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하던 교육 현장의 붕괴 징후가 결국 차가운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최근 종로학원이 발표한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전국 일반고에서 학업을 중단한 고교생 1만8661명 중 고교 1학년생이 무려 1만450명(5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고1 자퇴생 수가 1만 명을 돌파한 것은 우리 교육 역사상 최초이자, 대단히 충격적인 신호탄이다. 학교에 입학해 새로운 교복을 입은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수많은 아이가학교 울타리 밖으로 스스로 걸어 나가고 있다. 더 절망적인 것은 이들의 자퇴가 학업을 포기하기 위함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이다. 과연 이대로 우리 교육은 괜찮은 것인가? 이러한 기현상의 중심에는 교육부가 내신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전면 도입했던 ‘내신 5등급제’가 자리 잡고 있다. 제도의 취지와 달리 입시 현장에서는 상위 10%인 ‘1등급’을 확보하지 못하면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이나 의대 진학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공포 마케팅이 작동했다. 첫 중간고사에서 삐끗해 2등급(상위 34%)으로 밀려난 아이들은 미련 없이 학교를 떠나 검정고시와 수능 올인이라는 각
교원 출신 송암 김문수(78) 작가의 저서 『삶은 흘러가도 마음은 머문다』 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가 12일 오전 남양주시 퇴계원읍 미래에듀사회적협동조합 1층 ‘시간의 서재’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경인교대 남양주 퇴임 동문회가 마련한 자리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오랜 세월 교육 현장을 함께 걸어온 선후배와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자의 출간을 축하하는 따뜻한 시간으로 꾸며졌다. 김문수 작가는 인사말에서 “이 책은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치고 싶은 마음으로 썼다”며 “선후배 동문들께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흔을 맞은 원로 선배를 비롯해 구리·남양주 지역 동문 선후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멀리 인천에서 찾아온 대학 동기까지 함께하며 출판기념회의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저자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작품 세계를 공유하며 공감과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북콘서트는 단순한 출판기념회를 넘어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작은 문화 행사로 진행됐다. 공주대교수를 지낸 후배의 색소폰 연주 '보랏빛 엽서'가 행사장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고, 축가와 영상 상영을 통해 책 속 시와 글의
전국 초·중·고 학생 수가 사상 처음 500만 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학교 통폐합 논의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교육부가 11년 만에 학교 통폐합 관련 권고기준을 폐지하고 지역 주도의 학교 구조개편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학령인구 감소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다. 학교 규모, 통학 여건, 교육과정 운영 방식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작은학교를 경제적 논리로만 바라보는 것은 학령인구 감소 시대의 적절한 해법이 될 수 없다. 학생 수가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의 존립 가치를 비용과 효율의 문제로 판단한다면 농산어촌 학교가 지닌 교육적 가능성과 지역공동체의 의미는 쉽게 지워질 수밖에 없다. 학교는 단순한 행정시설이 아니라 아이들의 배움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며 지역의 삶과 문화를 이어가는 핵심 기반이다. 이번 정책 변화는 통폐합을 쉽게 하기 위한 신호로만 읽혀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역이 학교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기회로 보아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가 밝힌 것처럼 핵심은 학생 수만 보고 일률적으로 학교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지역마다 다른 교육 여건에 맞춰 학교 운영 방식을 새롭게
경기 용인 서천초(교장 박주화)는 10일 오전학교 정문 및 등굣길 일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하교 안전 및 교통안전 캠페인 펼쳤다. 이번 캠페인은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중시하여 용인 경찰서, 녹색학부모회, 학부모 폴리스, 서천초 학생회 협력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학부모회장 어머니의 구호에 맞춰 다함께 피켓과 어깨띠 홍보활동을 하였고,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거나 무단횡단을 하지 않도록 등하굣길의 안전을 알리는 활동에 주력했다. 박주화 교장은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보행하고,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가 함께 어린이들의 안전에 관심을갖는 뜻깊은 시간이고, 앞으로도 안전한 학교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영성중(교장 이수영) 도서관 '글빛샘터'가 11일'2026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이종관 작가는 다름 아닌 영성중역사 교사. 평소 복도에서 마주치던 선생님이 작가로 강단에 서자 학생들의 눈이 반짝였다. 오후 2시 25분, 늘품실 문이 열리자 7개 동아리 학생 69명이 자리를 채웠다. '영화로 보는 현대사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이종관 작가는 영화 속 장면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과 6월 민주항쟁, 그리고 민주주의의 의미를 풀어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우리가 함께 만드는 민주주의' 포스트잇 활동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며 포스트잇에 적어 나갔다. "친구 의견을 끝까지 듣기", "학급회의에서 내 생각 말하기", "다수결로 정해도 소수 의견 존중하기" 등 학생들의 다짐이 포스트잇을 가득 채웠다. 행사 마지막에는 참가 학생 전원에게 이종관 작가의 저서 『1일 1주제 9분 만에 끝내는 한국사』 사인본이 증정됐다. 작가에게 직접 사인을 받은 학생들은 책을 소중히 안고 자리로 돌아갔다. 강연에 참여한 독서동아리 2학년 김○○ 학생은 "평소에 복도에서
교육부 산하 ‘교권보호국’이라는 가상 조직의 이야기를 담은 OTT 드라마 ‘참교육’이 방영되면서 ‘교권 보호’라는 단어가 다시금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서이초 사건 이후 사라지고 있는 교권 현실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학교의 교권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통쾌하다’는 반응과 함께 교권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반면 교육계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교원들은 드라마 속 허구가 아닌 자신의 교실과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교실 붕괴, 교권 추락을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교육부 장관이 직접 나서 담당 부서를 만들고 시스템화하는 모습이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슬픔과 안타까움이 공존하고 있다. 현장 교원이 바라는 것은 교권을 무시하는 학생, 학부모에 대한 징벌보다는 무엇보다 ‘법적 보호장치’다. 교실 붕괴, 교권 추락의 한계 상황이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부와 국회는 손을 놓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교원들은 현실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현장체험학습 문제가 대표적이다. 드라마가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계속되는 10대 청소년의 자살 증가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비상 신호다. 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자살 예방 대책을 내놓은 것은 늦었지만 필요한 일이다. 학교 안의 상담이나 개별 교사의 관심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점에서 국가적 대응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어떤 대책이든 그 성패는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청소년 자살은 학업 스트레스, 가정 불화, 또래 관계, 디지털 환경, 정신건강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학교가 중요한 안전망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이들의 삶 전체를 붙들 수는 없다. 가정과 지역사회, 의료기관, 상담기관, 플랫폼 사업자까지 함께 움직이는 촘촘한 체계가 필요하다. 특히 위기 학생을 발견하고 돕는 과정에서 교사에게 많은 역할을 맡기면서도, 정작 교사를 보호할 장치가 부족하다면 대책은 오래가기 어렵다. 위기 학생을 돕기 위한 정당한 개입이 민원과 신고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서 교사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학생을 살리려면 교사도 지켜야 한다. 교원의 책임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학교의 대응력도, 학생 보호도 강화될 수 없다. 상담 인력과 전문기관 확충도 시급하다. 위클래스와 위센터가 이미 과부하 상태인 학교가
이번 교육감 선거를 통해 새로 무거운 책임을 맡은 16명의 교육감에게 한 명의 교사로 진심 어린 축하와 기대를 전한다. 그리고 그 기대의 첫머리에, 부디 학교의 시간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하고자 한다. 노자는 “큰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고 했다. 자꾸 뒤집고 헤집으면 생선은 결국 부서지고 만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평가 없이 전임자의 흔적을 지우고 새로운 것들을 급히 내려보내는 순간, 그 부담은 고스란히 학교의 몫이 된다. 검증된 변화라면 누구보다 먼저 배우고 싶지만, 첫 원칙은 ‘새로움’보다 ‘검증’이 돼야 한다. 새로움보다 검증 원칙 필요 새 교육 사업과 정책을 시작하려면 기존 사업의 참여율과 만족도, 교사 업무량부터 공개하고, 모든 신규 사업에 학교업무 영향평가를 붙여 무엇을 줄일지 함께 제시해야 한다. 시작한 사업에는 종료 기준을, 남길 사업에는 안정적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 교육감의 리더십은 현장을 놀라게 하는 데서가 아니라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데서 증명된다. 그 예측 가능성이 곧 학교의 시간을 지킬 수 있다. 현장은 절박하다.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 침해 상담 가운데 학부모에 의한 피해가 45.4%로 2
오늘날 학교 현장은 교육권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학교 운영의 투명성이 강화됨에 따라 학부모 민원이 증가하는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하는 민원은 정당한 의견수렴의 차원을 넘어, 학교와 교사에게 막대한 심리적·신체적 부담을 안기는 심각한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쏟아지는 민원에 압도된 학교 현장은 교육 본질이 질식할 정도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교육활동의 위축과 교육의 질적 저하라는 부메랑이 돼 모든 학생의 학습권을 위협한다. 교육활동 위축으로 학습권 위협 이러한 위기의 중심에는 학부모 세대의 ‘자기중심적 특성’과 학교를 바라보는 인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동체의 가치를 가르치는 학교 교육의 공공성과 달리, 최근 민원은 철저히 ‘내 아이’만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경향을 보인다. 맞벌이라 운동회에 참석하지 못하니 다른 학부모도 오지 못하게 행사를 비공개로 해달라는 식의 요구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교사와의 정서적 유대를 바탕으로 했던 ‘관계 중심적 부탁’이 이제는 학교를 서비스 제공자로, 학부모를 권리 주체인 소비자로 규정하는 ‘거래적·계약적 관계’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인공지능(AI)과 소셜미디어(SNS)가 보편화되면서 소홀해지기 쉬운 인간 고유의 감성과 대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일본 정부가 고등학교 국어 교육 과정을 문학 중심으로 대폭 개편한다. NHK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중앙교육심의회 국어 전문가 위원회는 고교 국어에 소설 등 문학 작품을 중점적으로 배우는 과목을 신설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제시했다. 그동안 이과계 학생들을 중심으로 문학 학습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AI 기술이 확산할수록 타인과 소통하는 힘과 인간 고유의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이 더 중요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고교 2학년 이후 선택 과목에 소설과 고전 등을 중점적으로 배워 감성을 기르는 ‘언어문화 Ⅱ’와 논설문·비평문 독해 및 토론 방법을 익히는 ‘현대 국어 Ⅱ’ 등이 신설된다. 더 깊이 있는 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논설과 비평’, ‘대화와 표현’, ‘문학과 서술’, ‘고전과 문화’ 등 전문 과목도 새롭게 마련될 예정이다. 중앙교육심의회는 전문가 위원회의 논의를 올여름까지 마무리하고 연내에 최종 권고안을 마련해 문부과학성에 제출할 계획이다. 개편된 교육 과정은 2032년도부터 현장에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