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첫 졸업생을 배출한 마이스터고의 성적표가 예사롭지 않다. 전국 21개 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 3375명 중 3111명의 취업이 확정됐고 나머지 학생들도 곧 취업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상 100%에 가까운 취업률이다. 취업의 질도 매우 뛰어나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절반 이상 취업한 학교가 부지기수다. 한 마디로 마이스터고가 신고졸시대(新高卒時代)를 활짝 연 것이다. 과거 정부는 특성화 고교생들을 전문적인 기능을 지닌 직업인으로 양성하기 보다는 오히려 대입 특별전형을 통해 대입 진학을 유도했다. 그 결과 특성화 고교 졸업생의 대다수가 대학에 몰리면서 직업교육은 파행을 맞았다. 그러나 마이스터고는 도입 단계부터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목표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모두가 대학을 가는 사회 구조를 바꾸겠다는 원대한 목표로 출발해 창의적인 직업교육의 우수사례로 선진 각국 교육 관계자들의 주목을 끄는 오늘에 이르렀다. 이렇듯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한 각종 교육 정책 가운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마이스터고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력 인플레이션을 얼마든지 깨뜨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중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1년이 됐다. 2011년말 같은 반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버린 대구 중학생 사건 이후 학교폭력을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 속에서 학교폭력 대책이 발표됐다. 학교현장에서 학교폭력 대책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그 변화를 가장 실감하는 교원들의 평가는 다소 긍정적이다. 교총이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발표 1년을 맞아 전국 유·초·중등·대학 교원과 전문직 14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긍정적 평가가 57%, 보통이 30%, 부정적 평가가 13%로 나타났다. 교육현장의 평가는 다소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과제 또한 적지 않다. 학교폭력의 적극적 예방자, 중재자, 해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교원들이 학교폭력근절 대책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학생생활지도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학교행정업무 가중,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 학부모 참여와 인식부족, 학생상담시간 부족 등도 여전히 학교현장의 부담이다. ‘애들은 싸우면서 자란다’는 오랜 사회적 관용 속에서 난치병이 된 학교폭력이 대책 시행 1년 만에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그러나 시행 1년을 거치면서 학교폭력의
고교 졸업자의 취업은 국가 노동시장의 건전성에 중요한 요소이다. 노동시장으로 공급되는 신규 고졸취업자가 1991년 26만6000명에서 2011년 4만1000명으로 약 22만5000명이 꾸준히 감소해온 우리나라의 중등 직업교육은 그야말로 인재 양성과 취업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상실하고 있었다. 고졸취업 확산은 교과부 성과 그러나 지금은 우리 주변에 취업률 100%의 마이스터고와 취업률 50% 이상의 특성화고를 많이 볼 수 있게 됐고, 산학협력이 활성화돼 양성되는 인재의 질도 대기업 인사과에서 놀랄 정도로 높아진 경우도 많다. 중소기업 연구소 연구개발직으로의 입직,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취업 등으로 졸업생들의 진로도 다양화, 글로벌화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시작된 것은 불과 4년 전 교과부가 교육현장과 산업체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고 직시해 취업중심 산학협력 정책 추진안을 만들고, 각종 법령과 제도도 교육 현장에 맞도록 수정하는 등 현장 중심적인 문제해결력을 갖고산학협력 기능을 성공적으로수행한 덕분이다. 어렵게 만들어진 이런 고졸 취업 확산 분위기는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확대해야 한다. 산학협력은 산업체와 학교가 취업을 전제로 실시하는 모든 교육 활동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손발이 묶인 교사들의 추락한 교권과 일부 잘못된 학생과 학부모로 인해 교육현장이 황폐화되고 있는 현실을 정부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난해 8월 ‘교권보호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공공연히 들려오고 있다. 발표된 대책의 실효성을 담보할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단위학교와 교육청에 각각 교권보호위원회를 설치하고, 교육감에게 교육활동 보호 시책을 수립·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의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드디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규정만으론 효과 발휘 힘들어 아직 시행까지는 3개월 정도 남았지만 규정이 시행되면 기존에 유명무실했던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가 ‘학교교권보호위원회’로 개편되고 ‘시도교권보호위원회’ 설치 근거도 마련돼 ‘교권보호종합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이는 저하된 교원의 사기를 높이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교권침해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은 기쁘지만 교육감의 시책과 각종 위원회만으로는 범죄 앞에 무력한 학교현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현안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정책을 만들어 발표해왔다. 이번에도 대학입시에서부터 사교육, 학교폭력, 교권실추 등 산적해 있는 과제를 풀 수 있는 획기적인 교육정책을 내놓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교육은 복잡다단해서 정책을 입안할 때 ‘풀어야 할 문제’에만 관심을 두면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보다는 앞으로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교육목표를 생각하고 그 목표를 달성할 방법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생부 기록, 학생인권조례 등에서 교육집단 간, 정부와 교육집단 간의 갈등이 유발된 것도 문제의 근본 핵심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 당선자가 내세운 ‘대입체제 단순화’, ‘선행학습 금지’ 등과 같은 대응도 같은 이유로 그 실천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우리의 교육목표는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융합형 인간 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입시 단순화보다는 입시 다양화, 선행학습 금지보다는 선행학습의 선별적 시행이 교육목표 달성에 적합하다면 그에 대한 정책을 입안해 추진할 필요도 있다. 학교폭력, 왕따 등 생활지도 문제도 학교지킴이, 경찰력 투입, 강력한 규정과 벌칙 적용 등은 근본적
교육에는 바람직한 삶, 슬기로운 삶의 방향을 꾸준히 탐색하는 노력이 있어야만 올바른 교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인들은 인간을 가리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축복을 노래하는 존재”라고 표명하고 있다. 이런 우리들에게 하늘은 소중한 세 가지 액체를 주셨으니, 곧 피와 눈물과 땀이다. 첫째, 피는 우리에게 인간답게 살아가라는 뜻의 선물이다. 피는 인간을 살게 하는 생명력이며 우리의 존재를 말해주는 증인이며, 우리들로 하여금 정직성을 추구케 하는 스승이다. 다시 말해서 피는 순결하고 정의로우며 생동력이 넘치는 도덕적 울분의 원천이다. 따라서 도덕적 울분을 터트리지 못하는 교육자는 진정한 교육자라고 인정해 줄 수 없다. 둘째, 눈물은 인간에게 더불어 살아가라고 주신 선물이다. 인간은 인간이기에 인간을 섬기고 연민의 정을 갖고 참고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눈물은 더불어 사는 삶의 관계가 허물어질 때 나타나는 탄식이며, 사랑하는 자들의 증표이며, 사랑을 지키기 위한 참음의 애절한 절규이기도 하다. 따라서 더불어 사는 인간이 되도록 섬기고 나누며 참고 사랑하는 눈물을 자극하지 못하는 교사는 결코 스승이 될 수 없다.
교총이 올해 교권 관련 핵심 사업으로 ‘교원 애환 해소’를 추진한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6일 “하루가 멀다고 추진되는 각종 교육정책, 갈수록 나빠지는 학생지도 여건, 교권침해로 인한 교육자로서의 자부심 훼손 등 교직에 보람과 긍지를 잃어가는 교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2013년 한 해는 현장에서 매일 학생들과 씨름하는 교원들의 애환을 해소하는 원년으로 삼고 교권 보호와 교육권 강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의 ‘교원 애환 해소’ 사업은 현장 교원들의 고충을 듣고,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를 위해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는 학교현장의 애환을 포함한 교육현장 개선과 교육정책 연구과제를 공모하며(2월15일까지) 정책본부는 현장 교원들이 중심이 된 ‘정책지원단’을 구성하고 있다. 교권본부 현장지원국과 종합교육연수원은 교원 대상 의견수렴과 설문조사에 나선다. 사례 수집과 분석이 끝나면 교총은 정부와 사회 각계에 교원들의 고충과 교권보호의 필요성을 알려나갈 예정이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 국민고충 해소를 담당하는 기관에도 문을 두드려 교원과 관련된 고충처리 및 불합리한 행정제도 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안 회장은 “교권 추락이 더 이상 좌시할 수
올해 새해벽두부터 어두운 기사가 떴었다. 한 온라인 교직 연수를 받은 교사들의 연수 소감문 내용이 공개됐는데 “가르쳐봤자 듣지도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점점 지쳐가고 있다”거나 “나나 우리 학생들에게 즐거움이란 조금도 없는 학교생활을 했다”는 말까지 쓰여 있었다. 일반인이 들으면 충격적으로 들리겠지만 학교 선생님들은 누구나 공감할 법한 내용이다. 이것이 오늘 교단의 현실이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일반계 학교에서는 상황이 비슷하다. 교사가 학교에 오는 일이 즐겁지 않고 학교 밖에서도 교사라는 사실을 알리기 두려워하는 경우까지 있다. 슬프기 짝이 없다. 사실 우리나라의 교직은 인재 중의 인재들이 몰리는 영역이다. 교대와 사범대가 최고 인기 학과고 임용고사는 고시 수준이 됐다. 실제로 교직은 신분이 보장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돼 있다. 교사의 처우는 경기가 좋고 나쁨에 크게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 그런데 어쩌다 이런 실정이 됐나. 교사들은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에 모이면 아이들에 대한 불평과 불만을 쏟아놓기 일쑤다. 가까이서도 교직에 대한 실망과 절망, 원망, 회의감이 섞인 말들은 자주 들린다. 이제 우리 교육에도 부도의 경고등이 울리고 있
정부는 5일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노력한 학생․학부모․교원, 시민단체 및 업무 담당자 400여 명을 청사로 초청,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를 위한 공감 토론회’를 개최했다.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발표 1년 동안 변화된 현장의 모습을 공유하고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된 이날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입을 통해 미디어 관점에서 본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들어봤다. 어른들 시선으로 제작된 매뉴얼 ▨ KBS 드라마 ‘학교 2013’ 이민홍 감독=“학교폭력이 일어났다. 117신고센터가 생기고, 학교폭력전담경찰관도 생겼다. 지난 1년간 여러 분야에서 각종 조치들이 취해졌지만 중요한 포인트를 놓친 것이 있다.” 그가 짚은 문제는 폭력 사건 발생 후 조치가 대부분 타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감독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학생부기재, 봉사활동 등 이러한 조치들은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반성의 기회를 주지 못한다”며 “이제는 원인분석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학교폭력의 결과만 볼 것이 아니라 가정환경, 친구관계, 학교적응 등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내면을 보고 진정한 선도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가입 34개국 중 15위의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결핵 발생률, 유병률, 사망률에서 모두 34위로 꼴찌를 하고 있고 치료가 힘든 난치성 결핵인 다제내성 결핵환자 수에서는 단연 1위를 차지해 OECD 가입국 중 결핵 4관왕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결핵 신환자 발생률은 100명, 유병률은 149명이었으며, 사망률은 4.9명이었다. 이는 OECD 가입국 평균 결핵발생률 및 유병률의 9배다. 사망률도 평균의 6배에 달하며, 특히 다제내성 결핵환자 수는 1800명 정도로 560명인 2위 터키의 3배에 가깝다. 최근 수도권 지역의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결핵에 걸려 어린이집 원생들에게 전파됐다는 소식도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처럼 공동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의 결핵 집단감염 사례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2년도 법정감염병 신고 현황보고에 따르면 결핵은 법정감염병 총 신고건수의 43%인 4만126명으로 그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이 결핵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 해결을 위해서는 대한결핵협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