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산은 머금었던 해를 토해내고 태양은 햇살을 품어낸다. 동대산은 푸른 숲 위에 하얀 솜이불을 깔아놓은 듯 연무를 펼친다. 하늘은 오랜만에 천의무봉(天衣無縫)이다. 아침 해는 여러 줄기의 햇살을 비춘다. 휘황찬란하다. 새들은 사방에서 함께 노래한다. 오늘 아침에 제20회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와의 공식 개막전의 후반전을 보게 되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쉽게 이길 것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랐다. 실력이 으금버금하였다. 축구 경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얻게 되었다. 월드컵 축구장의 열기와 함성과 하나됨이 돋보였다. 6만 2천명이나 되는 관중들과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열심히 뛰었다. 모두가 자그만 공 하나에 집중되었다. 모든 눈이 굴러가는 공에 시선이 왔다 갔다 했다. 남의 나라 경기였는데도 가슴이 뛰었다. 응원을 하였다. 나름대로 훈수를 하였다. 크로아티아와 브라질 선수들에게 배울 점은 기본기였다. 이들의 기본기는 탄탄했다. 기본이 서지 않으면, 기초가 닦이지 않으면 선수가 될 수 없다. 기본 없는 교육, 기초가 없는 교육은 선수다운 인재를 기를 수가 될 수 없다. 또 이들에게서 배울 점은 열정이었다. 그들은 뛰고 또 뛰었다. 피를 말
며칠 전에 한 학생이 저에게 와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 학생이 와서 저한테 물었던 질문이 아주 재미가 있다. "선생님 저는 장래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거든요. 제가 좋아하는게 어떤건지, 잘 할수 있는게 무엇인지, 제가 뭘 해야 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은 그걸 언제 알게됐는가요? 선생님도 고등학교 시절에 그런 생각이 있었습니까?" 그런 질문을 던졌다. 요즈음 고등학교 다니는 학생들이 가슴에 안고 있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말야 너 지금 고1이지? 고 1학년 동안 공부를 진짜 미칠 정도로 해본 적이 있니?" "아니요" "그러면 목숨을 걸고 완전히 몰입해서 공부를 한 경험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이 몇 번이나 되니?" "그런 적이 저는 별로 없습니다." "그럼 공부를 어떻게 했니?" "그냥 다들 하니깐 하는것 만큼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나에게 털어 놨다. "그럼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 집에 가지?" "네 갑니다." "그때 그럼 누가 운전을 하니?" "아버지가 물론 운전을 하죠. 가끔 어머니가 도와주지만 대부분 아버지가 운전을 하는 편입니다." "그럼 지금까지 몇 번이나 갔다왔니?"
12일 오후 13시 인천지역 과학중점학교 과학부장교사 14명이 서령고(교장 김동민)를 방문했다. 서령고의 과학중점우수과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멀리서 찾아온 것이다. 김동민 교장선생님의 환영 인사에 이어, 방문교사 대표의 인사말이 있었다. 이어서 김영화 교무부장으로부터 본교 역점 사업인 과학중점운영사례 소개와 과학동아리 생물나라 소개 및 2013학년도 교내 동아리활동 발표대회에 관한 사례 설명이 있었다. 방문 교사들은 본교의 과학중점과정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여러 가지를 자세하게 질문했다. 방문교사들은 약 두 시간 동안 학교에 머물며 각 교과교실 및 리소스센터를 견학한 뒤 기념촬영을 마치고 돌아갔다.
사회ㆍ문화ㆍ교육 등 비경제 분야의 컨트롤타워로 신설되는 사회부총리에 김명수(66)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교육학과를 나와 서울 강서중학교 교사로 교육계에 진출했으며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교원대 교육연구원장, 한국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교육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그는 교육부 장관을 겸임하면서 사회 및 문화 분야를 총괄하게 된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송광용(61) 서울교대 교수가 내정됐다. 1976년 서울 성일중학교 교사로 출발해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에 이어 서울교대 초등교육학과 교수, 한국교육행정학회 회장, 서울교대 총장직까지 두루 거친 교육 전문가이자 실사구시형 인물로 평가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때 이사장으로 있던 정수장학회 이사를 지난해 초까지 13년 동안 맡았었다. 교육관료와 문화계 인사로 채워졌던 교육장관과 교육수석이 현장교육 경험이 있는 교육전문가로 발탁되면서 학교교육 정상화와 2기 직선교육감과의 정책 조율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교총이 현행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 헌법소원을 추진한다. 지난 1, 2기 교육감 직선 과정에서 헌법 제31조 4항이 보장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교총은 12일 전국 분회장 통신을 통해 헌소 추진 배경과 이유를 알리고 적극적인 이해와 동참을 촉구했다. 이에 따르면 교총은 교육감 선거가 정치선거와 똑같은 방식으로 함께 치러짐으로써 교육자 혼자 선거운동을 치를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히고, 이 때문에 정치세력, 시민사회, 노동계, 선거기획자 등이 개입하면서 교육의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이 심각히 침해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선거가 보수·진보로 갈려 후보 단일화의 게임으로 변질되고 진영 대결화 하면서 정책과 전문성보다는 정치적 영향력과 인지도가 당락을 결정지음으로써 교육의 전문성도 상실됐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선출된 교육감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직선제 이후 10명의 전·현직 교육감이 비리 등으로 수사를 받는 폐해가 이어지는 만큼 직선제에 대한 근본적 수술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직선제 자체가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1987년 이후 사회 각 분야에 민주화가 진
교육백년대계를 위해 2010년부터 실시된 교육감직선제 선거 부작용에 대해 그동안 많은 분들이 정치권에 경고를 했다. 가장 먼저 2010.10.6일 16개 시․도지방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전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허남식 부산시장)가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정부에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바 있고, 최근 2014.1월 정개특위 간사였던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이 교육감직선제를 폐지하고, 시·도지사가 지방의회의 인사 청문회를 거쳐 임명하는 교육자치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당리당락에만 빠진 정치권의 한심한 작태로 오늘까지 흐지부지한 한 상태다. 늦게나마 정신 차린 새누리당은 2006년 도입된 교육감 직선제가 헌법에 규정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폐해가 있는지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가 패배했으니 직선제를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여당의 논리는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교육감 직선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어 국회 논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국회의원들! 그동안 자기들이 누릴 각종
최근 국방부가 군 복무자에 대해 복무 기간에 준하는 일정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군사훈련을 점수화해 9학점까지 교양 교과목을 이수한 것으로 가름해준다는 취지이다. 여기에 군 복무 기간 동안 인터넷 원격 강의까지 수강하면 최대 18학점을 취득하게 돼 군 복무기간 동안 대학 재학 기간 한 학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군 복무자에 대한 보상은 헌법재판소가 1999년 군복무 가산점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이후 계속 논란이 됐다. 물론 병역필자에 대한 취업 가산점 부여 여부에 대한 첨예한 갈등과 대립은 지급도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사회에서 군 복무가 병역의 의무인 관계로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사실 학업이나 생업에 매진할 황금 시절을 국방의 의무 수행에 바친 젊은이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준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다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청년 백수, 88 세대 등이 일반화된 우리나라의 취업난을 실정에서는 더욱 난해한 문제인 것이다. 병역필자에 대한 혜택은 부여하되, 그 적절한 방법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더 진행되어야 할 사항
도덕경에는 성인(聖人)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마지막까지 말하고 있다. 도덕경을 끝까지 읽어보면 성인 같은 삶이 나와 거리가 먼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나도 도전해 볼 만함을 알 수 있다. 어떤 이는 ‘성인 같은 소리 하고 있네’ 하면서 아예 관심조차 가지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떤 이는 성인의 삶이 나에게도 가능함을 느끼게 된다. 성인은 덕이 있는 사람이다. 덕이 두터운 사람이다. 덕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좌계를 맡은 사람처럼 남에게 주는 일을 하고, 덕이 없는 자는 철(徹), 즉 세금을 맡은 사람처럼 남에게서 받는 일을 한다. 성인은 요구하는 자에게 모두 준다. 준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알고 보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준다는 것이 물질만 생각하기 쉬운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바로 주는 것이다. 사랑을 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을 할 때마다 나를 힘들게 하고 눈에 거슬리게 해도 책망하지 않고 참고 또 참으면 그게 바로 사랑의 실천이다. 구체적인 사랑의 표현이다. 도저히 이 학생 때문에 내가 하는 수업을 망쳐놓는다 해도 참고 또 참는 것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 이게 이 학생에게 사
인간이 어떤 일을 하는 과정에는 적당한 시기가 있다. 공부도 다 ‘때’가 있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여 기자도 제때에 대학을 갔다. 이 기자는 사진 찍기와 그림 그리기를 그토록 좋아했건만 그의 아버지는 당신 딸이 날라리인 줄 모르고 ‘미대는 날라리들이 가는 곳’이라 안 된다는 아버지의 의지때문에 모 여대 사범대학에 들어갔다. 원하지도 않는 학교에 갔으니 공부는 뒷전이 된 것이다. 영화 ‘건축학 개론’의 수지처럼 4년 내내 책 한 권을 가슴에 안고 다니며 지금의 남편과 연애질만 했다고 자신의 과거를 털어 놓았다. 그러다보니 정작 하고 싶은 공부는 20여 년 후 시작했다. 모 전문대학 사진과에 입학한 것이다. 딸 같은 학생들과 경쟁하니 체력도 감각도 뒤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꿈꿔 왔던 열정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여 중간고사 전날은 고시원에서 밤새워 공부하고, 누비바지에 털모자를 쓰고 한 겨울 빌딩 옥상에 올라가 새벽까지 손을 호호 불며 셔터를 눌러대고. 행복하게 공부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이처럼 ‘공부의 때’라는 것은 ‘해야 할 때’가 아니라 ‘하고 싶은 때’였던 거다. 미국에 있는 친구 아들은 대학 갈 이유가 없다며 고등학교 졸업하고 아르바이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60%에 근접한다고 했지만 7장이나 주는 투표지의 의미를 다 알고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투표한 사람이 몇 %일까? 그 중에도 함께 실시된 교육감 선거에 무엇을 알고 투표한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이런 사태가 벌어지게 된 제일 첫째의 원인은 교육자치를 실현한다면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의 관련 조항들이 개정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말은 교육자치의 실현이라지만 그 개정의 바탕이 진정한 교육을 위한 일들이 아닌 경제논리에 바탕을 둔 탓이다. 교육자치를 비롯한 교육에 관한 어떤 결정이 이루어지는 바탕에는 반드시 교육적인 사고가 결정의 열쇠가 되어야 할 것인데 지난 정권들이 자유화, 민주화, 세계화를 기치로 내걸면서부터 교육은 비교육적인 요소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되고 순수한 교육적 측면으로는 오히려 뒷걸음질 친 감이 없지 않다. 교육이란 그 근본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피교육자나 그 주위의 사람들의 의사에 반하여 실시되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도 민주, 자유, 인권 등등의 이름을 빌려 피교육자가 원하지 않으면 그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들을 아무 책임감 없이 마구 내뱉은 많은 권력자들이 있어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