석했다. 갑자기 교육청이 복잡해 진 느낌이었다. '이러다가 작은 문제라도 발생하면 앞으로는 시험지 인수를 수능처럼 새벽에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학업성취도 평가도 수능 수준으로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하니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것 아닌가.' 어느학교 교무부장의 이야기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루전날에 시험지를 배부하고, 개봉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개봉이 가능하다. 만일 어떤 학교에서 나쁜 마음을 먹고 시험지를 일찍 개봉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다음해에는 분명히 시험당일날 시험지를 수령하라고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수능처럼 새벽부터 시험지를 인수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생각해보니 아찔한 생각이 자꾸 든다. 시험지 인수가 이렇게 철저하게 이루어진 것은 당연히 지난해의 여러가지 문제점 때문이다. 문제점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방편을 찾고 있는 것인데,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은 학
채근담 2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涉世淺(섭세천)하면 點染亦淺(점염역천)하고 歷事深(역사심)하면 機械亦深(기계역심)이라” 이 말은 ‘세상살이의 경험이 얕으면 세상에 때묻는 것 또한 적고, 세상살이의 경험이 많으면 교묘한 수단으로 사람을 속이는 것 또한 깊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인생을 능숙하게 살기보다 정직하고 순박하게 살아가며, 치밀하고 약삭빠르게 살기보다는 어리석음을 취하여 소탈하게 살아간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참된 사람은 정직하고 순박하게 살고 소탈하게 살아가라고 하는 교훈이 담겨져 있다. 세속에 물들지 말라고 하였다. 세상살이의 경험이 많을수록 세속에 물들어 교묘한 수단으로 사람을 속이게 되며 정직하지 못하고 자기의 유익을 위하여 온갖 수단방법으로 약삭빠르게 살아가려고 한다. 이런 사람은 참된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소위 君子(군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배우는 학생들은 모두가 군자가 됨을 목적으로 한다. 세상살이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정직해야 한다. 정직을 재산으로 삼아야 하고 정직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 비록 삶이 넉넉지 못하다 할지라도 정직을 상실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악을 행하고 남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초·중·고 469교 11만 4천명 응시- 인천시교육청은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초6, 중3,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200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 469개 학교에서 113,883명이 응시했다고 밝혔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주관하여 학생 개개인의 학업성취수준을 파악하고 교수학습 방법 및 교육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5개 교과에 대해 실시한다. 권진수 교육감 권한대행은 13일 오전 인천여고를 방문해 학생과 교직원을 격려하고, 이번 평가가 공정하고 투명하며 신뢰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장기숙 중등교육과장은 “그동안 우리 교육청은 학력향상과 기초학력미달 학생 감소를 위한 노력을 집중해 왔으며, ‘학력으뜸 인천’을 구현하기 위해 단위학교에 대한 행·재정적인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늘부터 14일(수)까지 이틀동안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면 실시된다. 이번 평가는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진단하여 학업성취도의 변화 추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평가 결과는 보고서 형태로 제출하고, 시사점을 분석하여 국가 및 시·도교육청에서의 교육정책수립, 단위학교에서의 교수·학습방법 개선, 진로지도 등의 자료로만 활용될 예정이다. 이런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교조를 비롯한 일부 학부모 단체들은 학업성취도 평가로 인한 수업파행과 성적지상주의 재발, 학교간의 지나친 서열경쟁 유발 등이 염려된다며 시험을 거부하고 있어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맞추다’와 ‘맞히다’도 혼란스럽다. 특히 둘은 어원이 ‘맞다’로 동일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의미를 알 수 있다. 다음 문장을 보면, (1) 퀴즈 맞추면 영화 예매권 50매 증정, 아카데미 수상작을 맞춘 참가자에게 추첨을 통해 영화 예매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2) 모든 목표물을 빠르고 정확하게 맞출 것. 머리나 몸통을 맞추면 보다 높은 점수를 얻습니다. (1)에서 ‘맞추다’는 ‘대상끼리 서로 비교할’ 때 쓰는 표현이다. 정답을 골라낸다는 의미는 ‘맞히다’이다. 따라서 ‘퀴즈 맞추면’은 옳지 않은 표현이다. 퀴즈에 옳은 답을 대는 것으로 ‘퀴즈 맞히면’이 옳은 표현이다. ‘수상작을 맞춘’도 답을 찾는 것이니, ‘맞힌’이라고 써야 한다. (2)에서 ‘목표물을 빠르고 정확하게 맞출 것’도 목표물에 바로 맞게 하는 뜻은 ‘맞히다’를 쓴다. ‘뒤에 몸통을 맞추면’도 동일하다. ‘맞추다’와 ‘맞히다’를 사전을 통해 보면, ‘맞추다’1.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 문짝을 문틀에 맞추다. 2.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피다. - 나의 업무는 물품 대장과 물품을 일일이 맞추어 확인하는 것이다. 3. 서로 어
충남도내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내 청소년 유해업소 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선동(한나라당)의원은 13일 충남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올해 현재 충남도내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의 청소년 유해업소 수는 모두 1천731곳으로 지난해 1천479곳보다 1년새 252곳(17%)이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은 학교주변 200m안에 설정된다. 특히 천안지역은 학교정화구역내 유해업소가 지난해 324곳에서 올해 515곳으로 191곳(59%)이나 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대전은 지난해 1천149곳이던 유해업소가 올해 1천86곳으로 63곳(5.5%) 줄어 대조를 보였다. 김 의원은 "학교위생정화위원회의 심의를 강화해 학교위생정화구역이 이름에 걸맞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국 초ㆍ중ㆍ고교생을 상대로 일제히 학업성취도평가가 치러진 13일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거부하고 야외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사당역 1번 출구에는 시험을 보러 학교를 가는 대신 경기도 남양주 생태학습장으로 농촌체험을 떠나기로 한 학생들이 학부모의 손을 잡고 하나 둘 모여들었다. 학생들은 어려운 시험대신 즐거운 농촌체험을 떠난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지만 학부모들은 무단결석 처리를 한다는 학교의 방침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체험학습에 아이를 보낸다는 심모(45.여)씨는 "답답한 실내보다 야외에서 자연과 어울리며 공부하는게 더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정문 앞에서는 행사를 주최한 '일제고사폐지 서울시민모임'의 일제고사 폐지 기자회견과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중ㆍ고등학생을 위한 행사들이 열렸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일제고사로 대표되는 경쟁교육에 교육현장은 붕괴 직전"이라며 "정부가 반교육적 일제고사를 강행해 학생과 학부모의 정당한 권리인 자기결정권을 부정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학생 김모(16)군은 "일제고사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