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을 사랑하는 사람들 소의초등학교(교장 심영면) 체육관에 들어서니 찬 겨울 공기를 뜨겁게 달구는 배드민턴 경기가 한창이다. 네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치한 두 사람이 서로 매서운 눈초리로 셔틀콕을 응시하고 있다. 눈은 셔틀콕에 고정돼 있지만, 손과 발은 좌우로 앞뒤로 움직이느라 바쁘다. 팽팽한 시합 속 계속되는 랠리가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관중들은 두 사람의 모습에 모두 숨을 죽인 채 긴장 속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쉭쉭’하고 셔틀콕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만 체육관에 울려 퍼진다. 셔틀콕을 한 번 칠 때마다 나는 소리가 꽤 크다. 5g밖에 안 되는 셔틀콕은 작지만 위력이 상당하다. 배드민턴 라켓에 맞은 셔틀콕의 순간 속도는 250~300km/h가 넘는다고 한다. 시합이 끝나자 서로 격려하는 악수를 나누며 경기에 대한 예를 다한다. 또 ‘예전보다 자세가 더 안정적이다’,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서브였다’ 등의 칭찬과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이들의 경기를 보니 단순히 배드민턴을 즐기는 수준이 아니었다. 길게 이어지는 랠리와 무섭게 내리치는 스매싱이 하루 이틀 쌓은 실력이 아니란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여기 회원 대부분이 ‘서울
Q 경찰 중에서도 프로파일러로 진로를 정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경찰대학교 3학년 때 표창원 교수님이 운영하는 ‘범죄 수사 연구회’에 들어갔습니다. 그 동아리에서 프로파일링을 담당하면서부터 관심이 생겨 심리학 공부도 시작하게 됐죠. 추측하고 단서를 찾아가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졸업후 프로파일링 업무를 해야겠다는 계획하에 대학원에도 진학했고요. Q 드라마나 영화 속 프로파일러를 보면 왜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부상하는 직업이 됐는지 알만합니다. 폼 나거든요. 현실은 어떤가요? A 미드 속 CSI는 현미경이 없는 상태에서도 현장에서 실오라기를 찾고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가 범인까지 멋지게 검거하죠. 모든 사건을 다 주도해서 해결하는 주인공으로 부각되는데 그건 허상입니다. 실제로는 현장에 들어가서 증거물을 채집하고 현장 상황을 재구성한 후 빠집니다. 각자 맡은 파트가 다 있으니까요. 우리는 수사를 지원하는 파트지 주인공이 아닙니다. 보고서를 만들면 그걸 바탕으로 형사가 수사를 진행하고 범인을 검거하게 되는 거죠. 가끔 정책적인 결정에 의해 프로파일러가 전면에 나서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뛰어야 하는 형사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어 내부적으로도 지양하고 있습니다.
1.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에 에리히 캐스트너(Erich Kastner, 1899~1974)가 있다. 그는 <걸리버 여행기>, <돈키호테> 등의 고전 명작을 현대 시각으로 다시 집필해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전 소설가로서, 안데르센 상 등 수많은 상을 받은 작가다. 그가 전하는 일화 하나를 소개한다. 어느 해 겨울 우리는 아주 친한 친구들 몇몇끼리 여행을 했습니다. 우리 일행 중에는 ‘에른스트’ 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여행 일정이 빽빽하고 먼 길이었기 때문에 모두들 피곤했습니다. 그 날 우리는 밤 열차로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나도 밤늦게 찻간에서 피곤해 쿠션에 기대어 앉아 있었습니다. 에른스트는 내 앞좌석에서 이미 잠들어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조용히 에른스 트의 숨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잠이 든 에른스트는 점차 깊이 수면에 빠져드는 듯했습니다. 그가 잠들고 한참 지났을 때였습니다. 에른스트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조끼 주머니를 뒤졌습니 다. 그리고 약통을 꺼내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큰일 날 뻔했어. 하마터면 수면제를 먹지 않고 잘 뻔했군!” 그는 부지런히 약을 먹고 다시 잠드는 것이었습니다. 언뜻 보면 좀 코믹해 보이는 장면이지만
Ⅰ. 서론 최근 선진국들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환경 적응과 함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창의성, 문제해결력, 고등사고력 등 학생들이 미래지향적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학생들은 입시위주의 경쟁으로 암기식·주입식 교육에 매몰되어 있고 학습 흥미도 및 행복지수가 낮은 상황이다. 학생들이 끼와 잠재력을 발현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잘 대처하기 위해, 공교육 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핵심정책으로 중학교의 ‘자유학기제’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이와 관 련해 자유학기제의 개념을 정리하고 추진의 필요성, 추진 내용 및 지원 방안, 성공적 추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와 기대되는 성과 등에 대해 논술하고자 한다. Ⅱ. 자유학기제의 개념 자유학기제는 공교육 정상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행복한 학교생활 속에서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창의성, 인성, 자기주도 학습능력 등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배양하게 하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서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교장 송경헌) 2학년 4반은 방학식을 앞둔 교실 같지 않게 진지함이 가득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청소도구를 들고 시끌벅적하게 굴던 아이들이 아니었다. 쪽지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는 아이들의 표정은 자못 심각해 보이기까지 하다. 아이들은 지금 1인 1역을 하다가 일어난 사소한 다툼에 대해 자신의 관점으로 본 사건을 재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곧이어 발표가 이어진다. “제가 미안하다는 말을 좀 거칠게 한 거 같아요. 책상 위에 있는 물건을 치우려 했을 뿐인데 창규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마음이 상했거든요.”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아이들은 몰랐던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자 금세 얼굴이 풀리고 화기애애해진다. “흥분했던 아이들이 글을 쓰면서 1차로 마음을 안정시키게 됩니다. 발표할 때는 다른 사람의 잘못부터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한 행동을 반성하는 멘트로 시작하죠. 이런 과정을 통해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훈련이 되면 혹여 싸우더라도 오해하고 미워하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석승하 담임교사는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교정할 수 있게 일상생활이나 체육활동을 비디오로 촬영해둔다. 친구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재미있는 수업 만들기 · 학기 초엔 기선제압보다 신뢰 쌓기 우선 개학과 동시에 만나게 되는 우리 학생들, 그 첫 만남이 학생들에게 교사의 인품을 심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그러나 정작 새 학기 첫날은 모든 교실의 교사들이 이런저런 일로 마음이 바쁘다. 그러다 보니 결국 첫 만남에서 교사의 마음을 학생들에게 온전히 주기가 쉽지 않다. 반면 예전부터 내려오는 선배들의 경험담중 하나인 3월 한 달 반 동안 학생을 잡지 못하면(생활지도 및 학습방법 등)일 년 내내 고생한다는 일설에 충실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엄하게 학생을 대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런 분위기가 결국 일 년 내내 학급을 경영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좋은 수업의 기본은 학생들과 교사의 신뢰다. 첫 만남에서 학생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한 학생 한 학생을 소중하게 만나기 위해 학생 이름 불러 주기, 학생들 한 명 한 명과 따뜻한 눈 맞추기, 학생이학교에 머무는 동안은 교사의 마음이 온통 학생들에게 있다는 것을 느끼게해주기, ‘love is touch’ 실천하기, 학습 준비물 갖추기에 어려움은 없는지 확인하고 학생들이 가진 교육환경과 관계없이 모두 공평하게 학습
‘콩나물 노트’ 활용한 인성교육 학생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바로 정보의 힘이다. 그러므로 좋은 정보를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전해주는 것은 학생들의 영혼에 살아 숨 쉴 수 있는 맑은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같다. 콩나물을 키워본 기억이 있는가? 방 한 켠 검은 시루 속에 콩나물을 키우는 모습은 옛날 우리나라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콩나물을 키워보면 처음에는 시루 바닥에서 배를 깔고 노랗게 누워있던 녀석들이 식구들이 오가며 주는 물로 ‘뽀샤시’하게 세수하면서 무럭무럭 자라 나중에는 검은 보자기가 들썩거릴 정도로 시루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탐스럽게 성장한다. 콩나물이 자라는 모습은 늘 신기하기만 했다. 오가며 목마르지 않게 물을 뿌려 주었을 뿐인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콩나물이 자라는 것은 물을 주는 식구들의 관심과 정성, 그리고 사랑이지 않았을까? 공부하느라 지치고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공부만이 세상 전부가 아니고 좋은 책, 좋은 정보를 함께 나누면서 아름답고 감동스런 글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사람이 얼마나 고귀한지, 누구에게나 뇌를 믿고 쓰는 힘이 있음을 보여주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그런
하천개발 후 그 많던 물고기는 어디 갔을까? 매해 여름마다 강가에서 낚시하면서 물고기와 다양한 민물생물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강원도, 충청도 근처 여러 강가에서 쉬리, 누치, 메기, 산천어, 피라미, 모래무지, 빙어 등 다양한 물고기를 잡으면서 이 생물들의 습성, 먹이, 사는 곳, 낚시방법 등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게 됐고,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민물고기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어느 해 여름, 낚시를 하던 중 강 상류 부근에서 다리신축과 제방공사를 하는 것을 보았다. 포클레인이 와서 공사를 하고 있었고 시끄러운 소음을 내며 시멘트로 제방을 쌓고 있었다. 다리 공사 후 물고기의 주 서식지인 수초지가 매몰돼 다음 해 여름, 다시 낚시를 하러 갔을 때에는 물고기가 사라지고 그 수도 줄었다. 서식어종도 꺽지에서 누치와 참마자 등으로 바뀌어 있었다. 불현듯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강가에 그렇게 많았던 물고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수초와 돌 틈에 있었던 꺽지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하천개발이 민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준 걸까?’, ‘민물생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친환경 개발법은 무엇일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먼저 어류의 생태에 대
봉사활동 통해 진로 탐색 능력 배양하기 자신의 진로 목표를 찾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는 학생에게 봉사활동을 적극 추천한다. 의아할 수 있겠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주변을 잘 살펴보는 것 자체가 큰 훈련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내 적성에 맞는가?’, ‘혹시 이 일을 다른 방법으로 할 수도 있을까?’, ‘다른 사람들에게 이 일을 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개선할 사항은 없는가?’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진로 개척도 자연스레 할 수 있다. 또 봉사하며 얻는 값진 보람이 진로 탐색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실제 봉사 현장에서의 진로 개척 경기도 광주 한사랑 마을은 중증 장애인들이 모여 생활하고 있다. 이곳의 봉사는 영아실에서 아기 돌보기, 성인들 산책 보조해 주기, 빨래 도와주기 등 단순한 일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단순해 보이는 봉사 일정 속에서 학생이 얻을 수 있는 건 무척이나 많다. 미래의 공학도라면 휠체어의 개선점이나 중증 장애인의 식사를 편리하게 돕는 보조기구를 구상할 수 있겠고, 건축가라면 동선을 개선하고 시설을 편리하게 만드는 방법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행정적으로 불편
식품과 친해지며 편식 고친다 우리가 흔히 찾는 대형마트에는 사계절과 관계없이 일정한 식품들이 진열된다. 재래시장에서 볼 수 있는 갖가지 다양한 제철식품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급식에서 제공되는 식품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는 것을 편식이라고 한다. 편식을 교정하는 것은 영양교육의 목적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학생들이 편식하는 이유는 바로 두려움 때문이다. 이는 음식에 대한 무지에서 생기는데, 내가 무얼 먹고 있는지, 이 음식은 어디서 왔는지, 그것의 실체를 알아가는 과정은 음식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준다. 따라서 여러 가지 식재료를 알고 그 맛을 즐기며 음식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교육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시와 게임으로 콩과 친밀감 높이기 식생활교육 수업시간, 교실에 들어서자 학생들은 무언가 맛있는 음식이라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한껏 눈망울이 빛난다. 수업이 시작되고 필자가 가장 먼저 건넨 것은 동시 하나였다. “오늘의 주인공에 관한 시입니다. 함께 읽어 볼까요?” ( )타작을 하였다/ ( )들이 마당으로 ( )( ) 뛰어나와/ 또르르또르르 굴러간다/ ( ) 잡아라 ( ) 잡아라/ 굴러가는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