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오면 생각나는 것들 5-- 떡국대 만들기, 썰기 요즘은 떡국대도 시장이나 떡집에서 그냥 사오면 되지만, 옛날에는 그렇게 만들어 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각자 자기 집에서 만들어야 했다. 내가 어린 시절에 직접 떡국 대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자라다가, 중학교 시절부터 방앗간에서 떡국 대를 뽑아주는 곳이 생겼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아버님께서 방앗간을 운영하고 계셨기 때문에 떡국 대를 뽑는 일을 도와야 하였다. 중 2,3 때인 1958,9년의 설날이 다가올 때는 방학 동안이 되어서 이일을 도와드리곤 하였다. 집에서 직접 만들기는 떡쌀을 담가서 그냥 쌀로 고두밥을 지어서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하면 곱지 않다고 가루로 빻아서 익혀서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익힌 밥이나 익힌 가루를 절구에 넣고 곱게 찧어서 잘 찧어진 것을 큰 도마 위에 놓고 길게 늘이면서 비벼서 요즘 기계로 뽑은 떡국 대처럼 만들어서 말려 둔다. 만 하루가 지날 무렵에 썰어야 하는데, 만약이 너무 시간이 이르면 칼에 달라붙어서 썰기가 쉽지 않고, 너무 마르면 손바닥에 멍이 들도록 썰어야 하였다. 이렇게 써는 일이 힘들다 보니 어떤 집에서는 동전모양으로 떡국 대와 직각이 되게 썰어서
설날이 오면 생각나는 것들 4-- 유과 만들기 설날 차례상에 빠져서는 안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유과 유밀과 또는 산자라고 부른다.옛날부터 명절 때나 제사 때 만들어 먹던 우리나라 고유의 과자로서 특히 전남지방 특유한 조리법이 전래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만드는 법을 보면 찹쌀과 콩은 5일 정도 물에 불려 곱게 빻는다. 찹쌀가루와 콩가루를 골고루 섞어 따뜻한 물과 술(막걸리, 소주, 청주)을 넣어 반죽한다. 찜통에 면포를 깔고 반죽을 뒤적여 주면서 1시간 정도 찐 다음에 함지나 절구에서 서로 섞이도록 나무방망이로 20여분 간 치댄다. 도마 위에 밀가루를 깔고 반죽을 탁구공보다 좀 크게 떼어 밀가루를 묻혀가며 밀대로 두께 0.3㎝ 정도로 밀어 네모나게 만든다. 따뜻한 방바닥에 네모나게 만든 반죽을 한지 위에 놓고 골고루 건조되도록 뒤집어 주는데, 이때 톡 소리가 나면서 부서질 때까지 3일정도 충분히 건조시킨다. 이때는 아이들은 방안에 얼씬도 해서는 안 된다. 망가뜨리기도 할 염려가 있지만, 먼지나 머릿카락이 날린다고 그 방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이것을 반대기라하고 이 반대기를 밀가루를 완전히 털어내고 식물기름(들기름 혹은 콩기름 사용)에 튀겨
최근 세계 경제지도의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는 이미 예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의하면 지난 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교역국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978년 개혁·개방을 실시한 이후 34년 만이다. 철강과 자동차 생산에 있어서도 중국은 세계 최고 자리를 지켰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 달 21일 발표한 지난해 중국의 교역액은 3조8900억 달러(약 4100조원)로 미국의 3조8700억 달러보다 200억 달러 많았다. 개방 4년째에 접어든 81년 중국의 수입·수출 규모는 미국의 8%에 불과했었다. 중국 경제는 전 세계의 11%를 차지했다. 지난 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8조3000억 달러로 미국(15조6000억 달러)의 절반을 넘었다. 1인당 GDP는 6200달러였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 경제 규모가 2000년대 들어 매년 9000억~1조4000억 달러씩 커지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이르면 2018년, 늦어도 2020년에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 한국의 경제는 중국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임을 직감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잡초를 없애는 법 한 철학자가 오랫동안 가르쳐 온 제자들을 떠나보내며 마지막 수업을 하기로 했다. 그는 제자들을 데리고 들판으로 나가 빙 둘러앉았다. 철학자는 제자들에게 물었다. “우리가 앉아 있는 이 들판에 잡초가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잡초를 모두 없앨 수 있느냐?” 제자들은 학식이 뛰어났지만 한 번도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건성으로 대답했다. “삽으로 땅을 갈아엎으면 됩니다.” “불로 태워 버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뿌리째 뽑아 버리면 됩니다.” 철학자는 제자들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이것은 마지막 수업이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말한 대로 마음속의 잡초를 없애 보거라. 만약 잡초를 없애지 못했다면, 일 년 뒤에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나기로 하자.” 일 년 뒤, 제자들은 무성하게 자란 마음속 잡초 때문에 고민하다 다시 그곳으로 모였다. 그런데 예전에 잡초로 가득했던 들판은 곡식이 가득한 밭으로 바뀌어 있었다. 스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이런 글귀가 적힌 팻말 하나만 꽂혀 있었다. “들판의 잡초를 없애는 방법은 딱 한 가지뿐이다. 바로 그 자리에 곡식을 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음속에
시행착오 우려, 교육 인프라 구축 시급 지적 새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을 진단하는 현장 점검 토론회가 2월 7일(목) 오후 2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200여명의 교육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강기수 동아대 교수의 ‘새 정부 핵심 교육정책 진단’이라는 발제를 통해 자유학기제, 온종일 돌봄학교,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의 문제점 및 대안을 모색하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토론은 김미정 대전 금동초 교사, 구교정 인천 영종중 교사, 나일수 인천 초은고 수석교사, 이영관 경기 율전중 교장, 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최상덕 한국교육개발원 미래교육연구실장의 지정토론이 있었다. 강기수 교수는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 진로를 생각하고, 공부의 목적을 갖게 하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악용되어 자칫 ‘사교육학기제’로 변질될 우려가 있고, 아직 학교현장의 진로교육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음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영관 교장(경기 율전중)은 “직업 체험장소가 없는 현재의 상태에서 자유학기제 운영은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다”며 지자체와 기업, 관공서, 문화센터 등이 동참하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각 학교에 배치된 진로진학상담교사를 활용해
설날이 오면 생각나는 것들 3-- 조청 단지 설날이 돌아오면 주부들이 하는 큰 일 중의 하나가 조청을 곱는 일이다. 설탕이 귀하던 시절에 시골에서는 설날에 조청을 고우면 이것이 일 년 내내 가족들에게 줄 수 있는 단 것의 재료를 만드는 일이 되었다. 혹시라도 단 ㅈ것을 먹을 일이 생기거나 어르신들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은 설에 만든 조청을 단지에 모셔두고 일 년 내내 꿀 대신으로 새ㅣ용하곤 하였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 조청을 곱는 일이 보통 큰 일이 아니었다. 가을에 보리씨를 뿌리고 남겨주었던 보리를 물에 불려서 시루에 담아서 놓아두고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주곤 하면 보리가 싹을 틔우기 시작한다. 이렇게 보리 싹이 나오기 시작하면 2,3일 동안 더 싹을 키워서 싹의 길이가 1~3cm정도가 되면 멍석에 널어서 말린다. 이것을 엿기름이라고 하는 식혜의 원료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잘 말린 엿기름을 맷돌에 갈면 엿기름가루가 되는 것이다. 조청을 만들려면 우선 식혜를 만들어야 한다. 엿기름을 물에 불리도록 충분히 물을 붓고 담가두고 나서 고두밥을 한다. 고두밥은 술을 빚을 때 하는 밥을 일컫는데 보통 먹는 밥보다 더 되고 고슬 하게 짓는다. 엿기름을 담가둔 것을
설날이 오면 생각나는 것들 2-- 놋그릇 닦기 이제 설날이 되어가니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그 옛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하자. 그 설날의 추억들 중에서 가장 우리를 힘들게 한 일이 하나 있었으니 설날 준비는 대부분이 어머니의 몫이었지만, 우리 어린 남자들에게 주어진 몫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살날을 맞이하기 위해서 놋그릇을 닦을 때의 일이다. 요즘은 갖가지 재료로 만든 그릇들이 즐비하고 어지간하면 한두 번 쓰고 버리기도 하지만, 어머니들은 한 번 준비한 그릇을 한 평생 쓰시곤 하였다. 이 때 쓰던 그릇은 대부분이 유기라는 놋그릇이었다. [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78:22로 합금하여 거푸집에 부은 다음, 불에 달구어 가며 두드려서 만든 그릇. 유기의 종류는 제작기법에 따라 방자(方字)와 주물(鑄物), 반방자(半方字) 등으로 나눈다.] -네이버지식백과- 이 유기는 유해독성을 막아주는 성질이 있어 인체에 유익하며 체내의 독을 제거하여주고, 순동 특유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세균번식 억제 및 살균효과가 있어 사용하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어서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허약체질에 적극 추천할만한 용기이다. 다만 구리라는 금속이 쓰인 까닭에 무게가 무거운 것이 단점이
박근혜 정부가 새롭게 실시하고자 하는자유학기제.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에서 한 학기를 진로탐색의 기회로 제공하기 위해 주요 과목의 수업은 진행하되 지필고사를 최소화하고, 대신 진로교육과 토론․실습․체험 등을 중심으로 학기를 운영하는 제도이다. 박근혜 후보의 공약집에 나타난 자유학기제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의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으며,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활동 내역을 기록하고, 수업도 학생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도록 시험 위주의 강의식 교육 대신에 토론․실습․체험 등 다양한 자율적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학교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자유학기제, 학교 현장에 곧바로 적용될 수 있을까? 교장 6년차 필자의 경우, 진로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꿈을 싣는 입학식’에서는 자신의 장단점과 3년 후(또는 장래)의 목표, 실천방법 등을 쓰면서 미래를 설계하도록 한다. 학생 개인별 미래설계서는 담임에게 인계·인수되어 진로지도 자료로 활용한다. 교육공동체실 복도 게시판에는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 표어를 게시하고 내부에는 ‘목표와 계획-기록-실천, 그것이 성공된 삶이다’를 게시
설날이 오면 생각나는 것들 1-- 설빔 짓기 나는 시골에서 자라서 설날에 대한 추억이 유난히 많다. 이제 설날이 되었으니, 그 설날의 추억들을 차례로 적어볼까 한다. 가장 먼저 설날을 맞이하는 어머니들이 해야 할일이 베를 짜서 아이들의 설빔을 만드는 것이었다. 벌써 한 달 전쯤부터 어머니들은 아이들에게 줄 옷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베를 짰다. 지금처럼 옷을 사다가 입히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6.25 전쟁이 시작되어서 휴전이 되고 공비토벌 등으로 시끄럽던 그런 시절을 산골에서 보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집에서 어머니의 손으로 다 해야 하는 시절이었다. 그 후로 거의 10년이 지나서 초등학교 4학년1955년 무렵에야 겨우 옷감을 사다가 옷을 지어 입을 수 있게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전의 이야기를 해보자. 가을 농사가 끝나면 어머니들은 밭에서 딴 목화를 가지고 솜공장으로 가서 목회 솜을 만들어 오셨다. 이때부터 사실은 설빔을 짓기 위한 일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목화솜을 가져다가 기다란 요즘 길거리에서 파는 어묵꼬지처럼 길게 말아서 고치라고 하는 것을 만든다. 이것 고치를 가지고 물레에서 가느다란 실로 뽑아내는 것이다. 물레의 가느다란 가
전남 광양여중(교장 김광섭)에서는 2013년 2월 8일(금) 10시, 다목적 강당에서 2학년학생들과 전교직원 선생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형근선생님의 퇴임식이 이루어졌다. 39년동안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소중한 자리로, 후배 교사들의 본보기가 되신 것을 기리고자 그동안 삶의 흔적을 담은 동영상이 펼쳐지자 식장은 숙연하여졌다. 교장 선생님께서 광양여중 전교직원의 고마움과 아쉬움을 담아 송공패 증정과 함께 헌신과 열정으로 참된 스승의 길을 걸어오신 박형근 선생님을 위해 애정과 감사의 마음이 담긴 축사를 해 주셨다. 박형근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나는 언제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원대한 꿈을 꾸는 사람이 되십시오. 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은 오늘도 내일을 향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학생입니다. 인성이 참 좋은 여러분이기에 반드시 그런 사람이 되리라 선생님은 믿습니다.”라는 소중한 말씀을 해 주셨다. 이어진 후배교사의 편지글 낭독에서 지난 광양여중의 3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맡은 박형근선생님의 지혜로 광양여중 동료애의 등불이 켜졌고, 고향을 지키는 후덕한 팽나무같은 박형근 선생님이 계셔서 교사들은 참 행복했으며, 선생님이 계셔서 여기 모인 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