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대입시를 준비 중인 학생이 사설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실기’와 ‘학력’,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는 없을까? 체육계열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대입시반’을 지도하며, 예체능입시의 새로운 지표를 만들어가는 교사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인천 가좌고 권태원(42) 교사. 7년 전 그 시작은 미약했지만 인내와 끈기, 열정으로 학생들을 지도한 결과,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공교육만으로도 체대입시를 준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입시전문가’다. “주현아, 팔부터 빼고 앞으로 나가야지. 발뒤꿈치를 들고 몸을 앞으로 실어. 멀리뛰기 할 때 중심이 앞에 있어야 거리도 가까워 보이고 기록도 좋아진다.” 3월 24일 토요일 오후. 인천 가좌고 ‘체대입시반(이하 입시반)’ 학생들이 체육관에서 기초체력을 다지며 훈련에 한창이다. 유병찬(순천향대 2학년) 군의 지도를 받으며 멀리뛰기 훈련을 해왔던 학생들, 이번에는 권태원 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멀리뛰기 훈련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잘못된 동작을 하나씩 바로 잡으며 유 군과 앞으로의 훈련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는다. 작은 습관 하나가 기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 군은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학생들에게는 할아버지라고 불리고 주로 있는 공간은 두 평 남짓 수위실이지만 사실상 자신이 평생에 걸쳐 축적한 경험과 시간을 전부 기부하는 사람, 바로 김국남 배움터지킴이다. 경찰 고위 간부라는 꽤나 높은 자리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퇴직금도 있으니 얼마간 여행도 다니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 시간을 쓴다 해도 누구 하나 뭐라 할 사람이 없을 터인데 그는 자신의 경험과 열정, 심지어는 시간까지 싹싹 긁어모아 수도여자고등학교에 쏟아 붓는다. 우리나라 공교육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 그리고 경험 기부에 대한 오랜 욕심 때문이다. 그는 경찰관으로 재직하면서 무수히 많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만났다. 그러다보니 그들이 왜 비뚤어지는지, 가정의 해체가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 또 우리나라 공교육의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것. 하루가 멀다고 바뀌는 교육정책, 날로 무너져가는 교권, 인생의 목표와 가치관을 상실한 채 부모 손에 떠밀려 학교로 빨려 들어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했던 날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학생들을 이해하고 품어주지 못한 것 같아 스스로 죄책감도 느꼈다. 그래서 언젠가 제복을 벗는 날, 학교 현장으로 가
우리의 전통적인 언어유희는 때로는 수준 높은 해학을, 때로는 가벼운 말놀이로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를 보면 욕도 아닌 것이 욕처럼 들리는, 그러나 분명 욕의 의도를 담고 있는 말장난들이 등장한다.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기 때문일까, 인기 만점이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이 ‘애매한 말장난’을 두고 심의 중이다. 다양한 언어유희 속에서 교육적 성찰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김꽃두레 씨, 저는 어떻게 웃어야 하나요? “샘! 김꽃두레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꼭 보세요. 정말 재미있어요.” 평소 ‘유머감각 고양’을 목표로 하는 필자를 위해 충성심(?) 강한 제자가 한 케이블 방송의 개그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었다. 코미디나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을 좋아했기에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프로그램을 찾아보았다. 특히 필자가 좋아하는 개그우먼이 멋진 연기를 한다기에 기대감은 잔뜩 부풀어 올랐다. 그 개그우먼은 기존 프로그램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을 과감히 버리고, 파격적인 연기혼으로 동물, 영화캐릭터, 사물 등을 실감나게 분장하여 시청자를 포복절도하게 만든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였다. 개그우먼의 연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이달 5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월 발표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내용을 반영한 법률안이 3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피해학생 보호를 위해 시급한 조치에 대해서는 이미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주요 개선 내용을 살펴본다. ●● 경찰 수사 정보 요청, 자치위원회 활동 강화 5월 달라지는 내용을 보면 우선 교과부 소속이던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격상했다. [PART VIEW]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은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기존에 교과부 차관이 맡아왔던 위원장을 국무총리와 민간전문가가 공동으로 맡아 운영하게 된다. 각 시·군·구에서는 학교폭력대책지역협의회를 설치해 운영해야 한다.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조항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감 역할을 확대해 교육감은 매년 2회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조사·상담·치유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전문기관을 설치·운영할 수 있다. 학교폭력과 관련해서 경찰의 수사 정보를 요청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교과부장관, 교육감, 교육장, 학교장 등은 학교폭력에 관련한 사항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현장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실천적 노력을 할 시간과 기회가 필요하다”는 한국교총의 요구를 수용, 학교폭력 관련 정보 공시를 11월로 연기했다.(4월30일자 보도) 이상진 교과부 제1차관은 1일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 공개 후 단위학교별로 개선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공시시기 조정이 필요하다는 학교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라는 교총의 건의를 수용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책위 심의 결과가 학교폭력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아 공시 항목도 수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차 전수조사는 2월 방학 중 실시한 까닭에 학생 응답률이 낮아 학교 실상을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교과부는 2차 조사는 오는 8~9월 실시하고, 온라인 조사를 통해 학생 응답률을 높일 계획이다. 또 열심히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학교의 경우 노력이 공시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어, 이를 시정키로 했다. 교과부는 단위 학교의 폭력 해결 노력을 반영할 수 있도록 공시 지표를 개선해 11월 학교폭력 실태 2차 전수조사 결과와 함께 공시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학교폭력 실태를 숨김없이
한국교총은 27일 교육과학기술부에 학교별 학교폭력 관련 항목의 정보공시를 연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이미 지난주중 학교별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의 공개가 이뤄진 만큼 학교현장이 차분히 학교폭력의 예방과 근절을 위한 실천적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학교폭력 정보의 객관적 자료 수집, 공시 항목을 법령에 재정립하는 시간과 기회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총은 이날 '학교폭력 관련 항목 정보공시 연기 건의' 공문을 교과부에 전달하며 "학교폭력을 더 이상 숨겨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교과부가 이미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를 학교별로 공개하도록 한 상태에서 또다시 30일 교육정보공개법 및 동법 시행령에 따라 학교별 학교폭력 관련 항목을 정보공시하는 것은 업무의 중복으로 학교의 추가부담이 따른다"며 "하반기 예정돼 있는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함께 공시하도록 연기해달라"고 했다.
지난해 6월 4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KBS 대하드라마 ‘광개토태왕’이 4월 29일 종영되었다. 당초 100부작을 92회로 줄여 끝냈다. 이를테면 조기 종영인 셈이다. 후속 드라마가 바로 이어 방송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예고마저 볼 수 없어 조기 종영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그럴망정 ‘광개토태왕’은 한 마디로 ‘장하다’는 평가를 해도 될 드라마이다. ‘공주의 남자’나 ‘해를 품은 달’처럼 시청률 대박을 담보한, 이른바 팩션의 유혹을 뿌리치고 꿋꿋한 정통 대하드라마로 약 11개월이나 방송했기 때문이다.그것은 공영방송 KBS만이 해낼 수 있는 ‘위업’이기도 하다. 특히 사극의 경우 시청률이라는 함정에 빠져드는 순간 팩션이니 퓨전이니 하여 역사를 비틀어대기 일쑤인 현실을 떠올려보면 그 점은 명백해진다. 요컨대 시청률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정통 대하드라마였기에 장한 것이다. 시청률 면에서도 크게 뒤진 것은 아니다. 방송 초반 13.6%(전국 시청률기준), 12회 만에 17.4%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해 11월엔 20.3%로 오르기도 했다. 최종회까지 17.0%를 기록하는 등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정통 대하드라마로선 괜찮은 시청률이다.‘광개토태왕’을 정통 대하
주일 저녁 아내의 쓴소리를 들으며 집을 나서는 것이 썩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함께 있으면서 대화를 나누며 외로움을 달래주어야 하는데도 그러하지 못하고 학교를 오다니. 그래도 집에 있는 것보다 학생들이 머무는 학교에 오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학교에 도착하니 한 젊은 선생님께서 아들과 함께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지내다가 막 집으로 가려던 참이었다. 그 선생님은 저의 제자다. 믿음직스러운 제자 선생님이시다. 실망시키지 않고 최선을 다해 주니 고맙기도 하다. 꾸중할 것도 없다. 그렇지만 다른 선생님에게는 못해도 제자 선생님에게는 쉽게 할 수 있다. 참 이상하다. 더 잘해줘야 하는데. 학교에 오니 기숙사 앞에서 남학생 7-8명이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직 운동장이 완성되지 않았으니 놀 공간이 없어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걱정도 되었다. 그래서 “애들아 저녁 좋은 시간에 공부를 해야지” “공을 좀 차야만 수학문제도 잘 풀립니다” “아, 그래. 다치지 않고 유리창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예” 학생들의 목소리는 힘찼다. 아침은 늘 새롭다. 연상홍은 홍해를 이루고 있다. 출근하시는 선생님을 기쁘게 맞이하는 것 같았다. 평소와도 같이 일찍 오시는 선생님은 역시
즐거운 시간. 넓은 세상으로 도약하는아이들의 힘찬 점프가 바닷가의 풍경과 함께 생기발랄한 모습을 담았다.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몽벨서청주 산악회원들과 유채꽃이 만발한 제주도를 다녀왔다. 이틀 동안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제주도의 봄날 풍경을 부지런히 사진으로 남겼다. 새벽 3시, 청주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어둠을 뚫고 완도로 향한다. 늘 그렇듯 이른 시간에 떠나는 장거리 여행은 차 안에 정적이 감돈다.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고 잠깐씩 눈을 붙이는 사이 완도에 도착했다. 완도, 이 멋진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있는가. 차에서 내려 들판의 전봇대 사이로 떠오르는 해돋이를 감상했다. 그사이 날이 환하게 밝아져 차창 밖으로 주작덕룡으로 불리는 덕룡산과 주작산, 두륜산, 대둔산의 멋진 모습이 차례로 펼쳐진다. 연안여객선터미널 주변을 둘러보고 한일블루나래호에 올랐다. 배가 출항하자 추섬으로 불리는 주도(천연기념물 제28호)를 비롯한 완도 시내와 완도타워, 신지대교, 신지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씨라 에메랄드색의 바다와 수평선이 뚜렷하다. 쾌속정은 완도에서 제주까지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그 사이 일제강점기 유곽이 있었다는 불무섬, 완도와 제주도의 가운데에 있는 안섬을 가깝게 지난다. 뱃전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바다를 만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