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 청주행복산악회에서 무등산 산행을 다녀왔다. 지리산이나 속리산과 같이 최고봉의 이름을 천왕봉(높이 1187m)으로 쓰는 산은 많지 않다. 대도시와 인접한 곳에 이렇게 높은 산도 흔치 않다. 무등산은 펑퍼짐한 육산이지만 산등성이 곳곳에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있어 전국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산이다. 무등산(無等山)의 한자 이름은 견줄 만한 상대가 없어 등급을 매기지 못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즉 무등산의 무등은 완전한 평등을 뜻하고 무등산은 민주주의의 성지인 광주 사람들의 자존심이다. 광주 사람들의 무등산 사랑과 자부심이 대단해서일까.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3년 국립공원 제21호로 지정된 무등산국립공원의 2014년 탐방객이 북한산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이어 세 번째다. 수치로만 보면 무등산국립공원의 탐방객이 설악산국립공원보다 20여만 명이나 많다는 것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해 회원들을 태운 후 광주로 향한다. 해가 길어져 일찍 날이 밝은데 명절 전이라 빈자리가 많다. 행복산악회는 오가는 길에 입이 즐거워 눈 붙일 새가 없다. 운영진에서 가래떡, 호두과자. 감말랭이
2월은 헤어짐의 달이다. 초, 중등, 대학의 졸업식이 있어 그동안 배움을 정리하고 증서를 주는 끝맺음의 달이다. 이를 바탕으로 3월의 새로운 입학의 시간이 다가온다. 2월 13일 11시에 두레자연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경기도 화성군 남양만에 있는 두레자연고등학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로, 올 해로 14회 졸업생 39명이 졸업을 하였다. 이사장인 김진홍 목사는 설교를 맡았고 2시간이 걸린 졸업식에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졸업식 행사가 그렇게 오래 걸린 것은 졸업생들 스스로 만든 영상이 상영되고 졸업을 기념하는 축하공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졸업식이 특이하였던 것은 졸업식장이 눈물바다가 되었다. 졸업생들이 먼저 눈물을 흘리며 우니 선생님들이 울고 학부모들이 울고 재학생들까지 따라 울었다. 졸업생들이 우는 이유는 그간에 선생님들을 너무 고생시켰고 부모님들께 너무나 죄송스럽고 또 감사하여 흘리는 눈물이라 하였다. 이런 분위기를 접하면서 설립자 목사님은 어렵사리 이 학교를 세워 그간에 지원하여온 일에 대하여 큰 보람을 느낄 것이다. 졸업생들이 3년 전 입학할 때의 모습은 가관이었다고 한다. 전국에서 가장 망가진 학생들을 고르고
오늘은 2월 14일이다. 흔히들 발렌타인데이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집도 아침 식사를 마치니 아내가 말을 건넨다. "당신, 쵸코렛 준비했지?" 헉, 이게 무슨 말인가? 이 날이 쵸코렛 먹는 날인가? 누가 주든 상관없이, 연인끼리 선물 주고 받는 날에서 가족끼리 쵸코렛 먹는 날로변했단 말인가? 아내의 말이 무리가 아니다. 워낙 바쁜 세상이다 보니, 급변하는 세상이다 보니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챙기기에 바쁘다. 나라를 생각하고 호국선열들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러나 오늘 만큼은 쵸코렛 대신 안중근 의사를 조용히 생각했으면 한다. 작년 이 맘 때 쯤엔 젊은이들 사이에서 뜻있는 움직임이 있었다. 발렌타인데이 대신 안중근 데이로 하자는 것이었다. 이 날이 바로 안중근이 재판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날이기 때문이다. 안중근은 우리 민족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사살하였다. 우리 나라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한 거사였다. 인간은 죽음 앞에 한없이 나약하다고 한다. 그러나 안중근은 달랐다. 자신의 죽음을 의연하게받아 들였다. 슬프거나 애통해 하지 않았다. 당연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안중근은 옥중에서 자신을 찾아 온 두 동생에
2월 14일(토) 오후 3시 필자가 살고 있는 조례동 동아아파트 노인당에서 "국회의원은 영원한 '을=머슴'"이라는 이정현 국회의원이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노인당에 가득찼다. 이의원은 매주 토요일 이렇게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들과 막걸리를 나누면서 가진 간담회가 20번을 넘었다는 것이다. 오늘도 어제 곡성에 이어 집단 민원현장과 숙원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는 것이다. 복장은 양복을 입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의원이 만나는 주민들의 90%가 평상시에 점퍼나 면바지를 입기에 부담없이 어울리고 싶다는 것이다. 지역주민 대표는 교통량 증가에 따른 차량증가로 아파트 앞 도로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제안을 하였다. 이 의원은 이 사업이 시 예산이나, 도 예산으로 가능한가를 알아본 후 알려주겠다는 것 이었다. 그는 호남지역의 유일한 여당의원으로 심부름하겠다고 나왔다면서 순천,곡성은 전남의 순천, 곡성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순천, 곡성으로 정치혁명을 이끈 사실상 정치 1번지에서 뛰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 해 8월 상임위원회에 상정조차 안됐던 순천만 정원의 국가정원 지정 법안을 부단한 노력을 통해 4개월 만에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많은 저
깊은 새벽이다. 새벽이 지나면 햇살이 돋는 아침이 온다. 깊은 겨울은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 조금만 더 참으면 추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빼앗긴 봄은 다시 온다. 모두가 기뻐하는 봄이 온다. 개구리가 봄을 알린다. 학교마다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를 이끌어갈 인재가 대한민국에서 나오리라는 확신은 분명히 있다. 리더가 되기 위한 덕목이 많이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배려다. 언제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 남을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세계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배려의 대표적인 지도자가 간디다. 간디에겐 유명한 일화가 있다. 막 출발하려던 기차에 간디가 올라탔다. 그 순간 그의 신발 한 짝이 벗겨져 플랫폼 바닥에 떨어졌다. 기차가 이미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간디는 그 신발을 주울 수가 없었다. 그러자 간디는 얼른 나머지 신발 한 짝을 벗어 그 옆에 떨어뜨렸다. 함께 동행하던 사람들은 간디의 그런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를 묻는 한 승객의 질문에 간디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br“어떤 가난한 사람이 바닥에 떨어진 신발 한 짝을 주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에게는 그것이 아무런 쓸모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
이번 겨울방학이 되어 처음 참여해 본 동산학습실에 대한 나의 느낌과 반성이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던지 할 것이라면 방학을 잘 이용하여 공부하기로 했다. 첫날은 선생님들을 소개해 주셨다, 처음이라 그런지 아무리 선생님들이 소개를 했다하나 1학기 때 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선뜻 말을 하지 못했다. 시간표를 보고 나면, 마음 같아서는 오기 싫다는 느낌이 들지만 지금 와서 갑자기 취소는 못 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다니게 된 2번째로 동산학습실을 갔을 때부터는 그런 보기도 싫은 시간표를 보고 수학만 2시간을 넘게 했다, 2시간 정도 했으니까 잠시나마 쉬는 시간을 주기는 하지만 쉬는 시간은 5분~10분 정도이다, 쉬는 시간이 있어 다행이지만 공부하는 시간과 비교한다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기에 쉬는 시간을 중간 중간 넣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2시간 동안 수업만 하다 보니 학생들은 쉬는 시간을 달라는 말이 많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 또한 있다, 이러한 계획은 수업 듣는 도중에도 집중력을 흩트려지게 하므로 다음에는 이런 점을 고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계획표에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대부분은 오전에는 수학,
교권(敎權)이란? 교사로서 지니는 권위나 권력을 말하는데 교권 실추(敎權失墜)는 한마디로 교사의 권위가 무너지는 현상을 지칭하며 교권 붕괴(敎權崩壞), 교권 추락(敎權墜落)이라고도 표현 한다. 그동안 우리 학교현장은 다양한 이유로 교사가 학생들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 학급붕괴 현상을 가속화시켜 결국 학교붕괴로 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학교에서 친구를 때린 학생의 부모가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거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학교에서 민원이 발생하면 교사들만 닥달해서 무조건 사과하라고 하고, 징계나 남발하는 교육청이나 교육부나 바로 학교 붕괴의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또한 지금 학부모들은 사소한 일에도 고발하고 민원을 넣고 인권위원회나 교육청, 교육부에 항의 전화하면 교육지원청에서는 무조건 학교에 전화해서 교사보고 사과하고 빨리 끝내라고 하는 일도 많다고 한다. 이런 현상들은 대부분 결국 학교를 우습게 여기는 일이 아니겠는가? 항의하고 목소리 높이면 모든 일이 수리수리 마수리된다는 것을 깨달은 학부모들은 끄떡하면 학교 찾아와서 행패부리고 그것도 모자라 나쁜 학부모들은 합의금과 소송을 걸고 협박도 한다. 뭐라고 협박하냐고요? 챙피 당하고 싶지
시내에 볼 일이 있거나 광교산을 갈 때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자가용이 편리하고 좋지만 일부러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다. 왜? 삶의 현장을 느끼고 싶어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자가용 운전 시 못 보던 풍경을 볼 수 있어서좋다. 시내의 변화가 눈에 들어 오는 것이다. 수원시내 버스정류장의 인상적인 것은 창작시가 게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사는 일월지구 가까이에 있는 버스정류장. 그 곳에는 일월초교 선생님의 '버스 기다리시나 봐요?"라는 시가 있었다. 평범한 시지만 가슴에 와 닿는 시였다. 버스르 기다리면서 그 시를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게 바로 인문학 도시다. 인문학을 멀리서 찾는 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찾아야 한다. 인문학이 우리의 생활 속에 녹아 들어가야 한다. 인문학하면 고리타분하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우리의 생활 자체가 인문학이다. 위대한 창작품도 인문학이 바탕이 된다. 얼마 전 그 정류장을 보니 게시된 시가 바뀌었다. 필자가 잘 알고 있는 중학교 교장의 시다. 숙지중학교 안희두 교장이다. 수학교사 출신인데 시 쓰는 선생님이다. 시 제목은 '만석공원에 가면'이다. 수원시민이라면 만석공원이 어디 있는 줄 대부분 안다. 그것을 소재
동백(冬柏)은 이름처럼 추운 겨울철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 윤기가 흐르는 녹색의 잎 사이로 시나브로 피고 지는 붉은 꽃이 필 때 못지않게 질 때도 아름답다. 우리나라 남쪽은 홀로 봄빛을 자랑하는 동백나무가 있어 춥지 않다. 뭍으로 부는 바람이 제일 먼저 꽃소식을 알리는 섬이 장승포에서 뱃길로 20여분이면 닿는 지심도다. 지난 2월 7일, 청주아름다운산행 회원들이 거제의 지심도로 동백꽃 맞이 산행을 다녀왔다. 지심도(只心島)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는 섬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섬이 하나의 숲으로 보일 만큼 수령이 오래된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 속하는 면적 0.36㎢의 이 자그마한 섬이 2009년 KBS2 해피선데이의 ‘1박 2일’에 소개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여객선 출발시간에 맞추느라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새벽 6시에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어둠 속에 청주종합운동장 앞을 출발한다. 장거리 여행은 차타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지루하지 않다. 그동안의 수면부족을 해결하는 사이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와 공룡나라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경 장승포의 지심도터미
2월 13일(금) 오전 10시부터 본교 25회 졸업식이 있었다. 후배 학생들의 축하공연과 많은 학부모님들의 참여가운데 졸업식은 축제의 분위기였다. 1회 선배님들이 주신 장학금 지급도 있었으며, 후배학생들의 축하공연은식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오늘 순천동산여중의 졸업장을 받게 되는 사랑하는 147명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우리 모든 동산여중 교육공동체 가족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학부모님 여러분! 오늘 영광의 졸업이 있기까지 자녀들을 뒷바라지 해 오신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공사간 일로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졸업식에 참석하여 주신 본교운영위원회 박치홍 위원장님, 양미정 학부모회 회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위원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졸업하는 학생들은 3학년에 진급하여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된 것을 여러 선생님들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이 3년동안 흘린 땀의 결과로 우리학교는 자랑스런 명문학교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또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선배님들이 4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여 주신 것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순천지역사회에 화제가 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박수빈 학생이