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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핵심역량중심 교육과정이란 무엇인가

교육이 시작된 이래로 ‘무엇을’ 교육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교육의 대표 기관인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서양의 자유교육을 기준으로 삼아 왔으나, 21세기의 변화된 삶에서 종래의 필수 교과과목들 위주의 학문과 지식 중심 교육과정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주장이 점차 제기됐고, ‘역량’에 대한 관심이 뒤따랐다. 즉 ‘역량’ 개념에 대한 논의는 21세기 사회에서 개인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능력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학생을 교육의 주체로 인식

역량 개념이 발전하면서 국제사회는 직무직업사회 전반에 적용 가능한 ‘역량’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공통된 표준 혹은 기준이 되는 기점을 만들고자 모든 직업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을 ‘핵심’이라는 개념을 접목해 표현했다.

‘핵심 역량’은 일부 맥락에만 맞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특수역량’과는 달리, 삶의 맥락에 걸쳐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일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으며, 21세기 사회에서 개인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이다.

이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만든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핵심역량 중심 교육과정의 특징을 종합하면, 학교 수준에 따라 다른 양태로 실행될 수는 있지만 학생을 학교의 문화와 사회의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교육의 주체로 인식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학생이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교육과정을 강조하고 학습자의 요구에 부응함과 동시에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공헌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사람들과 주어진 환경, 그리고 아이디어와의 역동적 관계 속에서 상호관계 혹은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새로운 배움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는 지식의 수행성을 강조함으로써 단순히 인지적 지식의 수준에만 머무르는 데서 더 나아가 지식을 실질적으로 활용해 수행하는 것까지 관심을 두는 것이다. 또 교육적 개념으로서의 ‘역량’이 기업의 직무 ‘역량’과 불가피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학교 이외의 여러 교육기관과의 연계성도 지니고 있다. 이에 더해 학교교육이 미래 사회인들의 사회 적응과 직업 훈련을 돕는 책임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학교교육의 사회적 책무성 강화라는 긍정적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역량중심 교육과정’이 사실상 학교교육 현장에 적용되는 데는 일정 부분 비판적 쟁점들이 존재하고 있다. 먼저 ‘역량’을 어떤 사람이 실제로 행할 수 있거나, 행할 수 있어야 하는 어떤 것으로 간주해 그 밖의 지적인 차원에 대한 논의는 경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실용 위주 수업 일변도 우려도

또 실제적 지식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이론적 지식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 실용 위주의 수업 일변도로 나아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학교교육의 내재적 가치를 경시한 채 직업훈련으로 전락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논의는 ‘교육’이 갖는 기능적 역할을 강조할 것인가, ‘교육’이 그 자체로서 갖고 있는 절대적 목적성을 강조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핵심역량중심 교육과정’은 이미 국내 교육과정의 인간상과 교과별 내용에 내재돼 있다. 그러므로 교육과정 동향 분석, 교수학습 및 평가 동향 분석, 그리고 실제 학교 현장에 적용하기까지 다양한 수준의 논의를 거쳐 학습자의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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