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A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특수학교 학부모가 자녀가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교장은 물론 담당교사와 보조강사 및 공익근무자까지 11명을 상대로 10억여 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학교 측은 1년 가까이 곤욕을 치렀다. 결국 학부모의 오해와 고의성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무혐의 처리됐지만 교사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 학부모는 자녀의 가방에 소형 녹음기를 숨기고 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의 말을 모두 녹취, 증거로 제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B 학교 C 교사는 지난해 학교에 휴직계를 냈다. 첫아이를 임신했던 그는 수업 중 한 학생이 느닷없이 머리채를 잡아 밀치는 바람에 그 충격으로 유산했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이 실수로 한 것이니 참아야 한다는 말만 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학부모로부터 정식 사과도 받지 못했다. 경기도 D 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사 E 씨의 경험은 충격적이다. 그는 수업 중 한 학생이 갑자기 동료 학생을 폭행하는 것을 보고, 이를 뜯어말리다 온몸에 멍이 드는 폭행을 당했다, 덩치가 큰 가해 학생을 힘으로 막을 수 없었던 E 교사는 피해학생을 온몸으로 껴안고
따뜻해진 날씨에 운동장에 부쩍 학생들이 늘었다. 계단에서 운동장까지, 축구공으로 거리낌 없이 장난치는 남학생들의 생기 있는 모습에서 아슬아슬함이 느껴진다. “교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면 교사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안팎에서 아이들의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4월은 겨우내 웅크렸던 몸을 펴고 추위에 하지 못했던 체육활동과 더불어 체험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신백현중학교도 올해 첫 체험학습을 앞두고 있다. 세월호의 아픔, 전화위복의 계기 돼야 벌써 1년이 지났다. 단 한명의 학생도 돌려보내지 않고 삼켜버렸던 세월호의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꽁꽁 얼었던 땅은 질척함을 남긴 채 다시 꽃을 피우고 있다. 사건 이후 많은 학교들이 계획했던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전면 백지화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신백현중은 학교마다 몸을 사리고 무조건 피하려고만 했던 체험학습을 지난해 10월, 경기도에서 제일 먼저 재개했다.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을 원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소진형 교장은 다양한 교육경험을 무조건 제재하는 것이 올바른 교육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고심 끝에 체험학습 과정을 준비 단계부터 새롭게 바꿨다.
우리나라 성인은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을까?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 1인당 연간 독서량이 9.2권, 월 0.76권으로 한 달에 책 한 권을 채 못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중 그나마 독서를 많이 하는 대학생들의 독서량도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문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도 빼놓을 수 없다.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 속도는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며,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의 상태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이 태어나고 있다.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은 미디어의 환경 변화와 직결된다.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어렵지 않게 드러낼 수도 있다. 이러한 미디어의 발달은 정보의 폭발적인 증가와 유통으로 이어져 사람들의 인식 세계의 변화를 함께 가져오게 되었다.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출판되는 모든 책을 스캔하여 웹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DB를 구축하고 있는 구글 프로젝트는 정보의 증가와 유통 구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정보의 ‘
08:35 a.m. “따르르릉”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교감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당신들 말이야 왜 학교에서 돈을 내라는 안내장을 많이 보내는 거야? 도대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가 없잖아? 못사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말라는 거야?” 술을 지긋하게 드신 목청 큰 목소리의 학부모 민원전화로 아침을 연다. 세상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학교를 상대로 풀어가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아마도 담임선생님께서 새 학기에 시작하는 방과후학교 신청 안내장을 내보낸 모양이다. 작년에는 학교 담장의 장미덩굴이 보행자의 통행을 막는다며 ‘학교에서 왜 담장에 장미를 심느냐? 다른 걸로 심든지, 아니면 뽑아버리던지 하지 않으면 관할 구청에 민원 넣겠다’라고 지역 주민의 협박성 항의전화를 받기도 하였다. 늘 있는 학부모 민원전화지만 오늘처럼 아침부터 술주정을 하는 경우에는 정말 속이 상한다. 한바탕 소란과 함께 해맑게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교문으로 나선다. “효도하겠습니다!” 청정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다보면 언제 그러했냐는 듯 좋지 못한 일들은 한꺼번에 사라진다. 그래도 아이들이 있어 행복한 순간들이다. 09:00 a
교감은 학교라는 조직의 심장이다. 교감의 역할에 따라 학교의 활력이 달라진다. 그러나 한편으로 교감은 고달프다.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고 걸핏하면 교육청에 불려 다니고, 쏟아지는 공문도 모두 교감 몫이다. 이 뿐인가, 교장과 교사들 틈바구니에서 동네북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심지어 이제는 수업까지 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교육부도 교육청도 교감을 위한 정책적 배려에는 인색하다. 그들은 말한다. 교감은 짧을수록 좋다고. 교장이 되는 날을 손꼽으며 오늘도 가득 찬 물동이 지고 외줄을 탄다. 우리나라 교감들이 겪고 있는 고충과 애환을 진솔한 목소리로 들어본다. 이번 좌담회에는 서울수서초 김영봉 교감, 서울노일중 이소영 교감, 서울경기여고 이건재 교감세분이 참석,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좌담회 참석자 : 서울수서초 김영봉 교감, 서울노일중 이소영 교감, 서울경기여고 이건재 교감 사회자 = 학기 초라 바쁠 텐데 함께 자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교감선생님들은 교감이란 자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교감은 네모다’ 한번 해볼까요? 이건재 교감 = 저는 ‘종갓집 맏며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종갓집 맏며느리는 챙겨야 할 사람도 많고 집안 궂은일도 도
얼마 전 통번역학과 출신 대학 동기와 만나 영어 학습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다. 그는 “점수를 받기 위해 이 공식 저 공식 외우다 보니 이게 영어인지 수학인지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한국말로 할 때 계산하면서 말하지는 않는데, (영어는) 공식을 외워서 계산하게 하니까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필자는 이런 공식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른다. 그러나 이는 영자신문기자로서 외국인들과 인터뷰를 하고, 영어 기사를 쓰는데 한 번도 장애요소가 된 적이 없다. 그렇다면 의문이 든다. 교과서에 밑줄을 치고, 소위 말하는 ‘공식’을 외우던 그 시간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 점수 따기 훈련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해당 언어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양질의 인풋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대다수 중고등학교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간과된다. 영어수업의 큰 목적은 시험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를 따내는 것으로 변질된 지 오래이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영어 사교육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과감히 도입된 EBS 수능 연계 정책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암기식 학습법을 고착화시켰다. 고3들의 상당수는 수능 연계 EBS 교재를 1년 내내 공부하고, ‘
작년 12월 말 국회는 여야 합의로 인성교육진흥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금년 7월부터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의무적으로 실시된다. 인성교육 교과목 수업시간이 법으로 정해지고, 학교는 총예산의 일정 비율을 인성교육에 반드시 써야만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게는 정책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인성교육을 지원할 책무가 주어졌다. 아닌 게 아니라 연초에 열린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2015년을 인성교육의 원년으로 삼자’는 분위기로 한껏 고무되었다. 인성교육을 법제화한 것은 사실상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인성교육조차 머리로 달달 외울 것인가? 인성교육을 법적으로 강제하게 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학생들의 인성이 나빠져 있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언제부턴가 예의나 배려, 정직, 협동, 공감, 책임, 자존과 같은 좋은 인격과 착한 품성이 실종되어 가고 있다. 버릇이 없고 남들과 더불어 살 줄 모르며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여기지도 않는 청소년들이 시나브로 우리 사회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 결과 사회 전반적으로 경쟁심과 폭력성이 점점 더 난무하게 되었다. 학교교육이 입시 준비에 몰두하는 동안 인성교육이 등한시
최근 미술 교육은 미학적 기반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 사고 능력, 다양한 매체의 기술적 사용 능력, 미술품이 지니는 문화적ㆍ기능적 중요성 강조, 미술 비평 능력 등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한 융합교육이 대두되면서 다양한 교과와 접목하여 미술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번호에서는 수학 교과와 과학 교과를 결합한 미술수업을 소개한다. 마블링 기법을 활용한 티슈곽과 종이가방 만들기 마블링 기법은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 회화 기법이다. 마블링 물감은 이용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색감이 뚜렷하여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찍을 때마다 다른 모양을 나타내어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뛰어난 그림 실력이나 만들기 재주가 없어도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술 수업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마블링 기법은 운동화, 옷, 가방, 귀걸이와 목걸이와 같은 액세서리, 네일아트, 액자 등 우리 생활 곳곳에 사용되고 있다. 이에 마블링의 특성을 이해하고, 마블링 기법을 이용한 다양한 표현 기능을 익히는 과정을 통해 미술 영역의 다양함을 체험하고, 생활 속에서 마블링 기법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직접
과학은 결코 우리의 현실과 무관한 것이 아니다. 어려워 보이는 ‘과학 원리’와 이름도 어려운 ‘과학법칙’을 우리의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우리의 삶 속에서 과학 원리를 찾아주어야 한다. 이번호에서는 영화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팝콘’이 튀겨지는 원리와 ‘커피’ 타는 원리를 통해 ‘분자 운동’을 알아보고자 한다. '축구'경기로 알아보는 분자의 상태 물질은 고체, 액체, 기체의 세 가지 상태로 존재한다. 학생들에게 고체, 액체, 기체를 설명할 때 축구 경기를 예로 들면 이해가 빠르다. 고정된 의자에 앉아서 축구를 관람하는 관중은 고체 분자를 닮았다. 좁은 무대에서 움직이며 응원을 하는 치어리더는 약간 느슨한 액체 분자와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운동장을 활발히 뛰어다니며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자유로운 기체 분자와 흡사하다. 여기에 덧붙여 “이 상태에서 선수 엉덩이에 불을 붙인다면?”이라고 물어보면 학생들은 낄낄거리며 “난리 발광을 한다”고 답한다. 맞다. 기체 분자도 열을 가하면 뜨겁다고 더 날아다닌다. 그렇게 뛰어다니는 범위가 커지니 당연히 부피가 커진다. 이것이 바로 ‘샤를의 법칙’이다. 샤를의 법칙 온도와 기체 분자의 운동 속도는 비례하고,
요즘에는 연예(演藝)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가수, 배우, 밴드 등 대중 앞에서 공연하는 꿈을 지닌 학생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꿈을 실천으로 옮기려고 공부를 아예 뒷전으로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아마도 K-pop의 세계적 유명세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자녀가 연예계에 진출해서 제대로 먹고살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서 무조건 반대하면서 아이와 갈등을 빚고 대립하거나 아예 담쌓고 남처럼 지내기도 합니다. 이때 선생님은 누구의 편을 들어주어야 할까요? 꿈과 끼를 지지해주어야 한다는 ‘행복 교육’ 새 시대에는 아무쪼록 학생 편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세상 어려운 것 모르고 환상에 사로잡힌 학생의 미래가 걱정되어 학부모 편이 돼주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 쉽게 판단할 수 있지 않아 보입니다. 만약에 아이에게 연예계 쪽으로 재능이 확실히 있고 성공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면 진정한 꿈입니다. 대폭 지지해 주어야 합니다. 만약에 아이에게 그 방향으로 재능이 부족하면 허황된 꿈, 즉 환몽(幻夢) 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도 지지해 주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