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늘 무언가를 준비하고, 가르치고, 책임지며 살아간다. 교사라는 직업 또한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성장과 배움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을 돌볼 시간은 부족할 때가 많다. 그런 나에게 한국교총에서 마련한 설악산 신흥사 템플스테이는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
평소 여행을 다니며 지역의 유명한 사찰이나 성당, 교회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정 종교를 깊이 믿고 있지는 않지만, 종교 시설이 주는 고요함과 평온함 속에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곤 했다. 이번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게 된 이유도 그러한 마음과 맞닿아 있었다. 무엇보다도 곧 태어날 우리 아이에게 특별한 의미를 담은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 아내와 함께 태교의 일환으로 자연과 평화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신흥사에 도착하자마자 설악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찰의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도시의 소음과 분주함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와 바람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차담회 시간에 스님께서 들려주신 말씀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삶의 방향과 행복의 의미,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내 모습을 성찰하게 만들었다.
저녁 예불 또한 인상 깊었다. 익숙하지 않은 의식이었지만, 정성스럽게 이어지는 예불의 과정에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생각이 맑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잠시나마 욕심과 걱정을 내려놓고 현재에 집중하며 진정한 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스스로 돌아보고 내면을 다독이는 과정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가족과 함께여서 더욱 뜻깊었다. 아내와 함께 자연 속을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태중의 아이에게도 이 평온한 기운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언젠가 아이가 성장한 후에도 이 시기를 떠올리며 가족의 소중함과 삶의 여유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체험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마음의 휴식과 성찰의 시간이었다.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고, 앞으로 교사로서 학생들을 만나고 가르치는 과정에서도 더욱 여유롭고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 준 교총 관계자 여러분과 신흥사 스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나에게 ‘잠시 멈춤, 그리고 마음의 안식’이라는 오래도록 기억될 선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