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의 섬진강은 따사로운 햇살과 하늘빛을 담은 강물이 보석처럼 반짝이고, 강줄기 주변은 매화·산수유·벚꽃이 연달아 꽃 잔치를 벌여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남쪽 바닷가부터 시작된 봄소식이 섬진강을 거슬러 기차마을 곡성까지 왔다. 봄맞이 나간 곡성에서는 기차와 심청을 테마로 조성된 것들을 많이 만난다. 이웃하고 있는 남원이 춘향골이라면 곡성은 심청골이다. 곡성군문화관광(http://www.simcheong.com)에 의하면 1700여 년 전 철의 주산지로 무역선이 왕래하였던 곡성이 심청의 고향으로 떠오르면서 오곡면 송정마을에 심청과 효를 테마로 하는 심청 이야기 마을이 조성되었다. 196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옛 곡성역과 버려졌던 섬진강변 철길이 기차 테마파크로 조성되며 섬진강기차마을(http://www.gstrain.co.kr)로 이름을 바꾸고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이곳에서 "빠~ 앙~" 기적을 울리고 굴뚝에서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증기기관차를 만난다. 인터넷이나 현장 매표소에서 승차권을 구매하면 어려웠던 시절의 애환과 추억이 깃든 증기기관차를 타고 곡성역에서 가정역(10㎞)까지 시속 30~40㎞의 느린 속도로 옛 전라선 철도 위를 달릴 수
나는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는 편이다. 책은 나에게 여유를 선물한다. 바쁜 일상에서 책을 손에 들면 한가로움이 번져온다. 나이를 먹어가도 늘 결핍의 영역이 커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책이 있어 그것을 메울 수 있다. 나는 세계와의 소통을 책으로 한다. 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면 결국 답을 얻거나, 최소한 얻는 과정을 알게 된다. 힘들 때도 책은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준다. 책은 거친 세상에 외롭게 걸어가는 나의 동반자다.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었다. 이 책은 젊은이가 폐허처럼 보이는 마을에서 한 양치기 노인을 만나면서부터 생기는 이야기다. 젊은이는 프랑스의 알프스 여행길에서 물을 찾아 폐허가 된 마을을 헤매며 불모의 땅을 걸어가다 양치기 노인을 만나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받는다. 젊은이는 노인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고, 그 다음 날 노인이 황무지에 나무를 심는 것을 보았다. 양치기 노인은 55세 된 엘제아르 부피에로서, 아내와 아들을 잃었다. 산에 들어와 홀로 도토리 파종을 시작한 지 3년이 되었다. 그는 나무가 부족하여 땅이 죽어가고 주민들이 포악해진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땅은 아니지만 산 곳곳에 너도밤나무뿐
소규모 테마소풍이라는 것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부터 대략 10여년 전으로 기억된다. 유행이라는 표현이 다소 맞지 않을 수 있다. 교육청에서 그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각급 학교에서는 2~3개 학급이 하나되어 소풍을 다녀왔다. 소풍을 다녀오긴 했지만 학생들은 만족하지 못했다. 학급별로 장소가 제각각인 관계로 불만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어느 반은 열차를 타고 갔다왔고, 어느 반은 인근 공원을 찾았다면 당연히 학생들의 입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오게 마련이다. 단체로 한개 학년이 함께 가는 것에 비해 교사들은 훨씬 더 어려움을 겪었었다. 장소 선정부터 가정통신문발송까지 모든 것을 담임교사가 맡아서 해야 했다. 두 세명이 하던일을 담임교사가 혼자서 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담임교사가 바쁘고 힘들더라도 학생들의 요구가 테마소풍이라면 그렇게 해야 옳다. 그러나 학생들이 원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그 이후 테마소풍은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사라진 풍경이 되었다.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교육감이 바뀌면서 정책이 변했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좀더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테마 수학여행 차례다. 한꺼번에 단체로 움직이는 수학여행은 교육적 효과가 없기
백석고 교직원들은 수준별 교과교실제 우수학교로 선보이는 용인의 동백고를연수차 방문했다. 말로만 듣던 교과교실제의 모습은 대학의 교실 틀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듯했다. 학생들이 교실을 찾아다니면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 동적인 면과 교사는 준 연구실이라고 할 수 있는 과별 소규모 교무실이 눈동자를 놀라게 했다. 교실 곳곳에는 학생들이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교구재가 마련되어 있었고, 통로에는 학생들의 사물함이 넓게 자리잡고 있어, 한편으로는 이런 학교가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또 학생들의 쉼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뜰은 아늑하게 꾸며져 있어 더욱 환상적이었다. 과별로 선생님이 모여 있어 교사들 사이에 의사소통도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고, 학습에 필요한 교구재의 활용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돼 있었다. 동백고가 이처럼 우수한 학교가 되기까지는 처음부터 우수한 학생들이 이 학교에 모여 들었기에 수준별 교과교실제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동백고 교감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그야말로 당시에는 변두리 학교여서 학생들의 수준이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서 이들을 학습에 흥미를 불러일으키도록 하기 위해서 관리자와 교사들은 하나되어 늦은 시간까지 지도하는 헌신적인
현재 격주로 실시되고 있는 초·중·고등학교의 주 5일 수업제가 이르면 내년부터 전면 실시될 전망이다. 이 같은 학교의 주 5일제 도입은 올 하반기부터 주5일 근무가 사실상 전 사업장으로 확대 실시되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는 한 달에 두 번 실시하고 있는 주 5일 수업을 전면 확대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사실 교과부, 시·도교육청, 대학에서는 2005부터 토요 휴무를 시행하여 왔으나 유독 초·중·고등학교만은 그 실시를 미루어온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맞벌이 부모의 탁아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주 5일제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주 40시간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고, 이번 시행에는 교과부와 고용부도 주5일 수업제 도입에 적극적이다. 장시간 근로 시간의 단축이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면서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하는 여가 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도 여가 활동 증가로 문화 및 관광 산업발전에 도움에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주5일 수업제를 찬성하고 있다. 주5일제 수업에 찬성하는 이유는 ①가족과 함께할 시간의 필요하고 ②수업부담을줄이며 ③학생들의 다양한 체험기회가 부족하다 등이고, 반대 이유
광양여중 학생들이 최근 일본 동북지방의 지진과 쓰나미로 고통받는 일본 친구들을 위해 위로와 격려의 마음이 담긴 편지글을 학교를 방문한 일본 중학교 관계자들에게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광양여중을 방문한 일본인은 후쿠오카시립치오중학교 나가시마 교장(59)과 무라카미 교무주임으로, 이들은 수년전부터 김광섭 광양여중 교장과 교류활동을 통해 친분을 쌓아왔다. 학생들은 일본에서 중학교 선생님이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진 피해로 고통받는 일본 친구들을 위로하는 편지글을 전교생이 모두 작성했다. 3학년 강유나 학생은“일본 국민들이 지진과 쓰나미, 원전 폭발 등으로 집과 가족을 잃고 학교 강당 등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한국의 친구들이 멀리서나마 위로하고 응원할테니 힘을 내 ‘화이팅’하자”고 내용을 적었다. 광양여중은 편지글 외에도 학생회에서 일본에 구호물자나 성금도 모금해 전달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따듯한 마음을 접한 나가시마 교장은 “이웃나라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배려와 염려에 깊이 감사하다”고 허리를 깊이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나가시마 교장 일행은 교육자답게 한국의 교육과정 편성과 특기적성 교육
19일 오전 충남 서산 서령고 학생 334명은 부춘산 옥녀봉에서 등반대회를 가졌다. 이날 등반대회에는 서령고 2학년 담임선생님 아홉 분을 비롯하여 학생 334명이 참가해 열띤 성황을 이뤘다. 학교 뒷산에서부터 옥녀봉 정상까지 두 시간 여에 걸쳐 진행된 산행코스를 통해 학생들은 그동안 공부로 인해 허약해진 심신을 추스르고 친구들과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산행을 마친 2학년 8반 고지수 군은 "이번 산행을 통해 봄기운을 만끽했으며 그동안 공부 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렸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자주 마련해줄 것"을 주문했다. 학생들의 바람대로 서령고는 앞으로도 주말을 통해 학생들의 호연지기를 기르고 단결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스승과 제자의 단란한 한 때.
君子三畏(군자삼외)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군자의 세 가지 두려움이라는 뜻이다. 즉, 군자가 두려워해야 할 세 가지를 말한다. 공자께서는 논어 계씨(季氏)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첫째, 천명을 두려워해야 한다. 천명은 하늘이 인간에게 내린 사명(使命)이다. 군자는 넓은 학문으로 영재(英才)를 가르쳐야 하고, 후진을 덕화(德化)해야 하고, 바른 행실로 남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여 사회에 기여하지 못함을 두려워 해야 한다. 둘째, 대인을 두려워해야 한다. 덕망이 높고 도량이 넓은 인격자인 대인을 숭앙(崇仰)하고서 이를 본받지 못함을 두려워해야 한다. 셋째, 성인의 가르침을 거울 삼아 스스로 부족함을 깨닫고도 이를 고치려 하지 않음을 두려워해야 한다.” 여기서 군자는 전문성과 도덕성을 함께 지닌 선생님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게 된다. 선생님은 학교에서 영재를 가르치고 있지 않는가? 선생님들의 전문지식으로서 차세대 세계 지도자를 키우고 있지 않은가? 선생님들은 품위유지를 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갈고 닦고 행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 후진들의 사람됨 교육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인격을
이번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체험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특히 전혀 예상하지 않은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사실과 이를 대처하는 일본 정부의 명암을 관찰하고, 일본 국민들의 대처 의식을 훤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이러한 미증유의 사건을 보면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사실은 무엇인가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우리 나라 학교 시설의 경우 지진에 대비하여 설계된 비율이 14%수준이라면 이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웃나라 중국에서도 몇 년전발생한 지진으로 놀란 것은 학교 시설의 파괴이다. 중국이 눈에 띄게 놀란만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학교 등의 시설은 내진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열악한 상태이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사망 사고가 늘어나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이같은 사고를 접하면서 교육 당국자들은 편하게 잠들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 예상된다. 중국의 많은 학교 건물이 부서진 것의 영향을 받아 일본 정부도 공립초중학교 건물의 내진화를 촉진하기 위해서, 지방자치단체체에 국고 보조를 확충할 방침을 확고하게 결정했다. 국고 보조율의 인상을 포함한 지진방재대책특별조치법 개정안을 의원 입법화하
일본 지진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지진과 해일로 일본 전 지역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의 상태에 빠졌고 지진 공포증에 휩싸여 있다. 일본 방송에 의하면 16일까지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등 12개현에서 사망자 3676명, 6개현에서 실종자 7558명 등 사망·실종자가 총 1만1000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인류의 대재앙을 가져온 이번 일본 대지진을 우리는 그냥 지켜만 볼 수 없다. 지진에 대한 공포감은 물론 지진에 대한 훈련과 준비를 철저히 해온 일본인이 이번 대지진 앞에선 한마디로 속수무책이었다. 쓰나미가 지나간 해안마을은 그 흔적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함은 말 그대로였다. 이 같은 공포도 잠시 원자력발전소는 가동을 멈췄고, 급기야는 방사선 노출의 공포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원전노출의 위협은 이제 또 더 큰 재앙을 맞고 있다. 이번 대지진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촌 모두의 문제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자국의 원전에 대해 점검에 나섰고 우리도 그 예외일 수는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진 대비에 대해선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일본이 이번엔 속수무책일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 만약 우리였으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