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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고 느끼니 행복하지 아니한가!

의식성장 돕는 콩나물 노트

교사가 학생들에게 허용적이고 학생들 편에서 많이 생각하면 흔한 말로 ‘학생들이 선생님 무서운 줄 모르고 너무 날뛰어 교실 분위기가 너무 산만하다’는 이야길 듣곤 한다. 그러나 사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 분위기나 학급 분위기를 조절해 갈 줄 알게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교육 현장이나 학부모들은 입시교육 중압감 때문에 그 정도의 인내심을 가질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학생들을 올바른 가치관과 심성을 가진 전 인격체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노력이 필요하다.

 ‘콩나물 노트’ 활용한 인성교육
학생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바로 정보의 힘이다. 그러므로 좋은 정보를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전해주는 것은 학생들의 영혼에 살아 숨 쉴 수 있는 맑은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같다.
콩나물을 키워본 기억이 있는가? 방 한 켠 검은 시루 속에 콩나물을 키우는 모습은 옛날 우리나라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콩나물을 키워보면 처음에는 시루 바닥에서 배를 깔고 노랗게 누워있던 녀석들이 식구들이 오가며 주는 물로 ‘뽀샤시’하게 세수하면서 무럭무럭 자라 나중에는 검은 보자기가 들썩거릴 정도로 시루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탐스럽게 성장한다. 콩나물이 자라는 모습은 늘 신기하기만 했다. 오가며 목마르지 않게 물을 뿌려 주었을 뿐인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콩나물이 자라는 것은 물을 주는 식구들의 관심과 정성, 그리고 사랑이지 않았을까?
공부하느라 지치고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공부만이 세상 전부가 아니고 좋은 책, 좋은 정보를 함께 나누면서 아름답고 감동스런 글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사람이 얼마나 고귀한지, 누구에게나 뇌를 믿고 쓰는 힘이 있음을 보여주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그런 삶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좋은 정보를 전하는 인성교육 활동으로 일명 ‘콩나물 노트’ 쓰기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밑으로 다 빠져버리지만 어느새 콩나물이 쑥쑥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도 좋은 정보를 계속해서 전해주면 당장은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어느새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전 인격체로 성장해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실시하고 있는 방법이다.
콩나물시루에 정성스레 물을 주듯 아름답고 감동스런, 좋은 정보를 만나다 보면 언젠가는 시루의 콩나물처럼 우리 학생들의 생각과 의식, 영혼이 무럭무럭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콩나물 노트를 활용하고 있다. 콩나물 노트는 일종의 성장 노트인 셈이다.

학생들 영혼을 성장시키는 콩나물 노트
콩나물 노트를 운영하는 방법은 먼저 학생들에게 각자 노트를 하나씩 준비하도록 한다. 학기 초에 담임교사가 하나씩 선물로 마련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노트 겉면에는 ‘성장을 위한 콩나물 노트’라고 쓰도록 한다. 그리고 학생들 영혼의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글귀나 시구를 직접 칠판에 써 주고 학생들로 하여금 공책에 옮겨 적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간단한 설명을 곁들인 다음 학생들과 함께 큰 소리로 몇 번 읽어보고 자신의 느낌을 정리해 적어 넣도록 한다.
 다음은 콩나물 노트 실천 사례다.

정말 최선을 다한다는 것, 집중한다는 것은 젖은 수건에서 물을 짜는 것이 아니라 마른 수건을 한 번 더 짜서 물방울을 하나 만들어내는 것이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좋은 하루가 되고 공부에 집중해야겠다_이*희
·이제부터 젖은 수건이 아니라 마른 수건에서 물방울 하나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야겠다_강*호
·정말 최선을 다해도 안 되는 일을 못 할 땐 기분이 나쁠까? 좋을까?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위안 삼아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 아닌지……_심*석
·마른 수건을 짜서 물방울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노력한다면 물방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_양*진
·이 말뜻이 뭔지 생각해 보았다. 음…… 잘은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최선을 다하거나 집중을 하면 안 되는 일도 된다는 뜻 같다. 마른 수건에서 물방울이 나오기는 불가능하지만 노력해서 만들면 된다고 하니 말이다_임*리

어느 방향으로 노를 저어야 할지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_몽테뉴
·내가 갈 방향이 어딘지 알아야겠다_이*희
·나의 방향은 어디일까? 있다면 과연 그 방향엔 순풍이 있을까? 없다 아니 없을 것이다, 내 방향에 맞는 순풍이란……_심*석
·나도 지금부터라도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정해서 오늘부터라도 목표를 세워서 그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 오늘부터 아자아자 파이팅!!!_이*은
·이 말은 저번에 선생님이 한번 말씀하셨던 꿈과 관련된 말 같다. 꿈이 없으면 어디서든 불어오는 바람은 순풍이 아니라고 하셨던, 음…… 나의 꿈은 소아과 의사다. 그런데 소아과 의사가 어떻게 될 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다_임유리
·열매를 맺으면 누가 열매를 먹는가? 열매는 자기가 먹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먹는다. 그래도 열매를 맺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열매를 맺는 것이 아름답다 할지라도 자기가 먹지 못한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하물며 그림의 떡을 보고 좋아하는 것이야말로 바보짓이다. 자신의 열매, 자신을 위한 열매, 자신만의 열매가 아닌 다음에야 아름다워야 할 필요가 없다. 나의 열매가 아니라면……_심*석
·최선을 다해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다_우*권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이 열매를 맺는 일인가? 그래서 친구들의 소망이나 행복 같은 감정들을 내가 쑥쑥 크게 해준다니 정말 열매를 맺는 것은 아름다운 것 같다. 이제부터는 이 열매들이 더 잘 크게 도와줘야겠다. 그리고 선생님 답글 다시느라 힘드시겠어요?^^_이경은
·열매는 관찰할 수도 있고 먹을 수도 있는데 열매를 맺을 때 얼마나 힘이 들까? 그래도 남을 위해 희생하는 건 아름답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언제 내가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시간이 오는 걸까?_양*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이 뜻인가? 지금 생각해 보니 다른 사람이 즐겁게 열매를 먹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는 뜻인 것 같다. 나도 그럴 때가 아주 많은 것 같다. 공감된다. 콩나물 노트를 하게 되니 생각이 좀 더 많아진 것 같다. 그런 생각들이 1년 동안 다 쌓인다고 생각하니 기대도 된다. 이 공책이 나중에 보물 1호가 될 것 같다_권*주


학생과 표현하고 소통하는 장이 되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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